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나를 험담한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생각보다 큰 충격을 받는다. 단순한 농담이라도 혹은 사실과 전혀 다른 악의적인 비난이라도, 마음 한구석에 찝찝한 감정을 남긴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나한테 왜 저러지?” 같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기분이 가라앉고, 결국에는 하지 않아도 될 고민 속에서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길을 가다가 개가 짖었다고 해서 우리는 “왜 저 개는 나한테 짖었을까?” 하고 하루 종일 고민하지 않는다. 그냥 개가 짖었을 뿐이다. 우리가 받는 비난과 험담도 사실 그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개 짖는 소리’와 같은 말에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걸까? 문제는 ‘말’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있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면 안 된다’라고 배웠지만, 세상은 그런 교육과 정반대로 흘러간다. 어디서든 비난하는 사람이 있고, 이유 없는 험담과 악플은 사회에서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올바르게 행동해도 누군가는 싫어할 것이고, 이유 없이 나를 못마땅해하는 사람도 반드시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저자 호리 모토코
사회성, 인·적성 향상 심리 컨설턴트, 인정 심리사, officeMOCO 대표.
부정적인 사고를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심리학을 활용한 ‘무너지지 않는 멘털 관리법’과 ‘감정 조절법’을 전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소년 범죄를 연구했으나, 정신적인 어려움으로 대학원 진학을 포기했다.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심리학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2018년 일본 심리학회 인정 심리사 자격을 취득했다. 전문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 강사, 라디오 진행자로 일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강사, 사회자, 컨설턴트로 활발히 활동하며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인간관계와 소통법을 전수하고 있다.
‘사람은 스스로 변화하기로 결심하는 순간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신념 아래, 더 나은 삶을 원하는 이들에게 실용적인 심리학을 전하는 것을 인생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
■ 역자 박수현
일본 와세다대학교 제1문학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 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회사생활이 힘드냐고 아들러가 물었다』, 『유저 인터뷰 교과서』, 『셰익스피어의 말』,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통계학』, 『생각 하나 바꿨을 뿐인데』 외 다수가 있다.
■ 차례
프롤로그
CHAPTER 1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을 때 생각해 볼 다섯 가지
DON’T MIND! 01 무엇이든 ‘받아들이기’ 나름
DON’T MIND! 02 친구를 가장한 적일지도 모른다
DON’T MIND! 03 인터넷상에서의 비난
DON’T MIND! 04 비난당해도 당신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는다
DON’T MIND! 05 비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Column 1
CHAPTER 2
비난받아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다섯 가지
DON’T MIND! 01 감정적이 된다
DON’T MIND! 02 비난은 되돌려받게 되어 있다
DON’T MIND! 03 자신이 못났다고 우울해한다
DON’T MIND! 04 현실에서 도망친다
DON’T MIND! 05 부정의 늪에 빠진다
Column 2
CHAPTER 3
비난을 에너지로 변환한다!
DON’T MIND! 01 네 가지 유형의 에너지
DON’T MIND! 02 사람들이 질투하는 이유
DON’T MIND! 03 함께 험담하고 싶어 할 때의 대처법
DON’T MIND! 04 반박하지 않으면 진 것 같다
Column 3
CHAPTER 4
비난에 지지 않는 사고방식
DON’T MIND! 01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지 마라
DON’T MIND! 02 함께 있으면 피곤한 친구는 ‘그냥 아는 사람’으로
DON’T MIND! 03 어째서 당신에게는 괴로운 일이 잇따라 닥칠까?
DON’T MIND! 04 우리를 얽매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
DON’T MIND! 05 자기 인생은 전부 자기가 정한 결과로 이루어졌다
Column 4
Column 5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발달로 인해 누구나 쉽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지만, 동시에 근거 없는 비난과 험담도 빠르게 확산되며 개인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소년 범죄 연구자이자 심리학자인 호리 모토코는 직접 겪은 경험과 심리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비난과 악플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욕을 먹어도 신경 쓰지 않는 사고방식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을 때 생각해 볼 다섯 가지
비난당해도 당신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는다
격려를 들으면 '좋았어! 오늘 하루도 힘내자!' 하고 스스로를 응원하며 무슨 일이든 잘될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는데, 비난당하면 때때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사고 정지' 상태로 빠지게 된다. 여기에는 인간의 뇌 구조가 깊이 관계된다. 뇌는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를 받지 않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확증 편향'이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이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에게 편리한 정보만 모으고 그 이외의 정보는 기억에 별로 남기지 않는 뇌의 성질을 말한다.
