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대에 어떤 기업이 살아남고, 더 강해질 수 있을까? 화려한 조명을 받는 1등 뒤에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며 판을 뒤집을 준비를 하는 2등 기업을 찾아내려면 미국의 산업 트렌드를 파악하고 흐름을 제대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경제부/금융부/증권부/산업부 등에서 발 빠르게 뛰며 글로벌 기술/산업 트렌드를 분석해온 두 저자가 트럼프 2.0 시대에 전개될 미국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어떤 전략으로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지 미국 주식 투자 로드맵을 제시한다.
기존의 경제 상식과 질서를 뒤흔드는 혼돈의 트럼프 2.0 시대에 우리는 ‘누가 1등인가’가 아니라 ‘누가 판을 제대로 읽고 뒤엎을 힘을 가졌는가’를 봐야 한다. 이 책에 그 힌트가 숨겨져 있다. 최고의 성장주를 찾아 베팅해야 당신도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탈 수 있다. 지금이 바로 슈퍼 2등을 선점해 투자해야 할 때다.
■ 저자
윤진호
저자 윤진호는 조선일보 콘텐츠앤AI전략팀 기자이다.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매일경제신문을 거쳐 현재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여러 경제 부처를 출입했고, 금융시장과 자본시장 분야를 주로 취재했다. 실리콘밸리 연수특파원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기술/산업 트렌드를 현장에서 분석했다. 20만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를 총괄 운영하며 재테크 콘텐츠 기획 역량을 넓히기도 했다. 경제 분야 외에도 AI와 반도체 분야를 취재했으며, 조선일보 경영기획본부에서 AI 전략을 세우고 추진하는 업무도 맡았다. ‘씨티 대한민국 언론인상’ 등을 수상했고, 서울상대 동창회보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신년기
저자 신년기는 대형 운용사에서 해외채권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진정한 자산 운용은 여러 투자자산을 최적의 비율로 결합하는 것이라 믿고 있다. 그래서 주식, 대체투자 등 전통자산 영역뿐 아니라 토큰증권과 가상자산 및 스테이블코인 같은 디지털금융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카네기멜론대 경영대학원(MBA) 등을 거쳤으며 현재 운용사에서 해외채권 운용 리더로 재직하며 전통자산과 디지털금융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저서로는 ‘채권을 알면 주식이 보인다’, ‘채권의 바이블, 그리고 ETF’, ‘코인 초보투자자를 위한 돈 되는 지식’, ‘트럼프 2.0 시대 미국 ETF에 투자하라’, ‘부자 아빠는 주식 투자만 가르치지 않는다’, ‘20년 차 신 부장의 금융지표 이야기’, ‘20년 차 신 부장의 경제지표 이야기’, ‘20년 차 신 부장의 채권투자 이야기’ 등이 있다
■ 차례
‘미국주식 슈퍼 2등 전쟁’에 보내는 찬사
프롤로그 - 트럼프 2.0 시대, 누가 판을 뒤집는 슈퍼 2등이 될 것인가!
이 책 활용법
이 책을 읽기 위해 알아야 할 기초 용어
Q&A - 1000만~1억 원으로 미국 주식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1부. 시대가 변해도 흔들림 없는 슈퍼 기업
1장. 파괴력 더 컸던 트럼프 2.0, 그래도 슈퍼 2등 기업은 살아남는다
트럼프노믹스 2.0 - 관세와 금리로 흔드는 세계 경제
2026 미국 산업 지형도 변화 - 트럼프 2.0 정책 영향에 따른 투자 핵심 포인트
AI 구글 - MS에 AI 주도권 뺏긴 검색 공룡, 원천기술과 생태계로 반격
2장. 파괴적 혁신으로 기존 시장을 뒤흔든 ‘디스럽터’
자동차 테슬라 - 자동차 산업 질서를 무너뜨리고 문법을 바꾸다
반도체 TSMC - 설계 없는 반도체 제국, 기술의 심장을 대만으로 옮기다
3장. 2위로 밀려났던 과거의 황제, 몰락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다
통신 AT&T - 커버리지 왕국 버라이즌을 넘어
OTT 훌루 - 콘텐츠 왕국 디즈니의 승부수, OTT 생태계 핵심축으로
4장. 벼랑 끝에서 포기하지 않고 날아오른 언더독
음료 펩시코 - 영원한 2등이 아닌, 끝나지 않은 도전의 아이콘
GPU AMD - 좀비 기업에서 AI 시대 엔비디아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2부. 누가 슈퍼 2등이 될 것인가
5장. 신산업 분야의 맞수들 - 새롭게 짜여진 판에서 1위에 도전하는 2인자
AI 반도체 브로드컴 - AI 반도체 선두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는 전통 강호
전기차 리비안 - 틈새를 파고든 모험가, 전기 픽업트럭으로 테슬라에 도전하다
가상자산 마라톤디지털홀딩스 -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의 시대, 가장 주목받는 채굴업자
여행 플랫폼 에어비앤비 - 경험을 파는 숙박 2위의 반격
공유 차량 리프트 - 작지만 강한 플랫폼, 우버와 다른 길을 택한 2등의 승부
6장. 숫자와 신뢰의 전쟁 - 전략으로 승부하는 금융권 2인자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 리테일에 강한 은행, 지역 기반을 무기로
신용평가사 무디스 - 채권시장의 기준점, 분석력으로 승부한 신용평가사
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 워런 버핏의 변함없는 선택, 그 비밀은 무엇일까?
