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ETF
 
지은이 : 중앙일보 머니랩 (지은이)
출판사 : 메이트북스
출판일 : 2026년 01월




  • 입문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단기적인 수익 창출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자산 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읽는 독자들은 ‘패시브 ETF’, ‘액티브 ETF’와 같은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 ‘레버리지’ ‘인버스’ ‘환헤지’ 등 무수히 파생된 ETF 상품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며, 자신의 투자 성향과 걸맞은 상품을 스스로 고를 수 있게 될 것이다.




    저는 ETF 투자가 처음이에요

    대통령도 투자하는 ETF, 도대체 어떤 상품인가요?
    한국 대통령이 매달 100만원씩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품입니다. 당시 대통령의 이 발언 하나로 ETF는 다시 한번 대중의 관심 한가운데로 들어왔습니다. 이 한마디는 투자 상품에 대한 신뢰와 관심을 동시에 끌어올렸습니다.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ETF가 일상적인 투자 선택지로 인식되는 계기가 된 셈입니다.

    정식 명칭은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입니다. 투자 자금이 2026년 1월 기준 300조원을 넘어설 만큼 ‘국민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누구나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고, 시장 전체의 흐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가장 대중적인 투자 수단입니다. ETF는 장기 투자자뿐 아니라 투자 입문자에게도 가장 먼저 권해지는 상품으로 꼽힙니다.

    여러 맛 아이스크림을 모았다고요?
    ETF란 게 도대체 뭘까요? 이해하기 쉽게 친근한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자, 여기에 아이스크림 케이크 가게가 있어요. 딸기맛, 초콜릿맛, 바나나맛, 바닐라맛, 메론맛 등 아이스크림 케이크 종류가 아주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케이크를 사려니까 한 가지 맛 밖에 먹어볼 수 없고, 케이크가 큰 만큼 가격도 비싸서 쉽게 사기가 망설여집니다.

    그러자 가게 사장님이 아이디어를 냈어요. 가장 인기가 많은 여러 가지 맛을 한 조각씩 합쳐 작은 케이크를 출시한 거죠. 비록 양은 적겠지만 저렴한 가격에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으니 충분히 매력적이겠죠.

    바로 이렇게 내가 투자하고 싶은 대상이 있는데, 그게 너무 크고 비쌀 때 그 대상을 잘게 쪼개서 싼 값으로 살 수 있게 한 게 ETF입니다. 무엇보다 증시에 상장시켜서 주식처럼 ETF를 언제든지 원할 때 사고팔 수 있게 했죠. 지금이야 흔해졌지만 처음 ETF가 세상에 나왔을 때 “획기적이다!” “신박한 상품이다!”란 반응이 터져 나왔답니다.

    이름으로 알아보는 ETF의 기본
    ETF의 가장 기본 개념을 ‘상장, 지수, 펀드’란 이름을 따라가면서 이해해 볼까요? 구 다음에 실제 우리가 사고팔 수 있는 ETF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 상장
    ETF는 시장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개별 주식 종목처럼 ETF란 상품을 아무 때나 내가 원할 때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할 수 있다는 거죠.

    - 지수
    지수는 영어로 인덱스(Index)입니다.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 코스닥 등 이런 게 모두 지수죠. ‘KOSPI’ 맨 뒤의 알파벳 I가 인덱스(index)의 첫 글자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지수는 특정 시장이나 산업의 주가 움직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아주 요긴한 지표입니다. 수많은 주식의 가격을 특정 기준에 따라 종합해서 하나의 숫자로 표현한 거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코스피는 1980년 1월 4일 당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을 기준지수 100으로 정한 뒤,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을 반영한 지수입니다. 코스피 3000이라고 하면 1980년 대비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30배로 커졌다는 뜻이죠.

    모든 ETF는 ‘지수’를 따릅니다. 크게는 못 벌어도 해당 지수 상승만큼은 따라가는 게 목표입니다. 해당 시장 전체, 산업 전체에 투자하는 게 기본 컨셉트로 깔린 상품인 셈이죠.

    실제로 많은 ETF가 시장 전체에 투자할 때 기초자산으로 삼는 지수가 ‘코스피200’입니다. 이름 그대로 한국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을 대표하는 대형 우량주 종목 200개를 담은 지수입니다. 200개 종목을 선정하는 기준은 시가총액, 거래량, 산업 대표성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시가총액이 클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가중치도 크게 줍니다.

