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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에 확신이 생기는 순간
 
지은이 : 타민더마켓 (지은이)
출판사 : 황금부엉이
출판일 : 2026년 02월




  • 나만의 투자관 없이 흔들리던 순간, 여섯 거인의 사고 구조를 따라가며 판단의 기준을 세워보자. 단기 변동에 휘둘리지 않고, 기업의 본질과 확률에 집중하는 원칙을 흐름으로 정리하여 감정이 아닌 일관된 기준 위에서 자산을 운용하는 법을 통해, 도박이 아닌 생존의 투자로 나아가자.




    다 필요 없고 이들의 말만 들어라

    대가들에게 과외받는 절호의 기회
    성공하는 투자자가 되기 위한 나만의 투자 전략을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 한 가지 치트키가 있다. 투자에서 장기적으로 성공한 투자 대가들의 교훈을 배우는 것이다.

    잘 모르는 분야에서 성공하고자 한다면, 이미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거쳐온 과정과 비결을 파악하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롤을 잘하고 싶다면 페이커의 영상들을 보고, 축구를 잘하고 싶다면 손흥민 하이라이트와 연습법 영상을 보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투자도 마찬가지다. 워런 버핏도 벤저민 그레이엄이라는 스승을 만나 가치 투자를 처음 배웠다. 투자에 관심 없었던 모니시 파브라이와 리 루도 워런 버핏의 인터뷰와 강연을 보고 주식 투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파브라이와 리 루는 버핏의 전략을 따라 해서 성공한 투자 대가가 되었다.


    ‘THE GOAT’ 워런 버핏
    투자의 제1원칙, 돈을 잃지 마라
    버핏은 본인의 투자에 가장 중요한 원칙 두 가지를 이렇게 정의했다. 

    제1원칙. 돈을 잃지 마라.

    제2원칙. 절대 제1원칙을 잊지 마라.

    버핏의 투자 제1원칙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게 있다. 돈을 잃지 말랬다고 무조건 보수적으로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투자 방식을 선택하라는 게 아니다. 그건 버핏 스타일이 아니다. 버핏이 강조하는 건 언제나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상에 위험이 전혀 없는 주식은 없다. 어느 주식이든 내일 당장 50%가 빠질 수도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주식을 살 때면 이 주식의 주가가 몇 배가 될지만 계산하기에 바쁘다. 이런 생각을 바꿔야 한다. 주식을 사기 전에는 항상 이 주식이 망할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워런 버핏도 이 투자 제1원칙을 지키지 못한 적이 있다. 덱스터 슈(Dexter Shoe) 주식을 매수한 사례다. 덱스터 슈는 당시에 잘 나가는 미국의 신발 브랜드였는데, 버핏은 이 기업을 1993년에 약 4억 3,300만 달러에 매수했다.

    경쟁자들에 비해 막강한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한 버핏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전체 인수금을 현금이 아니라,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으로 지급한 것이다. 총 25,303개의 버크셔 A 주식으로 말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2007년 주주 서한을 보면, 당시 시가총액으로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 1.6%를 인수에 썼다고 나온다.

    현재 기준 환율로 보면 약 27조 원이 훨씬 넘는 손실이다. 복리는 수익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버크셔 A 주식의 기회비용은 수십 년 동안 천문학적으로 늘었다. 만약 당시의 버핏이 본인의 투자 제1원칙을 생각했다면? 덱스터 슈 투자가 실패하면 단순히 투자금을 잃는 게 아니라, 버크셔 A 주식의 미래 기대 수익까지 전부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 아마 버핏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을 거다.

    안전마진을 챙겨라
    워런 버핏이 투자에서 항상 강조하는 개념이 하나 있다. 바로 ‘안전마진’이다. ‘안전마진’이라는 개념은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에서 강조했었다. 쉽게 말하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보험’이라고 보면 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한 가지 좋은 방법은 훌륭한 사업성을 지닌 기업이 단기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을 때 투자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버핏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투자가 좋은 사례다. 1960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잘 나가는 신용카드 회사였다. 점점 늘어나는 여행객들을 위한 여행자 수표와 연회비를 받는 신용카드로 매출과 수익을 꾸준히 올렸다. 쉽게 찾지 못할, 그야말로 우량 기업이었다.

