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맹자
 
지은이 : 돌핀미디어 (지은이), 권성지 (옮긴이)
출판사 : 서사원주니어
출판일 : 2026년 04월




  • 위풍당당한 고양이로 변신한 맹자님이 각기 다른 성격의 군주들을 만나 대화하고 깨우치게 만든 일화를 보여 주어, 아이들이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접하도록 돕는다. 『맹자』 속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16가지 핵심 장면을 선별해 담았고, 도입부에 배치된 만화는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며 이어질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상상하도록 이끌어준다.                                                                                       



    처음 읽는 맹자


    맹자, 단단한 마음을 말하다
    『열녀전』이라는 책에는 맹자 어머니의 자식 사랑에 대한 두 일화가 전해집니다. 묘지 가까이 살았던 탓에 어린 맹자는 장례식을 흉내 내는 놀이를 했습니다. 이를 본 어머니는 맹자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세 차례나 집을 옮겼다고 합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무조건 다정하기만 한 분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맹자가 하던 공부를 팽개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왜 공부를 그만두었냐는 질문에 맹자는 변명을 늘어놓았지요. 그러자 어머니는 짜고 있던 베를 칼로 확 잘라 버리며 엄하게 꾸짖었습니다.

    "네가 중간에 공부를 그만둔다면, 이 잘려 나간 베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과 같다!“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에 맹자는 정신을 번쩍 차리고 공부에 전념합니다. 그리고 훗날 공자를 계승하는 위대한 사상가가 되지요.

    맹자의 사상에는 어머니를 닮은 따뜻함과 단호함이 공존합니다. 많은 사람이 "인간은 원래 이기적이야"라고 말할 때, 맹자는 홀로 "아니, 인간은 원래 선한 존재야!"라고 외쳤습니다. 인간의 가슴에 씨앗처럼 존재하는 따뜻한 본성을 키우면 이웃은 물론이고 온 세상 사람들까지 마음에 품을 수 있다고 믿었지요.

    동시에 맹자는 권력 앞에서 누구보다 꼿꼿한 선비였습니다. 『맹자』를 읽다 보면 맹자가 지배자들에게 아첨하기는커녕 잘못을 조목조목 짚으며 통쾌하게 꾸짖는 대목이 자주 나옵니다. 제후의 심기를 거스르기만 해도 목숨이 위험하던 시대에, 맹자는 백성을 위하지 않는 군주는 갈아 치울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았습니다.

    서슬 퍼런 칼날 앞에서도 자기 원칙을 굽히지 않는 사람, 용기를 쌓아 올려 작은 욕심 따위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 맹자는 그런 단단하고 굳센 인간을 ""대장부""라고 불렀습니다.

    혹시 지금 스스로가 초라하고 작게 느껴지나요? 세상의 기준 앞에서 기가 죽어 있나요? 그렇다면 약 2400년 전 당당한 삶을 살다간 맹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이봐, 가슴 쫙 펴고 하늘을 봐.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존재라고."
    -옮긴이 권성지


    들어가기 전에
    춘추전국시대와 제자백가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 중국의 주인은 주나라였습니다. 주나라는 넓은 영토를 효과적으로 통치할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천자""라고 불리는 주나라 왕은 친척과 신하들을 각 지역의 지도자, 즉 ""제후""로 임명했습니다. 제후들은 다스릴 땅을 받는 대가로 주나라 왕실에 충성할 것을 약속했지요. 이러한 통치 방식을 ""봉건제""라고 합니다.

    그러나 주나라의 봉건제는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후들과 주나라 왕실의 관계는 점점 멀어졌고, 나라들을 하나로 묶어 주던 종교적인 권위도 약해졌습니다. 이민족의 침입으로 주나라가 통제력을 잃자, 제후들은 저마다 중국의 주인이 되고자 나섰습니다. 무려 500년 넘게 이어진 이러한 혼란의 시기를 ""춘추전국시대""라고 합니다.

    춘추전국시대는 공동체를 지탱하던 기존의 상식과 관습이 무너지고, 전쟁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시대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혼란을 끝내고 질서를 되찾을 방법을 고민했고, 다양한 사상가들이 제각기 의견을 펼치며 치열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이 시기에 활동한 중국의 여러 사상가를 통틀어 ""제자백가(諸子百家)""라고 부릅니다. 혼란 속에서 피어난 제자백가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인간과 사회를 들여다보는 소중한 지혜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맹자와 전국시대의 군주들 등장인물
    맹자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는 힘이 군주의 ""어진 마음""에 있다고 믿은 제자백가 사상가. 왕들에게 백성을 아끼며 돌보는 정치의 중요성을 전했습니다.

