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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살 백만장자 투자일기
 
지은이 : 홍종호
출판사 : 매일경제신문사
출판일 : 2026년 01월




  • 약 40개의 포트폴리오 종목 소개를 각 에피소드마다 덧붙여 독자들이 메커니즘을 쉽게 이해하고 실전 투자에 바로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투자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매수·매도 실전 스킬과 생애주기별 장기 포트폴리오 전략까지 알차게 담았다.




    돈을 끌어당기는 마법, 마인드 장착: 투자의 90%는 마인드에서 결정된다

    저축은 조용한 가난이다
    나는 단 한 번도 저축을 해본 적이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통장에 돈을 "놀게" 둔 적이 없다. 당신이 은행에 돈을 넣는 순간, 그 돈은 조용히 썩어간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매년 가난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인플레이션, 즉 보이지 않는 세금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여,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 현상. 예를 들어, 어제 1,000원이었던 과자가 오늘 1,100원이 되는 것처럼,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흔히 "가진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세상은 조용하고 집요하게 돈의 가치를 깎아내고 있다. 한국의 공식 소비자물가지수는 연 3% 안팎으로 발표되지만, 체감 인플레이션은 훨씬 높다. 5,000원이었던 점심 한 끼도 요즘은 만 원을 줘야 겨우 먹을 수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10년 만에 2배 이상 뛰었고, 전세금은 연봉보다 빨리 오른다.

    그렇다면 그 사이 당신의 월급은 얼마나 올랐는가? 은행 이자는 또 얼마나 올랐는가? 대부분은 여전히 연 2% 안팎에 머물고 있다. 즉, 당신이 열심히 저축한 돈은 현실 속 "물가의 사다리"에 계속 뒤처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이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저축이라는 방법을 택한다. 그 선택은 착하고, 안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손실을 선택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미국의 투자 대가 레이 달리오(Ray Dalio,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창립자이자, 자신의 성공 비결을 담은 책 《원칙》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겸 사상가)도 말했다.

    “현금은 가장 위험한 자산이다(Cash is trash).”

    가만히 둔 돈은 절대 그 자리를 지켜주지 않는다. 현금을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은, 곧 당신의 자산이 매년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나는 늘 고민했다.

    "내 돈이 가만히 있어도 가치가 줄어든다면, 나는 최소한 그 이상을 벌어야 하지 않을까?"

    인플레이션을 막는 순간, 투자의 문이 열린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연 7% 이상을 목표로 투자처를 찾는다. 그게 내가 나의 자산을 지키는 방법이다. 당신도 지금의 자산을 단지 유지하고 싶다면,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S&P 500 같은 지수에 투자하면 된다. S&P 500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선정한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대기업의 주가를 종합하여 만든 지수로, 미국 주식 시장 전체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S&P 500에 투자하면 시장 평균 수익률로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다.

    나 역시 투자의 시작점에서는 개별 종목의 불확실성을 피하고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자, 안정적인 ETF 투자를 택했다. ETF는 여러 기업의 주식을 한데 모아놓은 "주식 바구니"라고 생각하면 쉽다. 투자자는 ETF 한 주를 사는 것만으로도 바구니에 담긴 모든 기업에 소액으로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2021년은 마침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TIGER ETF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던 시기였다. 나는 그중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최상위 기술주 10개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에 집중 투자하여, 연평균 10%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확보한 수익은 인플레이션에 의해 월급의 실질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방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우리는 단순히 "유지"가 아닌,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단순히 물가상승을 따라잡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압도할 정도로 벌어야 한다. 그래야만 삶을 변화시키는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연 20%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 다음 문장에 걸려 넘어진다.

    "그래서 지금은 준비 중이에요."
    "공부 좀 더 하고요."
    "정보가 아직 부족해서요.“

    그리고 그들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10년이 지나도 그대로다. 그들의 돈은 여전히 통장 안에서 썩고 있고, 그사이 세상은 몇 번이나 바뀌었다. 하지만 그들은 늘 같은 말을 반복한다. 이 말들은 겉으론 조심성 있는 투자자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두려움을 포장한 변명일 뿐이다. 그들은 준비가 부족한 게 아니다. 용기가 부족한 것이다.