    승승장구하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예상치 못한 큰 위기를 맞게 된다. 흔히 ‘샐러드유 스캔들’이라고 부르는 사기에 휘말린 것이다. 당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는 위탁 창고에 보관된 물품을 담보로 대출해 주는 위탁 창고 업무 부서가 있었다. 1963년, 이 부서는 얼라이드 크루드 베지터블 오일 정제회사(Allied Crude Vegetable Oil Refining Corporation)가 보관 중이라고 주장한 수백만 파운드의 식물성 기름에 대해 보관 영수증을 발급했다. 이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얼라이드 크루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발행한 보관 영수증을 은행에 담보로 제출해서 대출을 받았다. 은행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보증한 영수증이라서 믿고 대출해 준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얼라이드 크루드의 사기였다. 이 회사의 기름 저장소에 기름통이 있는 건 맞지만, 식물성 기름이 아니라 대부분 물로 채워져 있었다. 진짜 기름통은 딱 검사를 통과할 정도만 전략적으로 배치해서 검사관들을 속였다. 철저한 조사 끝에 검사관들은 창고에 저장된 기름통의 90퍼센트가 기름이 아니라 물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 스캔들이 터진 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가는 62.375달러에서 35달러로 추락했다. 그동안 쌓아온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라는 브랜드의 평판이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였다. 대부분의 투자자라면 절대 손대고 싶지 않은 주식이었을 것이다. 이때 워런 버핏이 등장했다. 워런 버핏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라는 브랜드가 한 번의 스캔들로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당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실제로 샐러드유 스캔들에 책임을 느끼고 채권자들의 피해 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버핏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이런 노력이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확신이 있어도 버핏 역시 본인의 가설을 입증할 증거가 필요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아직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버림받진 않았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 버핏은 오마하의 로스 스테이크(Ross’ Steak House)를 방문했다. 레스토랑에 오는 손님들이 얼마나 많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신용카드로 결제하는지를 보기 위해 계산대 뒤에 앉아 저녁 내내 확인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버핏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여행자 수표 사용이 감소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오마하의 여러 은행을 방문했다. 버핏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펀더멘털, 즉 꾸준히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사업성이 건재한지를 본인의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모든 조사를 마친 버핏은 1964년 당시 보유 자본의 40퍼센트인 1,300만 달러를 들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지분 5%를 매입했다. 버핏의 베팅은 큰 성공으로 이어졌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이전의 주가를 회복했고, 그 후로도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우상향해 왔음은 물론이다. 굳건한 펀더멘털이 단기적 스캔들을 이겨낸 것이다.


    ‘성공한 버핏 덕후’ 모니시 파브라이
    부끄럼 없이 맘껏 베껴라
    파브라이의 인생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아마 ‘천재적인 모방가’일 거다. 본인 스스로도 이미 입증된 성공적인 모델들을 평생 열심히 베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혹시 그의 성공 방식이 창의적이지 않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파브라이는 대부분의 성공은 어떤 형태로든 작은 모방에서 시작된다고 봤다.

    파브라이는 그의 우상인 워런 버핏의 투자 스타일과 펀드 운용 방식을 그대로 베꼈다.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The Dhando Investor’에서도 파브라이는 맥도날드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도 모방을 통해 성공을 일궈냈으며, 성공이 입증된 전략이 있다면 아무 부끄럼 없이 모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방의 위력을 알았던 모니시 파브라이는 투자에서도 성공한 투자자들의 매매를 참고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로 투자할 만한 주식을 찾을 때, 다른 성공한 펀드매니저들이 혹시 이 주식을 매수했는지 찾아본다고 한다. 물론 다른 투자자가 샀다고 무조건 따라 사는 건 아니다. 이미 성공한 ‘슈퍼 인베스터(Super Investors)’들이 내가 관심 있는 주식을 샀다면, 그 종목은 믿음을 갖고 더 깊이 조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개인 투자자가 슈퍼 투자자들의 보유종목과 매매기록을 확인할 방법이 있다. 바로 13F 문서다. 13F는 미국에서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라면 어디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제출해야 하는 분기별 리포트를 말한다. 분기 마지막 날에 보유하고 있는 모든 미국 주식 및 관련 증권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 13F 문서는 Whalewisdom.com이나 Dataroma.com 등에 들어가면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아예 슈퍼 인베스터들의 매매와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따라 하는 전략도 있다. 미국의 한 논문은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13F 문서 매매기록을 수십 년 동안 그대로 따라서 매매하는 테스트를 한 적이 있다. 결과는 어땠을까? 1976년부터 2006년까지 13F에 나온 워런 버핏의 매매기록을 그대로 따라 한 결과 연평균 수익률은 무려 24.58%였다. 같은 기간 S&P 500 인덱스의 연평균 수익률은 13.83%였으니, 이보다 10.75%나 더 높다.