쉽게 접할 수 있는 혈액형별 성격 유형이 이에 해당한다. A형은 꼼꼼하며 성실하고, B형은 자기 방식대로 하고 개성이 강하며, O형은 대범하고, AB형은 양면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각 혈액형에 대해 이처럼 인식하지만, 한편으로 혈액형과 성격의 관련성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도 한다.
A형인 나에게는 과자 봉지 쓰레기를 포춘쿠키 속 쪽지처럼 작게 접는 습관이 있었다. 접으면 그냥 버릴 때보다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부피는 줄어들지만 재활용이 안 될 수 있으니 접지 말자). 내가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역시 A형이구나.'라고는 하는데, 바로 이것이'A형은 꼼꼼하다'라는 확증 편향이다.
한편, 나는 물건을 정리하는 데 서툴다. 사용한 가위를 그대로 내버려두는 일이 다반사다. 자동차 열쇠도 종종 행방불명된다. 하지만 이는 혈액형 성격 유형에서 말하는 'A형은 꼼꼼하다'에 해당하지 않아서 상대가 '정리가 서툴다'는 인상을 받는 일은 드물다.
이처럼 일상 곳곳에서 확증 편향이 작용하여 사람의 뇌는 보통 자기 생각과 반대되거나 불리한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비난당하는 상황은 대부분 자신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는 받아들이지 않도록 프로그램된 뇌가 프로그램에서 벗어난 일에 오류를 일으키며 사고 정지에 빠진다.
사고가 정지된 채로는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일 년쯤 전에 SNS에 '인생 첫 고급 가방'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 한 외국인 여성이 SNS상에서 아버지가 사 준 새 가방을 인생 첫 고급 가방이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뭐가 고급이라는 거야?', '패스트푸드를 파인 다이닝이라고 부르는 격이네.' 등 예상치 못한 비판이 쇄도했다.
그 가방의 가격은 한화로 8만 원 정도였다. 글을 올린 여성은 이 게시물로 인해 비판받으리라고는 추호도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에게 악플 세례를 받았으니 사고 정지에 빠지지 않았을까. 심장이 쿵쾅거리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잠도 못 이루었을 것이다. 모처럼 선물받은 가방이 꼴도 보기 싫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여성은 달랐다. '왜 다들 내 게시물을 비판했을까.' 그녀는 자신의 글과 그에 대한 악플과 마주했다. 그리고 어떤 결론에 도달했다. 그녀와 악플러에게 8만 원의 가치는 전혀 달랐다. '악플러는 수백만이 넘는 가방을 고급 가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결론을 내고서 그녀 나름의 생각과 함께 냉정하게 반론했다.
'당신들에게 이 가방은 비싼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부유하지 않은 우리 가족에게는 상당히 비싼 것이에요. 아버지가 정말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사 주신 거니까요.'
이 여성이 자신에 대한 비판과 마주하지 않았더라면, 사고가 정지된 채 그저 상처만 받았을 것이다.
'다들 나를 싫어해.'
'촌스럽게 그 정도로 기뻐한 내가 창피해.'
이처럼 다르게 해석했을지도 모른다.
사고를 움직여 제삼자의 시점에서 악플을 읽고 어떤 점이 주목받았는지를 냉정하게 분석하여 훌륭하게 대응했다.
'나는 잘못한 게 없어! 악플 단 사람이 나빴지!' 이렇게 생각하면 정신적으로 편하지만, 매번 사고를 멈추고 얼버무리면서 살아가면 결국 멘털이 소모되고 만다. '그들은 어떤 의미로 한 말일까?' 용기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뎌 보자. 이를 계속할수록 비난에 내성이 생길뿐더러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향상된다.
사고 정지에서 빠져나오는 법
-비난이 합당하지 않다는 전제로 생각한다
'내가 잘못해서 비난당하는 게 아닐까...'