    제선왕
    말솜씨가 뛰어나고 공감 능력이 있었지만 정작 자신을 바꿔야 할 때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회피하는 왕입니다.

    양혜왕
    대화의 진정한 의미나 타인과의 관계보다는 ""무슨 이익이 있을까?""라는 계산만 앞세우는 왕입니다.

    송강왕
    권력과 고집에 빠져 남의 조언을 비난으로만 여기다가, 외톨이가 된 왕입니다.


    맹자의 거절
    받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_ 이유 없는 친절에는 꿍꿍이가 있는 법

    원문
    當在宋也, 予將有遠行. 行者必以?, 辭曰 "饋?." 予何爲不受? 當在薛也, 予有戒心. 辭曰 "聞戒, 故爲兵饋之." 予何爲不受? 若於齊, 則未有處也. 無處而饋之, 是貨之也. 焉有君子而可以貨取乎?

    당재송야, 여장유원행. 행자필이신, 사왈: "궤신." 여하위불수? 당재설야, 여유계심. 사왈 "문계, 고위병궤지." 여하위불수? 약어제, 즉미유처야. 무처이궤지, 시화지야. 언유군자이가이화취호?
    -『맹자』「공손추(公孫丑)」하

    해설
    송나라에 있을 때 나는 먼 길을 떠나려던 차였다. 떠나는 이에게는 전별금을 주기 마련이다. 송나라 임금이 "송별금을 드립니다"라고 말하는데, 어찌 안 받을 수 있겠는가? 설 땅에서는 위험을 느끼고 있었다. 설 땅의 군주가 "신변의 위험을 경계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병사를 마련하는 데 쓸 돈을 드립니다"라고 말하는데, 어찌 안 받을 수 있겠는가? 제나라의 경우에는 돈을 받을 만한 상황이 없었다. 명분 없이 주는 돈은 뇌물이다. 군자로서 뇌물에 마음을 팔아먹는 일이 어찌 있을 수 있겠는가?


    닭 도둑의 약속
    송강왕의 고민 _ 잘못을 알면 즉시 고칠 것

    원문
    今有人日攘其?之?者, 或告之曰 "是非君子之道."
    曰 "請損之, 月攘一?, 以待來年, 然後已."
    如知其非義, 斯速已矣, 何待來年?

    금유인일양기린지계자, 혹고지왈 "시비군자지도."
    왈 "청손지, 월양일계, 이대래년, 연후이."
    여지기비의, 사속이의, 하대래년?
    -『맹자』「등문공」하

    해설
    날마다 이웃집 닭을 훔치는 자가 있다고 칩시다. 누군가 그에게 "군자답지 못한 행동이네"라고 일러 주자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그럼 훔치는 수를 줄이겠네. 매달 한 마리씩 훔치다가, 내년이 되면 도둑질을 그만두겠네." 옳지 못함을 알았으면 속히 고칠 것이지, 어찌 내년까지 기다리고자 합니까?


    향락과 고난 사이
    맹자, 도적을 만나다! _ 시련과 역경을 통해 단단해지기

    원문
    故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
    (…) 然後知生於憂患而死於安樂也

    고천장강대임어시인야, 필선고기심지, 노기근골, 아기체부, 공핍기신,
    행불란기소위, 소이동심인성, 증익기소불능.
    (…) 연후지생어우환이사어안락야.
    -『맹자』「고자(告子)」하

    해설
    따라서 하늘은 장차 큰일을 맡길 사람에게 마음이 어지럽고, 뼈와 근육이 힘들고, 살갗과 몸이 메마르고, 하는 일이 쉽사리 풀리지 않는 시련을 내린다. 그리하여 그 마음을 움직이고 인내심을 길러, 미처 갖지 못한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다. (…) 이를 통해 근심과 걱정 때문에 살고, 편안함과 즐거움 때문에 죽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승리의 비결
    마음을 얻는 자, 승리를 얻는다 _ 한마음으로 뭉친 집단의 힘

