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입문자들을 좌절시키는 난해하고 어려운 방법론을 걷어내고, 핵심 개념과 내용만 간결하게 제시한다. 군더더기 같은 부연 설명을 덧붙이지 않고 꼭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만 명쾌하게 담아냈다. 그래서 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어느 정도 철학에 익숙한 사람도 복습 삼아 필요한 부분만 다시 찾아보기에 좋다.
무엇을 배우든 처음이 가장 낯설고 어려운 법이다. 또한, 처음에 어떻게 기초를 다지느냐가 배움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이 책은 철학의 세계로 내딛는 첫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러면서도 방대한 서양철학사에서 제대로 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정확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 저자 폴 클라인먼
저자 폴 클라인먼은 미국 뉴욕주 화이트 플레인스에서 자랐고,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예술 및 커뮤니케이션 아트의 라디오/텔레비전/영화 부문을 전공했다. 졸업 후 TV 프로그램 작가 겸 스토리 프로듀서를 지냈으며,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면서 철학과 심리학을 비롯한 다양한 교양 지식에 관한 글을 썼다. 저자는 철학이나 심리학 전공자들이 자기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난해한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다. 그래서 대중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답게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교양 입문서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인생 처음 철학 수업’과 ‘인생 처음 심리학 수업’은 미국에서 출간 후 10년 넘게 사랑을 받으며 수많은 독자의 지적 성장을 돕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 역자 이세진
역자 이세진은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철학을 만나는 시간’,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리오타르, 왜 철학을 하는가?’,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등이 있다.
■ 차례
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 - 철학이란 무엇일까?
1. 철학의 풍경을 바꾼 거인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 세상은 왜 변하는 걸까?
소크라테스: 진리에 이르려면 끊임없이 질문하라
플라톤: 철학은 지속적인 질문과 대화의 과정
아리스토텔레스: 앎과 행복에 이르는 방법
이븐시나: 이슬람 황금시대의 철학자
성 토마스 아퀴나스: 신에게 이르는 다섯 가지 길
프랜시스 베이컨: 우상을 타파하고 과학으로 나아가다
토머스 홉스: 새로운 철학 체계를 꿈꾸다
르네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바뤼흐 스피노자: 성서를 비판한 자연주의 철학자
존 로크: 더 나은 정부를 향한 열망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우리가 사는 세상이 곧 최선이다
볼테르: 논란을 몰고 다닌 계몽의 투사
데이비드 흄: 관념론을 비판한 서양 철학의 거인
장자크 루소: 불평등을 비판하고 자유를 위해 싸우다
이마누엘 칸트: 형이상학에서 인식론으로 내딛은 발걸음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정신은 변증법을 통해 발전한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우리는 최악의 세계에 산다
카를 마르크스: 자본주의의 몰락을 예언하다
프리드리히 니체: 미친 철학자, 삶을 긍정하다
버트런드 러셀: 평화를 위해 싸운 논리주의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는 탄생에서 죽음까지 달린다
장폴 사르트르: 자유는 선물인 동시에 저주다
2. 세상을 이해하는 위대한 생각들
실재론: 보편적인 것은 존재할까?
형이상학: 모든 철학의 토대가 되는 ‘제1철학’
이원론: 몸과 마음의 관계를 탐구하다
경험론 대 합리론: 앎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인식론: 어떤 것을 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쾌락주의: 오직 쾌락만이 전부다
공리주의: 행복도 계산이 될까?
계몽주의: 이성의 빛으로 시작된 일대 혁명
실존주의: 이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에 주목하라
자유의지: 우리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가?
강한 결정론: 우리에게 자유는 없다
유머의 철학: 웃음에 대한 진지한 고찰
미학: 아름다움과 취향의 문제
문화철학: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
상대주의: 다른 생각을 바라보는 방법
A 이론: 시간은 위치들의 연속이다
과학철학: 과학이란 무엇인가
언어철학: 언어란 무엇인가
현상학: 의식의 모든 행위는 대상을 향한다
유명론: 보편과 추상을 모두 거부하다
윤리학: 옳고 그름의 의미를 고민하다
종교철학: 신은 왜 악을 없애지 않을까?
3. 철학사를 빛낸 난제들
플라톤의 동굴: 우리가 보는 것은 그림자일 뿐
테세우스의 배: 그 배는 과연 그 배일까?
거짓말쟁이 역설: 언어에서 생겨나는 모순
더미의 역설: 머리카락이 몇 가닥 남으면 대머리일까?