    - 펀드
    “펀딩(Funding)을 받게 되었다”는 말을 들어보셨죠? 펀딩이란 ‘돈을 모은다, 기금을 마련한다’는 의미입니다. 투자에서도 비슷합니다. 펀드는 여러 사람(투자자)에게 돈을 모아 여기저기에 투자해 수익을 낸 뒤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금융투자상품입니다. 여러 가지 주식, 채권 같은 자산을 모아서 투자하는 ‘바구니’가 바로 펀드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ETF도 주식이나 채권이 들어 있는 바구니의 일종입니다.

    작은 바구니 안에 큰 시장을 담은 것이 ETF
    자, 그래도 쉽게 이해가 안 될 수 있습니다. ‘지수를 따라가는 펀드? 그럼 그 펀드 안에는 뭐가 얼마큼 있다는 거지?’ 더 알기 쉽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코스피200 지수를 따라가는 ETF를 만든다고 가정해보죠. 코스피 200은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200개 기업을 모아놓은 지수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포함되어 있죠.

    가장 중요한 건 ‘코스피200을 구성하는 비율대로 주식을 사는 겁니다. 코스피200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15%라면, ETF에도 전체 자산 중 15%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넣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200개 종목을 코스피200 지수 비중대로 실제로 사서 바구니(펀드)를 완성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든 주식 바구니는 너무 큽니다. 그래서 이걸 일정한 단위로 나눈 게 바로 우리가 시장에서 사고파는 ETF입니다. 결국 어떤 ETF 1개(1좌)를 샀다면 우리는 그 안에 담긴 삼성전자 0.06주, 테슬라 0.005주, 엔비디아 0.03주 같운 식으로 소수점 단위로 여러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셈입니다. ETF 투자자 입장에선 비교적 싼 값에 특정 종목이 아닌 시장이나 업종 전체에 투자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ETF 투자, 이것만 알면 준비 완료!
    ‘기초지수’는 같은데, 왜 펀드마다 가격이 다르죠?
    ETF도 주식처럼 1주, 2주 이렇게 부르곤 합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주식의 단위는 ‘주’이지만, ETF의 단위는 ‘좌’입니다. 펀드를 세는 단위가 ‘좌’이기 때문이죠.

    ETF는 기본적으로 ‘지수 추종형 투자상품’이에요. 기초지수는 ETF가 따라가도록 설계된 기준인데요, 주식·채권·원자재·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군을 포함할 수도 있어요. ETF의 경우 같은 기초지수를 따라간다고 해도 운용사마다 구성 종목이나 비율 등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맥도날드·버거킹·롯데리아에서 치즈버거를 산다고 가정해볼게요. 모든 치즈버거에 빵·패티·야채·치즈가 들어가는 건 같지만 어떤 매장은 양파 대신 토마토를 쓰고, 어떤 매장은 패티를 두 장 넣을 수도 있어요. 결과적으로 가격과 맛이 달라지죠. ETF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ETF 가격은 어떻게 정해질까요? 운용사가 선택하는 구성 방식, 보수율, 재투자 전략 등에 따라 장기 수익률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즉 기초지수는 ‘이렇게 만들어라’라고 정해주는 레시피이고, ETF는 그 레시피대로 실제로 만들어진 햄버거인 셈이죠.

    똑같은 ‘방산 ETF’라도 A사의 ETF에는 ‘현대로템 22%-한국항공우주(KAI) 20%-LIG넥스원 19%’ 등으로 담기고, B사의 ETF에는 ‘현대로템 20%-한국항공우주 20%-LIG넥스원 15%’ 등으로 담길 수도 있어요. 그래서 단순히 “같은 방산 ETF니까 아무거나 사도 된다”는 생각보다는 각 운용사의 철학과 성과, 운용효율 등을 비교해보는 게 좋아요.

    ETF 가격을 정하는 기준이 있다던데요?
    기본적으로 ETF의 가격은 순자산 가치(NAV, Net Asset Value), 시장가격, 기준가격 등의 기준에 의해 결정됩니다.

    ‘순자산 가치’는 ETF가 보유한 모든 부채를 제외하고 발행된 총 주식수로 나눈 값이에요. 일반 펀드의 기준가와 같은 개념인데, 기초지수의 움직임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가치라고 할 수 있어요. 운용사들은 매일 장이 끝난 뒤 순자산 가치를 산출해 공시하고 있습니다.