스테이블코인 써클 - USDC, 21세기 화폐전쟁의 서막을 올리다
7장. 소비자의 선택을 다시 묻다 - 브랜드와 경험의 2등 전략
패스트푸드 쉐이크쉑 - 보급형 시대를 흔든 파인 캐주얼의 맛있는 반전
제약 존슨앤존슨 - 신뢰로 쌓은 제약 왕국이 보여준 지키는 2등 전략
유통 코스트코 - 광고없이 만든 팬덤, 묻지마 회원제, 그리고 절제된 유통의 힘
이커머스 이베이 - 희소성을 거래하다, 의미를 파는 마켓플레이스
8장. 전통 산업에도 균열이 생겼다 - 중후장대 업종 2인자가 만들어갈 기회
항공 유나이티드항공 - 전쟁과 위기를 뚫고 살아남은 하늘 위의 2인자
자동차 포드 - 이동의 자유를 만든 회사, 미래를 다시 설계할 수 있을까
에너지 쉐브론 - 효율성과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에너지 업계 2위의 품격
방위산업 록히드마틴 - ‘정밀함’으로 승부하는 방위산업 2등 기업의 리더십
에필로그 - 최고의 성장주, 당신도 찾을 수 있다
부록 1.
아는 만큼 투자수익은 커진다! 투자 수익률 높이는
미국 기업 분석 툴킷(US Corporate Toolkit)
부록 2.
향후 3년 반드시 주목해야 할
산업별 ETF 리스트 14
1등의 그늘에서 조용히 판을 뒤집을 준비를 하는 숨은 강자들을 조명한다. 불확실한 시대, 기존의 경제 질서가 요동치는 가운데 어떤 기업이 살아남고 더 강해질지 그 흐름을 짚어내며 다가올 산업 트렌드를 미리 읽고 부의 추월차선에 오르려는 분들께 든든한 투자 나침반을 건넨다.
시대가 변해도 흔들림 없는 슈퍼 기업
파괴력 더 컸던 트럼프 2.0, 그래도 슈퍼 2등 기업은 살아남는다
트럼프노믹스 2.0 ? 관세와 금리로 흔드는 세계 경제
2025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최소 10%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추가 협상 없이 4월 5일 즉각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내외빈을 초대해놓고 마치 축제인 것처럼 발표하면서, 이 날을 ‘해방의 날’이라 불렀다. 미국이 더 이상 다른 나라의 호구로 전락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19세기 초 먼로 대통령의 ‘먼로주의’로 돌아간 것이다.
복잡한 국제 정치는 뒤로하고, 관세를 경제학적으로 접근해 보자. 관세를 매기면 수입품 가격이 오른다. 여기에 발맞춰 국내산 제품 가격도 상승한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가 감소하고 경기가 침체된다. 트럼프가 2025년 4월 초 엉터리 공식에 근거해 만들었던 상호 관세 발표 직후 주가 급락에 더해 안전 자산인 미 국채, 그리고 달러마저 급락했다. 관세가 불러일으킬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상호 관세를 발표한 지 6개월이 흘렀다. 관세의 경제학적 효과가 현실에서 나타났을까. 이 글을 쓰고 있는 2025년 10월 초, 물가가 급등하거나 경기가 침체되는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S&P500 기준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버블 징후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달러 가치는 적절히 하락하면서 경제를 적당히 달구고 있다. 이는 지난 3~4년간 글로벌 경제의 중심이 된 AI 덕분이다.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물가 하락과 경기 활성화를 불러일으켜, 관세의 역효과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게 됐다.