트롤리 문제: 철학계의 불꽃 튀는 토론거리
들판의 소: 우리가 아는 것은 정말로 아는 것일까?
죄수의 딜레마: 어떤 선택이 옳은가
쌍둥이 지구: “의미는 우리 머리 안에 있지 않아!”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서양철학 추천 도서
도판 출처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철학의 세계를 만만하게 만들어줄 특별한 길잡이! 난해한 방법론 대신 핵심만을 간결하게 담아내어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작할 수 있다. 방대한 철학사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이정표를 건네며 지적 성장의 토대를 든든하게 다져준다.
소크라테스:
진리에 이르려면 끊임없이 질문하라
철학을 영원히 바꿔놓은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가 했다고 전해지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이 지혜로워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소크라테스에게 개인의 행동은 그의 지성과 무지에 직접 관련된 것입니다. 그는 사람들이 물질적인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아를 발달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고 믿었고, 선하게 행동하는 것과 선하게 존재하는 것의 차이를 이해하고자 했지요. 앎, 의식, 도덕성에 다가가는 이 새롭고 유일한 방식을 통해 그는 철학을 영원히 바꿔놓았답니다.
소크라테스의 철학하는 방법
소크라테스는 특히 그의 독특한 철학하는 방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플라톤이 남긴 소크라테스의 대화편에 처음 쓰인 바로는, 소크라테스는 제자와 특정 주제에 관해 토론을 나눌 때 일련의 질문을 통해 제자가 자신의 신념과 감정을 형성하는 원동력을 스스로 발견하고 이로써 진리에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었다고 합니다. 그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개인의 사유 방식에 담긴 모순들을 끌어낼 수 있었고, 덕분에 확고한 결론에 다다를 수 있었죠.
소크라테스는 논박, 즉 다른 사람의 주장을 반박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 논박의 단계들을 알아볼까요.
1. 어떤 사람이 진술하면 소크라테스는 그 진술에 대한 반론을 폅니다. 혹은 그 사람에게 그렇다면 용기란 무엇인가라고 도로 질문을 던집니다.
2. 상대가 대답하면 소크라테스는 그의 대답이 들어맞지 않는 경우의 시나리오를 내세우면서 그의 원래 진술이 거짓임을 인정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용기를 영혼의 인내라고 대답했다면 소크라테스는 용기는 좋은 것인데 무지한 인내는 좋은 것이 아니라네라고 하면서 그 주장이 틀렸음을 지적합니다.
3. 상대가 이 말에 동의하면 소크라테스는 원래의 진술을 이러한 예외까지 포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정합니다.
4. 소크라테스는 상대의 진술은 거짓이고 그 진술의 부정이 오히려 참임을 증명합니다.
상대가 계속 자기 진술을 수정하면 소크라테스도 계속 반박하면서 상대가 차츰 진리에 가까이 다가가도록 이끕니다.
오늘날에도 쓰이는 소크라테스 질문법
소크라테스 질문법은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로스쿨에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학생은 판사의 논증을 요약하라는 요구를 받습니다. 그다음에는 그 논증에 동의하는지를 말해야 하죠. 교수는 일부러 반대편에서 일련의 질문을 던지고 학생은 그때마다 자기 의견을 옹호합니다.
학생들은 이렇게 소크라테스 질문법을 통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논리와 추론을 사용해 자기만의 논증을 세우면서 자기 입장의 구멍을 발견하고 그때그때 보완할 수 있습니다.
프랜시스 베이컨:
우상을 타파하고 과학으로 나아가다
베이컨의 철학적 작업
베이컨은 자연철학 연구로 특히 잘 알려져 있어요. 그는 단어의 의미와 내용을 이해함으로써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플라톤이나 경험적 자료를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와 달리 관찰과 실험, 상호 작용을 중요시했고, 과학을 설명하기 위해 실질적인 증거에 기대는 방법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베이컨의 4대 우상
프랜시스 베이컨은 당시까지 스콜라 학자들이 믿어왔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작업이 독립적인 사유 능력과 자연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얻는 데 도리어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과학의 발전을 통해 인간의 삶이 질적으로 더 나아질 수 있고, 사람들이 더는 옛 철학자들의 작업에 기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죠. 베이컨은 당대의 철학적 사유에 환멸을 느끼고 평범한 사람들의 사유 과정을 네 가지 범주의 가짜 지식, 즉 우상으로 분류했습니다.
