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직장생활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바탕으로 신입부터 리더급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생존 매뉴얼을 제시한다. 신입사원이 겪는 의욕과 긴장, 상사/동료와의 갈등, 경력자가 맞닥뜨리는 책임과 선택, 승진과 연봉 협상, 이직과 퇴사 등 직장인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며 실제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풀어낸다.
특히 신입사원이 조직에 적응하기 위한 기본 자세와 역할, 경력자가 갖춰야 할 선배의 태도와 연봉 및 이직 전략, 상사가 팀원을 대하는 법과 관계를 구축하는 노하우 등 각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실질적 지침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막막한 직장생활 속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장의 방향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더 빠르고 수월한 길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저자 진강훈
저자 진강훈은 ‘후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컴퓨터 네트워크 전문가이다. LG전선 정보통신사업부에서 일했으며, 시스코시스템즈 코리아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명지전문대학, 동서울대학교 등에서 데이터 통신을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 ‘후니의 쉽게 쓴 시스코 네트워킹’, ‘승열이와 후니의 쉽게 쓴 시스코 보이스 네트워킹’ 등을 집필하였다. 부침이 잦고 늘 빠르게 변화하는 IT 업계에서 오랜 직장생활을 이어온 경험을 토대로, 누구나 공감할 만한 직장 생활 매뉴얼을 틈틈이 기록해온 것이 쌓여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 차례
머리말 직장에서 성공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1 나의 첫 직장은 어디인가?
1 가장 중요했던 신입사원 초봉
2 어느 회사에나 백도어는 있다
3 입사 후에 찾아오는 후회
2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하는 이유
1 해결되는 고민, 해결되지 않는 고민
2 누구나 시작할 땐 멋진 계획이 있다
3 오늘을 위해 살 것인가? 내일을 위해 살 것인가?
4 실패에 대응하는 자세
3 신입사원이 지켜야 할 것들
1 MBTI가 어떻게 되세요?
2 회사가 신입사원에게 기대하는 것
3 신입사원의 권리
4 안되는 이유보다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자
5 저는 회식이 싫어요
6 신입사원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
4 상사는 하늘일까?
1 왜 상사와 친해져야 할까
2 좋은 스토커도 있다
3 잘나가는 상사 만들기
4 상사를 위한 진정한 조언이 떠오를 때
5 명분이 없다 아입니까? 명분이
6 나쁜 상사를 만났을 때
7 상사를 밀어낼 수 있다면
8 참아야 할 때와 참지 말아야 할 때
5 고참이 된다는 것
1 후배에게 난 어떤 선배인가
2 난 한 놈만 패
3 롤 모델이 될 것인가, 타산지석이 될 것인가
4 잘나갈 때 착각하는 것들
6 내가 회사에서 월급 받을 자격이 있나
1 나만의 것이 있나요?
2 회사는 나를 왜 필요로 할까?
3 나만의 시간이 있으세요?
4 연봉은 어떻게 결정될까?
5 끊임없이 떠날 준비 하기
6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때가 있다
7 사표를 내고 싶지만 갈 데가 없을 때
8 보이는 경쟁력, 보이지 않는 경쟁력
7 상사가 된다는 것
1 팀원들이 보고 있다
2 정확한 기준을 만들어라
3 상사에게 밀리면 팀원에게도 밀린다
막막하고 때로는 숨이 턱 막히는 직장생활 속에서도 앞이 트이는 순간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신입의 긴장부터 경력자의 고민까지, 누구나 겪는 시행착오 속에서 성장의 방향을 함께 찾아보자.
후니의 쉽게 쓴 직장생활 생존기
나의 첫 직장은 어디인가?