미국 제조업은 현재 자립이 불가능할 정도다. 인건비가 비싼 미국인은 배를 만든다고 하루 종일 뙤약볕 아래서 망치질할 이유가 없다. 미국 반도체의 자존심인 인텔(Intel)은 삼성전자와 TSMC 등 신흥 반도체 강자에게 밀려 회사의 존립을 걱정한다. 돈을 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관세 맞기 싫으면 미국에 공장을 지어 미국인을 고용하라고 압박한다. 정작 공장 완공을 눈앞에 두고 비자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날아온 근로자들을 체포, 구금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이런 모순이 공존하는 한, 돈을 아무리 뿌려도 미국의 제조업이 회생할 길은 없다. 관세와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구축 효과로 기업의 투자 환경이 어려워질 뿐이다.
트럼프 정부는 관세로 인한 경기 위축 가능성을 금리 인하 등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로 방어하려는 모습이 강하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는 것은 필연적이다. 가격 결정권이 강한 소비재 기업, 그리고 AI처럼 미래 산업을 이끄는 기업에게 유리한 장세가 될 것이다. 반면 실물 경기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 자산만 배부르게 하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후에 거품을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2026 미국 산업 지형도 변화 - 트럼프 2.0 정책 영향에 따른 투자 핵심 포인트
트럼프 2.0 시대는 전 산업에 충격을 줬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AI 역량, 핵심 원천 기술이나 인프라, 충성도 높은 고객,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기업들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잡고 있다. 반면 전통 제조업 중심 기업들은 공급망과 사업 구조를 전면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트럼프 2.0 정책의 영향에 따른 핵심 포인트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산업 재편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글로벌 긴장 고조 속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 것인가?
- 기술/반도체. 공급망의 재편과 AI 중심의 체질 전환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는 가장 먼저 기술 기업들에게 충격을 줬다. 부품과 장비 수입비용이 상승하면서 생산비가 늘어났다. 특히 해외 파운드리나 패키징 공정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직접적인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불확실한 외부 환경이 기술 기업의 생존력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AI,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중심의 비물리적 기술 기반을 가진 기업일수록 관세의 영향을 덜 받고, 고부가가치 기술로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
대표적인 수혜자는 엔비디아(NVIDIA), 브로드컴(Broadcom), AMD(Advanced Micro Devices), Google, 마이크로소프트(MS) 등 AI/데이터 중심 플랫폼 기업이다. 이들은 공급망 다변화, 자체 칩 설계, 내수 중심 연구/개발 등으로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
- 소비재/유통. 원가 상승의 압박에 브랜드와 생태계로 방어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확대는 소비재와 유통 기업에 원가 압박으로 이어진다. 특히 아시아에서 완성품이나 부품을 수입하는 경우가 그렇다. 하지만 브랜드 파워와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 생태계를 가진 기업은 다르다. 애플, 나이키, 코스트코(Costco), LVMH 같은 기업은 브랜드 가치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원가 인상을 어느 정도 흡수하거나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 이들은 글로벌 공급망을 지역별로 다변화하고,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면서 정책 리스크를 분산한다.
- 에너지. 전통 에너지에는 기회, 재생 에너지에는 역풍
에너지 산업은 트럼프 2.0 시대의 대표적인 구조 변화 대상이다. 트럼프는 재생 에너지 보조금 축소와 친화적 석유/가스 정책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는 전통 에너지 기업에게는 기회다. 엑슨모빌(ExxonMobil), 쉐브론(Chevron), 베이커휴즈(Baker Hughes) 등은 중동, 남미, 미국 내 생산 확대와 함께 높은 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제조업체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태양광 모듈과 배터리 핵심 부품에 25% 이상의 관세가 부과되며 설치비용이 상승했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친환경 인센티브 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따라서 이 산업은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이 올 가능성이 높다.
