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냉전 시대
 
지은이 : 제이슨 솅커 (지은이), 김문주 (옮긴이)
출판사 : 더페이지
출판일 : 2025년 05월




  •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전략서이자, 복잡한 시대를 뚫고 나아가기 위한 이성과 직관의 나침반입니다. 비즈니스 리더에게는 글로벌 리스크에 맞서는 생존 전략을, 정책 결정자에게는 새로운 시대의 국익 설계 도구를, 일반 독자에게는 ‘내가 살아가는 세계’를 꿰뚫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2차 냉전 시대


    왜 다시 냉전인가

    냉전의 오해: 진정한 수혜국은 중국이었다
    우리는 학창 시절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이 두 가지의 완전히 다른 충돌이라 배웠다. 오늘날 유럽사를 연구하는 대부분의 역사학자는 소위 '독일 문제(German Question)'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이 20년의 휴전기를 사이에 두고 두 부분으로 나뉜 하나의 전쟁이라고 되짚어 본다. 독일 문제는 독일이 유럽에서 경제, 군사, 정치적 패권을 차지하려는 성향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묻는 역사가들의 지정학적 의문을 가리킨다.


    마찬가지로 제1차 냉전과 제2차 냉전은 별개의 충돌이라기보다는 어느 광범위한 지정학적 투쟁이 두 가지 국면으로 나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차례의 냉전을 뒷받침하는 주요 쟁점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바와는 다르다. 언제나 러시아가 주목받지만, 사실 제1차 냉전은 제2차 냉전과 마찬가지로 ‘중국’이 관건이었다.


    냉전은 결코 소련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미국인은 수십 년 동안 '냉전'이 '세계를 지배하기 위한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 간의 싸움'이라 배워왔다. 그러나 냉전이 언제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는지를 따져보면, 주요 전장은 유럽이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그리고 동남아시아였다. 소련과의 이념적인 충돌에도 불구하고, 냉전의 가장 격렬한 충돌은 중국의 세력권 그리고 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상당히 큰 지역에서 벌어졌다. 어쩌면 우리는 제1차 냉전을 전적으로 오해해 왔을지 모른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이라는 참혹한 경험을 겪으며 유럽 중심적인 사고가 각인된 미국 대중들은 냉전이 워싱턴과 모스크바 간의 경쟁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제1차 냉전 시대가 사실은 근본적으로 '중국 문제(China Question)'라면 어떻게 될까? 제1차 냉전에서의 다툼이 근본적으로 결코 자본주의 대 공산주의, 또는 미국 대 소련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이 아시아의 경제적, 군사적, 정치적인 패권을 장악하려는 경향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관한 문제라면? 그런 경우라면 제2차 냉전은 전혀 새롭지 않은 충돌이 된다. 그저 오랫동안 전해왔고, 우리가 이제야 온전히 이해하기 시작한 이야기가 새로운 장으로 넘어갔을 뿐이다.


    게다가 세계 평화에 대한 가장 큰 위험, 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을 직접적으로 대립시키는 방식으로 2차 냉전이 과열될 가능성은 러시아의 영향권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순전히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러시아의 제왕적 지위를 복원하려는 푸틴의 보복주의적 야망 때문만도 아니다.


    그 대신,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이 겪는 다양한 갈등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일촉즉발의 위험은 바로 대만이다. 중국은 점차 이 섬을 중국으로 흡수하면서, 광범위한 결과를 수반한 지정학적 대립의 무대로 작정한 듯 보인다. 닉슨은 1972년 2월 저우언라이와 공항 활주로에서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 2022년 2월 러시아와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두 나라는 연대를 위해 손을 잡았고,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를 지지하며 무제한으로 협력하겠다고 선언했다.