    ‘시장가격’은 투자자들이 거래소에서 사고팔면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실시간으로 형성되는 가격이에요. 해당 ETF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 매수세가 강하면 시장가격이 순자산 가치보다 높아질 수 있고, 반대로 팔려는 사람이 많으면 낮아질 수도 있어요.

    ‘기준가격’은 ETF가 처음 상장될 때 정하는 1좌당 가격이에요. 같은 기초지수를 갖더라도 A운용사는 좌당 가격을 1만원으로, B운용사는 5만원으로 정할 수 있어요. 이건 ETF가 실제 담고 있는 자산의 가치와 상관없이, 발행 시점에 정하는 기준이에요. 좌당 가격이 높다고 비싼 ETF이고 낮다고 싼 ETF는 아니고 기초지수를 얼마나 잘 따라가는지 보는 게 중요합니다.

    운용 수수료 분배금도 잘 살펴보세요
    제일 먼저 운용 수수료(총보수율)를 들 수 있습니다. ETF도 펀드의 일종이기에 운용사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있고, 이 비용은 ETF 자산에서 차감됩니다. 주의할 점은 표면적인 총보수 외에 숨어 있던 ‘기타비용’이나 ‘매매중개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질 부담 비용’을 따져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운용 수수료율이 낮을수록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볼 수 있고, 이 차이는 추적오차(Tracking Error)를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두 번째는 추적 방식의 차이 때문입니다. 기초지수의 구성 종목을 모두 매수하는 ‘완전복제’가 원칙이지만, 종목 수가 너무 많거나 거래가 비효율적인 경우엔 일부 핵심 종목만 ‘표본추출’해 담기도 합니다. 종목이 달라지다보니 이 과정에서 미세한 수익률 차이가 발생할 수 있죠.

    세 번째는 분배금 지급 방식의 차이 때문이에요. 분배금이란 ETF가 보유 중인 개별 주식 종목에서 나온 배당금을 자산운용사가 ETF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돈을 뜻합니다. 이를 ETF 자산에 재투자하는지, 아니면 투자자에게 현금으로 나눠줄지에 따라 순자산 가치, 수익률 등이 달라져요. 최근에는 분배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높이고 과세를 이연하는 ‘토털리턴(TR·Total Return)’ 상품들도 있으니, 상품 구성을 잘 살펴보고 내 목적에 맞게 골라야 합니다.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단순히 주당가격만 볼 게 아니라 운용 수수료율이 낮은지, 추적오차가 작은지, 괴리율이 낮고 안정적인지 등을 함께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어떤 ETF를 골라야 하나?
    수익 뻥튀기 ‘레버리지 ETF’ vs 지수 떨어져도 돈버는 ‘인버스 ETF’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에는 겁이 나서 ETF에 투자했는데도 투자한 돈이 어느새 반토막이 됐네. 정말 주식이고 ETF고 뭐고,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네. 조카야, 넌 앞으로 주식시장에는 발도 들여놓지도 마라.”

    지난 명절, 모처럼 고향에 온 삼촌이 이제 막 주식 공부를 시작한 조카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어느 집이나 명절에는 아파트를 샀다는 삼촌은 웃는데, 주식을 했다는 삼촌은 인상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는데도 유독 우리 삼촌만 ‘똥손’인 것도 어느 집이나 비슷하죠. 어쨌든 “ETF에 투자를 했는데도 투자금이 반토막 났다”는 삼촌의 말이 믿어지지 않지요? 어디에 투자했기에 이런 암울한 결과가 나온 걸까요?

    이 삼촌이 투자한 상품이 무엇인지 봤더니 반도체 3배 ETF인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SOXL)’였습니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 ETF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반도체 지수(NYSE Semiconductor Index)를 추종합니다. 그런데 ETF 이름에 달린 ‘3배’에서 알 수 있듯이, 이 ETF는 기초지수 변동률을 똑같이 따라가지는 않습니다. 반도체 지수가 한 발짝 움직이면, 이 ETF는 세 발짝 움직입니다. 지수가 1% 오르면 3% 오르지만, 1% 내리면 3% 내립니다. 기초지수가 상승할 것이라 예상할 때 투자하면 고수익을 추구할 수는 있습니다만,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삼촌처럼 큰 손실을 보게 되죠.

