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 정체된 캐릭터가 막힌 장면을 뚫고 나가게 해, 이야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서스펜스’의 단초를 모은 책이 나왔다. 이 책은 현업 작가들과 작가 지망생들의 책상 한편에 자리해 글쓰기 작업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작가들을 위한 사전 시리즈’ 일곱 번째 신작으로, 이야기를 한층 서늘하고 박진감 있게 전개해나가도록 돕는 서사 확장 가이드다.
지금 쓰고 있는 이야기가 어쩐지 밋밋하고 심심하다 느껴진다면 이 책을 돌파구 삼아 방향을 새롭게 틀어보자.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을 빛나는 서사는 캐릭터의 평정심을 무너뜨려 조마조마한 위기 상황을 벌이면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 저자 안젤라 애커만, 베카 푸글리시
두 저자는 글쓰기 강의를 진행하며 ‘트라우마 사전’을 비롯한 ‘작가들을 위한 사전 시리즈’를 함께 썼다. 아마존 글쓰기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시리즈는 미국 대학의 작문 강의 교재로 널리 쓰이는 것은 물론,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소설가와 시나리오 작가, 편집자들이 믿고 선택하는 작법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 역자 최다인
역자 최다인은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7년간 UI 디자이너로 일하다 글밥 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인텔리전스 랩’, ‘필로소피 랩’, ‘최소한 그러나 더 나은’, ‘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애착 워크북’, ‘부모의 말, 아이의 뇌’, ‘관계 면역력을 키우는 어른의 소통법’ 등이 있다.
■ 차례
추천의 글 - 서이레 작가
서문
서사에 불을 지피고자 분투 중인 작가들에게
이야기에는 감정이 필요하다
내면의 모순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
서스펜스를 형성하는 스트레스의 긍정적 역할
감정을 자극해 성장 연출하기
캐릭터를 움직여 서사 구조 강화하기
위기 상황으로 극적 긴장감 자아내기
타인이라는 변수
기폭제를 심을 최적의 위치
평정심을 무너뜨리는 고통
감정의 폭발을 자제해야 할 때
질환을 다룰 때 주의할 점
작가들을 위한 마지막 제언
서스펜스 유형
감각 과부하/감금/강박/경쟁/고립/고문/고통/공황 발작/과잉 행동/굶주림/궁지에 몰림/금단현상/기만/더위/만성 통증/매혹/무기력/방향감각 상실/번아웃/부상/불안정/빙의/사별/사춘기/세뇌/수면 부족/숙취/스트레스/신체 질환 및 장애/압박감/영양실조/우유부단/위험/인지 편향/인지력 감퇴/임신/정신증/정신 질환 및 장애/주시/주의 산만/중독/지루함/질병/최면/추위/취함/치명적 위기/탈수/탈진/트라우마/호르몬 불균형/흥분
부록
이야기가 밋밋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캐릭터의 평정심이 너무 무사해서일지도 몰라요. 불편하고 조마조마한 감정이야말로 진짜 서사를 움직이게 하죠. 몰입감 넘치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 모든 창작자에게 필요한 단 하나의 사전, 지금 열어봐요.
서스펜스 사전
서문
이야기에는 감정이 필요하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좋아한다. 색다른 경험이 늘어날수록 삶을 풍성하게 누리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과 가족, 사회적 의무나 물리적 한계, 재정적 압박, 빠듯한 일정 탓에 원하는 일을 다 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고 빠져든다.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삶을 살고, 낯선 현실을 마주하고, 자신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믿는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다.
이때 이야기가 제힘을 발휘하려면 감정이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감정은 독자가 자신의 현실에서 벗어나 환상 속 세계로 접어들게 하는 다리다. 이야기 속 캐릭터가 진짜 사람과 똑같이 무언가를 욕망하고 감탄하며 때로는 좌절해야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목표나 도전 과제가 생소할지라도 캐릭터가 겪는 감정은 보편적이다. 예를 들어 고생해서 뭔가를 성취했을 때 밀려드는 보람이 어떤 것인지는 누구나 알기에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그런 상황을 맞이하면 독자들은 공감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감정은 인간 경험의 핵심인 만큼 글로 쓰기도 쉽지 않을까? 천만의 말씀. 실제로는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묘사할수록 감정을 글로 담아내기가 까다로워진다. 현실적인 캐릭터는 진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사람들은 대개 남에게 비판이나 간섭을 받아 불편해지기 싫어서 격한 감정을 꼭꼭 감추기 때문이다.