    혹자는 닉슨과 키신저의 협상이 잘못됐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길다. 미래의 역사학자들은 제1차 냉전과 제2차 냉전을 주로 중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생했던 충돌이자, 50년의 휴전기를 둔 분쟁의 두 부분으로 볼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까지 냉전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숨 막히는 게임
    갈등의 전조: 연합리검 작전

    2024년 중국은 대만을 봉쇄하고 침공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이름하여 ‘연합리검 작전 2024A와 2024B’이다. 이 훈련으로 중국 인민 해방군 해군과 공군, 로켓군이 참여하는 통합군의 역량을 과시했다.


    중국의 목표는 분명했다. 대만을 포위할 능력을 입증하고, 공급망을 망가뜨리며, 외국의 개입을 막는 것이다. 미사일 타격과 상륙작전을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에서 해군과 공군의 급습은 전무후무한 수준까지 발전했다.


    중국 해군의 전례 없는 성장

    중국 인민 해방군 해군은 현재의 함대 규모로 보자면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이며, 2년마다 프랑스 함대 전체와 맞먹을 만큼 거대해지면서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항공모함과 구축함, 강습상륙함 등을 어마어마하게 증축하면서, 중국은 인도-태평양 전체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해상 요충지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능력을 갖추게 됐다.


    2025년까지 중국은 적어도 두 척 이상의 항공모함을 의뢰하면서, 원양 해군 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스텔스 구축함과 강습상륙함의 신속한 증가는 중국이 대만을 1차 목표로 삼아 해양 지배와 상륙전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상 봉쇄 또는 금수 조치의 고위험

    중국의 막강한 해군 군사력을 감안할 때 대만은 중국의 '해상 봉쇄'라는 무시무시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이 당장 영토를 침공하지 않아도 대만의 에너지와 식량, 국제 무역에 대한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이러한 전략으로 대만은 항복을 하거나 외부의 개입을 요청해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막대한 위험이 따른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현재 전략적 딜레마에 처했다. 이 지역에서 확실한 억지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의 증가하는 해군력과 공군력을 저지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이 점차 군사화된다는 것은 제2차 냉전이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격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전 세계 경제와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최고의 위협 수단이 된 경제
    경제는 국제 갈등에서 정세를 형성하고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원리 중 하나다. 현대의 갈등에서 경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경제 안보에 관한 분석력을 강화하면 갈등 가능성과 갈등 억제 그리고 궁극적인 물리적 갈등 결과 등을 더욱 정밀하고 날카롭게 판단할 수 있다.


    경제 안보는 미국과 동맹국 그리고 그 적대 세력에 대한 국가 안보에서 핵심적인 자산이자 속성이다.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서 군사 대비 태세와 전략적인 선택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경제 안보 분석을 군사 기획에 포함해야만 경제적인 취약점이 향후 갈등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특수 작전에서 경제 안보는 군사력을 증폭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억지력을 강화하는 한편 적대국의 경제력과 자급자족 능력에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자급자족

    경제력은 갈등 억지력을 제공하지만, 장기적인 갈등 상황에서 국가의 회복력을 유지하는 데는 경제 안보의 두 번째 축인 경제적 자급자족이 핵심 역할을 한다. 이는 적대 국가에 대한 의존 없이 자국 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경제적 자급자족은 전략적 자원의 비축, 강력한 국내 생산 기반, 독립적인 기술 확보, 다변화된 공급망 그리고 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산업용 금속 및 핵심 소재의 안정적 공급 등을 기반으로 한다.


    미국의 경제력 평가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선진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국가 중 하나다. GDP는 미국 경제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핵심 지표이며, 노동 시장은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경제 성장 외에도, 미국의 자본금은 주요한 지표 중 하나다. 이는 건물, 기업, 에너지 자산, 제조업, 기술 산업, 인프라 등 물리적 생산 자산을 포함한다. 또한 미국이 세계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미국 경제력의 또 다른 지표다. 국제 부채 시장에 대한 접근성도 중요한 요소다. 1차 냉전 시대에 미국은 소련에 비해 높은 지출 여력을 보였으며, 이는 글로벌 부채 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국가 부채는 약 36조 달러에 달하지만, 대부분이 국내 투자자에 의해 보유되고 있으며 외국 보유 비중은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중국은 미국 부채의 약 2%만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절대적인 강점을 유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미국의 경제적 자급자족 평가

    경제력 측면에서는 미국이 분명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경제적 자급자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미국의 공급망, 생산 능력, 기술 독립성이 외부의 영향에 취약함을 의미한다.