이는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그런 생각만 해도 점점 자존감이 떨어진다.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작정하고 찾으면 비난할 거리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비난당하는 사람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비난할 거리를 찾아내기에 비난당한다'는 점을 대전제로 삼자.
-밖으로 나간다
밖으로 나가서 기분을 전환하자. 늘 지내는 공간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려오는 소리가 대부분 익숙한 것들뿐이다. 그러다 보면 시각과 청각 자극이 부족해 비난이 머릿속을 가득 메워 버린다. 밖에 나가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평소와 다른 경치를 보며 오감에 자극을 주자. 부정적인 말이 머릿속을 차지하는 비율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기분 전환이 된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한다
비난을 들었다고 털어놓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말하면 머릿속도 정리할 수 있는 데다가 자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대답이 돌아온다는 이점이 있다.
마음속에 있던 불안과 슬픔, 답답함 등 부정적인 감정을 이야기하고 나서 속이 시원해진 적이 있는가? 이를 심리학 용어로 '카타르시스 효과'라고 한다. 한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이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여러 사람에게 상담해 보자. 안 좋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많이 말할수록 빨리 잊게 된다.
처음에는 세세하게 이러쿵저러쿵 설명하다가도 몇 번 이야기하다 보면 간략하게 이야기하게 되고, 그러다 점점 귀찮게 느껴지면 성공이다. '많은 일이 있었어.' 한 마디로 끝낼 정도가 되면 이미 당신의 마음속에 있던 응어리가 상당히 가벼워져 있을 것이다.
비난받아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다섯 가지
감정적이 된다
누군가에게 비난받고 냉정하게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흐음, 그렇구나.'하고 겉으로는 태연한 척해도 내심 충격이나 상처를 받거나, 여러모로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 부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감정보다 에너지가 몇 배나 강해서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데다 때로는 폭주하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울고불고하기도 한다. 감정의 표출만으로 주변 어른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아이는 태어난 후 몇 년 동안 자신의 기분을 정확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화를 내거나 우는 것으로 감정을 표현하면 주변 사람들이 비위를 맞추거나 우는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경험은 '주변 사람들을 움직이는 성공 패턴'으로 새겨진다. 어른이 되면 감정을 말로 표현하거나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지만, '주변 사람을 움직이는 성공 패턴'이 너무나 쉽고 편리하다 보니 여전히 그 방법에 의존하려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도록 울거나 화를 내는 사람을 우리는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감정적'이란 그러한 성격이 아닌 '감정을 자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어린아이가 떼를 쓰면 '아이니까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른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간은 감정을 말로 전달할 수 있는 동물이다.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고 감정을 잘 이용하자, 라고 생각을 바꾸어 보자.
-인간관계를 정돈하는 기회로 여긴다
"됐어! 나도 그런 녀석은 사절이야!" 비난받은 당신은 그런 기분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 보라. 당신은 그 사람과 연을 끊고 싶은가? 만약 연을 끊고 다시는 관여하고 싶지 않다면, 그대로 조용히 휴대폰에 등록된 연락처와 SNS에서 상대방을 지우자.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색하거나 얼버무릴 필요 없이 조용히 그 자리를 뜨면 된다.
만약 절연할 정도는 아니라면, 비난받은 일을 가슴 속에 조용히 묻어 두자. 본인은 물론이고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못 들은 셈 치고 기억의 서랍에 넣어 버린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두 번 다시 생각나지 않도록 깔끔하게 잊어 주자. 지금까지와 같은 인간관계를 유지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상대가 아닌 당신이다.
-들은 내용을 분석해 본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직시하기란 정말 괴롭다. 하지만 어떤 내용이든 일단은 받아들이고 '정말 자신에게 잘못이 없었는지'를 생각해 본다.
