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장사 콘텐츠 조회수 1위, 23만 자영업자들의 멘토 ‘장사 권프로’ 권정훈과 100건 이상의 브랜딩 컨설팅을 성공시킨 브랜딩 디렉터 B2K브랜딩 대표 김도현.
예약 전쟁이 벌어지는 ‘감동식당’, ‘불티나 이모네전’, ‘옥상별관’, ‘구첩식당’ 등의 브랜딩을 컨설팅한 두 저자가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바로 “브랜딩이 뭐예요?”였다. 거창한 이론과 화려한 사례에 가로막혀 브랜딩을 남의 이야기로만 여겼던 소상공인들에게 저자들은 말한다. 브랜딩이란 기름 냄새 가득한 주방, 분주한 매장, 수저 하나에 담긴 고민이 꾸준히 쌓여 완성되는 것이라고.
5년째 주요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강연을 하고, 3년 연속 세미나 좌석 매진을 기록하며, 서울·부산·제주 등 전국에서 2,000여 명의 창업가를 코칭해온 저자들은 수년간 작은 브랜드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변치 않는 브랜딩 법칙을 27가지로 정리했다. 또한 책 말미에 ‘브랜딩 실전 워크북’을 수록해 각 챕터의 핵심 원리를 독자 스스로 자신의 브랜드에 적용해볼 수 있도록 체크 항목과 실습 가이드를 담았다.
■ 저자
장사 권프로(권정훈)
프랜차이즈 대표들이 자문을 구하고, 실패를 경험한 사장님들이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23만 자영업자의 멘토’. 7년간 5,000여 명의 소상공인을 만나 현실적인 컨설팅으로 그들의 자립을 도운 장사 컨설턴트이자 브랜딩 디렉터다.
누적 조회수 4,500만 회, 1,400여 개의 콘텐츠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장사 권프로’는 장사 노하우 콘텐츠 중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급변하는 자영업 트렌드와 브랜딩을 끊임없이 연구하며, 전국의 매장을 직접 발로 뛰어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족집게 과외’ 같은 실전 비책을 전한다. 덕분에 수년째 유튜브 장사 정보 분야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MBC, SBS, 매일경제TV, 연합뉴스, 머니투데이 등에 전문 패널로 출연했고, 배민아카데미, SPC그룹,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벤처기업부, 청년상인육성재단, 프랜차이즈 박람회 등에서 강의했으며, 서울시 골목길 가게와 서울시 로컬브랜드 육성 프로젝트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현재 김도현 대표와 함께 외식 브랜딩 회사 B2K브랜딩 대표로 있으며, 콘텐츠 회사인 나무야컴퍼니 대표 및 ‘장사는 건물주다’ 공동대표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처음 하는 장사 공부》, 《후회하기 싫으면 그렇게 살지 말고 그렇게 살 거면 후회하지 마라》, 《장사 권프로의 인생은 장사다》 등이 있다.
김도현
종로 한일옥, 감동식당, 불티나 이모네전 등 100건 이상의 브랜딩을 컨설팅한 실전 브랜딩 디렉터. 3년 연속 세미나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서울부터 부산, 제주까지 2,000여 명의 창업가에게 실전 코칭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브랜딩 강연자로 활동 중이며, 삼성웰스토리 프랜차이저 육성 강의, 서울시 골목창업학교, 서울 창업허브를 비롯해 인천시 등 주요 지자체에서 소상공인과 청년 창업가를 위한 컨설팅을 진행해왔다.
중앙대학교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기업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권정훈 대표와 함께 외식 브랜딩 회사 B2K브랜딩을 이끌고 있으며, 타이 푸드 프랜차이즈 리틀방콕과 감성 음주공간 음주다방 단독주택의 대표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AI실무교육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공간디렉터 김도’를 통해 공간이 매출로 이어지는 실전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다.