    세계화는 미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했지만, 동시에 자급자족 역량을 약화시켰다. 원자재, 금속제품, 의약품, 군민 양용 기술에 대한 해외 의존도는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은 주요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이러한 취약성을 인식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등 주요 경쟁국과의 갈등 가능성에 대비해 군수 물자의 독립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전망

    경제 안보는 미국의 전략적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본 분석은 경제력을 구성하는 요소들과 자급자족 역량을 세분화하여 검토함으로써, SRR 전략 실행의 기초를 제공한다. 심층적인 동맹국 및 경쟁국 분석은 미국의 전략 수립에 핵심적인 통찰을 제공하며, 자급자족 역량 강화와 적국의 경제적 영향력 억제를 위한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경제 안보 분석은 저항 운동 강화, 공급망 독립, 전략적 제재 수단 마련 등 실질적인 SRR 실행에 활용될 수 있다.


    경제 안보를 중시하는 SRR 전략은 제2차 냉전에서 갈등 방지 및 억제를 위한 핵심 수단이 될 것이다. 미국은 경제력과 자급자족 능력을 독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전략적 동맹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효과적인 제재 메커니즘을 마련함으로써 경쟁 속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과 전략은 미국이 경제적 약점을 보완하고, 글로벌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지금은 냉전 2.0 시대
    앞으로 세계 경제는 누가 이끌까

    지난 5년 동안 세계 경제의 최대 승자는 미국 그리고 중국을 제외한 신흥 개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IMF에 따르면 가장 큰 손해를 본 나라는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과 중국이었다. 이들의 성장 궤적은 모두 인구 감소와 지정학적 파편화, 경제 구조 조정으로 인해 둔화되었다.


    미국의 경제는 잠재 GDP 성장률이 줄어드는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지배적인 경제 세력으로서 공고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시에, 중국을 제외한 신흥 개발국은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제 GDP 성장을 더 빠르게 이루고 있다. 이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의 일부와 아프리카가 차세대 경제 성장의 중심지가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제적 하향세는 인구 노령화와 지정학적 역할의 변화 그리고 공급망 재편성 등으로 인한 구조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신흥 개발국의 부상: 인도과 그 밖의 국가

    제2차 냉전 이후 경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신흥 시장 경제,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틴 아메리카 일부 지역의 부상이 될 것이다. 이 지역들은 21세기 중반을 거치며 1인당 GDP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며, 인구 증가와 산업 팽창, 도시화 그리고 기업의 생산기지 이전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 증가 등이 이를 주도할 것이다. 특히 인도는 핵심적인 성장엔진으로 눈에 띄는데, 청년 인구가 늘어나고 기술 부문이 확장됐으며 국내 소비가 증가하면서 이득을 본 덕이다. 중국의 경제 활동 인구가 이미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는 앞으로 30년 동안 주요 경제국 중 노동력 확대와 새로운 경제성과를 달성하는 가장 중요한 동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인도와 다른 신흥 개발국들이 쉽게 대세를 차지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 국가들은 아직 인프라가 부족하고 공급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으며, 중국이 수십 년 간 걸쳐 쌓아온 제조업의 역량에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생산량이 중국에서 이들 지역으로 옮겨가기에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게다가 이 국가들 역시 임금이 상승하고 상품과 재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향후 세계시장에는 인플레이션의 압박이 더해질 수 있다.


    공급망 탈동조화와 탈세계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위험

    중국으로부터 공급망이 분리되는 과정과 대대적인 탈세계화 추세는 제2차 냉전에서 세계 경제를 파괴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초래한다.