    수익과 손실이 ‘뻥튀기’ 된다?
    이렇게 수익과 손실을 ‘3배’씩 ‘뻥튀기’할 수 있는 것은 레버리지(Leverage), 우리 말로 ‘지렛대 효과’ 때문입니다. 금융시장에서 레버리지 효과를 내려면 빚(부채)을 활용해야 합니다. 가령 1억원짜리 집이 2억원으로 2배 올랐다고 가정합시다. 온전히 자기 돈 1억원으로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2배입니다. 하지만, 5천만원의 빚을 내 자기 돈 5천만원으로 투자할 경우 수익률은(이자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거칠게 계산하면) 4배가 됩니다.

    레버리지 ETF는 펀드 투자금으로 기초자산을 산 뒤, 이 기초자산을 담보로 빚을 내 투자 규모를 키우는 구조입니다. ‘빚을 얼마나 내느냐’에 따라 투자 규모가 2배, 3배로 커지게 되죠. 기초자산의 하루 상승률을 3배로 추구하면 ‘레버리지 3X ETF’, 4배로 추구하면 ‘레버리지 4X ETF’라고 부릅니다. 빚을 내서 투자 규모를 키웠으니,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가 하락하면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버리지 ETF는 앞으로 상승장이 지속할 것이라는 분명한 확신이 있을 때만 투자를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주가지수가 너무 올라서 지금 투자하기에는 위험할 것 같은 느낌이 올 때가 있습니다. 기업 실적도 앞으로는 내려갈 일밖에 없고, 금리나 물가, 고용 등 거시경제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생각해 보죠.

    증권회사 리서치센터에 있는 증시 전문가의 투자 보고서에서도 부정적 전망이 흘러나옵니다. 아무리 봐도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없다고 확신할 만한 때죠. 이럴 때 투자해볼 만한 ETF도 있습니다. 바로 ‘인버스(Inverse) ETF’입니다.

    주식시장이 안 좋을 때도 돈을 번다구요?
    인버스는 우리 말로 ‘거꾸로’라는 의미죠. 말 그대로 지수가 하락해야 돈을 버는 ‘청개구리 ETF’입니다. 가령 ‘코스피 인버스 ETF’에 투자했다면, 코스피가 1% 하락할 때 투자자는 거꾸로 1% 수익을 내는 구조인 거죠. 주가지수가 고점을 찍고 하락할 때, 투자자는 다음 매수 타이밍을 잡기 위해 지수가 충분히 내릴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이 인버스 ETF를 사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인버스 ETF가 수익을 내는 원리는 공매도 거래와 비슷합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측하고 주식을 빌려 판 뒤, 나중에 주가가 예측대로 내리면 다시 싼 값에 주식을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수익을 냅니다.

    가령 A기업 주가가 100만원일 때 주식을 빌려 100만원에 팔고, 나중에 주가가 90만원으로 떨어졌을 때 주식을 사 되갚으면 1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죠. 코스피 인버스 ETF는 코스피 지수 선물을 공매도하는 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 명확한 하락장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고, 이 하락장에서 남들보다 더 많이 벌고 싶다면 ‘인버스 2X ETF’에 투자하면 됩니다. 이 상품은 지수가 1% 하락하면, 보통 인버스 수익률의 2배인 2%의 수익률을 올리도록 설계되어 있죠. 일명 ‘곱버스 ETF’라고 합니다. 레버리지 ETF의 원리를 지수의 반대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죠.

    물론 이 인버스 2X ETF도 레버리지 ETF처럼 지수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 손실도 2배로 커질 수 있습니다. ‘고수익’을 추구할수록 ‘고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투자에선 피할 수 없는 원칙이죠.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에 투자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점은, 두 ETF 모두 수익률을 하루 단위로 계산해서 다음 날 투자에 반영한다는 겁니다. 매일 수익률이 쌓이는 복리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코스피 레버리지 ETF를 예로 들어봅시다. 기초지수인 코스피가 2000포인트에서 다음날 100포인트가 내렸다가, 그 다음 날 다시 100포인트가 올라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가정합시다. 단순히 코스피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0%가 됩니다. 그런데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를 추구하는 ‘코스피 레버리지 2X ETF’에 투자했을 때는 결과가 다릅니다. 