- 헬스케어/바이오. 이민 제한 속 규제 완화 양면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은 헬스케어 산업에 직격탄이다. 미국의 생명과학, 제약, 바이오테크 분야는 고숙련 외국인 연구 인력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 중국, 한국 등에서 유입되는 과학/기술/공학/수학 박사급 인재들은 신약 개발, 임상연구, AI 기반 의료기술 혁신의 핵심 자산이다. 트럼프는 1기 집권 당시처럼 의약품 가격 인하 압력을 정치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료보장센터(Medicare)를 통한 약가 직접 협상 확대와 같은 정책은 일부 제약사에는 위협이 될 수 있다. 다만 식품의약국(FDA) 승인 프로세스 간소화, 의료기기 사전 심사 절차 완화, 유전자 치료나 디지털 치료제(DTX)에 대한 승인 기준 완화 등 규제 완화에 있어서는 유연한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 금융.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인한 금융 리스크 주의
트럼프의 연준 장악 시도는 장기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는 금융산업에 유리한 구조다. 은행, 보험, 자산운용사는 금리 변동성 속에서 예대마진을 확대하거나 자산가치 상승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동시에 규제 완화 기조는 자본 확충 부담을 줄여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반적인 시장이 버블 국면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주의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특히 부동산/대출 중심 금융사는 실물 경기 침체에 더 민감할 수 있다.
- 산업재/기계/자동차. 관세와 투자 요구의 이중 부담
수입 부품과 장비에 대한 고율 관세는 산업재와 기계, 자동차 업종에 부담이다. 트럼프는 한국/일본 기업에 미국 내 투자를 압박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고율 관세 면제를 내걸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내 공장 확대와 부품 국산화로 대응 중이다. 일부는 멕시코 등 인접 국가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고 있다. 그러나 부품 비용 상승과 수요 둔화가 겹치며 실적 회복이 더딜 수 있다. 현대차, 도요타(Toyota), 테슬라 등은 북미 내 생산 확대 전략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중이다.
누가 슈퍼 2등이 될 것인가
신산업 분야의 맞수들 - 새롭게 짜여진 판에서 1위에 도전하는 2인자
AI 반도체 브로드컴 - AI 반도체 선두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는 전통 강호
- M&A로 완성된 반도체 거인
브로드컴은 UCLA 출신 헨리 사무엘리와 헨리 니콜라스가 1991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 호세에 세운 회사다. 하지만 현재 주식시장에서 사용되는 브로드컴의 티커는 생뚱맞게 AVGO다. 이는 브로드컴의 전신이 아바고 테크놀로지스라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아바고 테크놀로지스는 1961년 HP의 반도체 부문에서 시작됐다. 1999년 HP의 반도체 부문은 아질런트(Agilent)로 분사됐고, 2005년엔 아바고 테크놀로지스라는 이름으로 독립한다.
2016년 아바고 테크놀로지스가 브로드컴을 370억 달러에 인수하며 오늘날의 브로드컴이 탄생한 것이다. 이후 브로드컴은 대규모 M&A를 통해 규모를 키웠다. 혹 탄의 지휘 아래 브로드컴은 브로케이드(Brocade), CA 테크 놀로지스(CA Technologies), 시만텍(Symantec)의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를 잇달아 인수했으며, 2023년 실리콘밸리의 핵심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였던 브이엠웨어(VMware)까지 자회사로 만들었다.
M&A로 몸집을 키우던 브로드컴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018년 퀄컴 인수를 시도했으나 거절당한 데다, 미국 재무부는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계획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당시 브로드컴의 본사가 싱가포르에 있다 보니 퀄컴의 인수 시도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미 정부의 판단 때문이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였다. 이후 브로드컴은 본사를 미국 델라웨어로 이전해 정치적 리스크를 해소했다. 이 사건은 결과적으로 브로드컴이 ‘미국 중심’ 반도체 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브로드컴의 경쟁력은 AI 칩 자체가 아니라 AI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적 설계 능력’에 있다. 특히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구글, 메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세계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과 협력해 고객 맞춤형 칩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왔다. 그뿐 아니라 브로드컴은 AI 연산의 속도와 효율을 좌우하는 이더넷 스위치(Ethernet Switch), 서버 인터커넥트(Server Interconnect), 스토리지 컨트롤러(Storage Controller)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AI 모델이 작동하는 데이터센터 환경의 핵심을 구성하는 요소로, 엔비디아조차 자사의 서버 일부에 브로드컴의 기술을 채택하고 있을 정도다.
