2026년 02월 3주차

BOOK SUMMARY


 인문 

나는 왜 내가 싫을까?

저자 정신과 의사 토미 (지은이), 곽범신 (옮긴이)
출판 서사원
출간 2025.12
자기긍정감을 일으키는 7가지 심리 처방전
도서요약 보기



나는 왜 내가 싫을까?

나를 미워하게 만드는 자기혐오의 정체
자기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습니다.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자신의 결정이나 행동까지 못마땅하게 여기고, 결과적으로 어떤 일을 하던 늘 어딘지 모르게 답답하고 찜찜한 기분이 들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감정이 드는 상태를 자기혐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혐오는 불안감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일 수많은 결단을 내리거나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뭔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뭔가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기혐오에 빠지기 쉬운 사람은 내 결단이나 행동이 실패로 이어지면 어떡하지?,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하며 불안감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그 결과, 자신을 좋아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혐오에 빠지기 쉬운 사람은 이 불안감을 회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싫어하는 것을 택합니다. 만약 일이 자신의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다면, 만약 타인이 옳았다면, 그건 싫어하는 나의 잘못 때문이라고, 그런 내가 싫은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불안감을 덜어내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점점 더 자신이 싫어지기만 할 뿐입니다. 뭔가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생각할 때마다 그 탓을 스스로에게 돌리게 되면 자신을 싫어할 이유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자기혐오에 빠지면 설사 일이 잘 풀렸다 한들 이건 잘 풀리는 게 당연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니까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일단 자기혐오가 습관으로 굳어버리면 점차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의견조차 종잡을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내 인생을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믿음마저 사라져버려 모든 것을 타인의 의견에 맞추고, 타인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에게 자기긍정이라는 말은 너무나도 버겁고, 어딘가 한참 동떨어진 세상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자기혐오를 방치했다가는 점점 비대해져 인생의 모든 성취감을 빼앗아 갈 것입니다. 자기긍정으로까지는 발전시키지 못하더라도, 하다못해 나는 내가 싫지 않다라는 정도의 감정은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자기혐오에 빠지는 이유
자기혐오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봅시다. 앞서 자기혐오는 불안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불안감은 대체 어디에서부터 비롯될까요? 바로 실패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자신의 결정이나 행동이 실패로 이어질까 두려워하는 마음과도 연결됩니다. 그리고 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이상과의 간극에서 생겨납니다. 즉, 자기혐오에 빠지기 쉬운 사람의 마음속에는 반드시 이상이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마음속 이상과 자신의 상황을 비교한다면 누구나 결국은 실패한 사람이 되고 맙니다. 항상 만점에서 차감하는 감점 방식으로 스스로를 채점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언제까지고 성공은 찾아오지 않고, 자신은 항상 실패만 거듭하는 형편없는 존재로 비치고 마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을 완벽주의자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이상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기혐오에 빠진 사람은 높은 기준에서 비롯된 부정적 평가가 타인이 아니라 항상 자신을 향해버리는 셈이죠.

이런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누군가 사막에 홀로 남겨졌고, 컵 안에는 물이 절반 들어 있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낙천적인 사람은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하는 한편, 완벽주의자는 물이 반밖에 없잖아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완벽주의자에게 이상적인 상황은 컵에 물이 가득 찬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는 자기혐오에 빠지기 쉬운 사람의 사고방식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이들에게 자신은 항상 반밖에 없는 물과 다름없습니다.

이상을 갖는 것은 결코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상이 있으면 그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을 성장시키려 노력하게 되어 매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기혐오에 쉽게 빠지는 사람의 문제점은 이상을 다루는 방식에 있습니다.

이상은 본래 인생의 방향성을 가리키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별개로 이러한 형태로 삶을 이끌어가고 싶다라는 기준점이 바로 이상입니다. 이상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에게는 성공도, 실패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상은 어디까지나 목표이자 꿈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즉, 이상은 긍정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혐오에 빠지기 쉬운 사람에게 이상은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잣대에 불과합니다. 결론적으로 자기혐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상을 다루는 방식이 핵심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는 관점만 바꾸기만 한다면 자기혐오를 없앨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자기혐오를 일으키는 열등감과 마주하는 법
자기혐오의 근간에 자리한 열등감
열등감은 스스로를 남들보다 뒤떨어졌다고 여기는 감정입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자기혐오에 빠지게 됩니다. 자기혐오의 마지막 단계에서 힘을 실어주는 감정이 바로 이 열등감입니다. 열등감이 없으면 제대로 일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런, 실수해버렸네",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가볍게 넘길 수 있기에 자기혐오에 빠지지는 않습니다. 즉, 열등감만 해결할 수 있다면 자기혐오 때문에 고통받을 일도 줄어들게 된다는 뜻입니다.

