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 통조림 2
 
지은이 : 엔사이클로넷 (지은이), 주노 (그림), 서수지 (옮긴이)
출판사 : 사람과나무사이
출판일 : 2025년 01월




  •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이라는 부제로 알 수 있듯, 세부 내용보다는 마치 숲을 보듯 ‘통째로’ 큰 틀을 먼저 파악하고 중심 내용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유쾌하고 유익한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잡학사전 통조림2


    코는 왜 한쪽씩 막힐까?

    감기에 걸리면 곧잘 코가 막힌다. 그러나 콧구멍 두 개가 동시에 막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코의 반사 시스템에 의한 방어 기제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인간의 코를 하나의 장기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두 개의 콧구멍으로 냄새를 맡거나 호흡한다. 특히 호흡은 좌우 콧구멍에 좌우 폐가 대응한다. 따라서 한쪽 콧구멍으로 산소가 들어오지 않으면 그에 대응하는 폐가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한다. 코가 한쪽씩 막히는 현상은 폐를 균형 있게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실을 통해 사람이 잠잘 때 이쪽저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돌아누워 자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다.


    옆으로 누워 자면 아래로 내려간 코'는 숨길이 막히고 '위로 올라간 코'는 호흡을 혼자서 부담한다. 그러면 '위로 올라간 코'는 과부하가 걸려 지친다. 따라서 배턴 터치하듯 코는 한쪽씩 번갈아 막히고, 사람은 한 방향으로 자지 않고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면서 잔다.


    이처럼 인간의 몸은 코뿐 아니라 가슴, 배, 목, 팔다리 등을 한쪽씩 쉬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코가 한 쪽씩 막히는 현상도 이러한 몸의 구조와 관련 있다.



    사람마다 왜 음역이 다를까?

    사람 목소리의 음역은 성대의 굵기, 무게, 탄력이 결정한다. 현악기는 현이 가늘고 팽팽하게 당겨졌을 때 높은 소리를 낸다. 이와 같은 원리로 성대가 가늘고 가벼운 사람은 높은 소리를, 성대가 굵고 무거운 사람은 낮은 소리를 낸다. 참고로, 노래를 부를 때 고음은 가창력으로 상당히 커버할 수 있다. 성대 일부만 사용하거나 성대를 팽팽하게 잡아당기듯 노래하는 창법을 익히면 아마추어도 3옥타브 정도는 낼 수 있다. 하지만 저음은 아무리 연습해도 불가능하다. 선천적으로 성대의 크기, 굵기 이상의 저음은 도저히 낼 수 없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왜 위에 구멍이 생길까?

    스트레스가 쌓이면 소화기계통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그런데 스트레스와 위경련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위 속에는 위점막을 보호하는 점액과 위까지 녹이지 않도록 위산이 함께 들어 있다. 평소에는 이들 물질이 균형 상태를 유지하는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균형이 무너져 위산의 공격력이 점액의 방어력을 웃돈다. 그러면 위산이 위를 녹여 위 표면에 궤양이 생긴다. 심하면 위에 구멍이 뚫리는 위천공으로 악화할 수도 있다.



    오전에 사망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에 사망하는 사람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아침에 일어나 햇빛을 보고 식사를 하면 교감신경 활동이 높아지며 체온과 혈압이 가파르게 상승한다. 이런 신체 변화가 방아쇠를 당겨 심근경색, 뇌졸중, 정맥류 파열 등을 일으키기 쉽다. 참고로, 사망률이 가장 낮은 시간대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3시까지다. 이 시간대는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와서 혈압과 심박수 수치가 하루 중 가장 낮다. 그래서 사인 순위가 높은 심질환과 뇌혈관질환이 다른 시간대보다 잘 일어나지 않는다.



    식전 운동과 식후 운동 중 어느 쪽이 더 살이 잘 빠질까?

