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삼경의 핵심구절과 핵심사상만을 선별해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썼다. 사서삼경의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소개하기보다는, 읽는 이로 하여금 고전의 큰 흐름과 핵심을 한눈에 이해하게 하고, 필요할 때마다 다시 펼쳐 삶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학문적 해석이나 주석을 나열하기보다는, 고전이 본래 지니고 있던 실천적 지향점과 삶의 지혜를 발견하도록 했다. 이 책은 사서삼경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루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인간관계 속에서 흔들릴 때,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일 때, 소중한 멘토가 되어줄 것이다.
■ 저자 최상용
저자 최상용은 철학박사이자 명예이학박사이다. 동양학의 논제인 기학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며 연구하고 있다. 언론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동양학의 깊이에 매력을 느껴 동양학의 핵심주제인 기에 대해 고전을 바탕으로 학문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수련적인 측면에서 인체적용에 관한 체험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신비적으로만 여겨졌던 기를 현대과학적인 측면에서도 연구하고자 인체의 경락, 바이오포톤, 생체자기장, 생체에너지 등을 연구하기도 했다.
현재 ‘well-being well-dying을 위한’ 인문기학연구소 소장으로 일하면서 기업이나 단체, 대학 등에서 생활건강 및 명상, 동양사상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고조선 문명탐구’, ‘무극도 수면명상법’, ‘운명독법’, ‘내 안의 나를 깨우는 장자’, ‘내 안의 나를 키우는 도덕경-하상공장구’, ‘학문의 시작과 끝을 여닫는 대학, 중용’,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논어’,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맹자’,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시경’,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주역’,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서경’,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법구경’, 한자의 회화적인 특징을 되살리고 글자에 담긴 역사적인 배경을 소개한 ‘브레인 한자’, ‘브레인 급수한자 app’, ‘인문고사성어집1, 2 app’, 현대인의 건강한 삶을 위한 잠자리명상법인 ‘하루 3분 수면혁명’, 초중등학교의 교과서에 실린 학습용어의 개념을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한자실력이 국어, 수학, 과학, 사회 실력이다’ 등이 있다.
■ 차례
제1편 대학
제2편 중용
제3편 논어
제4편 맹자
제5편 시경
제6편 서경
제7편 주역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랜 세월 동안 지혜의 책으로 통하는 사서삼경은 동아시아 사유의 뿌리이자,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기준을 형성해 온 고전이다. 그러나 방대한 분량과 난해한 표현 등으로 인해,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고전이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전의 본뜻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핵심만을 선별하여 한 권으로 정리했다.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사서삼경
대학
대학 전체의 핵심내용을 압축한 경 제1장
‘대학’은 유가 사상의 핵심을 담고 있는 경전으로서, 자신을 수양하고 가정을 다스리며 국가를 안정시키고 마침내 천하의 평화를 이루기 위한 도리를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학’ 전체의 핵심사상을 압축한 부분이 바로 경 제1장입니다. 비록 205자의 비교적 짧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대학’이 말하고자 하는 도덕수양의 출발점과 궁극적 목적을 간단명료하게 담아내어, ‘대학’ 전편을 이해하는 데 관문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경 제1장은 ‘대학의 도는 명명덕에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하는 데 있고, 지극한 선에 다다라 머무는 데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하여, 인간 수양의 근본 목표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어서 격물, 치지와 성의, 정심을 거쳐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에 이르기까지의 여덟 조목인 팔조목을 단계적으로 제시하는데, 이는 개인의 도덕을 완성해야 가정과 사회, 국가 질서가 확립된다는 유가적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논리는 개인과 사회를 분리하지 않고, 도덕적 자각을 공동체 질서의 기초로 삼는 ‘대학’ 사상의 특징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대학의 삼강령과 팔조목에 관하여
‘대학’은 유교의 사서 가운데 하나로, 수양을 통해 도덕적 완성과 사회적 조화를 이루는 길을 제시한 고전입니다. 본래 ‘예기’의 한 편이었으나, 송나라 주자가 한 권의 경전으로 편집하면서 유교 윤리의 기초 교과서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학’의 핵심은 삼강령과 팔조목으로 요약되며, 이는 개인의 도덕적 수양에서 출발하여 가정, 국가 그리고 세상의 평화를 이루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삼강령
명명덕: 인간의 본성은 본래 밝고 선하지만, 욕심과 혼탁한 마음으로 인해 그 덕이 가려집니다. ‘명명덕’은 마음속의 선한 본성을 깨닫고 드러내어, 자신의 인격을 밝히는 것을 뜻합니다. 즉, 수양의 출발점은 자신 안에 있는 본래의 밝음을 되찾는 데 있습니다.