    원문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 得道者多助, 失道者寡助. 寡助之至, 親戚畔之. 多助之至, 天下順之. 以天下之所順, 攻親戚之所畔, 故君子有不戰, 戰必勝矣.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 (…) 득도자다조, 실도자과조. 과조지지, 친척반지. 다조지지, 천하순지. 이천하지소순, 공친척지소반, 고군자유불전, 전필승의.
    -『맹자』「공손추(公孫丑)」하

    해설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 도를 얻으면 돕는 사람이 많고, 도를 잃으면 돕는 사람이 적다. 돕는 사람이 극단적으로 적으면 친척마저 그를 배반한다. 돕는 사람이 극단적으로 많으면 천하가 그를 따르게 된다. 천하의 민심을 얻은 제후가 친척마저 배반하는 제후를 정벌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군자는 본래 싸우지 않으나, 싸우게 되면 반드시 승리한다.


    새싹을 잡아당기며 농사짓기
    진정한 성장이란 _ 급히 먹은 밥은 체하는 법

    원문
    宋人有閔其苗之不長而?之者, 芒芒然歸, 謂其人曰 "今日病矣. 予助苗長矣." 其子趨而往視之, 苗則槁矣. 天下之不助苗長者, 寡矣. 以爲無益而舍之者, 不耘苗者也. 助之長者, ?苗者也. 非徒無益, 而又害之.

    송인유민기묘지부장이알지자. 망망연귀, 위기인왈 "금일병의. 여조묘장의." 기자추이왕시지, 묘즉고의. 천하지부조묘장자, 과의. 이위무익이사지자, 불운묘자야. 조지장자, 알묘자야. 비도무익, 이우해지.
    -『맹자』「공손추(公孫丑)」상

    해설
    곡식의 싹이 자라지 않는 것을 근심하여 손으로 잡아당긴 송나라 사람이 있었다. 그는 녹초가 되어 돌아와서는 가족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피곤하군. 싹이 자라도록 도와주었다네." 그 아들이 달려가 살펴보니 싹이 시들어 버린 후였다. 이처럼 싹이 자라는 것을 억지로 돕지 않는 자가 천하에 드물다. 쓸모없다고 생각하여 버려두는 것은 김매지 않는 것과 같다. 억지로 마음이 자라는 것을 돕는 것은 싹을 잡아당기는 것과 같아서, 소용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해롭기까지 하다.


    분업의 힘
    농사짓지 않으면 나쁜 임금? _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최선을

    원문
    且一人之身, 而百工之所爲備, 如必自爲而後用之, 是率天下而路也.
    故曰 ""或勞心, 或勞力, 勞心者治人, 勞力者治於人""
    治於人者食人, 治人者食於人, 天下之通義也

    차일인지신, 이백공지소위비, 여필자위이후용지, 시솔천하이로야.
    고왈 ""혹노심, 혹노력, 노심자치인, 노력자치어인.""
    치어인자사인, 치인자사어인, 천하지통의야.
    -『맹자』「등문공」상

    해설
    만약 사람들로 하여금 백 가지 기술을 한 몸에 지니고 물건을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게 한다면, 이는 천하 백성들을 모두 길바닥으로 내모는 일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어떤 이는 마음을 써 일을 하고 어떤 이는 몸을 써 일을 한다. 마음을 쓰는 자는 정치를 하고, 몸을 쓰는 자는 다스림을 받는다."" 다스림을 받는 자는 부양을 맡고, 정치하는 자는 부양을 받는 것이 천하의 공통된 도리이다.


    진짜 사나이
    대장부란 누구인가 _ 고난에도 꺾이지 않고,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

    원문
    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得志, 與民由之.
    不得志, 獨行其道.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

    거천하지광거, 입천하지정위, 행천하지대도. 득지, 여민유지.
    부득지, 독행기도. 부귀불능음, 빈천불능이, 위무불능굴. 차지위대장부.
    -『맹자』「등문공」하

    해설
    천하의 넓은 집에 살고 천하의 바른 자리에 서서 천하의 커다란 길을 걷는다. 뜻을 이루면 백성과 함께 그 길에 나아가며, 뜻을 이루지 못하면 홀로 그 길을 걸어간다. 부귀에 현혹되지 않고 가난에 흔들리지 않으며, 위세와 무력에 굽히지 않는 사람. 대장부란 바로 그런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