    식전과 식후 중에서 언제 운동해야 다이어트 효과가 클까? 결론부터 말하면, 운동 후에 식사하는 것이 다이어트 효과가 크다. 살을 빼려면 지방을 소비해야 하는데, 식후에는 혈당치가 상승하는 만큼 운동을 해도 체내에 축적되는 지방을 소비하기 어렵다. 반면 식전 운동은 혈당치가 내려가 지방을 소비하기 쉽다. 살을 빼려면 배 부른 채로 운동하는 것보다 주린 배를 부여잡고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말이다.



    위내시경 검사를 최초로 받은 사람은?

    위암과 위궤양의 조기 발견은 위내시경의 공이 크다. 현재 위내시경 기술이 이 정도로 발전한 것은 최초로 위내시경을 삼킨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누가 위내시경 검사를 최초로 받았을까?


    위내시경의 전신인 '위경'은 1868년에 발명되었다. 그 당시에는 식도까지밖에 들여다볼 수 없었다. 그런데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대학교 아돌프 쿠스마울(Adolph Kussmaul) 교수가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빛을 반사해서 위 속을 들여다보는 '위경'을 개발해 이론적으로 위 내부를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당시 위경은 쭉 곧은 금속관 끝에 거울을 단 형태라서 위까지 들어가도록 삼키려면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쿠스마울은 서커스단에서 일하던 칼 삼키는 곡예사에게 부탁했다. 곡예사가 그 부탁을 받아들여줘 세계 최초로 인간의 위 속 을 맨눈으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그 후 기술이 계속 발전해, 지금은 가느다란 관 끝에 아주 작은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이 사용되고 있다. 물론 그 내시경도 헛구역질을 참아가며 여전히 힘들게 삼키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통후추 알갱이는 왜 코에 들이대도 재채기가 나오지 않을까?

    요리에 후추를 뿌리면 가루가 코로 들어가 요란하게 재채기를 할 때가 있다. 후추에 재채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일까? 후춧가루가 코에 들어가면 재채기를 하는 것은 후추의 성분 때문이 아니라 크기 때문이다. 후주 자체에 재채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없다는 사실은 후추 알갱이를 코에 가져다 대보면 알 수 있다. 살짝 들이마셔도 재채기가 나지 않는다.


    후춧가루를 들이마셔 재채기가 나오는 반응은 코점막이 이물질을 감지해 외부로 내보내려는 힘이 작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코점막 표면에 있는 신경이 이물질의 존재를 포착해서 연수에 정보를 보내면 반사가 일어나는데, 이 반사 반응이 재채기다. 소금이나 고춧가루를 뿌렸을 때 재채기가 나오지 않는 것도 성분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입자가 크기 때문이다



    베이비오일을 어른이 사용해도 괜찮을까?

    베이비오일은 원래 연약한 아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출시된 제품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화장품처럼 사용하는 성인 여성도 많다. 베이비오일은 화장을 지우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고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순한 성분이기 때문이다.


    베이비오일로 화장을 지운다는 발상은 여배우 등 직업적으로 화장할 일이 많은 여성에게서 비롯되었다. 화장을 진하게 하는 연예인은 일반인보다 피부가 지쳐 있다. 그래서 피부에 자극이 덜한 순한 제품을 찾던 어떤 연예인이 아기들이 쓰는 제품은 피부에 부담이 적을 거라는 생각에 실제로 베이비오일로 화장을 지웠더니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다.


    그 소식은 삽시간에 연예계 전체로 퍼져나갔다. 이후 베이비오일은 방송국 대기실 화장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 되었고, 일반인 사이에도 퍼지면서 성인 여성들이 사용하게 되었다. 물론 원래 아기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서 성인이 사용해도 전혀 문제 없다.



    홈쇼핑에는 왜 증정상품이나 덤이 많을까?