친민: ‘친민’은 문자 그대로 백성과 친해지는 것을 의미하지만, 주자는 이를 ‘신민’, 즉 ‘백성을 새롭게 한다’로 해석했습니다. 자신이 닦은 덕을 세상에 널리 펼쳐, 다른 사람들도 함께 선을 추구하도록 이끄는 것을 뜻합니다. 도덕적 완성에 이르려면 개인 안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실천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어지선: ‘지어지선’은 ‘가장 높은 선에 머문다’는 뜻으로, 인간이 도달해야 할 궁극의 목표입니다. 모든 수양과 실천은 순간적인 선행에 그치지 않고, 완전한 도덕적 경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대학’은 ‘지선’이라는 절대적 선을 향해 지속적 노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삼강령이 ‘대학’의 핵심내용이자 원리라면, 팔조목은 그 원리를 실천으로 옮기는 단계입니다. ‘대학’에서는 “물격이후지지” 즉 사물이 바로 세워진 뒤에야 앎을 이룰 수 있다고 하여, 내면의 수양에서 시작해 세상을 다스리는 여덟 단계를 체계적으로 설명합니다.
팔조목
격물: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여 진리를 깨닫는 단계입니다. 세상의 모든 현상 속에 깃든 ‘이치’를 바로 보고자 하는 학문의 출발점입니다.
치지: 격물을 통해 얻은 앎을 완전히 다듬어 참된 지식에 이르는 단계입니다.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도덕적 깨달음과 실천적 지혜를 말합니다.
성의: 자신의 뜻을 진실되게 하는 단계로, 거짓된 마음이나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정직한 의지를 세웁니다. 마음속의 불순함을 제거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정심: 마음을 바르게 하는 단계입니다. 성의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마음이 안정되고, 외부의 유혹이나 감정에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수신: 바른 마음을 바탕으로 자신의 몸과 행실을 닦는 단계입니다. 언행, 예절, 태도 등을 바로잡아 덕을 몸에 익히는 실천이 중심이 됩니다.
제가: 자신이 닦은 덕으로 가정을 화목하게 다스리는 단계입니다. 효도와 우애, 부부간의 도리 등을 실천하여 가족 관계를 바르게 세웁니다.
치국: 가정이 바로 서면 나라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통치자는 사욕을 버리고 공정하게 정치를 펼쳐야 하며, 덕으로 백성을 감화시켜야 합니다.
평천하: 최종 단계는 온 세상의 평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개인의 도덕이 가정과 사회를 거쳐 세계로 확장되어 인류 전체가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대학의 철학적 의의
‘대학’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사상을 통해, 개인의 도덕적 완성과 사회적 책임을 하나로 묶은 철학을 제시합니다. 삼강령은 목표와 원칙을, 팔조목은 구체적 실행 단계를 제시함으로써, 도덕의 내면화와 사회화를 동시에 강조합니다. ‘대학’의 가르침은 오늘날의 리더십과 공공윤리를 확립하는 데도 유용합니다.
리더는 먼저 자신을 바로 세우고, 가족과 공동체에 신뢰를 세우며, 공정과 정의로 국가를 이끌고, 궁극적으로 인류 공동의 선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러한 사상은 시대가 변하더라도 변치 않는 윤리적 원리로, 자기 성찰과 사회적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중용
중용의 구성 및 내용과 천명지위성에 관하여
천명지위성에 대하여
‘중용’ 제1장은 다음과 같은 구절로 시작됩니다.
“하늘이 명한 것을 본성이라 하고, 본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하며, 도를 닦는 것을 교라 합니다.”
이 문장은 중용사상의 철학적 기초를 이루는 핵심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개념을 포함합니다.
- 천명지위성
‘천명지위성’은 ‘인간의 본성은 하늘이 부여한 명령, 즉 우주적 질서에 따라 주어진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맹자의 성선설과 연결되며, 도덕성은 인간 내부에 본래 내재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늘이 부여한 명령은 곧 도덕적 가능성의 근원이며, 이는 인간이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법칙처럼 주어진 것입니다.
- 솔성지위도
‘솔성’이란 본성을 따르는 것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자기 본성대로 살아갈 때 도, 즉 올바른 삶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겁니다. 이때의 도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삶의 태도와 방향을 의미합니다.