■ 차례
들어가며. 차가운 머리로 뜨거운 가슴을 움직이는 것
1부. 브랜드의 본질 Brand Essence, 브랜드란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가
스토리 _ 작은 브랜드일수록 중요한 한 가지
존재호명 _ 작은 것들의 소중함
인지선점 _ 사람들은 어떻게 기억하는가
가치 일관성 _ 7,000원 비엔나커피 vs. 1,000원 커피
콘셉트 블렌딩 _ 심심하지 않으면서 복잡하지도 않은
비설득 _ 설득이 아닌 선택하게 하는 것
2부. 브랜드 포지셔닝 Brand Positioning, 시장에서 차별화하고 자리 잡는 방법에 대하여
리버스 포지셔닝 _ 청개구리는 왜 주목을 받는가
승격 _ 왜 자꾸 큰 곳으로 가려 하는가
독점 _ 유일한 것이 아닌 ‘원하는 것’을 찾는 것
약자 진정성 _ 누구에게나 응원받는 브랜드 만드는 방법
맥락 재구성 _ 같은 물건이 다른 가격으로 팔리는 이유
네이밍 리셋 _ 그냥 짓는 이름은 없다
3부. 고객 경험 설계 Customer Experience, 고객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떤 경험을 만들 것인가
오감 체험 _ “식당 하나에 뭘 그렇게까지?”
내부자 경험 디자인 _ 우리 둘만 아는 비밀
고객 참여 _ 단 22개 피드만으로 2만 팔로워
노동 치환 _ 손님에게 일을 시키면 생기는 변화
과정 공유 _ ‘귀찮음’을 ‘진정성’으로 바꿔라
기록 누적 _ 꾸준한 기록은 신뢰가 된다
4부. 브랜드 실행 전술 Brand Tactics,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론
선택의 역설 _ 당신의 메뉴판엔 ‘시그니처’가 있는가
차애경 _ 풍경을 빌려오는 방법
불편 자산 _ 불편함에 답이 있다
덧칠 효과 _ 그릇만 바꿔봤을 뿐인데
낯선 결합 _ 된장찌개에 캐비어 한 스푼
14.0 _ 적당한 거리를 완벽한 거리로
퍼펙트 타이밍 _ 번개처럼 오는 직감이 아니다
결핍 착시 _ 평수만 넓히면, 광고만 더 한다면?
원심력 _ 1호점이 대박나면 2호점은 필수일까
나가며. 배부른 장군이 되자
특별 부록. 브랜딩 실전 워크북
참고문헌
100건 이상의 브랜딩을 컨설팅한 23만 자영업자의 멘토. 프랜차이즈 대표들도 몰래 찾아 듣는 명강의의 주인공, 브랜딩 디렉터 권정훈·김도현이 절대 불변의 27가지 브랜드 법칙을 알려준다. 거창한 이론과 화려한 사례에 가로막혀 브랜딩을 남의 이야기로만 여겼던 소상공인들에게 저자들은 말한다. 브랜딩이란 기름 냄새 가득한 주방, 분주한 매장, 수저 하나에 담긴 고민이 꾸준히 쌓여 완성되는 것이라고.
처음 하는 브랜딩 공부
브랜드의 본질 Brand Essence, 브랜드란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가
스토리 _ 작은 브랜드일수록 중요한 한 가지
브랜딩의 기본은 스토리다. 스토리는 오히려 작은 브랜드일수록 더욱더 강력한 힘을 갖는다. 대기업은 스토리로 구매하기보다는 이미 신뢰하기 때문에 믿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즉 감정적 구매보다는 논리적 구매가 많은 것이다.
작은 브랜드는 감정적 구매에 좀더 힘을 싣는 것이 좋다. 물론 업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논리적 구매와 감정적 구매 중 선택하라고 하면 감정적 구매인 것이다.