'NLP'라는 새로운 심리학 분야가 있다. 일명 '뇌와 마음의 사용 설명서'라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포함한 여러 대통령이, 일본에서는 야구 선수 이치로가 익힌 것으로 알려진 자기계발 심리학이다. NLP에서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반응은 자신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비롯된 성과다'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화낼 때는 자신이 '화를 내라'는 커뮤니케이션을, 상대방이 기뻐할 때는 자신이 '기뻐하라'는 커뮤니케이션을 취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이 개념에 따르면 상대방이 비판한 것은 자신이 '비판하라'라는 커뮤니케이션을 취했기 때문이라는 의미가 된다. 내가 잘못한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해도 주변 사람들이 '그 녀석은 재수 없는 녀석이야.'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이때 반성은 일단 뒤로 미뤄놓고 분석만 하자. 반성할 때는 아무래도 감정이 들어가게 되므로 객관적으로 사실만 보도록 한다. 다시는 똑같은 비난을 당하지 않고 싶다면, 다음에는 비난당할만한 언행을 하지 않으면 된다. 자신이 나빠서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의사소통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요령이다.
-누구의 문제인지를 분명하게 한다
비난을 단순히 '누구의 문제인가?'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예를 하나 들어 보자.
"A는 못생겼어!"
이러한 험담 같은 경우 A가 못생겼든 아니든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A의 외모 문제는 A만의 문제일 뿐 다른 사람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 '내 외모는 당신과 상관없어.'라고 단언할 수 있으므로 이 예시는 'A만의 문제'다.
"B는 술버릇이 나빠. B랑 술을 마시면 거의 좋은 꼴을 못 본다니까. 얼마 전에도 아주 곤욕을 치렀어."
이 경우 술버릇이 나쁜 것은 B의 문제이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의 문제이기도 하다. 내 술버릇은 당신과 상관없어.'라고 단언할 수 없으므로 'B만의 문제'가 아닌 '함께 있던 사람의 문제'이기도 하다.
"C가 짜증 나."에 이르러서는 C의 행동을 짜증 난다고 느끼는 사람의 문제이지, C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C의 문제'가 아닌 '짜증 난다고 느끼는 사람의 문제'이다.
이처럼 비난의 내용을 '누구의 문제인가'라고 분석해 봄으로써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다.
자신만의 문제라면 무시한다. 상대방만의 문제여도 무시한다. 자신과 상대, 양쪽 모두의 문제인 듯싶을 때 자신의 행동에서 개선할 수 있는 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비난에 지지 않는 사고방식
반박하지 않으면 진 것 같다
누군가에게 무언가 불쾌한 소리를 들으면 되받고 싶어진다. 아무 말도 못 하면 나중에 '그때 그렇게 말할 걸 그랬어.', '왜 되받아치지 않았을까.'하고 분한 마음이 치밀어 오른다. 그런 경험을 계속하면 '다음에야말로 반드시 되받아쳐 주겠어.' 하고 미리 되받을 말을 준비하게 된다. 게다가 처음 목적은 반론하는 것이었는데, 어느샌가 상대방을 말로 꺾는 것, 상대방이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되어 버린다.
'상대를 말로 꺾겠다'라고 말하면서 당신은 도대체 무엇을 이기려는 것일까. 당신은 험담을 한 상대의 무엇을 이긴 셈이 되는 것일까. 이기고 진다는 사용하기 쉬운 말을 골랐을 뿐, 사실은 '비난받고 상처받았으니 상대방에게도 똑같이 상처를 주겠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상대방에게 사과를 받아내려고' 반박하려는 것은 아닌가?
반박을 하든 하지 않든, 당신은 누구에게도 진 것도, 이긴 것도 아니다. 애초에 비난에 반론하지 않는 것과 비난의 내용을 인정하는 것은 다르다. 혼자서 가위바위보를 할 수 없듯이 상대가 없으면 이기고 지는 일조차 없다. 당신은 스스로 싸움터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근거 없는 비난에는 철저하게 '무시'하는 편이 낫다. 어떤 내용이건, 누구한테서 들은 말이건 간에 똑같은 대처를 하면 된다. 핵심은'스루 스킬(through skill)'을 익히는 것이다. 스루 스킬이란 주로 상대의 커뮤니케이션을 받아넘기는 능력을 말한다. 영어로 '통과하다'라는 뜻의 '스루(through)'와 '능력'이라는 뜻의 '스킬(skill)'이 합쳐져 만들어진 현대어다. 특히 타인에게 비난 받는 등 부정적인 언행을 겪었을 때 필요한 기술이다.