가장 중요했던 신입사원 초봉
사람들이 첫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서 회사의 인지도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신입사원 초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직장을 다니는 일차적인 이유는 돈을 버는 것입니다. 구직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게 연봉이라는 건 백번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게 있습니다. 신입사원 초봉이 높은 대신 해가 지나고 직급이 올라가도 연봉 인상률이 높지 않은 회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초봉은 다른 회사 대비 좀 높아 보이지만, 나중에 주임이 되고 대리가 되고 과장이 되어도 연봉 인상 폭이 낮아 다른 회사의 같은 직급 재직자에 비해 오히려 연봉이 낮다면 그건 손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알아버렸을 땐 이미 너무 늦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단순히 신입사원 초봉만을 기준으로 회사를 고르겠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내가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의 리스트를 만들어 그 회사들의 신입사원 연봉뿐 아니라 직급별 연봉도 조사해서 서로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이런 내용들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 그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을 통해 직접 알아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다니는 직원을 알아두는 것은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학교 선배가 되었건, 친구의 지인이 되었건 최대한 인맥을 동원해서 그 회사 직원 또는 그 회사를 어떤 식으로든 경험해본 사람을 찾아내고, 그 사람을 통해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될 것입니다.
어느 회사에나 백도어는 있다
이런저런 취업 관련 정보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구전 동화처럼 흘러 다니곤 합니다. 그래서 어느 회사나 백도어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여기서 백도어는 별 능력 없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뒷문을 뜻하지 않습니다. 다만 신입사원 채용에 지원해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거쳐 들어가는 전통적 방식에 비해 조금 더 합격할 확률이 높은 방법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들어보셨을 인턴도 그런 방법이고, 계약직으로 입사했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방법도 그런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경력직으로 입사하는 것입니다. 제가 경력직 입사를 이야기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질문이 바로 이것입니다. “저는 경력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경력직으로 입사하죠?” 네, 맞습니다. 경력이 없으면 경력직으로는 입사가 안 됩니다. 경력을 쌓은 후에 입사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경력 관리 전략이 필요한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대로 경력직으로 입사를 할 경우에는 채용 시 주로 경력을 먼저 보기 때문에, 내가 비록 경쟁자들에 비해 학벌이나 외국어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도 필요한 경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고, 면접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 합격할 확률이 올라갑니다.
그렇다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회사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그 해답은 바로 내가 최종 목표로 하는 회사의 홈페이지 안에 있습니다. 평소에 가고 싶었던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런저런 정보들을 검색해서 보다 보면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술이나 제품, 솔루션(solution)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입니다.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회사는 대체로 크고 유명한 회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솔루션들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제공하기보다는 여러 회사와 협력 관계를 통해서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런 회사를 ‘협력사’라고도 하고 ‘파트너사’라고도 합니다. 또 협력사와 일할 때에는 생산을 협력사가 하고 판매를 메인 회사가 하는 경우도 있고, 생산을 메인 회사가 하고 판매와 서비스를 협력사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솔루션들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한 회사의 이름으로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대체로 협력사와 같이 제공하곤 합니다. 이렇게 회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솔루션들을 협력 관계로 제공하는 회사 중에는 핵심 회사도 있고, 규모가 좀 작은 회사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목표하는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협력사 중에서 주요 핵심 회사의 리스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최종적으로 목표하는 회사의 시스템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회사는 어떤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고,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서 돈을 버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회사들과 어떻게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단지 이름만 들어봤다고 해서 ‘이 회사에 입사해야겠어!’라고 결심하는 게 아니고, 입사 지원할 회사에 대해서 적어도 내가 현재 알아볼 수 있을 만한 정보는 모두 알아보고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하는 이유