    홈쇼핑에서는 덤으로 얹어주는 추가 구성이 빠지지 않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덤을 주고도 남는 게 있을지 의문이 든다. 궁금한 사람이 많은지, 실제로 홈쇼핑 고객 상담 창구로 이런 문의가 많이 들어온단다.


    홈쇼핑에 납품하는 업체는 실제로 덤으로 나가는 증정 상품을 할인해서 팔면 매출이 가파르게 떨어진다고 한다. 덤을 얹어주고 싸게 준다고 해도 소비자는 얼마만큼 이득인지 실감하기 어렵다.


    "오늘만 딱 이 구성! 화면에 나가는 상품을 전부 드립니다!"


    시청자는 그보다 하나라도 더 챙겨준다는 문구에 귀가 솔깃해진다. 회사도 할인보다는 덤을 주는 게 낫다. 경비가 들지 않기 때문이다. 재고 상품을 줄일 수 있고 증정 상품을 추가하더라도 배송료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덤을 주면 매출이 올라 홈쇼핑도 좋고, 경비를 늘리지 않으면서 상품을 팔 수 있어 납품 업체도 좋고, 덤을 받으니 소비자도 좋은 일석삼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인기 있는 견종을 사면 안 되는 이유는?

    펫숍에 가면 그 시대에 유행하는 견종이 많다. 그런데 유행하는 견종은 몸이 약하거나 병에 걸린 개체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강아지 공장에서는 잘 팔리는 견종일수록 대량 생산하기 위해 적합하지 않은 개까지 동원해서 번식시킨다. 그래서 고관절 이형성증, 안과질환 등 유전성 질병이 증가하고 있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시추는 본래 온화한 성격의 견종이었다. 그런데 시추가 유행하면서 공격성이 있는 개체가 나타났다. 잘 팔린다는 이유로 이상이 있는 개까지 번식에 동원한 결과다. 반려동물 문화가 발달한 나라에는 유전성 질환을 규제하는 법규가 있는데, 아직 관련 법이나 규제가 미비한 나라가 많다.



    반려동물 치료비는 왜 제각각일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동물병원 영수증을 받아들고 식은땀을 흘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건강보험 적용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반려동물 카페에서는 수의사가 치료비를 뻥튀기하듯 부풀린다고 의심하는 사례도 볼 수 있다.


    사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사람 진료비보다 동물 진료비가 비싸다. 사람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본인 부담률이 진료비의 평균 15퍼센트 수준인 반면, 건강보험이 없는 반려동물은 진료비 전액이 비급여라서 고스란히 보호자의 몫이다. 이런 현실을 이해하더라도 동물병원 진료비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래서 2023년 1월 5일부터 동물병원 주요 진료 항목에 해당하는 진료비와 수술 등 중대 진료 예상 진료비를 사전에 알리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동물병원마다 진료비가 제각각이다 보니, 반려동물 보호자는 이번에는 도대체 얼마나 내야 할지 알 수 없어 답답했다. 이런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동물병원에서는 접수 창구, 진료실 등에 진료비 안내 책자 및 인쇄물을 비치하거나 벽보로 부착, 또는 병원 홈페이지에 진료비 관련 정보를 게시해야 한다는 제도가 마련되었다.



    카디건이 전쟁터에서 탄생했다고?

    카디건은 전쟁터에서 탄생한 패션이다. 전장에서는 부상병이 줄줄이 야전병원으로 이송된다. 팔에 총상을 입거나, 등이나 배를 다친 병사도 있다. 그런데 점퍼나 스웨터는 치료 과정에서 벗기거나 입힐 때 애먹을 수 있다.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영국군의 경기병여단을 지휘한 제7대 카디건 백작 토머스 브루더넬(Thomas Brudenell) 중장이 부상병의 옷을 쉽게 벗기고 입힐 수 있는 옷을 고안했다. 앞에 단추가 달린 이 스웨터는 단추를 풀면 손쉽게 벗기고 입힐 수 있으며 모직물이어서 따뜻했다. 이 옷은 부상병들에게 환영받았고, 중장의 이름을 따서 '카디건'이라 부르게 되었다.