    지난 30년 동안 세계화와 적시 생산 방식JIT, Just-In-Time 공급망 덕에 기업들은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인 곳에 생산을 아웃소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정학적 우려와 국가 안보의 우선순위 그리고 경제적 구조 조정으로 인해 리쇼어링과 니어쇼어링이 확산되면서 제조나 산업 생산이 미국과 멕시코, 인도 같은 고비용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세 가지 주요 요인으로 인해 상품 및 서비스의 비용 상승을 초래한다.


    1. 이전한 공급망의 생산비 증가

    2.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 및 무역의 제한

    3. 공급망의 재구성에 따른 운송 및 물류비 상승


    제2차 냉전 시대에 관세를 경제 무기로 도입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박은 더 강화할 것이다. 미국과 동맹국이 경제적 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의 수출을 계속해서 제한할 경우, 가전제품부터 산업원료까지 모든 것의 비용은 상승할 것이다. 이러한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은 결국 고스란히 기업과 소비자가 떠안게 된다. 물가가 상승한 만큼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기에 세계적인 경제 활동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탈세계화는 핵심 자재와 공급망에 병목 현상을 일으켜 GDP 상승에 위험 부담을 높인다. 희토류와 핵심 산업용 금속, 그 외의 핵심 자재 등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되면 제조업과 기술의 발전이 둔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은 여전히 전 세계 희토류의 60% 이상을 통제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접근을 막는 것은 미국의 국방 물자 생산과 전기차 제조,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경제적 우위와 금융 시장 리더십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강력한 GDP 성장 잠재력과 선도적인 금융 시장 그리고 탁월한 자본 배분 효율성 덕에 여전히 세계 경제를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다. 최근 IMF는 다른 선진국이 성장부진과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고착화 등으로 힘겨워하는 것과는 달리 미국 경제는 잠재 GDP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이 추세는 미국이 단순히 최고의 경제 대국일 뿐 아니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선진국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또한 미국 자본 시장은 유럽, 중국 또는 신흥 시장의 경쟁자보다 더 큰 유동성, 강력한 기업 수익 성장, 더 강력한 투자자 기반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계속해서 지배하고 있다. 미국의 달러는 여전히 세계의 기축 통화로 국제 무역과 자본의 흐름에서 미국의 금융 및 경제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미국 금융 시스템은 글로벌 투자처로 선호되며, 이러한 추세는 제2차 냉전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새로운 시대를 탐색하라

    제2차 냉전에서 세계 경제는 공급망의 탈동조화와 성장 동력의 변화 그리고 지정학적 위험의 증가로 인한 무역·금융·투자 전략의 재편 등과 함께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이 여전히 경제와 금융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인도와 다른 신흥 경제국의 부상은 글로벌 성장엔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탈세계화와 관세, 원자재 부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은 신중하게 처리되지 않는다면 공급망을 파괴하고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다.


    기업과 투자자, 정책 입안자는 이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공급망을 안정시키고, 구매관리자 지수 등의 경제 지표를 모니터링하며, 재정적인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 인구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장기적인 성공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제2차 냉전 시대에 경제력은 단순히 성장률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회복력과 적응력 그리고 세계적인 경제 현실을 빚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다음 10년을 위한 생존 시나리오
    예측하는 자가 세상을 바꾼다

    사람들은 보통 변화가 찾아오면 반응하지만, 미래학자들은 이를 예측하고 분석해 앞으로의 일에 대비하도록 한다. 분석 전문가나 컨설턴트, 전략가, 자문가로 일하면서 미래학자들은 이론과 실제 사이의 간극을 이어준다. 즉, 기업과 정책 입안자, 지도자들을 위해 다소 모호하고 불명확한 지정학적·경제적 변화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명확한 통찰을 전해주는 것이다.


    제2차 냉전에서 길을 찾는 일은 단순히 사건이 벌어지는 대로 반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책 입안자들이 지정학적 위험과 경제 변화 그리고 기술 혁신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미래를 대비한 대안과 다가오는 위협을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경영과 금융, 국가 안보 그리고 정책 입안에서 필수적인 기술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래주의적 프레임워크를 적용해야 한다. 이에 덧붙여 응용 미래학자의 시선도 필요하다.