제주도에 있는 "우무(Umu)"는 제주 해녀가 채취한 우뭇가사리를 주재료로 푸딩을 만드는 제주 로컬 브랜드다. 젤라틴(동물성 재료를 가공한 것이다) 같은 일반적인 응고제 대신 제주 해녀가 물질로 직접 채취한 우뭇가사리만을 사용한다. 공장에서 만든 재료가 아니라 제주 바다에서 해녀의 손으로 건진 재료로 만든 푸딩. 이 이야기만 들어도 "어? 먹어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게 바로 스토리의 감정적 힘이다.
우무를 기획한 신동선·박지훈 대표는 동호회에서 만나 제주도로 이주하고 해녀 문화를 배우며 우뭇가사리에 주목했다. 신 대표의 뛰어난 미각으로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메뉴를 개발하고, 일본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장인 정신 콘셉트의 매장을 오픈했다. 제품 개발에만 1년이 걸렸다. 친근한 이미지를 위해 눈, 코, 입이 있는 캐릭터를 개발하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런 감성들을 계속 전달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손님들에게 제주의 자연을 보여주기 위해 좌석을 비치하지 않고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푸딩을 사서 밖으로 나가 제주의 바다와 오름을 보며 먹으라는 의미이다. 2호점에서는 제주도 지도를 함께 제공하여 “이 푸딩을 들고 제주 어디든 가보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단순히 푸딩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제주의 경험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 이것이 우무의 스토리를 더욱 강력하게 만든다.
제주 해녀가 채취한 우뭇가사리로 직접 오랫동안 끓여 만든 수제 푸딩. 해당 스토리를 알고 우무의 푸딩을 먹은 사람들은 맛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재료의 신선도나 브랜드의 탄생 배경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의 "연탄김평선"이라는 고깃집도 스토리가 돋보이는 브랜드다. 정광재 대표는 이미 프랜차이즈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지만 매장을 하나 더 오픈하고 싶었다. 그에게는 이미 고깃집을 운영하며 동네 손님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친화력이라는 장점이 있었다. 거기에 더해 화려함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그의 성향까지 고려하면, 직장인들이 퇴근 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동네 맛집 콘셉트가 딱 맞았다. 그래서 다양한 상권을 찾다가 강남 상권으로 결정했다. 자본력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골목길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해당 골목길은 좋은 기회가 되었다. 수십 명이 떼 지어 나와 담배를 피우는 골목, 일명 "흡연 골목"으로 불리는 이곳의 입지는 그야말로 직장인들의 천국이다.
연탄김평선은 입지 선정 때부터 스토리를 고민했고 정광재 대표는 소박한 고향인 김제에서 그 답을 찾았다. 드넓은 지평선을 보며 맛있게 먹던 향토적인 식재료들. 그렇게 김평선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김평선은 그의 어린 시절 "김제 지평선"에서 따온 것이다. 여기에 연탄을 이어 붙여 "연탄김평선"으로 네이밍했다. 연탄으로 고기를 구우면 은은한 불에 고기 맛이 좋아진다. 다만 굽기가 불편할 뿐이다. 연탄구이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서 "불타는 연탄 없이 완벽한 고기는 없다"라는 스토리를 부여했다.
동시에 효율성 향상에도 무게를 실었다. 45평, 18테이블, 72석에서 그릴링을 해주려면 최소 일곱 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하지만 세 명이면 가능한 구조로 만들었다. 비밀은 "연탄구이"라는 스토리에 있다. 손님들은 연탄구이라는 스토리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연탄불에 직접 구워 먹는 것에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연탄구이를 테이블마다 그릴링해줄 수도 없다. 그래서 초별실에서 거의 완벌을 해준다. 하지만 연탄이라는 스토리는 손님들에게 보여줘야 하기에 투명창으로 초벌하는 과정을 노출한다. 이렇게 "대신 구워주는 집"이라는 스토리를 한 번 더 입힘으로써 스토리는 스토리대로 살리면서 효율성을 가져갔. 그렇게 손님과 업주 모두 만족하는 브랜드가 탄생했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깨 로스터리 옥희방앗간" 역시 스토리가 뛰어난 브랜드다. 이미 이름에서부터 스토리가 느껴지는 이곳은 가족의 유산과 전통의 현대화를 이룬 곳이다. 할아버지로부터 이어온 30년 된 방앗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어머니의 이름 "옥희"를 브랜드명에 사용하여 가족의 정신을 계승했다.