1. 종족의 우상:
우리 모두의 공통된 인간 본성에서 비롯된 거짓 개념들을 말합니다. 가령, 우리가 우리 자신의 결론에 맞아떨어지는 근거들만 찾게 되는 것도 인간의 본성 때문입니다. 정보를 어떤 패턴에 끼워 맞추려 하는 것도, 자기가 믿고 싶은 정보에 영향을 받는 것도 다 그러한 본성 때문이지요.
2. 동굴의 우상:
개인의 체질과 성향의 결과로 빚어진 해석들입니다. 어떤 사람은 비슷비슷한 것들을 좋아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차이가 두드러지는 것들을 좋아하지요.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앞서 내린 결론들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개념들을 좋아합니다.
3. 시장의 우상: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와 언어에서 비롯되는 오류를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단어에도 여러 의미가 있고, 인간에게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도 상상하고 이름 붙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4. 극장의 우상:
베이컨은 철학이 연극보다 그리 나을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생각하기에 소피스트 철학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나 똑똑하면서도 어리석은 논증을 자연 세계보다 더 중요시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경험론적 철학은 가능성들을 지나치게 많이 배제하고 일정 범위 안의 실험에만 집중하죠. 미신적인 철학, 즉 종교와 미신으로 세워진 철학은 철학의 부패일 뿐입니다. 베이컨은 그러한 철학을 거짓 개념의 가장 나쁜 유형으로 봤습니다.
귀납법
프랜시스 베이컨은 지식을 추구해야 한다는 믿음과 당대 철학에 대한 비판으로 새롭고 체계적인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방법은 그가 철학계에 남긴 가장 중요한 공헌이 되었어요. 그의 저서 신기관은 과학적 방법으로도 알려진 귀납법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귀납법은 주의 깊게 자연을 관찰하는 과정을 체계적인 데이터 축적과 결합해요. 연역법은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참인 진술 혹은 공리를 토대로 삼아 다른 진술들도 참임을 증명하지만, 귀납법은 자연에서 수집한 관찰을 토대로 자연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법칙과 이론을 발견하려 합니다.
본질적으로 연역법은 논리학을 활용하고 귀납법은 자연을 활용하죠.
귀납법의 과정은 다음과 같아요.
1. 조사 대상이 되는 특성에 대한 일련의 구체적인 경험적 관찰을 축적합니다.
2. 관찰된 사실들을 그 특성이 나타나는 경우와 나타나지 않는 경우 그리고 다양한 수준으로 존재하는 경우라는 세 가지 범주로 나눕니다.
3. 결과를 주의 깊게 검토하고 상황에 들어맞지 않는 듯 보이는 개념들을 배제하면서 가능한 원인들을 찾아냅니다.
프리드리히 니체:
미친 철학자, 삶을 긍정하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적 주제들
허무주의
가장 잘 알려진 니체의 말은 신은 죽었다일 거예요. 19세기 후반에 독일이 부흥하고 과학이 진보하면서 당대 독일 철학자들은 삶을 아주 낙관적으로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니체는 이 격동기를 가치의 근본적 위기가 온 시대로 봤어요.
그의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차라투스트라라는 이름의 사내는 나이 서른에 광야로 나갑니다. 그는 광야 생활에서 즐거움을 누리고 앞으로 10년간 광야에서 살기로 결심하죠. 그러고는 사회로 돌아와 신은 죽었다고 선포합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는 과학의 진보 때문에 사람들이 더 이상 그리스도교가 세운 가치 체계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해요. 나아가 선을 선으로 규정하고 악을 악으로 규정하는 그리스도교의 문명 장악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니체는 실제로 그리스도교를 비판하긴 했지만 무신론을 더 강하게 비판했고, 무신론이 논리적으로 나아갈 다음 단계가 될까 봐 두려워했어요. 니체는 과학이 그리스도교의 가치 체계를 대체할 새로운 가치 체계를 가져다준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허무주의, 즉 모든 믿음을 포기하는 것이 그리스도교의 도덕률을 대체할 거라 내다봤어요.
니체는 사람들이 늘 가치와 의미의 원천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믿었습니다.그리고 과학이 그 원천이 되지 못한다면 다른 형태로, 이를테면 공격적 국가주의로 나타나게 될 거라고 봤죠. 그렇다고 니체가 그리스도교 전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그보다는 삶에 대한 긍정을 통해서 허무주의를 떨쳐내는 법을 발견하고자 했죠.
