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힘
 
지은이 : 오정환, 곽승종 (지은이)
출판사 : 호이테북스
출판일 : 2025년 04월




  • 질문 하나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믿나요? 무심코 던진 말 대신, 목적 있는 질문이 당신의 삶과 사람들,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여러분의 질문 방식이 달라지는 순간, 생각과 관계, 성장은 전혀 다른 흐름을 타기 시작할 거예요.


    질문의 힘


    삶을 바꾸는 질문

    미래를 향해 질문하라

    시간관의 차이가 생각의 차이를 만든다

    우리는 과거/현재/미래를 생각하면서 산다.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다. 과거를 생각하며 반성을 하거나 즐거움을 반추하고, 미래를 생각하며 계획을 세우고 대책을 마련한다. 과거의 회상과 미래 예측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행하는 시간 여행인 것이다. 사람마다 시간여행을 하더라도 느끼는 감정은 크게 다르다. 특히 미래를 시간 여행할 때 여행의 기술이나 능력은 큰 차이가 있다. 그 이유는 시간관의 차이일 수도 있고, 세상을 보는 안목의 부족일 수도 있다. 여기에서 삶의 격차가 나타난다.


    현재에 초점을 두면 지금 당장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이것이 극단으로 흐르면 미래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쾌락주의자가 된다. 그러나 미래에 초점을 두면 현재의 즐거움보다는 미래에 주어질 보상에 더 관심을 갖게 되므로 자연히 현재의 욕구를 뒤로 미룰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고진감래’가 미래 지향적인 시간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시간관이 다르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생활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평생 인간의 시간관을 연구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필립 짐바르도로(Philip Zimbardo)는 존 보이드(John Boyd)와 함께 쓴 ‘타임 패러독스’에서 사람들이 지닌 시간관을 여섯 가지로 구분하고, 각각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과거 긍정적 시간관

    사람이 과거의 일에 영향을 받는 것은, 실제 일어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여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과거 긍정적 시간관은 과거 사건의 객관적인 기록이 아니라, 과거를 생각하는 태도가 긍정적이라는 뜻이다. 과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실제로 경험한 긍정적인 사건 혹은 역경의 경험에서 최선을 끌어내는 긍정적 태도를 반영한다.


    심리학에서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생각이나 감정, 행동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그러므로 혐오스러운 사건을 경험했지만 이를 긍정적인 방식으로 회상하는 사람은 쾌활하고 낙천적인 성향을 띤다. 이런 사람은 과거를 되새김질하며 우울증이나 화병에 걸리는 일이 적다. 또한 과거 부정적인 시간관을 가진 사람보다 더 행복하고 건강할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


    2. 과거 부정적 시간관

    이런 시간관을 가진 사람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에 부정적인 태도를 갖는다. 그 이유는 과거에 경험한 고통스러운 사건 때문이기도 하지만 평범한 사건을 부정적으로 재구성하는 태도가 더 큰 문제다. 같은 사건일지라도 과거 긍정적 시간관이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데 반해 과거 부정적 시간관을 가진 사람은 부정적으로 해석하려는 태도를 취한다. 또한 과거에 실패한 경험이 있으면 미래에도 실패할 것이라 생각한다.


    3. 현재 숙명론적 시간관

    이런 시간관을 가진 사람은 운명이 삶의 많은 부분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으므로 내가 뭘 하든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는 개인의 선택이나 행동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인간은 무력한 존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4. 현재 쾌락적 시간관

    이런 시간관을 가진 사람은 현재 즐거움에 최고의 가치를 둔다. 돈이 있으면 유행하는 옷을 사고, 항상 새로운 것에 열광한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므로 충동적이고 무절제하다.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푹 빠지는 경향이 있으며, 흥분과 새로움, 즉흥적인 행위로 가득한 삶을 산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스포츠와 취미 생활을 즐긴다.


    5. 미래 지향적 시간관

    이런 시간관을 가진 사람은 무엇을 성취하고자 할 때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할 방법을 꼼꼼히 검토한다. 미래에 치러야 할 대가와 즉각적인 만족을 놓고 세심하게 저울질하지만, 미래에 더욱 큰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만족을 멀리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드는 유행이나 일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균형 있는 지출을 하며, 건강관리에 신경을 쓴다.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예측이 가능하다. 부자가 되거나 높은 지위에 올라갈 확률이 높다.


