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주변에 '공부하지 않고도 장학금을 받는 N'이나 '노력하지 않고도 승승장구하는 동료'들이 있나요? 저는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났어요. 누가 봐도 내가 그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사는데 번번이 행운은 나를 비켜 갔으니까요. 불공평한 하늘을 원망한 날도 많았어요.

그러다가 깨달았습니다. 남보다 일찍 일어나는 것만으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면 세상에 새벽을 깨우는 '수탉'들은 죄다 억만장자가 되고도 남았을 거라는 사실을요. 결국 잘못된 '가짜 노력'이 문제였어요. 해가 뜨지도 않은 컴컴한 새벽에 일어나 열심히 공부했는데 생각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죠.

일단 '노력'이라고 하면 조금 거창한 옷을 입게 됩니다. 노력하겠다고 말한 그 순간부터 우리는 '보여 주기' 식의 삶을 살게 될 위험이 크거든요. 예컨대 남들 다 자는 새벽에 일어나 영어 공부를 한다든가, 남들은 다 영화 보고 데이트하러 갈 때 회사에 남아 보고서 쓰는 일들 말이에요. 이렇게 하면 정말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사람으로 보이잖아요? 원래 노력이라는 건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해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것보다 남에게 보여 주는 '쇼잉'의 개념이 더 커지는 겁니다. 그리고 그걸 성장이라고 착각하는 거예요.

잘 생각해 봅시다. 열심히 애쓰고 노력했는데 그만큼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면 두말할 것 없이 당신은 '보여 주기' 식의 가짜 노력을 하고 있는 거예요. 물론 반복의 힘은 위대합니다. 그러나 문제를 정확히 알고 반복하는 것과 아닌 것은 천지 차이예요. 많은 경우 그저 '노력'하는 것에만 집중한 채 무엇을 위해, 정확히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모르거든요. 그러다 보니 몇 년을 주야장천 영어를 공부했지만, 막상 외국인 앞에서는 입도 뻥긋 못 하는 벙어리 신세를 면치 못하는 거예요. 

'노력하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효율도 챙기고 싶은 마음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걸 처리하고 해결하기보다는 아예 회피하는 사람도 있어요. 영어 공부를 하다가도 어려운 문장이 나오면 입에 붙을 때까지 연습하는 게 아니라 다른 문장으로 은근슬쩍 넘어가 버려요. 사실 그렇게 해도 사람들은 모르거든요. 그래서 겉으로 보이는 '노력의 상태'는 유지하는데 막상 문제 앞에서 진정으로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놓치는 거예요.

그러니 보기에는 뭔가 많이 해낸 것 같은데 사실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셈이죠. 늘 남보다 노력하는데 결과는 남보다 못해 고민이라면 혹시 당신이 그런 사람은 아닌지 돌아봐야 해요. 혹시 당신은 '쇼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게 아닌지. 허울뿐인 '가짜 노력'이 당신의 소중한 시간과 체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무서운 사실을 기억하세요.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