다만 열등감이라는 감정에는 골치 아픈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열등감은 근거가 없더라도 생겨난다라는 점입니다. 열등감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 "그런 건 아무도 못 하는 일이야", "오히려 너는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하고 있어"라고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며 아무리 설득하려고 해도 좀처럼 납득하지 못하고 열등감은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열등감을 없애기 어려운 이유는 이것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성장 환경이나 사고방식, 성격 등이 복잡하게 얽혀서 본인의 인격 깊숙이 뿌리내린 정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무척이나 단단하고 고집스러운 감정인 셈입니다.

정신질환 증상 중 하나로 망상이라는 증상이 있습니다. 망상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내용이 비현실적이어서 사실과는 다름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확신을 갖는다, 아무리 근거를 제시해 정정해주려 해도 받아들이지 못한다입니다. 앞서 말한 열등감의 특징과 비슷하지 않나요? 열등감 역시 좀처럼 정정해주기 어렵다는 점에서는 때때로 망상과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망상과 열등감 사이에는 몇 가지 차이점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열등감은 스스로 자각할 수 있으며 노력을 통해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곧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일이니 단기간에 쉽게 해결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열등감을 없애나가기란 충분히 가능합니다.

열등감은 결코 결점이 아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열등감은 결점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열등감이란 어디까지나 스스로 그렇게 느끼는 감정일 뿐입니다. 내가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이 정말로 결점인지 곰곰이 따져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나는 일을 못해라는 열등감을 품고 있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경우, 그 사람은 일을 잘하는 뛰어난 직장 동료만 바라보고 있을 것입니다. 자신보다 결단력이 있는 상사, 영업 성적이 좋은 동료, 자신의 젊은 시절보다 일을 척척 잘 해내는 부하 등 이처럼 자신보다 우수해 보이는 사람만을 비교 대상으로 삼다 보면 당연히 자신은 뒤떨어진 존재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아마 일을 잘 처리하는 편일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업무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일을 더 잘 해내고 싶은 욕심에 자신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반성할 부분을 찾아내는 걸지도 모릅니다. 정말로 일을 못하는 사람은 자신이 일을 잘하지 못한다는 자각조차 없습니다.

저는 한때 개인 병원을 운영했던 적이 있습니다. 경영자였으니 당연히 직원 면담도 했습니다. 개중에는 "일을 잘 못해서 부끄러워요"라고 말하는 직원도 있었지만 그들이 정말로 일을 못했던 건 아닙니다. 오히려 무척이나 우수했습니다.

즉, 열등감이란 결코 결점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오히려 부족한 점을 자각하고 있는 만큼 실제로는 성실하게 맡은 일을 잘 해나가고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자기혐오와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 과제
자기혐오와 열등감의 원인을 목표로 전환하기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히는 자기혐오와 열등감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해보았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자기혐오를 떨쳐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과제 형식으로 구성해보았습니다. 앞으로 알려드릴 과제들을 하나하나 일상에 적용해보면서 열등감과 자기혐오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보세요. 분명 삶에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과제1 자기혐오에 대해 구체적으로 써보기
저는 글로 쓰는 행위가 어떤 마음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고민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명확히 언어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어화되지 않으면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조차 분명히 알 수 없습니다. 당연히 해결할 방법도 떠오르지 않으며 막연하고 답답한 감정만 이어지게 됩니다.

또한 고민이 언어로 정리되지 않으면 그것의 실체나 윤곽이 명확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정체가 확실하지 않으면 불안감만 한층 높아지게 됩니다. 마치 안개 속을 걷듯이 말이죠.

자기혐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무엇에 대해 자기혐오를 느끼는지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써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글로 쓰는 것에 익숙해지면 생활 속 다양한 고민과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언어화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자기혐오 이외의 온갖 고민거리에 대해서도 실마리를 찾기 쉬워집니다.

이때는 5W1H를 의식해서 작성하면 좋습니다. 5W1H란 다음의 여섯 가지 영어 단어로 구성됩니다.