이럴 때 효과적인 전략으로는 감정 기폭제를 동원하는 방법이 있다. 여기서 기폭제란 캐릭터가 평정심을 잃고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도록 감정을 증폭시키는 특정 상황이나 조건을 뜻한다. ‘주의 산만’ ‘사별’ ‘탈진’은 감정을 자극하는 기폭제의 좋은 예다. 차곡차곡 쌓인 감정의 젠가 탑을 위태롭게 흔드는 나무토막이라 할 수 있겠다.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는 채로 잠에서 깬 제이크라는 캐릭터를 예로 들어보자. 몇 번이나 미뤄진 승진을 목전에 둔 제이크는 병가를 내기가 껄끄러워 마지못해 샤워를 하고 출근한다. 창고에 도착해서는 늘 하던 대로 지게차에 올라타 화물을 적하장으로 옮겨 트럭에 싣는다. 오늘따라 팀원이 두 명이나 결근해서 근무가 더욱 고되다. 뭘 해도 훨씬 힘이 들고 머리가 핑핑 돈다. 소음도 귀에 거슬린다. 끈적한 시럽 속에서 헤엄치는 듯한 느낌이지만 일은 두 배로 빨리 해야 할 판이다. 서두르며 이리저리 움직이자니 현기증이 난다. 거들어주겠다던 현장감독은 어딜 갔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기폭제는 캐릭터가 기존에 감당하던 현실에 더해 부담을 가하는 조건이나 상황을 가리킨다. 해결하기 까다로운 갈등을 초래하고 감정을 자극하는 기폭제는 신체적, 인지적, 심리적 불안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로 인해 캐릭터는 차분히 상황을 고려하거나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워진다. 여기에다 다른 데 정신이 팔리면서 신경이 곤두서거나 방심하기까지 하면 중요한 것을 깜빡하거나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진다.
감정 기폭제는 크든 작든 캐릭터를 궁지로 몰아넣기에 안성맞춤이고, 가끔은 그래야만 이야기가 진행된다. 항상 올바른 선택만 하는 똑똑하고 지혜로운 캐릭터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하지만 실수를 저지르고, 자제심을 잃고, 입조심을 못 하는 캐릭터라면 대환영이다! 과민 반응을 보였다가 후회한 경험은 누구나 있기에 우리는 이런 캐릭터에게 자연스레 공감하게 된다.
내면의 모순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
기폭제는 마찰을 일으키고 캐릭터를 자극해서 진솔한 감정을 드러내게 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그 밖에도 한 가지 대단한 능력이 있다. 바로 캐릭터의 마음속에서 괴로움을 일으키는 내적 모순에 조명을 비추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내적 모순이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질문 하나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이웃이 개를 며칠이고 계속 한곳에 묶어두는 상황을 목격하고 마음이 불편해진 적이 있는가? 건강한 음식을 먹기로 다짐해놓고 맥도날드로 발걸음을 돌리며 마음 한구석이 찜찜할 때는?
이런 긴장감을 인지 부조화라고 부른다. 모순되는 생각, 인식, 가치관, 믿음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불편함을 뜻하며 꽤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일상생활에서 결정을 내릴 때 느끼는 의심 한 가닥이나, 잠 못 들 만큼 마음을 어지럽히는 문제도 여기 해당한다.
인지 부조화가 고개를 내밀면 사람들은 혼란에서부터 망설임, 걱정, 죄책감, 후회, 수치심에 이르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한다. 예컨대 이번 주 죽을 만큼 바빴던 당신은 맥도날드에 갈 자격이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해 놓고도 막상 주문하려니 여전히 죄책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음식이 나오자 정신없이 먹어치운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하지만 이 희열은 뱃속으로 들어간 빅맥과 함께 사그라지고, 식욕에 무릎 꿇고 말았다는 후회가 밀려들어와 그 자리를 채운다. 심지어 자신을 의지박약이라고 몰아세우기까지 한다. 이때 느끼는 불편함은 (a)빅맥을 좋아하는 취향과 (b)살을 빼고 건강해지기를 원하는 욕구가 부딪혀 생겨난 인지 부조화다.