    제2차 냉전에서 응용 미래학자처럼 생각하기

    응용 미래학의 핵심은 무엇이 변할지, 무엇이 그대로 유지될지 그리고 어떤 중요한 추진 요인이 제2차 냉전의 궤적을 바꿔놓을지에 대한 질문이다. 응용 미래학자들은 단일한 성과를 예측하기보다 정책 입안자들이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에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나리오를 만들어내야 한다.


    * 추진, 동인, 변화의 행위자

    응용 미래학자들은 제2차 냉전을 형성할 주요 요인들을 조사한다. 여기에는 지정학적 경쟁, 에너지 안보, 무역 정책 변화, 공급망 재조정 그리고 AI와 양자 컴퓨팅, 첨단 제조업 등의 신흥 기술이 포함된다.


    * 위험과 기회

    모든 주요 변화에는 위험과 보상이 따른다. 응용 미래학자들은 산업과 경제, 국가 안보, 세계 안정을 가속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변곡점을 분석한다.


    * 기본 원칙 대 와일드 카드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경제 사이클, 군사 억제 전략 등은 역사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어 빠르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획기적인 AI 발전과 새로운 전략동맹, 하이브리드 전쟁, 또는 ‘검은 백조’ 같은 지정학적 이벤트 등이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제2차 냉전은 단 하나의 갈등이 아니다. 이는 경제와 에너지, 기술, 공급망 그리고 군사전략 전반에 펼쳐지는 역동적이고 다차원적인 투쟁이다. 응용 경제학자들의 역할은 이런 차원들을 넘나들며 고민하고 정책 입안자들이 여러 잠재적인 미래를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제2차 냉전의 틀 짜기

    2차 냉전에서 전략적인 예지력을 갖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거의 지금/아마도 언젠가'의 프레임워

    크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분은 단기적 예측과 장기적 예측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되며 리더들이 지나치게 멀거나 또는 불확실한 가능성에 압도되지 않고 전략 구상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 거의 지금

    이는 향후 10년 이내로 널리 채택되거나 강화될 가능성이 큰 새로운 추세 또는 지정학적 현실이다. 의사결정자들은 이제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이 변화들은 즉각적이며 언제든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아마도 언젠가

    이는 다소 추측일 수 있지만 중대한 미래의 구상으로, 향후 10년 이후의 산업과 세계 안보 그리고 경제를 재형성할 수 있다. 현재는 추상적으로 느껴지더라도 이를 무시한다면 장기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


    예를 들어 미국과 중국의 경제 기술 분야는 이미 탈동조화가 진행 중이며, 이는 '거의 지금'에 해당하는 현상이다. 양국 사이에는 사실상 기술 분야의 '철의 장막'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모든 재화와 서비스 공급망이 전적으로 분리되는 세계 경제의 온전한 분기는 여전히 '아마도 언젠가'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로 남아 있다.


    이 두 가지 시간대를 두고 전략적인 논의의 틀을 잡는 방법을 이해한다면 모든 조직은 관련한 지정학적인 긴급 사안에 집중하면서도 장기적인 변화에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제2차 냉전의 사상 및 전략 지도자

    제2차 냉전이 세계적인 권력 구조를 재편성함에 따라, 미래학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지도자들은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잠재적인 성과에 접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미래에 개입할 것이고, 이때 그들은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지도자들보다 경쟁우위에 설 수 있다.


    조직과 정부는 체계적인 선견지명으로 위험을 예측하고, 다가오는 기회를 분석해 전략적인 회복력을 기를 수 있다. 지정학적 추세를 분석하고 대안적인 미래를 떠올리며 전략적인 대응 방안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은 그저 소중한 가치를 넘어, 제2차 냉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능력이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그리고 응용 미래학자들은 그 길을 주도하는 자들이다.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