    위험은 적지만 불확실성이 큰 사업에 투자하라
    파브라이는 미래 전망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시장에서 주가가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미래 이익을 바탕으로 현재 기업 가치를 평가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기업들은 몇 년 안에 이익이 급격히 감소해 투자금을 잃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오히려 안전한 가격에 좋은 투자 기회를 잡을 수도 있는 셈이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미국의 대표 의류 및 인테리어 제품 할인매장 티제이맥스(TJ Maxx, 티커: TJX)가 좋은 사례다. 티제이맥스는 다른 의류 브랜드나 백화점에서 시즌이 지나거나 잘 팔리지 않는, 이른바 떨이 상품을 싼 가격에 재고로 가져온다. 그리고 이 재고를 다른 의류 브랜드보다 싼 가격에 매장에 진열한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 옷들을 잘만 찾으면 싼 가격에 건질 수 있는 소비자 경험을 선사한다. 티제이맥스의 주가는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크게 하락했다. 2008년 8월 9.25달러의 고점에서 몇 달 만인 11월에 4.62달러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3달 만에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경기 침체로 인한 미래 소비자 수요의 불확실성이었다. 당시 애널리스트들도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속에서 사람들이 과연 티제이맥스의 옷을 얼마나 살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티제이맥스 투자로 돈을 잃을 가능성은 낮았다. 2008년 10월 기준 티제이맥스는 38만 7천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같은 시기 부채는 총 85만 4천 달러였다. 언뜻 보면 부채가 현금보다 많아 위험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2008년 1월 기준으로 예상 이자 비용까지 포함한 전체 부채 92만 8천 달러 가운데, 1년 내 상환해야 할 금액은 고작 2만 6천 달러였다. 나머지 45만 9천 달러는 1~3년 안에, 44만 1천 달러는 최소 5년 이후에 갚으면 되는 구조였다.

    그렇다면 현금 유동성과 사업성에 큰 문제가 없었던 티제이맥스 주가가 크게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 중 하나는 지난 3개월 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다. 순이익이 감소했던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적자를 내던 브랜드 밥스 스토어(Bob’s Stores) 매각이었다.

    이 매각으로 티제이맥스는 1,800만 달러 정도의 기타 손실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지난 13주 기준 2억 3,585만 달러로 1년 전인 2007년 동기간 순이익 2억 4,946만 달러에 비해 약 5.5%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 이익률은 여전히 지난 13주 기준 8.9%로, 2007년 동기간 영업이익률 8.72%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티제이맥스의 사업성은 여전히 건재했지만, 시장은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분명 티제이맥스는 경기침체에도 악영향이 크지 않은 건재한 사업 모델을 갖고 있었다. 현금 유동성도 안정적이어서 투자해도 돈을 잃을 확률이 낮은 투자 기회였다. 티제이맥스는 단순히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만으로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파브라이가 말한 것처럼, 이는 위험은 적지만 불확실성은 큰 투자 기회이기도 하다. 2026년 1월 기준 티제이맥스의 주가는 약 154.3달러다. 만약 2008년 11월 저점인 4.62달러에 티제이맥스의 주식을 매수했다면 약 23%의 연평균 수익률을 거뒀을 것이다.


    ‘돌연변이 투자 천재’ 리 루
    천재와 괴짜와 괴물의 최상급 혼종, 리 루
    바닥부터 시작한 돌연변이 투자자가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투자 대가들은 대체로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성장해 여유롭게 투자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이 사람은 달랐다. 그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도피해, 배운 지 얼마 안 된 영어 실력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학자금을 대출받아 그 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고, 대학을 졸업할 때는 무려 백만 달러를 모았다. 찰리 멍거가 “중국의 워런 버핏”이라고 부른 이 괴물 투자자의 이름은 ‘리 루’다.