    문제는 "충분한 공부"라는 건 끝이 없다는 것이다. 시장은 매일 바뀌고, 기업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기술은 어제의 상식을 무너뜨린다. 완벽한 정보란 존재하지 않는다. 내일 더 알게 된다고 해도, 그건 또 다른 불확실함을 낳을 뿐이다. 투자란, 책상 위에서 끝나는 공부가 아니다. 당신의 돈이 들어간 순간부터 진짜 공부는 시작된다. 그렇기에 나는 투자를 공부의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점으로 삼는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기본기 습득: 기초 없는 건물은 무너진다
    시장을 이기려 들지 마라
    투자의 최우선 고려 요소는 "흐름"이다. 이 흐름은 단순히 하루이틀의 등락이 아니라, 거대한 파도처럼 시장 전반을 이끄는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은 결코 개별 종목의 사정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주식이든, 코인이든, 부동산이든 모든 자산은 결국 하나의 거대한 흐름 아래 놓여 있다. 그 흐름의 이름이 바로 "매크로(Macro)"다. 매크로는 거시경제를 뜻하는 말로, 금리, 환율, 인플레이션, 유동성, 경제성장률 등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큰 흐름을 말한다.

    시장은 거대한 강물과 같다. 강물의 방향과 속도를 무시한 채 역행하려 하면, 체력은 금세 고갈되고 결국 떠밀려 내려가게 된다. 투자의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도, 흐름을 무시하면 길을 잃는다. 내가 배운 결론은 명확하다. 흐름이 맞지 않을 때는 멈추고, 흐름이 열릴 때는 그 힘을 타고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시장이라는 압도적인 힘 앞에서 유일하게 생존하는 길이다.

    하늘이 맑을 때 행동하라
    금리가 인하되고, 시장에 돈이 흐르기 시작할 때, 그 순간이 진짜 투자의 시즌이다. 이때는 단순히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을 넘어, 살아있는 시장 흐름에 올라타는 것 자체가 전략이 된다. 살아 있는 시장은 생각보다 강하다. 약간 부족한 종목조차 수면 위로 끌어올릴 만큼의 힘이 있다.

    이 시기의 투자는 단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확신과 용기의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뒤늦게 눈치 채고 쫓아올 때, 이미 준비된 사람은 여유롭게 추세를 누리고 있다. 그러니 기회는 시장이 줄 때 잡아야 한다. 거대한 순풍이 불 때, 돛을 올릴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맑은 하늘 아래서 시작된 투자는 흐름이라는 날개를 단다.

    그러나 유동성이 사라진 시장은 잔혹하다. 유동성의 물줄기가 빠져나가는 순간, 상황은 정반대로 바뀐다. 그동안 감춰져 있던 재무 구조의 허점, 경쟁력의 부재가 그대로 드러난다. 워런 버핏의 말처럼, 썰물이 되어봐야 비로소 누가 발가벗고 헤엄치고 있었는지 드러나는 법이다. 이 시기에는 탄탄한 기초 없이 운에 의존했던 기업들이 가장 먼저 무너진다. 그리고 그 하락은 빠르고, 잔인하며, 투자자에게 단 한 번의 회피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우리의 역할은 단 하나다. 지금 시장이 보내는 신호를 정확히 해석하는 것. 지금 하늘이 맑은가, 흐린가. 그것만 제대로 판별해도, 당신의 계좌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경기 흐름과 매크로 지표를 확인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트레이딩뷰 같은 어플을 설치해 통화량 지표를 직접 살펴볼 수도 있다. 조금 번거롭다면, 유튜브에 "통화량 추세", "금리 흐름"만 검색해도 된다. 이미 수많은 전문가들이 현재의 흐름을 설명하고 있기에, 어떻게 파악해야 할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부자로 다시 태어나다, 투자습관 체화: 당신의 일상이 당신의 수익을 만든다
    일상 속 시그널을 놓치지 마라
    투자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그것은 바로 당신의 일상 속,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아침에 출근길에 서서 커피를 주문하고, 점심에 동료들과 밥을 먹고, 저녁에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밟는다. 똑같은 길을 걸으며, 똑같은 사람들과 마주치고, 똑같은 장면을 반복한다. 하지만 그 평범한 풍경 속에는, 누군가 이미 수백억의 기회를 심어 두었다.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그 시그널을 먼저 알아채고 움직인다.