- AI 인프라 ‘브로드컴’ vs. ‘AI 연산’ 엔비디아
브로드컴의 매출은 크게 반도체 솔루션 58%, 인프라 소프트웨어 48%의 비율로 구성된다. 반도체 솔루션은 이더넷 스위칭, 라우팅 실리콘, 맞춤형 실리콘 솔루션 등의 네트워킹, 무선통신, 기업용 스토리지, 유선 브로드밴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프라 소프트웨어에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관리, 보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엔비디아는 연산 및 네트워킹(Compute & Networking)이 전체 매출의 약 89%를 차지하고 있는데, 여기에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트레이닝 및 추론용 GPU 등이 포함된다. 두 회사 모두 AI 분야에서 가장 앞선 미국의 매출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CEO의 출생지에 따라 브로드컴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엔비디아는 대만에서의 매출 비중도 크다.
-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엔비디아, 견고하게 쌓는 브로드컴
매출 성장률 :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률은 2023년 인공지능 붐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챗GPT 3.5가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2022년 말부터 GPU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2023년 이후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2023년 126%, 2024년 114%에 이른다. 즉 매년 매출액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것이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끊임없이 평가받으면서도 항상 예상을 웃도는 실적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만들고 있는 이유다.
브로드컴은 2016년 아바고 테크놀로지스의 인수 당시 전년 대비 124%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매출 구조를 뜯어보면 엔비디아보다 고객이 다양하진 않지만 충성도가 높은 기업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맞춤형 반도체 설계와 앞으로 추진해 나갈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감안하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리라는 긍정적 전망이 가능하다.
주당순이익(EPS) :
브로드컴의 EPS는 대규모 M&A 직후에는 통합 비용과 주식 희석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변동하거나 감소했지만, 이후 시너지 효과가 실현되고 비용 절감이 이뤄지면서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2018년 EPS는 1.5달러였으나 2019년에는 0.6달러로 급감했는데, 이는 대규모 인수 후 통합 비용과 전략적 변화를 반영한다. 그러나 이후 성공적인 통합을 통해 2021년 1.8달러, 2022년 3.1달러, 2023년 2.8달러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 반기 기준 AI 분야 호조 및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등 브이엠웨어 인수 후 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
브로드컴의 PER은 M&A 주기를 반영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다. 퀄컴 인수가 무산된 2018년 3월 이후에는 무형자산 상각비 감소, 법인세 환급 등의 일시적인 당기순이익 증가의 영향으로 15배 수준으로 급락했다. 그리고 이익이 일시적으로 낮아질 때는 2024년의 68.7배처럼 치솟기도 했다. 10년 평균 PER은 45.9배다.
엔비디아의 PER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미래 성장에 대한 시장의 엄청난 기대를 반영한 덕분이다. 변동은 있지만 브로드컴처럼 극단적인 저점을 기록하는 경우는 드물다. 10년 평균 PER은 49.2배로 높은 수준이며, 특히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3년 4월에는 138.7배까지 치솟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래의 이익을 위해 엄청난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행 PER은 폭발적인 성장이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담고 있다.
브로드컴의 PBR은 지난 5년간 4.8~5.8배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자산가치가 안정적인 수익 증가와 함께 점진적으로 증가한 데 반해 주가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았다는 뜻이다.
브로드컴과 엔비디아 모두 높은 PBR을 보이는 것은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계속 상승하며, 앞으로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브로드컴의 PBR은 주가 상승과 더불어 M&A를 통해 장부에 기록된 막대한 규모의 영업권(Goodwill) 및 무형자산의 영향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2010년대 초반 5배 미만에서 2025년 21배를 넘어선 것은 M&A 전략을 통한 성공적인 가치 창출을 반영한다.