여기에 강원도 들깨와 참깨를 주재료로 사용하여 스토리에 지역성을 더했다. 커피 원두에 쓰는 로스팅이라는 말을 깨에 활용하여 "깨 로스터리"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것도 스토리의 한 축이다. 더군다나 "옥희"라는 캐릭터에 용감한 소녀라는 인격을 부여하여 브랜드 정체성을 사람으로 표현했다. 이름에서부터 남다른 브랜드.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스토리를 들을 때 우리 뇌의 여러 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되며, 특히 옥시토신이라는 "신뢰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한다고 한다. 스토리는 브랜드가 고객과 신뢰를 쌓아가는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큰 브랜드보다는 작은 브랜드, 오래된 브랜드보다는 신규 브랜드가 스토리를 활용하기에 유리하다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브랜드 포지셔닝 Brand Positioning, 시장에서 차별화하고 자리 잡는 방법에 대하여
승격 _ 왜 자꾸 큰 곳으로 가려 하는가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면 이상한 조급함이 생긴다. 지금 자리보다 더 큰 상권, 더 유명한 거리, 더 많은 유동성이 있는 곳으로 가야 성공할 것 같다는 착각이다. 동네에서 조금 잘되기 시작하면 이 성과가 지금 위치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이 위치가 한계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제는 나가야 하지 않느냐"고, "더 큰 곳으로 가야 브랜드가 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위험한 생각이다. 장소가 바뀌면 브랜드의 급이 함께 올라갈 거라는 믿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시장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절대로 상권의 크기가 브랜드를 키워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종종 "확장"과 "승격"을 착각한다. 확장은 공간이 넓어지는 것이고, 승격은 인식의 단계가 바뀌는 일이다. 확장은 이동이지만 승격은 변신이다. 많은 브랜드가 이동만 하고 변신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리를 옮기고 나서 더 힘들어지는 일이 반복된다.
큰 시장은 기회가 많아 보이지만 동시에 기준도 높다. 선택지가 많고, 비교가 빠르고, 실패에 대한 관용이 적다. 작은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용인되던 미완성도 큰 시장에서는 바로 탈락한다. 이때 사람들은 상권을 탓한다. 하지만 실제 문제는 브랜드의 급이 아직 올라가지 않은 것이다.
"승격의 법칙"은 이 지점에서 작동한다. 멀리 가기 전에 높아져야 한다는 원칙이다. 상권을 바꾸기 전에 스스로가 먼저 기준점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자신의 가게를 기준으로 설명하게 만드는 상태,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 출발점이 되는 상태. 여기까지 올라간 뒤에 이동하는 것이 진짜 도약이다.
작은 곳에서 1등이 되지 못한 브랜드가 큰 곳에서 1등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대로 작은 곳에서 기준이 된 브랜드는 큰 시장에 가서도 빠르게 기준을 만든다. 브랜드의 성장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단계의 문제다. 위치가 아니라 위치의 의미가 바뀌어야 한다.
이 개념을 가장 날카롭게 정리한 사람이 알 리스(Al Ries)다. 그는 대표적인 포지셔닝 이론을 만든 인물로 《포지셔닝》, 《포커스 경영》, 《마케팅 불변의 법칙》 같은 책으로 전 세계 브랜드 전략의 기준을 바꾸었다. 알 리스의 핵심 주장은 단순하다. 브랜드는 시장의 크기로 기억되지 않고, 카테고리의 "첫 번째"만 기억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생각보다 저장 공간이 많지 않다. 그 공간은 대부분 ""1등""만 차지한다. 사람들은 두 번째, 세 번째 브랜드를 알아도 머릿속에 쉽게 떠올리지 않는다. 그래서 알 리스는 늘 이렇게 말한다. “큰 시장의 10등보다 작은 시장의 1등이 훨씬 강하다.” 이 말은 추상적인 조언이 아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고 기억하는 방식을 그대로 꿰뚫은 문장이다.