    그 차이는 결국 "보는 눈"에서 시작된다.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어떤 이는 그저 재미있는 순간으로 흘려보내고, 또 어떤 이는 돈의 흐름을 읽는 실마리로 받아들인다. 2016년,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유튜브 전역을 뜨겁게 휩쓸었다. 해외 유튜버들이 불닭볶음면을 먹으며 땀을 쏟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고, 조회 수는 연이어 수백만을 넘어섰다. 댓글 창에는 "이건 미친 매운맛이야(This is insanely spicy)!"라는 반응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영상을 보고 웃으며 넘겼다. 하지만 몇몇은 달랐다. 그들은 화면 속에서 "삼양이 글로벌에서 터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읽었다. "이건 단순한 밈이 아니라,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자리 잡는 초기 단계일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 예민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은 그 순간, 당시 4만 원이 채 되지 않던 삼양식품의 이름을 포트폴리오 리스트에 올려놨다. 그리고 수년 뒤, 삼양식품의 주가가 160만 원을 돌파했을 때, 그 예민한 감각은 마침내 값진 보답을 받았다.

    사소한 일상이 돈의 흐름을 바꾼다
    시장은 아주 작고, 사적인, 그리고 사소해 보이는 일상 속에서 변화가 먼저 시작된다. 그렇기에 나는 매일 관찰한다. 식당에서, 길거리에서,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심지어 출퇴근길에 스치는 광고판과 카페 메뉴판에서도 변화를 찾는다. 새로운 제품, 낯선 브랜드, 기존과 다른 소비 습관이 눈에 띄면, 나는 습관적으로 그와 관련된 기업의 주가부터 검색한다. 주가 흐름과 거래량, 최근 뉴스, 그리고 그 회사가 속한 산업의 변화를 함께 살펴본다. 물론 내 귀에 들리고 내 눈에 보일 때쯤이면 이미 시장이 어느 정도 반영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투자의 힌트가 세상의 ""너무 작은 부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아주 작은 변화가 몇 년 뒤엔 수십조 원 시장의 물줄기를 바꾸는 경우가 있으니까.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당신의 일상은 그 자체로 시장의 조기 경보 시스템이 된다. 그래서 내가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건 하나다.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매일 스치는 풍경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화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당신이 매일 마주하는 그 장면들은, 세계 최고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보다 빠르고, 현장감 있는 투자 데이터가 될 수 있다.
    당신의 관찰을 미래로 확장하라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그 관찰을 당신만의 이야기로 확장해야 한다. 시그널을 감지하는 데 익숙해졌다면, 그다음 단계는 그 시그널의 "끝"을 상상하는 것이다. 지금 벌어지는 작은 변화가, 앞으로 5년, 10년 뒤 어떤 형태로 확장될 수 있을지를 그려보는 훈련 말이다. 이건 단순한 "찍기"나 "감"에 의존하는 예측이 아닙니다. 수많은 단서들을 모아, 시장이라는 거대한 퍼즐의 조각을 맞추어 나가는 과정이다. 과거 사례, 현재의 기술과 소비 트렌드, 그리고 규제나 사회 구조 변화까지 고려해 "가능성 있는 미래"를 입체적으로 상상하는 작업이다.

    이런 시나리오를 적어보는 건 단순히 "재미있는 상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당신이 이런 생각을 습관처럼 반복할수록, 머릿속에 그려놓은 가능성의 지도는 점점 더 촘촘해진다. 그러다 어느 날, 뉴스에서 불현듯 그 시나리오의 "첫 장면"이 눈앞에 나타난다.