이런 내적 줄다리기가 발생한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서스펜스의 대표 유형 중 하나다. 회사에서 아무 일이 없었다면 맛있는 햄버거로 보상받고 싶다는 갈망이 증폭되어 건강한 식사를 하겠다는 다짐을 깨뜨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내적 모순은 감정 부조화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감정 부조화는 현재 자신이 겪는 상황과 일치하지 않는 감정을 느끼는 척해야 할 때 찾아오는 괴리감이다. 예를 들어 상사가 내놓은 형편없는 마케팅 전략에 감탄하는 척해야 하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당신은 사회생활에 익숙하고, 경험상 상사가 반론 따위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다른 사람들처럼 가식적인 표정을 짓기로 한다. 상사의 허튼소리에는 이미 이골이 났고 굳이 진심을 드러낼 만한 열정도 없으므로 이 사례에서 당신이 느끼는 괴리감은 그리 심하지 않다.
상사가 내놓은 마케팅 전략에 일급비밀이 얽혀 있다고 치자. 회사는 유통기한이 지난 분유를 날짜만 바꿔 재포장해 재고를 처분할 셈이다. 영업부장은 제품에는 문제가 없고 어차피 다들 하는 관행이니 입 다물고 나가서 후딱 팔아치우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당신은 상했을지도 모를 분유를 팔 수 있을까? 병원 신생아실과 약국에 전화를 돌려 자신만만한 척 우리 제품을 사라고 설득할 수 있을까? 영업 실적 보너스가 간절히 필요하다 해도 이것만큼은 가치관에 어긋나서 차마 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선을 넘는 행동일까?
이런 상황에서는 경멸과 충격이라는 진짜 감정과 느끼는 척해야 하는 자신감이라는 감정 사이의 격차가 훨씬 크다. 따라서 어느 쪽을 택하는지에 따라 정체성이 드러난다. 당신은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돈이 되는 일을 하는 사람인가?
사람은 누구나 자아 인식, 즉 스스로 자기 본모습이라고 믿는 개념을 지키려 한다. 캐릭터도 다르지 않다. 감정 부조화는 자아 인식을 뒤흔들어 혼란, 불안, 후회를 불러일으킨다. 지속적으로 정체성을 위협하는 감정 부조화는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가정폭력을 당하면서도 남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캐릭터는 자존감이 무너지는 위기를 겪을 수 있다. 또 신변 안전을 위해 본성을 억누르는 주인공은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정체성을 둘러싼 긴장감이 길어질수록 악영향도 커진다. 만약 이런 갈등이 캐릭터의 변화, 즉 인물호(character arc)의 핵심이라면 원인이 되는 감정 부조화를 신경 써서 묘사해야 한다.
사고와 감정은 종종 밀접하게 얽히므로 캐릭터의 내적 부조화는 인지와 감정이라는 양쪽 측면에서 나타날 때가 많으며, 특히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는 이로 인해 해결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갈등이 생겨나기도 한다.
캐릭터를 움직여 서사 구조 강화하기
감정 기폭제를 활용해 캐릭터를 움직이고 이야기 구조를 강화하는 법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서사 구조 모형, 즉 스토리텔링 전문가 마이클 헤이그가 자신의 저서 ‘잘 팔리는 대본 쓰는 법(Writing Screenplays that Sell)’에서 명쾌하게 설명한 ‘6단계 플롯 구조’를 찬찬히 살펴보기로 하자. 이 모형은 이야기를 3막으로 나눈 다음, 각 단계에서 핵심이 되는 기준점을 보여준다. 이 기준점들을 적절한 순서로 배치하면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속도감을 희생하지 않고도 캐릭터를 타당한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다.
1단계. 도입: 주인공은 자기 세계에서 익숙한 삶을 살아가지만 어떤 식으로든 답답함이나 불만을 느낀다.
- 기회(전환점 1): 다른 모형에서 ‘촉매’라고도 불리는 이 첫 전환점은 주인공이 특정한 서사 목표를 추구하게끔 유도하는 문제나 위기, 기회를 가리킨다. 목표를 추구하기로 한 주인공은 일상 세계를 떠나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이는 여행을 떠난다.