힘에의 의지
니체의 힘에의 의지 이론은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째, 니체는 이 세계의 만물이 항상 변하고, 고정된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물질, 지식, 진리 등은 언제나 변하고 이 변화의 핵심 자체가 힘에의 의지입니다. 니체에 따르면, 우주는 의지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둘째, 힘에의 의지는 힘을 향한 개인의 근본적인 욕동으로, 지배와 독립을 통해 생겨납니다. 힘에의 의지는 성적 의지나 생존 의지보다 강력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지요. 니체에 따르면, 힘에의 의지는 폭력이나 물리적인 지배로 나타날 수 있지만, 내면으로 향해 다른 사람에 대한 지배와 대립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지배를 추구할 수도 있습니다.
니체는 자아 혹은 영혼 개념이 문법적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었어요. 니체에게 나라는 이기려고 끊임없이 서로 경쟁하는 의지들의 혼합입니다. 세계는 변하고 있고 변화는 삶의 가장 근본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삶을 객관적이고 고정적인 것으로 보려는 시도는 철학적이든 과학적이든 종교적이든 전부 삶을 부정하는 셈이죠.
그러므로 삶을 긍정하는 철학에 바탕을 두고 살기 위해서는 변화를 포용하고, 변화만이 유일하게 항상 존재하는 것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인간의 역할
니체에 따르면 동물, 인간 그리고 초인이 있습니다. 인간은 문명, 지식, 영성처럼 더 큰 것을 누리기 위해 본능과 자연적 충동을 제어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동물 단계를 벗어납니다. 우리의 힘에의 의지가 바깥, 즉 타인에 대한 통제에서 안으로, 즉 자기지배로 향하는 것이죠. 그렇지만 이 자기지배 과정은 어렵고 인류에게는 언제나 포기하려는 유혹이 있습니다. 니체는 인류의 포기를 나타내는 두 예가 바로 허무주의와 그리스도교 도덕이라고 봤어요. 인간은 자기지배를 획득하고자 노력하면서 초인이 되는 길에 섭니다. 초인은 동물에게 없는 자기지배를 획득하고 인간에게 없는 선한 양심을 지닌 개체입니다. 초인은 삶을 깊이 사랑하고 끝없는 투쟁과 고통을 불평 없이 기꺼이 받아들이죠. 그러므로 니체에 따르면, 인간은 목적이 아니에요. 인간은 초인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일 뿐입니다.
진리
니체는 이른바 진리, 즉 어떤 것을 고려하는 올바른 방식이 하나뿐이라는 생각은 우리의 사유 과정이 융통성을 잃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여러 방식으로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정신의 표지라고 봤고, 융통성 없는 정신은 삶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세상을 이해하는 위대한 생각들
실재론:
보편적인 것은 존재할까?
실재론은 정신과 언어에서 독립적인 세계에 보편자가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보편자:
플라톤이 처음 도입한 개념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반복 가능하고 공통적인 특성을 말해요. 보통속성과 특징으로 나뉩니다. 실재론자들은 만물이 속성과 특징을 아주 미약하게 공유할지라도 보편자가 자연의 참된 공통성을 드러내고 세계에 체계적인 질서를 제공한다고 믿어요.
실재론의 유형들
도덕, 정치, 종교, 과학, 형이상학에 관해 언급하는 다양한 유형의 실재론이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실재론의 유형으로는 두 가지가 있어요.
1.극단적 실재론:
플라톤이 처음으로 만든 가장 오래된 형태의 실재론입니다. 플라톤은 보편자들이 비물질적이고 시공간을 벗어나 존재한다고 믿었어요.
2. 강한 실재론:
이 실재론은 플라톤의 형상 개념을 거부하고, 보편자들이 시공간 안에 존재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여러 본체 속에 존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과의 빨간색과 버찌의 빨간색은 개체마다 다른 빨강이 아니라 똑같은 보편적인 빨강인 것이죠.
실재론은 보편자 문제, 즉 보편자가 먼저 존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라는 문제에 답하고자 합니다.
실재론에 대한 반박
실재론은 철학에서 많은 논쟁을 불러왔던 주제입니다. 실재론에 대한 반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러한 논증들은 실재론을 완전히 반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보편자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데에도 쓰일 수 없어요.
특이성에 근거한 논증
버트런드 러셀은 특이성에 근거한 논증을 제시했습니다.
전제 1:
보편자들은 극단적으로 특이한 본체입니다. 결국, 보편자들의 성격과 존재는 매우 파악하기 어렵고 이상합니다.
전제 2:
보편자들이 극단적으로 특이한 본체라면 그것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제 3:
보편자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실재론은 거짓입니다.
그러므로 실재론은 거짓입니다.