    성공하는 5% 돌연변이가 돼라
    리 루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가치 투자자들은 모두 돌연변이다. 워런 버핏, 찰리 멍거 등 투자의 대가들은 95%의 일반 투자자들과 전혀 달랐다.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가치 투자자는 전체 투자자의 5%에 불과하다. 5%의 소수 ‘돌연변이’만이 주식 시장에서 시장 초과 수익률을 내면서 장기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리 루가 소수의 가치 투자자를 ‘돌연변이’라고 부르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다수의 선택을 따른다. 남들이 많이 공부하는 분야를 택하고, 모두가 선망하는 대기업 일자리를 동경한다. 이렇게 대중의 선택을 따르는 경향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그러나 리 루는 대세를 거스르는 ‘돌연변이’만이 투자의 세계에서 살아남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남들이 모두 옳다고 여기는 것을 그대로 믿고 따르면 판단에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뇌가 편안해하는 지름길을 택하는 셈이다. 하지만 그는 투자만큼은 남의 의견이 아니라 자신만의 근거와 논리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뇌가 불편해하는 행동을 의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역발상 투자’다.

    역발상 투자는 대다수 투자자의 믿음을 거슬러 반대쪽에서 기회를 찾는 방법이다. 예컨대 요즘처럼 기술주와 AI 관련주가 각광받는 시기라면, 외면당하는 소비재 기업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식이다. 리 루의 생각은 분명하다. 대세 자체는 투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대세에 흔들지 않는 나만의 통찰과 논리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식을 언제 사고팔지, 즉 매매 타이밍에 집중한다. 하지만 리 루는 투자자는 매매꾼이 아니라 연구원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호기심’이다. 기업을 분석할 때 기자나 탐정처럼 끝없는 호기심을 품고 접근해야 한다. 호기심이 많을수록 기업의 모든 부분을 샅샅이 조사하고 싶어지고, 이는 투자 시 간과할 수 있는 리스크를 미리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리하면, 리 루가 말하는 투자 세계에서 필요한 자질은 두 가지다. 첫째, 대세를 거스를 줄 아는 독립성. 둘째, 한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호기심. 그는 이 두 가지 특성을 가진 ‘돌연변이’는 전체 투자자의 5%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나머지 95%는 리 루, 찰리 멍거, 워런 버핏처럼 투자하지 못할까?

    그 답은 주식 시장의 구조에 있다. 주식 시장은 본질적으로 매매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 매일 매분 매초 참여자에게 사고팔 수 있는 매물을 쏟아내며, 가장 유동적인 자산 시장이기도 하다. 부동산이나 금, 토지로 단기 매매 차익을 노리는 트레이더는 거의 없다. 그러나 주식 시장은 언제든 사고팔 수 있다는 유혹으로 가득하다. 24시간 즉시 배송이 가능한 상시 개방 중고 장터와 다름없다.
    따라서 리 루는 투자를 시작하는 모든 사람이 먼저 자신이 5%의 ‘돌연변이’ 가치 투자자인지, 95%의 일반 투자자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독립성과 호기심이 없다면 가치 투자자가 될 자격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개별 기업을 분석하며 시장 초과 수익률을 노리기보다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해 시장 수익률이라도 챙기는 편이 낫다.

    사생팬처럼 조사하라
    리 루는 본인의 투자에 크게 다섯 가지 체크리스트를 적용했다.

    1 가격이 저렴한가?

    2. 기업의 사업성이 좋은가?

    3. 경영진이 믿음직하고 유능한가?

    4. 내가 놓친 사실이 있는가?

    5. 왜 이 시장에 이 기회가 존재하고 있을까?

    다른 투자 대가들의 체크리스트와 달리 리 루가 유독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은 ‘4. 내가 놓친 사실이 있는가?’였다는게 의미심장하다. 실제로 리 루는 주식 투자에서 지독한 조사와 공부가 필수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내가 분석하는 기업의 사생팬이 되어, 기업과 경영진의 일거수일투족을 조사할 정도의 열정이 있어야 한다. 대량의 정보를 접하다 보면 가끔 투자에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기도 하는데, 리 루는 체크리스트 4번의 질문을 통해 조사 과정에서 놓친 부분을 되짚고 철저하게 조사했다고 한다.

    그는 투자자들이 주식 앱을 들여다보거나 매도 주문을 고민하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 조사/연구/공부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루가 투자 리서치에서 가장 중시하는 기준은 바로 ‘정확하면서도 완전한 정보’였다. 정확하지만 단편적인 정보는 기업의 전체 모습을 왜곡시킬 수 있고, 완전해 보여도 부정확한 정보는 잘못된 결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