2단계. 새로운 상황: 주인공은 새로운 환경에서 규칙과 자신의 역할을 알아내는 동시에 이런저런 문제에 대처하며 적응해간다. 이 시점에서 주인공은 대체로 자기 잘못이나 미숙하고 부족한 점을 깨닫지 못한다.
- 계획 변경(전환점 2): 주인공이 각성하는 모종의 사건이 일어나고, 목표 성취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가 명확해진다. 이때부터 주인공은 목적의식을 품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3단계. 전개: 목표와 새로운 계획을 완전히 인식한 주인공은 지식을 얻거나, 기술을 갈고닦거나, 자원과 동료를 모으면서 성공을 향해 나아간다. 자기 인식은 차츰 깊어지지만 아직은 목표 성취에 필요한 내적 변화의 범위를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 돌이킬 수 없는 지점(전환점 3): 주인공의 상황은 이전보다 훨씬 힘들어지고 죽음이나 기타 중대한 상실로 목적 달성이 요원해진다. 자신의 결점, 두려움, 붙들고 있던 잘못된 신념 등 걸림돌이 되는 요소를 똑바로 마주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주인공은 문제가 있던 기존 방식을 바꿔 달라진 모습으로 목표를 추구하기로 한다.
4단계. 복잡한 문제와 위험 발생: 스스로 달라지면서 건전한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주인공에게 더 심각해진 갈등과 더 많은 위험이 닥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목표 달성이 더더욱 중요해진다.
- 커다란 좌절(전환점 4): 주인공은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될 만큼 충격적인 좌절이나 실패를 겪는다. 앞으로 나아가려던 계획도 이제는 통하지 않고 모든 걸 잃어버린 기분이다. 하지만 끝끝내 발목을 잡던 사고방식, 편견, 의식을 떨쳐내고 계획을 수정한다.
5단계. 최후의 분투: 주인공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총공세를 펼치며, 성공에 필요한 내적 변화를 완전히 받아들였음을 선택과 행동으로 증명해 보인다.
- 절정(전환점 5): 주인공과 반대 세력 사이에서 마지막 결전이 벌어지고, 이야기의 승자가 누구인지 확실히 정해진다.
6단계. 여파: 절정 이후 주인공의 삶에 어떤 여파가 있었는지 독자들에게 간략히 보여준다.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면 주인공은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감정적으로 충족된 삶을 누리며, 실패했다면 원래대로 혹은 그보다 못한 삶으로 돌아간다.
서스펜스 유형
감각 과부하
정의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정보에 노출될 때 발생한다. 과도한 시각 정보, 가짓수가 너무 많은 소리나 너무 큰 소음, 강렬한 냄새나 촉각 자극, 심지어는 맛까지도 과부하의 원인이 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특정 상황이나 조건에서만 감각 과부하를 경험하지만, 생리적이나 정신적으로 자극에 극도로 민감한 체질을 타고나는 캐릭터도 있다.
신체적 징후와 행동
몸이 뻣뻣하게 굳는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담으려는 듯이 눈을 크게 뜨고 두리번거린다.
다른 사람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상황에서 불편함을 드러낸다.
심하게 자극받는 신체 부위를 가린다.
자극원에서 떨어져서 몸을 작고 단단하게 움츠린다.
진저리를 치며 눈을 꼭 감는다.
움찔하거나 미세하게 몸을 떤다.
한 걸음 물러난다.
불편함을 초래하는 자극에서 몸을 돌린다.
땀을 잔뜩 흘린다.
빠르고 얕게 호흡한다.
가슴이 빠르게 오르락내리락한다.
대화를 따라가며 활발히 참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말을 거는 사람에게 시선을 집중하지 못한다.
낮게 콧노래를 부르거나, 손을 이리저리 비틀거나, 손마디를 꺾어 소리를 내는 등 스스로를 달래는 행동을 한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한다.
걸으면서 휘청대거나 비틀거린다.
쉽게 깜짝깜짝 놀란다.
동요해서 서툴거나 어색하게 움직인다.
머리 양옆을 움켜쥔다.
현재 상황에 참여하거나 협조하지 못하고 감각 차단 상태에 들어간다.
음악 소리를 줄이거나,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등 특정 자극을 완화해달라고 부탁한다.