    그 순간이 오면, 당신은 이미 다른 투자자들과는 전혀 다른 위치에 서 있다. 대부분은 그 변화를 "뒤늦게" 인식하고 반응하지만, 당신은 이미 그 변화의 맥락과 방향성을 머릿속에 완성해둔 상태다. 그때의 매수나 매도는 충동이 아니라, 계획의 실행이 된다. 이 차이가 장기적으로는 자산의 격차로 이어진다.

    완벽한 투자는 거창한 비밀 회의실에서만 탄생하지 않는다. 카페의 신메뉴, 지하철 광고판의 신제품, 친구의 소비 습관 같은 작은 풍경 속에서 이미 조용히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을 포착해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이, 결국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다. 그러니 기억하라. 당신이 매일 쓰는 한 줄의 시나리오가, 언젠가는 당신의 계좌를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매수는 느리게, 매도는 차갑게: 마지막 조각을 채우는 실전 스킬
    매일 시드의 1%씩 3개월간 매수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좋은 종목을 발견했다고 믿는 순간, 모든 돈을 한 번에 쏟는다. 월요일 오전 9시, 주말 동안 결심한 종목을 서둘러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시간은 그래서 가장 위험하다. 조급함은 곧 손실로 이어진다.

    나는 다르게 접근한다. 시간은 적이 아니라 아군이다. 투자자는 시간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 시드를 매일 1%씩, 3개월 동안 분할 매수하는 원칙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그것은 변동성을 흡수하고, 심리를 다스리며, 결국 시장을 내 편으로 만드는 전략이다. 이 방식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힘을 발휘한다.

    올라도 좋고, 내리면 더 좋은 무적의 전략
    단기적인 가격을 맞추는 건 내일의 날씨를 예측하는 것이고, 장기적인 흐름을 읽는 것은 계절의 흐름을 따르는 일이다. 내일 비가 올지, 해가 쨍쨍할지는 기상청조차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건 누구나 안다. 분할 매수는 매수를 "내일의 날씨를 맞추는 일"에서 "계절의 흐름에 따르는 일"로 바꿔준다.

    한 번에 자금을 몰아넣어 매수했는데, 그다음 주에 비가 쏟아지고 태풍이 치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3개월에 걸쳐 나누어 매수하면, 그런 단기 변동에 휘둘리지 않는다. 6개월 뒤, 1년 뒤에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매수를 진행하는 3개월은 단기 변동성을 흡수하는 완충 구간이 된다. 시세가 흔들릴수록 평단은 낮아지고, 결국 목표한 시점이 왔을 때 더 높은 수익률로 돌아온다.

    이 원리는 통계에서도 증명된다. 여러 번의 결과가 쌓일수록 극단적인 수치는 줄어들고, 전체는 평균값에 수렴한다. 이것이 대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이다. 즉, 단 한 번의 결과는 운이지만, 열 번의 결과부터는 구조가 된다. 분할 매수는 이 법칙을 투자 구조 안에 옮겨놓은 전략이다. 한 번의 타이밍으로 승부하려는 대신, 여러 시점의 매수를 통해 각 시점의 오차를 서로 상쇄한다.

    시장은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다. 오르면 좋다. 이미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수익이 쌓이면 심리적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는 다음 기회를 기다릴 힘이 된다. 내리면 더 좋다. 가격이 낮아질수록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수량을 살 수 있다. 평단가는 자연스럽게 낮아지고, 다음 상승 구간에서 수익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하락은 손실이 아니라, 장기 복리를 가속화할 "추가 투자 구간"이 된다.

    낮아지는 평단가와 커지는 복리효과
    분할 매수의 핵심은 평균 매입 단가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은 흔들리지만, 내 평단가는 내가 조정한다. 가격이 하락하면 추가 매수로 단가를 낮추고, 이 낮은 평단가가 다음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폭발적으로 키운다. 평단가 조정은 단순히 손실을 줄이는 방어가 아니다. 하락 구간에서 싸게 담는 과정은 결국 상승 구간에서 더 크게 수익을 회수하기 위한 공격의 준비다.

