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
 
지은이 : 셔윈 B. 눌랜드 (지은이), 김미정 (옮긴이), 임기영 (감수)
출판사 : 생각의힘
출판일 : 2025년 09월




  • 미국 사회에 안락사와 웰다잉 신드롬을 일으킨 의사이자 철학자, 셔윈 눌랜드의 《사람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가 15년 만에 본연의 깊은 철학을 품고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복간되었다. TED 대표 크리스 앤더슨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의 순간”이라고 회상할 만큼 셔윈 눌랜드의 이야기는 나이 드는 모든 이에게 넘치는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


    나이 듦의 의미: 조율된 삶, 무한한 성장

    나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평선이다
    나이 듦은 흔히 상실과 쇠퇴의 결과로 여겨지지만, 그 안에는 새롭게 정화된 목적의식을 세우고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배우는 새로운 지평선이 펼쳐진다. 이 과정은 곧 자기 자신과의 조화를 이루는 '조율 attune'의 단계와 같다. ‘attune’이라는 단어는 ‘속죄 atone’와 비슷하게 발음되는데, ‘atone’은 ‘하나로서 at one’의 준말로, ‘조화를 이룬’, 특히 ‘자기 자신과 조화를 이룬’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삶을 향한 발전적 관점을 조율한다는 것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과 내가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 조율을 통해 우리는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평안을 얻게 된다. 나이는 상태이지 결과가 아니며, 유한한 시간 속에서 오늘의 소중함과 삶의 가치를 깨닫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지식과 경험의 나무는 계속 가지를 뻗는다
    우리가 성숙해지면서 생태적 지위와의 상호 의사소통은 점차 세련되어지고, 지식과 경험의 나무는 계속 가지를 뻗는다. 그래서 새로 유입되는 자료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기준점이 늘어나는 방대한 구조를 띠게 된다. 나이 든 두뇌는 방대하고 광범위한 정보 저장소다. 시간이 흐르고 무언가를 계속 배우면서 진입점은 점점 늘어나게 되며, 추가 정보는 폭넓게 입력된다. 이런 식으로 정신은 시간이 흐르며 소실되는 장기의 용량을 메우면서 정보를 인식, 학습, 통합하고 사용한다. 두뇌는 노화할지 몰라도 정신은 계속 성장한다. 잘만 사용하면 나이 든 두뇌는 예전보다 더 쓸모 있어지고, 때론 더욱 현명해지기도 한다.

    이 현명함은 삶의 모순과 균형을 이해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지혜를 얻는다는 것은 반성하되, 결정과 행동에 충실해야 함을 안다는 의미다. 이상주의적이되, 현실에 발을 붙이고 서 있어야 하며, 마음의 평화를 세우되, 필요한 개혁의 엔진에 연료를 주입할 수 있도록 충분히 불만을 품어야 한다. 문화적 변화를 수용하되, 그런 변화는 오로지 일시적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시간을 초월해 생각하되, 그 시대를 살아야 하며, 최고의 것을 보여달라고 남들에게 호소하되, 그들이 내놓을 수 있는 능력 이상의 것은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 더 나은 내일이라는 비전을 간직하되, 오늘이라는 현실 속에 살아야 한다.