    6. 초월적 미래 지향적 시간관

    이런 시간관을 가진 사람은 종교인에게 많다. 죽음은 또 다른 시작일 뿐이며, 죽은 것은 육체일 뿐이고 영혼은 천국에 간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현세보다는 사후가 더 중요하다. 충동을 잘 조절하며 공격적이지 않고 미래에 생길 수 있는 결과를 늘 염두에 둔다.


    필립 짐바르도로와 존 보이드는 이 여섯 가지 시간관 중에서 어느 것 하나만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미래 지향적인 시간관은 부자가 되고 지위가 오르는 등 자신의 목표는 성취할지 모르지만, 강한 스트레스 때문에 행복과는 멀어질 수 있다고 한다. 저자들은 그동안 연구 조사에 따라 최적의 시간관을 다음과 같이 구성했다.


    - 강한 과거 긍정적 시간관

    - 비교적 강한 미래 지향적 시간관

    - 비교적 강한 현재 쾌락적 시간관

    - 약한 과거 부정적 시간관

    - 약한 현재 숙명론적 시간관


    미래를 좌우하는 세 가지 질문

    1.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자신의 꿈, 열망, 그리고 목표를 찾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하면 무엇이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지 알 수 있다. 사람은 좋아하는 쪽으로 행동하게 마련이다. 음악을 좋아하면 음악가가 된다. 사업을 좋아하면 사업가가 되고, 정치를 좋아하면 정치가가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열정을 쏟는 사람이 인생을 재미있고 뜻있게 살고, 궁극적으로 성공한다.


    2. 나는 왜 이것을 하려고 하는가?

    꿈과 목표의 동기와 목적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자신의 행동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명확히 알아야 행복감이 크다. 원하는 것을 찾았다면 내가 왜 이것을 이루려고 하는지, 그것이 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질문해야 한다. 꿈과 목표를 위해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의 의미를 찾는 질문은 후회 없는 삶을 살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는 질문이다. ‘나는 왜 이것을 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있다. 죽는 순간에 내 인생이 보람 있었는지, 후회하지 않을지 생각한다면 의미 있는 인생을 살게 되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스티븐 코비는 조용한 곳으로 가서 자기 자신의 장례식 장면을 상상해 보라고 권한다. 장례식에 참석할 자녀, 형제, 조카, 사촌, 친구들이 자신에게 뭐라고 말할지 다음과 같이 질문해보라는 것이다.


    - ‘당신은 이 사람들이 당신 자신과 당신 삶을 어떻게 이야기해 주기를 바라는가?’

    - ‘당신은 이들이 조사에서 당신을 어떤 남편, 아내, 아버지, 혹은 어머니였다고 말해주기를 바라는가?’

    - ‘당신은 어떤 아들, 딸, 혹은 사촌이었다고 평가해 주기를 바라는가?’

    - ‘당신은 어떤 친구였다고 회상에 주기를 바라는가?’

    - ‘당신이 어떤 직장 동료였다고 회상해 주기를 바라는가?’

    - ‘당신은 그들이 당신에게서 어떤 성품을 보았기를 바라는가?’

    - ‘당신은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공헌이나 업적 가운데 무엇을 기억해 주기 바라는가?’

    - ‘당신은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과 도움을 주고 싶었는가?’


    3.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앞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했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당연하다. 심리학자인 셜리 테일러(Shelly Taylor)와 연구팀은 한 연구에서, 중간고사를 준비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에 일어날 일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실험을 할 때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일들에 초점을 둔 쪽이 원하는 결과에만 초점을 둔 쪽보다 수행능력이 더욱 많이 향상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좋은 성적을 얻거나 긴장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밟아야 하는 ‘과정’을 떠올려본 사람들이 좋은 성적을 얻는 상상이나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상상을 한 사람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 최종 결과보다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에 초점을 둘 때 성공할 확률은 더욱 높았다.