다른 목적 없이 또는 일을 마치기 전에 원래 있던 곳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자극에 과민 반응한다.
자리를 뜬다.
갈등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시나리오
유난스럽게 군다고 가족에게 비난받는다.
옆집에서 소음이 심한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된다.
포옹은 사양한다고 이미 여러 번 말했는데도 상대방이 이를 무시한다.
행사에 도착한 뒤에야 짙은 선글라스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등 자극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물건을 두고 왔음을 깨닫는다.
감각 과부하로 고통받고 있을 때 사람들이 빤히 쳐다보거나 비웃는다.
경계선이나 개인 공간에 아랑곳하지 않는 상대와 함께 있어야 한다.
심한 자극을 겪는 동안 벌컥 화를 내는 바람에 사과해야 한다.
자극이 심한 장소에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
이동 중에 자극을 겪어서 진정하느라 시간이 지체되는 바람에 출근, 면접, 고객과의 점심 약속 등에 늦는다.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재차 취소하면서 핑계를 댔다가 관계에 갈등이 생긴다.
집에서 SNS를 뒤적거리며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무기력
정의
무기력 상태에 빠진 캐릭터는 나른하고, 기운이 없고, 종종 무관심하다. 무기력 상태를 불러일으키는 신체적, 정신적 원인은 질병, 특정 정신 질환, 스트레스, 불면증, 빈곤한 식생활, 약 부작용 등 매우 다양하다. 비슷한 기폭제로는 ‘탈진’이 있다.
신체적 징후와 행동
깊고 느리게 호흡한다.
눈이 반쯤 감긴다.
눈에 초점이나 생기가 없다.
허공을 멍하니 바라본다.
구부정하거나, 축 처지거나, 어깨가 앞으로 굽는 등 자세가 나쁘다.
자꾸 눕거나 의자에 주저앉으려 한다.
아무 데나 눕거나 엎드려서 축 늘어진다.
발을 질질 끌며 둔중하게 움직인다.
머리를 손으로 받친다.
팔다리가 축 처지고 몸 전체에 긴장감이 없다.
손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감지 않은 머리, 구겨진 옷 등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있다는 신호가 보인다.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든가, 접시를 쓰지 않고 포장 박스에서 곧바로 피자를 꺼내 집어먹는다든가 힘쓰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려 한다.
힘을 내려고 카페인이 든 음료나 에너지 음료를 마신다.
오랫동안 한 곳에 앉거나 누운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하품하고 기지개를 켠다.
자세를 바꿀 때만 움직인다.
음료나 간식이 필요해도 굳이 가지러 가지 않고 그냥 참는다.
노력이 필요한 일은 남에게 부탁한다.
약속을 취소한다.
사교 모임 초대를 거절한다.
사람들에게서 거리를 둔다.
신체적, 정신적 자극이 거의 없는 활동을 택한다.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다.
질문을 듣고 웅얼거리거나 어깨를 으쓱한다.
까다롭게 가리지 않고 뭐든 가능한 것을 받아들인다.
어질러진 환경에서 산다.
무기력을 초래한 기저 질환의 증상이 겉으로 드러난다.
평소보다 훨씬 많이 잔다.
살이 찌거나 빠진다.
근육이 위축된다.
사람들을 피하며 은둔자처럼 행동한다.
갈등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시나리오
중요한 일을 팽개쳐뒀다가 안전 관련 문제가 발생한다.
승진이나 중요한 과제에서 제외된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커다란 실수를 저지른다.
문단속을 잊어서 주거침입을 당한다.
누군가에게 좋은 인상을 주거나 앞으로 나아갈 중대한 기회를 놓치고 만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다.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을 잊어버린다.
외부의 도움을 받아 달라지든지, 아니면 결과를 감수하라는 최후통첩을 받는다.
엉성한 결과물을 제출했다가 존경하는 인물에게 지적당한다.
나아지고 싶지만 의욕을 끌어올릴 방법을 알지 못한다.
충실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고 뭔가 해보고 싶어지지만, 도저히 그럴 만한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가 없다.
자신의 상태가 심각한 질환에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의사가 귀 기울이지 않는다.
심란해하는 친구, 자살 충동을 느끼는 동생 등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 곁을 지켜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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