    살아 있는 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인생의 오후에는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는 충동과 본능을 억누르고 타인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 일단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결정을 내리면, 아무리 어려워 보인다고 해도 반드시 행동에 옮겨야 한다. 그 역경이 무엇이든 간에, 시간이 지나면 그 행동은 점점 익숙해져 결국 영예로운 습관이 될 것이다. 미리엄 개블러와 피트 바커가 그랬던 것처럼, 살아 있는 한 절대로 절망이라는 사치를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스스로 성공적으로 인생을 개선해 나간다는 것은, 우리가 불확실한 걸음을 내디딜 때, 우리의 손을 꼭 잡아 우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주는 사람들로부터 부드러운 격려나 응원을 받아 더 쉽게 나아간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때론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는 대신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낼 수 없을 것 같아서 몸을 뒤로 뺄 때,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밀고, 당기고, 때론 거세게 비판하면서도 우리가 옳은 선택을 내리도록 도울 수 있다. 허영심 또한 변화의 첫 단추가 돼줄 수 있다. 일부 나이 든 사람들이 부분 가발이나 전체 가발을 쓰면 조금 더 젊어 보일 거라고 믿는다고 해도, 우리는 그런 행위를 그저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소망의 표현으로 보면 된다. 허영이란 아이들에게 시리얼을 먹이려고 들어 있는 건포도나 마찬가지이며, 자부심이란 아이가 시리얼을 계속 먹도록 하는 그 풍성한 맛과 같다.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가치 있다
    오래 사는 것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무언가 가치 있는 것을 위해 헌신했다고 자각하면서 우리는 이런 삶에 보상을 받는다. 우리의 행동이 촉발한 선을 자각하면서 우리는 이런 삶에 보상을 받는다.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동안 도움을 받은 사람들을 자각하면서 우리는 이런 삶에 보상을 받는다. 이 모든 것은 사랑의 한 형태이며, 그것이야말로 모든 것 중 가장 위대한 보상인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삶의 유한성을 인정하는 데서 비롯된다. 17세기 과학적 방법론의 아버지, 프랜시스 베이컨은 “자연을 지배하려면, 복종해야 한다”고 적었다. 약 500년 전 몽테뉴는 훨씬 이후에 등장할 미래학자들을 향해 생명 연장에 대해 미리 언급했는데, 그는 독자들과 후손들에게 인간은 절대로 자연의 일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예지적인 경고를 했다. 그 이유는 “자연이 우리보다 자신의 일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끝이 있는 삶이기에, 우리는 주어진 한계 내에서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사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한 살아갈 이유가 있다
    우리는 곧 나이 들수록 가족과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중요한 역할(목적을 분명히 하고, 가치를 부여하고, 존엄을 지키는 일)을 계속해 나가려면 필요한 일들이 무엇인지 토론하게 되었다. 젊은이들은 연장자들에게 빚을 지고 있고, 연장자들 또한 젊은이들에게 그만큼의 빚을 지고 있다. 이렇게 그들은 서로 가치를 인정받으며 살아간다. 늘 그렇듯, 이런 방식은 타인의 삶에 도움을 준다. 또 늘 그렇듯, 그 안에는 관계가 존재한다.

    창의성은 인생의 새로운 정열이며, 이를 실천하는 방법은 멀리서 희망을 찾는 대신 현재의 일에 집중하는 데 있다. 철학자 칼라일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멀리에 어렴풋이 놓여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분명히 놓인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나이가 몇 살이든, 우리는 현재를 적극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는 때론 산에 올라가야만 눈 앞에 펼쳐진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미래의 희망에 대해 계획을 세우되, 앞에 놓여 있는 시간에 다가가려면 현재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 “이 시간 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은 마침내 이룰 성공을 위한 최고의 보증서다.”

    핵심 메시지
    성공적인 나이 듦은 유한한 삶의 한계를 수용하고, 현재와 조화를 이루는 '조율된 삶'의 태도를 확립하는 데서 시작된다. 나이 든 두뇌는 지식과 경험을 통합하며 계속 성장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 선을 행하고 사랑을 실천할 때 비로소 진정한 보상을 받는다. 나이에 굴복하지 않고 더 좋은 선택을 영예로운 습관으로 만들어가는 용기 있는 실천만이 풍요로운 노년의 삶을 보장한다.

    추천 글
    이 책은 노년기를 상실의 시간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지평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지혜의 보고이다. 질병과 상실, 외로움이라는 난제를 이겨낸 평범한 기적들의 이야기는 절망이라는 사치를 허락하지 않는 강한 의지를 심어준다. 무의미한 장수가 아닌 단 하루를 살더라도 충만하게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