브랜드의 승격은 매장의 크기나 상권의 크기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인식 안에서 먼저 일어난다. ""저 집은 이 동네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집""이 되는 순간 브랜드는 이미 한 단계 위로 올라간 것이다.
사람들이 자꾸 큰 곳으로 가려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의 위치가 초라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라한 자리에서도 기준이 된다면 브랜드는 승격한다. 이런 승격 없는 확장은 대부분 소모로 끝나버린다.
승격의 법칙은 이렇게 말한다. 이동하지 말고 먼저 올라가라. 넓히기 전에 먼저 높여라. 브랜드는 그렇게 커진다.
고객 경험 설계 Customer Experience, 고객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떤 경험을 만들 것인가
오감 체험 _ “식당 하나에 뭘 그렇게까지?”
오래전 김도현 대표가 유튜브 "장사 권프로"에 출연해 “공기 중의 습도, 공간의 밀도까지도 중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인터뷰 영상에 이해할 수 없다는 댓글이 달렸다. 식당을 운영하는 데 그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하냐면서 말이다. 신경 써야 한다. 일명 "오감 체험"은 특히나 식당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부분이다.
우리는 식당의 핵심이 "맛"이라고 많이 생각하지만 사실 맛보다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 바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아우르는 "오감의 영역"이다. 어떤 공간에 들어섰을 때 공기의 밀도가 다른 곳은 확실히 후각에서부터 느낌이 좋다. 특정한 색감이 시선(시각)을 사로잡고, 공간을 가득 채운 소리(청각)가 분위기를 만든다. 손끝에 닿는 재질(촉각)이 묘하게 익숙하거나 새로워서 기억에 남게 되고, 낯선 향(후각)이 감각을 깨우면서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 잡게 된다. 미각은 가장 마지막, 엄청나게 맛있지 않아도 이미 혀는 허락할 수밖에 없다. 몸 전체로 모든 걸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당으로 크게 성공하신 분들은 후각과 청각에 특히 예민하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냄새로 첫인상이 결정된다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청소 상태나 환기 상태를 더욱더 타이트하게 관리한다. 청각 역시 마찬가지다. 귀를 막지 않는 이상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매장 안의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게 식당이다. 강제성을 띠는 오감의 영역 중 하나인 셈이다. 매장의 콘셉트는 중국풍인데 노래는 최신 가요가 나온다면? 콘셉트는 캐주얼펍인데 발라드가 간혹 섞여서 나온다면? 모두 "오감 체험 법칙"에 어긋난다.
식당 사장님들에게 오감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에이, 그렇게 못 해요. 바빠 죽겠는데 언제 그런 것까지 신경 써요. 안 돼요”라고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맞다. 쉽지 않다. 하지만 방법이 있다. 오감의 영역에서 강조할 건 강조하고 뺄 건 빼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그렇게 잘 조절하면 그 뒤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세팅값이 중요한 것이지 운영에는 큰 에너지나 노동력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가장 큰 예는 주방의 위치이다. 주방은 늘 출입문과 가장 먼 안쪽에 배치되어 있다. 요리하는 과정을 볼 수 없게 꽉 막아놓는다. 요즘은 오픈 주방이라는 개념이 있어 좀 나아졌지만 사실 오픈 주방만으로는 부족하다. 고객이 요리 과정을 직관적으로 체험하게 하면 훨씬 더 맛있게 먹고 흥미를 돋궈줄 수 있다. 한번 세팅해놓으면 크게 신경 쓸 것이 없다.