    러닝머신이 고문 도구였다?

    흔히 '러닝머신'이라고 부르는 트레드밀(treadmill)은 발판의 벨트가 회전하고 그 위를 계속 걷거나 달릴 수 있게 만들어진 실내 운동기구다.


    그러나 트레드밀의 탄생 이야기에는 오싹한 역사가 숨겨져 있다. 원래 트레드밀은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몸을 괴롭히기 위해 만들어진 고문 도구였다!


    19세기 초, 영국의 감옥에는 트레드휠(treadwheel)이라는 도구가 설치되어 있었다. 커다란 통 바깥에 계단이 달린 기구였는데, 죄수들은 회전하는 통 위에서 계속 걸어야 했다. 영원히 바위를 밀어 올린 시시포스처럼 끊임없이 계속 계단을 걸어야 한다고 해서 '영구 계단(everlasting staircase)'이라 부르기도 했다.


    1865년 영국 감옥법에 따르면, 16세 이상 죄수는 처음 3개월 동안 반드시 이 트레드휠을 경험했다.


    20세기 들어 이 감옥법이 폐지되어 트레드휠은 교정시설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후 이 트레드휠을 모델로 실내 운동을 위한 러닝머신이 탄생했고, 죄수들을 대신해 현대인이 구슬땀을 흘리며 기계 위에서 걷고 달리게 되었다.



    리필용 세제와 샴푸는 왜 용량이 적을까?

    리필 형태의 세탁세제나 주방세제, 샴푸 등을 사용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본체 용기의 용량이 3리터인데 리필용은 2.6리터 식으로, 리필용은 대개 본체 용기 용량보다 적게 출시된다.


    기업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꼼수를 부린다며 눈살을 찌푸릴 필요는 없다. 왜일까? 본체 내용물을 전부 사용하기 전에 리필용 세제와 샴푸를 용기에 넣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때 본체 용기와 리필용 용량이 같으면 넘쳐흐른다. 또 리필용 제품은 대개 파우치에 담겨 있는데, 이 파우치는 불안정해 가득 들어 있으면 담을 때 쏟기 쉽다. 리필용 제품의 용량이 적은 것은 소비자에 대한 기업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목이 긴 기린은 기립성 저혈압 증상을 겪지 않을까?

    저혈압인 사람은 종종 자리에서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눈앞이 캄캄해지며 휘청할 정도로 어지럼증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 증상을 겪는다. 기립성 저혈압은 혈액이 뇌로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그렇다면 목이 긴 기린도 기립성 저혈압 증상을 겪지 않을까? 기린의 머리는 지상에서 5미터 높이에 있는데,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될까?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린은 인간보다 혈압이 두 배나 높아 머리까지 피가 잘 돌아서 기립성 저혈압에 시달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혈압이 높으면, 반대로 고개를 숙일 때 뇌내 혈관이 파열할 수 있겠다는 쓸데없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기린의 머릿속에는 혈압을 조절하는 혈관이 그물망처럼 촘촘하고 튼튼하게 뻗어 있어 혈관 파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샴푸와 린스의 본질적 차이는 무엇일까?

    샴푸와 린스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첫째, 샴푸는 유분을 제거하고, 린스는 유분을 보충한다. 둘째, 샴푸는 마이너스 이온을 가지고 있고, 린스는 플러스 이온을 가지고 있다.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모발의 오염과 기름기가 제거되는 것은 샴푸의 성분 때문이다. 마이너스 이온을 지닌 계면활성제가 거품이 되고, 이 거품이 오염과 유분을 감싸 떨어져나오게 한다. 계면활성제의 마이너스 이온이 모발에 남으면, 푸석푸석해 엉키고 마찰을 일으켜 정전기가 생긴다. 그런데 린스에 사용된 계면활성제는 플러스 이온을 가지고 있어, 머리카락이 촉촉하고 부드러워진다.