소비자의 선택을 다시 묻다 - 브랜드와 경험의 2등 전략
패스트푸드 쉐이크쉑 - 보급형 시대를 흔든 파인 캐주얼의 맛있는 반전
- ‘작은 본사, 큰 세계’ 쉐이크쉑의 로열티 비즈니스 구조
쉐이크쉑의 매출은 프리미엄 햄버거, 밀크쉐이크 등 음식 판매와 라이선스 매출 부문으로 구성된다. 여전히 미국 내에서 음식 판매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미국 외에서의 라이선스 매출 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보다 해외 현지화를 통한 매출 비중이 높은 맥도널드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라이선스 매출이란 쉐이크쉑이 라이선스 매입 기업에 회사 브랜드, 음식 제조에 대한 노하우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로열티를 받는 구조를 의미한다. 한국 SPC그룹이 쉐이크쉑 라이선스 계약을 2016년 체결해 국내에 성공적으로 사업을 정착시킨 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의 판권을 일부 확보해 진출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2024년 4분기에는 델타항공(Delta Air Lines) 1등석 및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발 국내선 여객기에 쉐이크쉑 버거 등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호황엔 더 뜨고, 불황엔 더 떨어지는 쉐이크쉑 주가
패스트푸드는 미국에서 한 끼를 때우는 필수 음식이기 때문에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맥도날드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면, 쉐이크쉑 버거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가격보다 맛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몇 달러 더 보태서 사 먹는 제품이다. 따라서 쉐이크쉑은 경제가 호황일 때는 버거 대장주 맥도날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주가가 꺾일 때는 낙폭이 커진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할 때 비로소 즐길 수 있는 ‘햄버거판 임의소비재’이기 때문이다.
2025년 4월 발표된 상호 관세 때문에 미국으로 수입되는 채소 등 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들의 가격이 올라갈 게 뻔하다. 가뜩이나 보급형 패스트푸드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쉐이크쉑 입장에서는 2025년 5월 극학의 대립 양상을 보인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율을 대폭 낮추는 등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쉐이크쉑이 해외에 라이선스 매출을 늘려서 관세의 화마를 피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쉐이크쉑의 체질 개선 과제
매출 성장률 :
쉐이크쉑의 매출 규모는 맥도날드의 20분의 1에 불과하지만,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를 제외하고 매년 상승했다. 2020~2024년 연평균 성장률은 약 16.1%에 달한다. 코로나 이후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배달을 통한 패스트푸드 수요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으로 쉐이크쉑의 제품 가격 또한 매출을 감소시키지 않는 수준에서 상승한 덕분이다.
그러나 2025년 관세가 지속될 경우 그로 인해 가격을 더 인상한다면 보급형 패스트푸드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비중이 작은 해외 라이선스 매출 확대가 쉐이크쉑이 추진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
주당순이익 :
쉐이크쉑의 EPS는 ‘퐁당퐁당’ 추이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좋은 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비용을 많이 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23년 이후 2년 연속 순이익을 보였지만, 맥도날드의 약 11달러보다 훨씬 낮다. 이는 맥도날드가 높지 않은 가격에도 제품의 표준화, 프랜차이즈 판매를 통해 고정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쉐이크쉑의 매장 마진은 2025년 상반기 기준 약 24% 수준이며, 음식 재료 및 포장용지 비용은 28%로 전년 동기 대비 0.4%P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관세 영향뿐만 아니라 반이민정책으로 구인이 어렵고 원료값이 상승한 영향이다. 불가피한 비용 상승에도 마진을 확보하려면 싸고 좋은 재료를 확보할 수 있는 공급망을 늘리는 것 또한 과제다.
쉐이크쉑도 맥도날드와 같이 라이선스 매출을 늘려서 대규모 투자 없이 로열티 수입을 확보함으로써 음식의 현지화에 힘써야 한다. 이는 미국 국내에 치중된 매출을 다변화시켜 관세로 인한 역효과를 줄이는 동시에 프리미엄 브랜드이면서도 필수소비재처럼 어떤 경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2024년 말 기준 20개국 현지 기업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고, 오픈한 매장은 약 250개다. 2025년 중에는 35~40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주가수익비율 :
미국의 경우 자사주 매입 등의 목적으로 자본이 일시적으로 잠식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허용하기 때문에 자사주를 자기자본 이상으로 매입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 경우에는 PBR을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쉐이크쉑의 PER은 2024년 말 기준 약 157배 수준으로 고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맥도날드 수준인 24배 수준으로 가려면 주가가 하락하거나 이익이 늘어야 하는데, 최근 쉐이크쉑이 이익 턴어라운드를 2년 연속 유지한 가운데 주가는 2024년 11월 말을 고점으로 2025년 4월,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반면 매출 상승과 마진 개선은 관세 여파로 불확실 하나 분명한 건 쉐이크쉑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PER의 하방 압력은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