- 수도지위교
인간은 본성을 따르는 삶의 길을 열심히 닦아야 합니다. 이때의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도덕적 수양과 인격 완성을 위한 수단입니다. 이는 인간이 단순히 본성을 따라 사는 것을 넘어서, 지속적인 수양과 실천을 통해 본성을 완전히 실현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결국, 천명지위성은 인간의 도덕적 능력의 천부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러한 본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운명론이 아니라 도덕적 주체로서의 인간을 전제하는 유교적 인간관의 핵심이죠.
‘대학’의 명명덕과 ‘중용’의 천명지위성
‘대학’은 유학에서 수기치인의 원리를 중심으로 하는 수양론적 고전이며, 그 첫 구절에서 유학적 수양과 정치의 목적을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큰사람이 되기 위한 배움의 길은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으며, 백성들을 새롭게 하는 데 있고, 지극히 순수함에 다다라 머무는 데 있습니다.”
여기서 ‘명명덕’은 ‘대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입니다. ‘명덕’""은 본래 인간이 타고난 도덕적 덕성, 즉 하늘로부터 받은 선한 본성을 뜻합니다. 이를 ‘밝힌다’는 것은, 본래 밝은 덕을 다시 드러내고 실현한다는 의미이며, 이는 곧 자아 수양과 인격 완성을 통해 덕성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중용’의 ‘천명지위성’과 ‘대학’의 ‘명명덕’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중용’의 천명지위성은 인간이 본래 하늘로부터 받은 도덕적 본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대학’의 명덕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천명지위성’ 다음에 나오는 ‘솔성지위도’는 ‘대학’에서 말하는 명덕을 드러내기 위한 구체적 실천의 길, 곧 격물치지 등의 방법론과 통합니다.
다음으로 ‘수도지위교’는 ‘대학’에서 말하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실천 단계와 맥을 같이하며, 개인의 수양을 통해 사회와 세계의 조화를 추구하는 유교적 이상을 공유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용’과 ‘대학’은 모두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며, 개인의 내면 수양과 사회적 실천을 통해 도덕적 완성과 이상적 사회 구현을 목표로 합니다. ‘중용’이 보다 철학적이고 존재론적 깊이를 갖춘 반면, ‘대학’은 그 철학을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론으로 제시하는 점에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용’의 ‘천명지위성’은 인간의 도덕성과 존재의 본질에 대한 유교적 해석의 정수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선한 본성과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인간의 자각적 노력을 강조합니다. ‘대학’의 ‘명명덕’은 이러한 본성을 인식하고 드러내며 실천함으로써 인간이 도덕적 존재로 거듭나고, 더 나아가 사회를 바르게 이끌 수 있다는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이 두 경전은 인간의 도덕적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아우르는 유교철학의 핵심을 공유하고 있으며, 서로의 이론과 실천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유학의 전체 구조를 구성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이지지, 학이지지, 곤이지지
생이지지, 학이지지, 곤이지지는 인간이 어떻게 ‘앎’에 이르게 되는가를 설명하는 ‘중용’의 세 가지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지적 능력의 높고 낮음을 가르는 구분이 아니라, 인간이 배움을 통해 자신을 완성해 가는 방식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개념이죠. 이를 통해 앎의 본질과 배움의 의미를 동시에 성찰할 수 있습니다.
생이지지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아는 상태를 뜻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앓은 감각적 정보나 경험적 지식이 아니라, 사물의 이치와 도덕적 원리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앎은 학습이나 경험 이전에 이미 주어져 있으며,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공자는 생이지지를 가장 높은 경지로 보았는데, 현실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보았습니다. 이는 인간이 도달해야 할 앎의 완성 상태를 상징하는 개념입니다.
학이지지는 배우고 익힘을 통해 앞에 이르는 방식이죠. 이는 대부분의 인간에게 해당하는 방식이며, 유가 사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배움의 방식입니다. 학이지지에서의 삶은 타인의 가르침, 독서, 사유, 반복적인 실천을 통해 차츰차츰 형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지식은 단순한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이해와 성찰을 통해 자신의 삶 속에서 의미를 갖는 앞으로 전환됩니다. 유가는 배움을 통해 인간이 도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았는데, 학이지지는 노력과 태도를 통해 누구나 도달할 수 있습니다.