러셀은 철학의 문제들에서 두 장소 사이의 관계를 다룹니다. 에든버러는 런던의 북쪽에 있다. 이러한 관계는 인간의 지각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듯 보이죠. 하지만 러셀은 결론에 대한 반론이 있다고 말합니다. 반실재론자는 보편자가 물리적 사물이나 개별자가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의미에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요. 반실재론은 마음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고 설령 그런 것이 있다고 해도 인간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구의 어느 면 어느 위치에 있고, 언제 처음 세워지고 언제 사라졌는지 등 런던이 언제 어디에 있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본체가 시공간에 존재하지 않는데 어디어디의 북쪽이라는 관계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전제 1에서 말하듯이 보편자는 매우 특이한 본체라고 보아야 해요. 그리고 보편자들은 시공간적 의미로 존재하지 않는 특이한 본체이기 때문에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죠. 보편자가 언제 어디에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면 존재를 부정하는 편이 논리적이지 않을까요? 보편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보편자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이론, 즉 실재론은 거짓입니다. 전제 3은 실재론의 부정이에요.
특이성에 근거한 논증은 타당하기 때문에 언뜻 실재론에 대한 확고한 반박이 될 수 있을 듯 보입니다. 그러나 존재의 정의를 좀 더 파고들면 이 논증이 그다지 탄탄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특이성에 근거한 논증의 주요한 문제는 전제 1에서 전제 2 사이에 있는 논리적 비약입니다. 보편자들이 시공간 영역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하긴 해도 그것들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에요. 시공간적 존재를 존재의 유일한 유형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죠. 실제로 물리적 사물, 사유, 감정 등이 존재하면 보편자도 존속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러셀은 보편자들이 시간을 초월하며 변하지 않기 때문에 존재한다기보다는 존속한다고, 즉 시공간 없이 존재한다는 의미로 말해요. 결과적으로, 보편자들은 이상한 방식으로 존재하긴 해도 어쨌든 존재하는 것입니다.
실존주의:
이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에 주목하라
실존주의는 사상의 유파라기보다는 19세기에서 20세기까지의 철학 전반을 꿰뚫은 하나의 트렌드입니다. 이 시기 이전의 철학적 사유는 점점 더 복잡하고 추상적으로 발달해왔어요. 철학자들은 진리와 본성을 다루는 데 전념한 나머지 인간 존재의 중요성을 나 몰라라 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19세기 쇠렌 키르케고르와 프리드리히 니체를 비롯해 인간 경험에 새롭게 관심을 기울이는 철학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이라고 해서 다 같은 움직임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공통 주제 가운데 하나는 철학이 이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의 실존적 경험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달리 말하자면, 실존주의는 삶의 의미와 자기 자신의 발견을 추구하는 철학이에요.
실존주의의 공통 주제
철학자에 따라 실존주의적 사유도 크게 달라지지만 그럼에도 공통되는 여러 주제가 있습니다. 실존주의의 핵심 관념 가운데 하나는 삶의 의미와 자기 자신의 발견은 오직 자유의지, 즉 개인의 책임과 선택으로만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에요.
개인
실존주의는 인간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다룹니다. 실존주의자들은 인간이 이 우주에 던져진 존재이므로 궁극적 실재는 의식이 아니라 이 세계에 살아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인간은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개인이므로 그가 현재 살아가는 삶으로써 정의되어야 한다는 거죠. 개인만의 고유한 의식을 통해 가치관과 목적이 정해진다는 겁니다.
선택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모든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고 믿습니다.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에 삶에서 선택들을 내릴 수 있다는 거예요. 사회 구조와 가치관이 인간을 지배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개인의 선택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고유한 것으로, 외부의 힘이나 사회가 아니라 개인의 전망과 신념, 경험에 기반하지요. 사람들은 그러한 선택을 바탕으로 자기가 누구이고 무엇인지 발견하기 시작합니다. 부와 명예, 쾌락 같은 욕망들은 의미가 없어요. 그러한 욕망들이 좋은 삶을 살게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책임이라는 개념은 실존주의의 핵심 구성요소입니다. 결정을 내리는 건 순전히 개인에게 달린 일이지만 그러한 결정에는 나름의 결과와 스트레스가 따르게 마련이죠. 그렇지만 개인이 자신의 본성과 맞서 싸우는 바로 그런 순간에 그는 최선의 상태에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우리가 살면서 내리는 선택들이 우리의 본성을 결정해요. 그리고 이 세상에는 부자연스럽고 비합리적인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