When(언제), Where(어디에서), Who(누가), What(무엇을), Why(어째서), How(어떻게)

이 틀을 이용해 자신이 자기혐오에 빠지는 상황을 분석해봅시다. 예를 들어, 친구의 SNS를 살펴보다 문득 자기혐오에 빠졌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상황을 5W1H에 따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When 친구의 SNS를 보았을 때
▶ Where

온라인상에서
▶ Who 친구에 대해
▶ What 멋진 삶이 담긴 게시물
▶ Why 나는 도저히 저런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 How 부럽다고 생각했다.

이를 정리해보면 친구의 SNS를 보다가 멋진 삶이 담긴 게시물을 보니 나는 도저히 저런 삶을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에게 자기혐오가 생겼다라는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꼭 모든 항목을 전부 채울 필요는 없지만 5W1H을 의식하며 쓰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쉽게 언어화할 수 있게 됩니다.

과제2 자기혐오의 원인이 되는 열등감을 써보기
이어서 자기혐오의 근간에 어떤 열등감이 자리하고 있는지 들여다볼 차례입니다. 자기혐오에 빠질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자신의 내면 밑바닥에 자리한 열등감의 정체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앞서 살펴본 과제1의 사례를 다시 생각해봅시다. 친구의 SNS를 보다가 멋진 삶이 담긴 게시물을 보니 나는 도저히 저런 삶을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에게 자기혐오가 생겼다, 여기에 어떤 열등감이 숨어 있을까요?

예를 들어, 사회적 지위나 돈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친구가 돈이 많다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모습이 원인이라면 돈이나 사회적 지위에 대해 열등감을 갖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또한 교우관계에 열등감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친구가 유명인사와 교류하고 있다거나, 여럿이 어울리는 모습이 부러웠다면 교우관계에 열등감을 갖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모든 열등감을 써내려가봅시다. 예시를 바탕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회적 지위/돈/교우관계

과제3 열등감의 타당성 검증하기
자신이 느끼는 열등감을 글로 정리해보았다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이것들이 과연 타당한지 아닌지 따져보는 것입니다. 사실은 이 부분이 핵심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열등감이란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낸 믿음일 뿐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열등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열등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를 극복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애초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감정이다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 역시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열등감의 타당성에 대해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객관적인 수치나 데이터를 제시해본다

자신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부분의 구체적인 수치가 있다면 이를 제시해봅시다. 새삼 수치로 제시해보면 생각보다 별거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과제1의 사례를 예로 들자면 나는 지역의 한 기업에 다니고 있다. 월급은 평균보다 조금 나은 편. 교우관계는 친한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두 명. 평소에 이따금 술자리를 갖거나 식사를 하는 사람은 열 명 정도 있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상황을 냉정하게 재검토할 수 있습니다.

▶ 타인에게 상담해본다

열등감에 대해 타인에게 상담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열등감은 자신의 약한 부분을 드러내야 하는 것이니 누구에게나 상담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 사람이라면 믿고 말할 수 있다라고 생각할 만한 존재가 있다면 시도해보세요.

또한 상담을 할 때는 사실 나에게 이런 콤플렉스가 있는데... 하고 잡담을 나누듯이 언급해보면 시도하기 쉬울 것입니다. 상대방의 반응이나 말투를 보고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쁜 게 아닐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열등감이 어느 정도 약해질 것입니다.

과제4 열등감을 목표로 전환하기
지금까지의 과정을 거쳤음에도 여전히 열등감이 강하게 남아 있다면 열등감을 목표로 전환하는 작업을 검토해봅시다. 목표를 세우는 방식에는 다음의 두 가지 요령이 중요합니다.

가급적 구체적으로 세운다.
언제까지, 어디까지 진행할 것인지 생각한다.

왜냐하면 열등감에 자신만의 착각이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을 경우,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과정에서 이를 깨닫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가령 과제1의 사례를 예로 들자면 교우관계에 열등감이 있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친구의 숫자는 지금 정도면 충분하겠어. 그보다 많은 친구는 필요하지 않아라고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역시나 친구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 같이 어울려줄 친구를 내년까지 지금의 두 배로 늘리자라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럴 경우에는 이를 구체적인 목표로 삼아도 괜찮습니다.