    타인을 바꾸는 질문

    질문이 다른 사람 인생을 바꾼다

    당신이 하는 질문이 다른 사람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다. 정말 대단한 일 아닌가? 또한 좌절에 빠진 사람이 당신의 질문을 받고 새로운 용기를 얻으면 얼마나 보람된 일이겠는가. 자신도 모르던 잠재력을 당신의 질문으로 깨닫고, 생각지도 못한 큰 성과를 이뤄낸다면 이것 또한 보람 있는 일 아니겠는가.


    이런 일을 당신도 할 수 있다. 질문하면 된다. 당신이 준비하고 계획적인 질문을 하던, 그냥 무심코 질문을 하던 질문을 받는 사람은 답을 하기 위해 생각할 것이다. 상대방은 당신의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하며,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발견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을 바꾸려면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

    1. 가능성과 해결책을 탐색하는 질문을 하라

    열린 질문은 예/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닫힌 질문보다 상대방에게 깊은 생각을 유도하여 답을 하도록 한다. 다음과 같은 질문은 부정적인 면이나 문제점보다는 가능성과 해결책을 탐색하도록 만든다. 당연히 창의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끌어낼 수 있다.

    - “지금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인가요?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려고 하나요?”

    - “새로운 기술이 당신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나요?”

    - “미래의 목표는 무엇이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


    2. 성찰을 돕는 질문을 하라

    개인의 동기와 열정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기 성찰을 돕는 질문이 중요하다. 아래에서 예로 든 질문들은 상대방의 내적 동기를 강화한다. 아울러 자기 이해를 더욱 깊게 하고, 내면의 강점과 개선점을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 “이 일을 시작한 동기가 무엇인가요?”

    - “당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언제였으며, 그 순간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요?”


    3. 명확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하라

    막연하거나 일반적인 질문보다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질문이 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이번 주에 어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는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까?”보다 구체적이기 때문에 더 명확한 답을 유도할 수가 있다. 다음은 그러한 질문의 몇 가지 사례이다. 이 질문들은 상대방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구체적으로 답변하도록 도와준다.

    - “지난주에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해결했나요?”

    - “올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단계를 밟았나요?”

    -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인상 깊은 교훈이나 내용은 무엇인가요?”


    4. 미래 지향적인 질문을 하라

    질문은 과거의 실수를 묻기보다는 미래의 발전을 모색하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은 미래의 행동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래의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미래 지향적인 질문이다. 이 질문들은 상대방이 과거의 실수를 분석하고, 교훈을 얻어 미래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준다.

    - “과거에 겪은 경험에서 어떤 중요한 교훈을 얻었나요?”

    - “이전에 시도한 프로젝트나 목표가 장애물로 실패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에는 어떤 전략을 사용할 건가요?”

    - “이전의 실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요? 구체적인 행동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5. 공감형 질문을 사용하라

    질문은 설득의 도구도 될 수 있다. “이 방법이 당신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을까요?”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은 상대방을 설득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효과적이다. 상대방을 설득할 때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상대방 처지와 감정을 이해하고, 당신도 같은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질문이 좋다. 다음 질문을 보자.

    - “이 주제를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드셨나요? 왜 그렇게 느끼셨는지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이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그런 우려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만약 같은 처지에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셨을 것 같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6. 도전적인 질문으로 사고를 확장하라

    새로운 아이디어나 혁신을 촉진하려면 기존 틀에서 벗어난 질문이 필요하다. “만약 제한이 없다면, 어떤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을까?”, “이 문제를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어떤 해결책이 나올까?”와 같은 질문은 창의적인 사고를 자극한다. 다음 질문들은 고정된 사고를 깨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준다.

    - “이 문제를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어떤 해결책이 나올까요?”