곤이지지는 삶의 곤란과 실패, 고통을 겪은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단계입니다. 이는 시행착오와 좌절을 통해 얻게 되는 앎으로, 가장 늦게 도달하는 방식이죠. 공자는 이를 세 단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분류했지만, 그 가치를 부정하지는 않았답니다. 오히려 곤이지지에서 얻게 되는 앎은 몸으로 체득된 것이기에 실천적 깊이가 보다 크답니다. 중요한 것은 역경 자체가 아니라, 역경 속에서 배우려는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배우지 않으면 역경에 빠지고, 역경 속에서도 배우면 결국 앎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곤이지지는 배움의 가능성을 끝까지 열어 둔 개념이죠.
이 세 가지에서 핵심은 앎의 차이가 곧 인간의 가치 차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랍니다. 생이지지는 타고난 직관의 영역이고, 학이지지는 의식적인 노력의 영역이며, 곤이지지는 역경을 이겨낸 배움의 영역입니다. 인간은 각기 다른 조건에서 살아가지만, 배움에 대한 태도에 따라 앎의 깊이는 달라집니다. 결국 유가에서 말하는 배움이란, 지식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사유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그 앎을 삶의 방향과 실천으로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배움은 일시적으로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끝없이 자신을 완성해 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삶은 곤이지지를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는 실천적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논어
‘논어’에 담긴 공자의 세 가지 가르침
‘논어’는 공자의 사상과 인격은 물론 교육철학과 사회관, 인간관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유교 사상의 핵심 경전입니다. 그중에서도 ‘기소불욕 물시어인’,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삼인행 필유아사언’은 공자의 인간관계 및 학문관, 겸손한 자기 성찰의 태도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구절들입니다. 이 세 구절을 중심으로 공자의 사상을 알아보겠습니다.
기소불욕 물시어인
‘논어’ ‘안연’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중궁이 인에 대해 여쭈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집 문을 나서면 귀중한 손님을 뵙듯이 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큰 제사를 받들듯이 해야 한단다. 자기가 원하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않아야 하지. 이렇게 하면 나라 안에 원망이 없고 집에 서도 원망하는 사람이 없을 게야.””
이 구절은 공자의 인간관계에 대한 핵심적인 가르침으로, 흔히 말하는 ‘역지사지’와 연결됩니다. 공자는 도덕적인 삶의 근본을 타인에게 배려하는 것에서 찾았습니다.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도 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인의 실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자의 사상에서 ‘인’은 인간다운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조화롭고 도덕적인 관계를 의미합니다. 인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 원칙으로 실현되는데, 그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기소불욕 물시어인’입니다.
공자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가져야 할 덕목으로 배려와 공감을 꼽았습니다. 그는 인간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할 수는 있으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안다면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구절은 후대의 황금률, 즉 ‘네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서구의 윤리관과도 맞닿아 있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윤리의 근간으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사유는 단순히 개인 윤리 차원에 그치지 않고, 사회 질서와 평화의 원동력으로 확장됩니다. 사회구성원들이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며 행동할 때, 정의롭고 조화로운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논어’ ‘위정’에는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 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유명한 구절이 나옵니다.
이 구절은 공자의 학문과 교육관을 대표하는 말입니다. 공자는 배움을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기억과 이해 그리고 창조적 응용으로 파악했습니다. ‘온고’는 과거의 지식을 반복하여 익히는 것을 의미하고, ‘지신’은 그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공자는 학문의 목적을 ‘앎’에 두기보다는, 삶의 변화와 수양 그리고 사회적 실천에 두었습니다. 따라서 학문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롭게 해석되어야 하며, 과거의 지혜를 되새기되 오늘의 문제에 맞게 재해석해야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또한 공자는 배움이 단절되거나 정체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그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하면서, 배움은 평생의 과정이며 스스로 기뻐할 만한 가치 있는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의 지혜를 현재에 맞게 활용하는 능력은 단순히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인간으로 가는 길이자, 리더의 자격이 된다는 것이 바로 ‘가이위사의’라는 말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공자천주라는 학습관도 있습니다. 공자가 붉은 구슬에 실을 뀐다는 뜻으로 어떤 이에게 진기한 구슬을 얻었는데, 이 구슬의 구멍이 아홉 구비나 되었습니다. 실로 꿰려고 갖은 방법을 동원하였지만 거듭 실패하였죠. 길을 가다 뽕잎을 따고 있던 아낙네에게 그 방법을 물었고, 결국은 개미허리에 실을 묶고 구슬의 반대 구멍에 꿀을 발라 개미를 유인해 성공할 수 있었죠. 불치하문, 즉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모르는 것을 묻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말이죠. 이것이 바로 배움의 길입니다.
이는 오늘날의 평생학습, 지식기반사회, 창의적 사고 교육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기초를 중시하는 태도와 새롭게 나아가는 개방성을 겸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