족발을 팔아 건물을 산 등촌동의 "하영족발과 보쌈"은 족발 삶는 걸 직접 보여주기 위해 주방에 창을 뚫었다. 장안동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 "정화"는 그 작은 공간에서 빵 만드는 걸 직접 볼 수 있어 동네에서 인기가 많다. 용산의 "심퍼티쿠시"는 처음부터 주방을 직관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해 인기 없을 안쪽 테이블을 인기 있게 만들었다. 주방을 단순히 요리하는 공간으로 생각하기보다 설계부터 오감 체험을 고려하면 마케팅이 된다. 오감 체험 법칙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은 것이다.
음식점에서 손님들은 종종 주방을 궁금해한다. "저 요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재료는 신선할까?"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주방이 가려져 있어, 고객은 그저 완성된 요리를 받아들 뿐이다. 그런데 만약 조리 과정이 눈앞에서 펼쳐진다면?
칼국수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반죽실을 매장 출입구 쪽에 배치했다면 어떨까? 그것도 투명창을 통해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다 볼 수 있도록 말이다. 밀가루가 반죽기에서 섞이고, 숙성된 반죽이 손으로 눌리고, 긴 면발이 뽑혀 나오는 과정이 사람들 눈앞에서 그대로 펼쳐진다. 소리는 찰지고, 향은 구수하며, 면이 늘어나는 순간의 탄력까지 눈으로 확인된다. 이때 손님은 단순히 칼국수를 주문하는 고객이 아니라 그 탄생을 직접 목격하는 관객이 된다.
24년 전통의 칼국수집 "학만 칼국수"가 그렇게 운영된다. 2세 경영을 준비하던 학만 칼국수는 매장의 리브랜딩이 절실했다. "똑똑한 사장들의 모임"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고 "오감 체험 법칙"을 확실하게 적용해 아예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했다.
이곳에 가면 손님들은 이미 맛있을 수밖에 없는 퍼포먼스를 직접 관전하면서 칼국수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매장에 입장한다. 1세대 경영자인 아버님에게 깔끔한 셰프복을 입히고 밖에서도 볼 수 있는 반죽 공간을 만들어 그곳에서 반죽을 하게 했다. 반응은 폭발적일 수밖에 없다. 해당 퍼포먼스는 사진으로도 촬영해 네이버 플레이스에 올려놓았다. 온라인을 통해 매장을 구경하는 예비 손님들에게도 해당 모습은 기억에 남는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제품이나 서비스보다 체험적 요소가 결합된 브랜드 경험을 원한다. 고객이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고, 맛을 보는 과정에서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경험하게 해야 한다. 즉 고객이 "설명 없이도" 브랜드의 본질을 감각적으로 체험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이 법칙만 잘 활용하면 고객은 단순한 구매자가 아니라 브랜드의 참여자가 된다. 이는 신뢰도를 높이고, 기억에 남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며, 결국 충성도 높은 단골을 만든다.
브랜드 실행 전술 Brand Tactics,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론
불편 자산 _ 불편함에 답이 있다
장사를 하다 보면 남들이 잘 안 하는 것, 귀찮아하는 일이 있다. 예를 들어, 과정이 번거로운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등이 그렇다. 우리는 이런 걸 당연히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만약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걸 내가 대신해주면 어떨까? 손님들은 감동하고, 내 가게는 특별해진다. 이것이 바로 "불편 자산의 법칙"이다.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화다. 사람들이 "이 가게는 다르다"고 느껴야 브랜드가 된다. 그런데 세상에 없는 음식을 팔 수는 없지 않은가. 그저 기존 음식을 어떻게 제공하고, 어떻게 서비스하느냐에 따라 차별화가 생겨난다. 손님이 가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경험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가격이면 더 편한 곳, 더 좋은 경험을 주는 곳을 선택한다. 그래서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가게는 쉽게 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브랜딩된다.