    - “만약 전문가가 아닌 어린아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 “이 아이디어가 전혀 제한이 없는 상황에서 실행된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요? 그때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질문한 후에는 경청하라

    질문을 받은 상대방이 답변을 할 때는 귀를 기울여 경청해야 한다. 질문해 놓고 제대로 듣지 않으면 질문의 의미도 없어지거니와 상대방은 당신의 인격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경청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는 듣고만 있어도 시간가는 줄 모를 때도 있지만, 어떤 사람 이야기는 지루해서 단 5분도 집중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경청을 하려면 먼저 듣는 자세가 중요하다. 먼저 마음을 열고 들어야 한다. 그냥 듣기만 하면 된다. 말 실수를 지적할 필요도 없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비판할 필요도 없다. 조신영, 박현찬이 쓴 ‘경청’은 경청의 기본 자세를 이렇게 표현해 놓았다.


    “악기나 좋은 그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공명이 이루어져 좋은 소리가 난다. 사람도 상대의 말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빈 마음이 필요하다. 텅 빈 마음이란 나의 편견과 고집을 잠시 접어 두라는 의미다.”


    경청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경청은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이해하는 적극적인 과정이다. 경청하기 위해 필요한 자세는 다음과 같다.


    열린 마음으로 공감하기: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는 자신의 판단이나 선입견을 잠시 내려놓자.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면 상대방의 의견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단순히 말의 내용만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자. 기쁨, 슬픔, 걱정을 공감해야 진정한 경청을 할 수 있다.


    눈맞춤과 비언어적 신호: 상대방과 눈을 맞추는 것은 경청한다는 신호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얼굴 표정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도 상대방에게 신뢰와 편안함을 준다. 몸짓과 자세도 마찬가지다. 몸을 상대방 쪽으로 기울이고 열린 자세를 유지함으로써 주의 깊게 듣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 팔짱을 끼거나 몸을 뒤로 젖히는 방어적인 자세는 피해야 한다.


    질문하기와 말 끊지 않기: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중요한 부분에서는 확인하거나 질문함으로써 관심을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 부분이 어떻게 느껴졌나요?”나 “그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와 같은 질문을 하면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상대방이 말을 마칠 때까지 끼어들지 않고 기다리자. 상대방에게 생각하고 대답할 여유를 줘야 한다. 질문을 하고 나서 상대방이 머뭇거린다고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질문은 하나 마나다. 끼어들지 않으면 상대방은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느끼게 된다. 비록 해결책을 아는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질문을 받은 상대방이 스스로 답을 찾아 말할 때까지 기다려 주자.


    반응을 보이되 의견이나 해결책 제시 미루기: 상대방의 이야기를 이해했다고 표현하는 “그랬군요”,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네요”와 같은 맞장구는 대화를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한다. 말을 듣는 동안에는 문제를 바로 해결하려는 충동을 억제하고,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조언을 하기 전에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 먼저다.


    대니얼 골먼은 ‘사회지능’에서 공감을 이끄는 세 가지 비결로 ‘상대방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갖는 것’,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조화와 일체성을 만드는 것’을 꼽았다.


    이 가운데 ‘상대방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핵심 요소다. 두 사람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할 때,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쌍방향으로 이루어지는 이러한 주의력은 커다란 감정의 공유를 일으킨다.


    그다음은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갖는 것’인데, 단순히 겉치레로 편하게 해주는 것과 진심 어린 신뢰감을 자아내는 것의 차이는 바로 여기서 드러난다. 서로에게 좋은 감정은 주로 목소리 톤과 얼굴 표정으로 나타난다. 긍정적인 느낌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는 비언어적인 것이 실제 말하는 내용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마지막은 ‘조화와 일체성’이다. 사람들은 주로 말의 빠르기와 적절성, 그리고 몸짓과 같은 비언적인 통로로 서로 조화를 이룬다. 공감 관계로 맺어진 사람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가운데 생기가 넘쳐난다. 부르고 화답하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즉각적인 상호작용은 마치 세심하게 안무된 춤동작과 같다. 시선을 마주치고, 의자를 당겨 서로 가까이 다가가고, 심지어 보통 대화할 때보다 얼굴도 서로에게 바싹 들이민다. 할 말이 없을 때도 그들은 편하다.


    공감이 없는 상태에서 던지는 질문은 질책이 될 수도 있고, 책임 추궁이 될 수도 있다. 묻고 답하는 과정이 껄끄럽고, 썰렁하다. 그런 질문은 절대 영향력을 가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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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