스루 스킬이 높은 사람, 낮은 사람
스루 스킬이 높은 사람은 평소 사고방식이 긍정적이다. 타인의 악의도 쉽게 받아들일 줄 알아서 스트레스를 쉽게 받지 않는 데다 인간관계에서 무리하는 일도 없다. 남은 남이고, 나는 나라는 '자신의 축'이 탄탄해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타인과 자신을 분명하게 구별하여 생각할 줄 알아서 사물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휩쓸리거나 휘둘리지도 않는다.
반대로 스루 스킬이 낮은 사람은 사고방식이 부정적이어서 '뭐, 어때.'하고 낙관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상대방의 언행 하나하나에 대해 생각하고, 알지도 못하면서 그 이면을 읽고, 아닐 수도 있는데 망상 속으로 빠져든다. 자신과 타인의 경계선이 모호해서 상대방의 의견에 휩쓸려 휘둘리다가 너무 지쳐서 멘털이 병들게 된다.
스루 스킬을 익히려면?
스루 스킬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노력에 따라 높일 수 있다. 여기서 스루 스킬을 익히기 위한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하겠다.
1.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며 시야를 넓힌다
스루 스킬이 낮은 사람은 안타깝게도 시야가 좁아지기 쉽다. 아무래도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해서 '분명 그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을 거야.', '웃고 있었지만 화난 걸 숨기고 있을 거야.' 하고 억측하게 된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다. 다채로운 장르의 책을 읽으며 '성격이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런 사고방식도 있구나.' 하고 적극적으로 배우도록 하자.
자신과 사고방식이 너무 동떨어져 있으면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드라마나 TV에서나 나오는 세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현실에는 당신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기발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2. '나는'을 주어로 한다
스루 스킬이 낮은 사람은 무심코 '상대에게 맞추기' 쉽다. 상대에게 맞추면 쓸데없는 다툼이 줄어 편하지만, '즐거운 것 같은데 어째서인지 엄청 피곤하다.', '싫지는 않지만 답답하다.'와 같은 자각 없는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실제로 상대에게 맞추는 데 익숙해져서 '내 기분을 모르겠다.', '싫은지 좋은지도 모르겠다.'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럴 때 '나는 이렇게 하고 싶으니까 이것을 하겠다.' 하고 '나'를 주어로 생각하는 버릇을 들여 보자.
'나는 카레를 먹고 싶어서 카레를 골랐다.'
'나는 파란색을 좋아해서 이 옷을 입었다.'
이처럼 일상생활의 모든 동작에 '나는 이렇게 하고 싶으니까 이걸로 하겠다'라고 자신을 주어로 한 이유를 붙인다.
자신의 행동은 모두 자신이 정했다고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에게 맞출 때도 '나는 A 씨가 알려 준 음식을 먹고 싶어서 A씨가 제안한 레스토랑에 가기로 정했다.' 하고 자신을 주어로 삼아 이유를 붙이자.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
3. 객관적으로 본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작은 일에 마음을 빼앗겨 전체를 간과하기 쉬움을 비유한 말이다. 스루 스킬이 낮은 사람은 눈앞의 일만 보다가 사물의 전모를 파악하지 못한다.
여러분은 구글 어스라는 앱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가? 지구상의 모든 장소를 위성사진으로 즐길 수 있는 무료 서비스다.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구글 어스로 말하자면 '내려다보는 관점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남미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도 지면에 서서 보면 그저 자갈밭으로 보일 뿐이지만, 상공에서 보면 새와 거미로 보인다.
주관적으로만 봐서는 몰랐던 일도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구나! 그런 거였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객관적으로 보려면 사실에만 주목해야 한다. 사실에 따라오는 '싫은데.', '힘들어', '귀찮아'와 같은 감정과 다른 사람의 의견은 뒤로하고 실제로 일어난 사실만 확인하자.
여기에서는 어디까지나 '당신의 감정을 일단 내려놓는다'는 것이 대전제다.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 나머지 주관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사실이 명확해지고 나면 그로부터 자신이 느낀 것을 조금씩 정리해 나가면 된다.
처음에는 도저히 자신이 스루 스킬을 구사할 수 없을 것만 같지만, 앞서 소개한 세 가지 방법을 하나씩 충실히 따라 해 보기를 바란다. 3개월이 지날 무렵이면 달라진 자신이 보일 것이다. 지금까지 참았던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 긍정적인 사고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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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