    원래 코스피는 2000포인트에서 1900포인트로 내려 5%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레버리지 ETF는 그 2배인 10%가 내려 1800포인트로 하락한 게 되죠. 다음날 코스피가 100포인트 오르면 5.26%가 올라 제자리인 2000포인트로 돌아온 게 되는데요, 레버리지 ETF라면 전날 1800포인트에서 기초자산 상승률의 2배인 10.52%가 올라 1989.36포인트가 됩니다. 기초자산에 투자했다면 손실을 본 게 없지만, 레버리지 ETF에선 0.53% 손해가 나게 되죠. 인버스의 원리도 기초자산의 움직임과 반대 방향일 뿐 이와 같습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이렇게 매일 복리 방식으로 수익률을 계산하기 때문에, 날마다 지수 변동 폭이 큰 상황에서는 손실도 커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두 ETF는 단기간에 수익을 내고 매도하는 ‘치고 빠지기’식 투자에 적합합니다. 즉 오랫동안 장기 투자를 할 수단은 못 된다는 것이죠.


    은퇴 준비까지 든든한 미래 포트폴리오
    ETF 투자하면 은퇴 뒤에 월급처럼 쓸 수 있을까요?
    자, 여기 시가 30억원인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은퇴자가 있습니다. 적잖은 자산이 있지만, 풍족하지 못합니다. 아파트를 팔아서 현금화하기 전에는 ‘쓸 돈’이 없습니다. 그럼 그 은퇴자가 10억원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그래도 풍족한 삶을 살기 쉽지 않습니다. 고정 수익이 없기 때문이죠. 가지고 있는 돈을 쓰다 보면 언젠가 바닥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치기 힘들거든요.

    배당형 ETF는 이런 고민을 덜 수 있는 상품입니다. 특히 월배당 ETF는 월급처럼 매월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노후 생활비로 활용하면 딱 좋겠죠. 물론 투자 원금 손실 위험도 있지만, 대개 월 배당 ETF는 배당이 중심이라 안정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지 않답니다.

    월급처럼 따박따박 소득을 만들 수 있어요
    앞서 설명했듯 ETF는 여러 가지 종목을 담고 있는 바구니 같은 상품이죠. 월배당 ETF는 고배당주, 리츠, 채권 등 배당수익이 있고 변동성이 크지 않은 종목을 주로 담습니다. ‘배당을 많이 받으려면 ETF 말고 그냥 고배당 주식에 투자해도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월배당 ETF를 활용하면 분산 투자로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일반적인 ETF가 일년에 1~2회 배당을 한다면 월배당 ETF는 매월 지급합니다. 월급같이 활용할 수 있겠죠. 미국 월배당 ETF의 경우 달러가 기준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최근에 가장 인기 있는 월배당 ETF는 JEPI(JP Morgan Asset Management)입니다. 이 상품은 최근 연 6~8%라는 안정적 배당 수익을 내고 있는데, 여기에 2억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해볼게요. 먼저 환율을 따져야 합니다. 1달러를 1,4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투자금은 14만 2,857달러가 됩니다.

    최근 JEPI 배당률 8.3%를 적용하고 미국 배당소득세(15%)를 고려하면 배당률은 7.055%가 됩니다. 연간 1만 80달러, 즉 1,411만원을 배당 받게 되는 거죠. 매월 118만원꼴입니다. 만약 환율이 오르면 원화 기준으로 실제 수령하는 배당금은 늘어나겠죠.

    월배당 수익률을 높이는 법이 있을까요?
    월배당 ETF도 한 가지 상품에만 가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배당, 리츠, 채권 등에 골고루 투자하면 안정성을 보다 더 높일 수 있겠죠. 포트폴리오를 한번 짜보죠. 먼저 40% 정도 해외 고배당주인 JEPI에 넣습니다. 배당률은 연 6~8% 정도입니다. 최근 연 11~13%의 높은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는 해외 배당형 ETF인 RYLD(Global X Russell 2000 Covered Call ETF)에 30%를 투자합니다. 이 상품은 미국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 지수(Russell 2000 Index) 구성주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병행하는 상품입니다.

    자, 그럼 70%가 공격적인 운영을 하는 고배당 상품이니 나머지 30%는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상품에 넣어보죠. ‘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배당률 연 2~3%)’,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배당률 연 5~6%) 같은 상품이 되겠죠. 자, 이 구성대로 1억원을 투자한다면 예상 배당금은 월 55만~60만원 수준입니다.

    물론 ‘고배당=고위험’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최근 고배당 상품이었어도 배당금 추이와 순자산 가치(NAV)를 살펴봐야 합니다. 줄어들고 있다면 다시 한번 검토해야겠죠. 총 수익률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월배당 ETF의 수익은 결국 배당과 가격 변동을 합쳐서 따져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