과제5 _ 열등감에서 자유로운 나만의 목표 세우기
이어서 열등감과는 무관한 목표에 대해서도 생각해봅시다. 기본적으로 열등감이라는 감정은 다른 무엇인가로 메울 수 없고 이는 열등감이 따르는 목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결국 그 목표도 타인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목표는 타인에게 평가를 받는 데서 오는 불안감이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타인을 내가 완전히 제어하기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열등감 메우기를 인생의 모든 목표로 삼았다간 끝이 없는 무한한 경쟁에 휘말리고 맙니다. 아무리 좋은 결과가 나와도 만족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등감과 무관한 목표도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지금 이대로도 상관없지만 좀 더 파고들어보고 싶은 일을 찾아 목표로 삼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는 다른 누군가로부터의 평가가 아닌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순수한 욕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를 라이프 워크(Life Work)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제 경우로 말하자면 글을 써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있겠습니다. 물론 그 글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설령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저는 계속해서 글을 쓸 것입니다. 제가 원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과제6 _과제4와 과제5를 정리해서 자신의 목표로 삼기
과제4에서 언급한 열등감을 전환한 목표와 과제5에서 다룬 열등감과는 무관한 목표가 모두 갖추어졌다면 이를 실질적인 자신의 목표로 삼아봅시다. 마찬가지로 과제1의 사례를 예로 들어 목표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내년에는 주임으로 승진하자. 그러지 못한다면 이직도 고려하자.
5년 후에는 월급을 지금의 1.5배로 높이자.
친구의 숫자는 지금 정도면 충분하다. 지금 함께해주는 친구를 더욱 소중히 하자.
언젠가 의료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으니 올해 안에 의료 사무 자격증을 따자.

지금까지의 과정을 통해 근거가 약하고 불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 열등감은 작아졌고 열등감이 따르는 목표 역시 구체화되면서 한층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열등감과는 무관한 자기축의 목표를 함께 설정함에 따라 자신의 삶이 더욱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쯤 되면 이제 열등감의 원형은 거의 사라진 상태일 것입니다.

과제7 _ 실행에 옮기기
여기까지 왔다면 남은 것은 실천뿐입니다. 과제6에서 정리한 목표를 바탕으로 하루하루 꾸준히 노력해봅시다. 사람은 할 일이 없으면 머릿속이 한가해지고 그 틈을 타서 온갖 잡생각이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런 생각 중 하나가 바로 열등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열등감을 인생의 목표라는 형태로 재구성했습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에는 집중할 무언가가 있으므로 머릿속이 한가해질 일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편해지게 됩니다.

또한 머릿속을 한가하게 놔두지 않으려면 매일매일 구체적인 목표를 갖는 편이 좋습니다. 과제6에서 정리한 목표는 중장기적인 목표이므로 이를 그날그날의 과제로 반영해보면 좋습니다. 과제6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하루는 이런 목표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의료 사무와 관련된 강좌 자료를 수집하자.
자격증을 땄다면 일하고 싶은 의료 기관의 목록을 작성하자.
소꿉친구인 M에게 오랜만에 만나자고 연락해보자.

과제8 _ 정기적으로 미래 예상도를 작성하기
이렇게 세운 목표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잊히면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막으려면 자신의 목표가 얼마나 달성되었는지 이따금 확인해보고 스스로에게 피드백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말하자면 자기 자신과 정기적으로 면담을 나눠보는 것입니다.

이는 실제로 제가 종종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몇 개월 후, 반년 후, 1년 후 등 언제든 상관없지만 과제6에 입각하여 자신이 어떻게 되고 싶은지를 생각해봅니다. 되도록 조목조목 적어보면 좋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몇 개월 전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확인합니다. 그 후 또다시 다음의 미래 예상도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달성한 항목은 지워나가면 됩니다.

주기적으로 미래 예상도를 작성하면 자신이 항상 목표로 삼고 있던 것이 의식 속에 안착되어 그와 관련된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고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지금은 무모해 보이는 일이 몇 년 후에는 이루어져 있기도 할 것입니다. 이는 또한 어떻게든 될 것이다라는 자기효능감으로도 이어지게 됩니다.

제가 미래 예상도를 작성하기 시작한 때는 동료를 잃고 업무적으로도 전망이 불투명해 괴로운 시기였습니다. 그 무렵의 저는 과연 내가 어떻게든 잘 해낼 수 있을까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래 예상도를 작성하기 시작하고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 더는 작성할 것도 없어졌습니다. 반드시 달성하고 싶었던 일들을 이미 달성해냈기 때문이죠. 덕분에 지금은 하루하루를 소중히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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