    소금 때문에, 당이 멸망했다?

    중국 역사상 가장 빛나는 시대를 구축한 당에는 한 가지 약점이 있었다. 바로 재정 적자였다. 심각한 재정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소금 과세를 단행한 것이 당이 멸망한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당은 세수를 늘리기 위해 소금 자유 판매를 금지하고, 기존의 4배나 되는 세금을 부과했다. 과중한 세금에 소금 밀매까지 횡행하자 여기저기서 소규모 반란이 일어났다. 마침 반란 시기를 노리고 있던 황건적이 농민들을 이끌고 봉기했다. 이미 당은 민심을 잃은 상태였다.


    황건적이 당의 각 도시를 공격해 보화와 식량을 약탈해서 농민들에게 나눠주자 순식간에 반란군의 수효가 불어났다. 마침내 60만 명이나 되는 대군이 당의 수도인 장안으로 몰려갔다. 소금에 지나친 과세를 부과한 결과 그토록 빛나던 당나라는 허망하게 무너졌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오역의 산물이라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널리 퍼진 이야기 중 하나인 '신데렐라' 이야기에 나오는 신데렐라는 궁전 무도회에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다가 유리구두가 벗겨졌다. 신데렐라의 미모에 반한 왕자는 그 유리구두를 들고 신데렐라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구두 주인을 찾아낸다는 것이 줄거리다. 이 이야기에는 '유리구두'라는 인상적인 물건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유리구두는 사실 오역의 산물이다. 원래 이야기에서는 신데렐라가 유리구두가 아니라 가죽구두를 신었다.



    진화론을 최초로 주장한 사람은 찰스 다윈이 아니라고?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진화론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31년 관측선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 제도 등을 항해했다. 당시 조사를 통해 그는 생물 진화의 법칙을 발견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다윈은 『종의 기원』을 쓰기 시작해, 1859년에 학회에서 발표했다. 그의 논문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고, 출간된 지 한 세기 반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그를 '진화론의 아버지'라 믿고 있다.


    그런데 다윈보다 먼저 진화론을 주장한 사람이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 있었다. 그의 할아버지인 이래즈머스 다윈(Erasmus Darwin)은 손자가 태어나기 15년 전에 "동물계는 향상을 거듭하고, 향상한 점을 자손에게 전달할 힘을 지니고 있다”라는 내용을 글로 남겼다. 다만 그의 저작은 금서목록에 포함되어 빛을 보지 못했다.


    그 외에도 박물학자, 고생물학자, 지질학자 등이 다윈보다 먼저 다양한 '진화론'을 주장했다. 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텔레비전 선거 방송에서 '당선 확실' 문구를 내보내는 근거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등 중요한 선거를 치르면 각 방송사는 개표 방송으로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인다. 그런데 개표가 막바지에 이르면 방송에서 '유력·확실·확정' 등의 문구로 구분해서 표현한다.


    이 용어들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유력은 '가능성이 높은 상황', 확실은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확정은 '확실하게 정해진 상황'이라는 뜻이다. 즉, 개표 방송에서는 '유력→ 확실→ 확정' 순으로 당선 확률이 높다. 방송국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른데, 대체로 ① 기자의 사전 취재 ② 여론 조사 ③ 투표 당일 출구 조사 ④ 개표 상황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이 자료들을 컴퓨터로 분석해서 당선 결과를 예측하고, 실제로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유력, 확실, 확정'이라고 구분한다.


    특히 최근에는 투표 당일 출구 조사의 비중이 커졌다. 각 방송국 출구 조사 담당자가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을 대상으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묻는다. 이렇게 노골적인 방법이 아니면 갈대처럼 흔들리는 부동층의 표심을 예측할 수 없기에 방송사는 여전히 출구 조사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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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