우리 동네에 옷을 수선해주는 집이 나란히 두 곳 붙어 있다. 매일 가던 곳만 가다가 하루는 문을 닫았길래 옆 수선집에 바지 기장을 맡겼다. 실력은 내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했다. 하지만 이후 나는 새로운 수선집에만 옷을 맡긴다. 그곳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바지에 실밥이 대롱대롱 달려 있었는데 그것까지 다 정리해준 것이다. 그리고 실밥 정리한 자리를 라이터로 지져서 더 이상 실밥이 풀리지 않게 했다며 잘 입으라는 말까지 하셨다. 똑같은 금액에 똑같은 서비스를 받았는데 이것 하나 때문에 나는 선택을 바꿨다. 수선집 사장님은 불편 자산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불편 자산의 법칙은 큰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데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무기가 된다는 점에서 작은 브랜드가 눈여겨봐야 하는 대목이다.
B2K브랜딩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 5기에 생선구이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참여하셨다. 이분이 운영하는 생선구이집은 가시를 발라주는 서비스로도 유명한데, 손님들의 후기를 보면 하나같이 "가시를 발라줘서 너무 편하게 잘 먹었다"는 내용이 있다. 불편 자산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차별화는 브랜드 생존의 핵심 요소다. 그러나 단순한 차별화는 경쟁자들의 모방으로 인해 지속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에 반해 불편 자산의 법칙은 경쟁자가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구조적 차별화를 가능하게 한다.
불편 자산의 본질은 시장에서 기피되는 요소를 전략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편리함을 추구하며, 기업 또한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시해 불편한 과정은 제거하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수록 브랜드 간 차별화는 약화되며, 결국 가격 경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일반적으로 불편하다고 여겨지는 요소를 감수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삼는다면 브랜드는 강력한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즉 불편함을 해소하는 경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경쟁자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진입 장벽을 형성하는 것이다.
불편 자산의 법칙은 단순히 서비스를 조금 더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 자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드는 과정이다.
먼저 소비자들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찾아내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차별화해야 한다. 그리고 이 해결 방식이 단순한 서비스 개선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만의 독특한 시스템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경쟁 업체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강력한 차별점을 가질 수 있다.
결국 남들이 기피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순간 내 브랜드는 흔한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면서 특별한 존재가 된다. 이 특별함은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내 브랜드를 선택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캠핑은 자연 속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힐링할 수 있는 매력적인 활동이다. 하지만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꽤 많은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텐트를 치고,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은 뒤에는 설거지까지 해야 한다.
B2K브랜딩에서 리브랜딩을 진행한 청주의 "캠핑펍글러브"는 바로 이 수고로움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보통의 캠핑장과 다르게 이곳에서는 손님이 식사를 마친 후 치우지 않아도 된다. 모든 정리는 직원들이 대신해준다. 이것이 바로 불편 자산의 법칙이 적용된 사례이다.
일반적으로 캠핑장에서 음식을 해 먹고 나면 설거지와 뒷정리가 가장 큰 부담이 된다. 고기나 해산물을 구우면 기름이 사방으로 튀고 식기와 조리도구를 세척하는 일이 번거롭다. 냄비, 접시, 그릴 등을 닦아야 하며, 쓰레기를 분리 수거해서 정리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귀찮아서 캠핑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캠핑펍글러브는 바로 이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 한 가지 요소만으로 캠핑펍글러브는 단순한 캠핑장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었다.
말이 쉽지, "특별한 케이스에만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일부 맞는 말이다. 다만 이 방법대로 하면 충분히 본인의 비즈니스에도 이 불편 자산의 법칙을 어느 정도는 적용할 수 있다.
불편 자산의 법칙은 단순한 서비스 개선을 넘어, 불편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이다.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순간 브랜드는 단순한 선택지가 아닌 고객이 반드시 찾고 싶은 곳이 된다. 브랜드가 평범함을 벗어나 특별함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특별함은 단순한 마케팅 포인트를 넘어, 고객이 브랜드를 선택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