    그래서 현명한 투자자에게 하락장은 고통이 아니라 기회다. 평단이 낮아질수록 복리의 속도는 빨라지고, 그 복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를 만든다. 그렇기에, 분할 매수는 시장의 변동을 내 자산 성장의 연료로 바꾸는 구조다.

    치명적 오류를 찾아내는 검증의 시간
    3개월이라는 매수 기간은 단순한 시간 분산이 아니다. 그것은 곧 검증의 과정이다. 매수를 나누어 진행한다는 것은 수정 가능한 구조를 갖춘다는 의미다. 첫 매수 이후 새로운 메가트렌드가 생겨나거나 시나리오에 균열이 생겼을 때,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매수 자체가 점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자는 "내 선택이 맞는가, 틀렸는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전략을 개선할 수 있다. 완벽한 예측은 없다. 그러나 분할 매수는 투자자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면서도, 그 틀림을 스스로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제공한다.


    포트폴리오는 인생의 발자취: 인생의 사이클에 맞는 최적화
    4050, 안정적 현금 전환을 위해 변동성을 축소하라
    40대 이후의 자산 운용은 20~30대와는 뚜렷하게 다른 전략을 요구한다. 단순히 자산을 불리는 데 집중하는 시기를 지나, 이제는 이미 축적된 자산을 지키고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설계에 있어 "성장"과 더불어 "보존"이라는 새로운 축이 반드시 추가되어야 한다.

    40~50대에는 다양한 인생 이벤트로 인해 목돈이 필요할 때가 많다. 자가 주택 매입, 자녀 교육비, 부모 부양, 혹은 예상치 못한 의료비와 같은 지출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단기간에 큰 금액이 필요해지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시기에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현금화 시점이 시장 사이클과 맞지 않아 원치 않는 손실을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40대부터는 근로소득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며, 그 축적 규모가 20~30대와는 다른 차원으로 커지는 경우가 많다. 운용 자산의 절대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 변동에 따른 감정적 동요와 심리적 부담 역시 비례하여 커진다. 자산이 커지는 만큼 더 큰 "안정성"이 요구되며, 이는 곧 투자 전략 전반에 균형 감각을 필요로 한다.

    결국 40대 이후의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 ETF를 기반으로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ETF는 개별 종목보다 변동성이 완화되어 있어 갑작스러운 현금화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동시에 변동성이 심한 자산 비중을 줄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관리함으로써, 시장의 단기 사이클에 흔들리지 않는 투자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단순히 자산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 인생의 여러 국면에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마련하는 길이 된다.

    S&P 500
    워런 버핏은 2014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에서 자신의 유언장을 언급하며, 아내를 위한 자산 운용 지침으로 "90%는 S&P 500 인덱스펀드에, 나머지 10%는 단기 국채에 투자하라"라고 적어두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그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과 S&P 500 지수의 안정성을 신뢰했다. 버핏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개별 종목을 고르며 불필요하게 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말고, 미국을 대표하는 500대 기업의 평균적 성장을 믿으라는 것이다.

    나에게 S&P 500은 일종의 스마트한 적금과 같다. 단순히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적금이 인플레이션을 방어하지 못하는 반면, S&P 500은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을 넘어서는 수익을 제공해왔다. 동시에, 매달 일정 금액을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시장의 변동성"이라는 잡음을 장기 성장의 곡선으로 바꿔낼 수 있다. 꾸준히 돈을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미국 경제와 함께 나의 자산도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보다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전략은 드물다.

    또한 S&P 500은 나의 투자 여정에서 "기본 축"이 되어준다. 불확실한 미래와 각종 변동성 자산 속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비트코인이나 개별 성장주처럼 폭발적인 상승 가능성을 가진 자산도 매력적이지만, 그것들이 언제나 주된 포트폴리오가 될 수는 없다. 결국 안정적인 기반이 있어야만 공격적인 투자도 가능하다. 나에게 S&P 500은 바로 그 기반이며, 장기적으로 자산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