해결되는 고민, 해결되지 않는 고민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은, 내가 바뀌면 되는 문제들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내가 바뀔 의지와 명분이 있다면 그건 대부분 해결이 가능한 고민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지각을 하는 게 고민이라면, 좀 일찍 일어나면 되는 것이고, 다이어트가 고민이라면 운동을 하고 식이요법을 꾸준히 실천하면 되는 것입니다. 의지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고, 누가 봐도 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명분까지 있는 것이죠. 하지만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하고 싶지 않은 문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상사나 선배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거짓 웃음을 지어야 하고,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면 그건 할 수 있다고 해도 하고 싶지가 않을 것입니다. 또 나는 해결하고 싶지만 도저히 해결이 안 되는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상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노련한 말솜씨로 고객을 감동시키는 발표를 하길 원하지만, 난 아무리 노력해도 고객 앞에만 서면 떨리고 말주변이 없어 감동을 주기는커녕 좋았던 분위기도 서먹하게 만들어버리고 마는 실수를 하는 것처럼요.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첫 번째 고민에 대한 조언에 이견을 가지는 분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내가 노력해서 잘 풀릴 일이라면 당연히 최대한 노력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문제는 두 번째 고민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마음이 가지 않아서 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일까지 회사 일이라는 이유로 해야만 하는가 싶은 일입니다. 저는 그런 일조차 일단 해보시라고 조언을 드렸는데 이에 대해 이견을 가지거나 의문을 품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의 내 역할이 내가 싫어하는 상사에게 비위를 맞추고,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이라면, 직장이라는 무대에서 막이 올랐을 때 무대에 올라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한다고 해서 내 인생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은 그저 무대이고, 직장에서 나는 연극배우이고, 연극이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면 직장에서 자존심 상하고 기분 나쁜 일들은 훨씬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세 번째로 넘어가서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원천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고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정말 해결하고 싶지만 절대 해결이 안 되는 고민이라면, 거기에 매달려 에너지를 소비하지 마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결국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해도 안 되는 일에 스트레스받지 말고,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더 몰두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현재 겪고 있는 문제 때문에 현재 부서나 회사에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면 심각하게 이직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상황은 마치 토끼들만 있는 회사에 물고기가 입사해서 수영이 아닌 뜀뛰기로 경쟁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고기는 아무리 노력해도 뜀뛰기에서 토끼를 이길 수 없습니다. 내가 토끼가 아니고 물고기라면, 수영으로 경쟁을 하는 곳에 가야 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을 위해 살 것인가? 내일을 위해 살 것인가?
어떤 프로젝트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몸이 좋지 않음에도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몇 달간 무리하며 일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결과적으로 프로젝트는 성공했지만 나는 몸이 아파 병가를 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회사는 처음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라고 시간을 줄 수 있겠지만, 병가가 길어지거나 그 이후 건강에 문제가 생겨 업무를 수행하는 데 계속 영향을 준다면 그런 사정을 계속 이해해줄 회사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건 이 회사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회사에는 중요한 업무가 계속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를 수행한 후 아파서 누워 있는 직원을 언제까지나 기다려줄 수 없습니다.
업무뿐만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내가 현재 회사에 아주 만족하고 좋은 대우를 받고 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헤드헌터에게 연락이 와서 다른 회사로의 이직을 제안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 어떤 사람은 그 헤드헌터를 마치 잡상인처럼 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이직할 마음도 없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자꾸 전화가 오니 짜증이 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만 살지 않습니다.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따라서 현재 이직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해도 이런 연락이 왔을 때는 가급적 헤드헌터를 만나보고, 현재 상황에 대해서 들어보고, 어떤 경로를 통해서 나에게 연락이 왔는지, 그리고 구인을 하고 있는 회사가 어떤 곳이고 어떤 역할을 할 사람을 찾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아울러 이런 기회에 헤드헌터를 한 명쯤 알아두는 것도 미래에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 당장은 아쉬울 게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장 내가 바쁘고 관심 없다고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는 것은 결코 미래를 위한 행동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일상 업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는 업무의 양이 100이라고 한다면, 이 중 20 정도는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합니다. 단순히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업무에만 내 모든 역량을 쏟는다면 나는 더 이상 발전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후배 직원들을 보면 하루 종일 본인의 업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물론 일이 많아서 그럴 수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시간을 투자해도 일이 도무지 끝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내 시간의 일부는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합니다. 사실 냉정하게 보면 시간이 부족하다기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살면서 여유를 찾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더라도 이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평소에 100만큼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면 그중 20만큼은 미래를 위한 공부도 하고, 미래를 위한 운동도 하고, 미래를 위한 휴식도 해야 나의 가치가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 소비해버리고 산화해버리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고참이 된다는 것
후배에게 난 어떤 선배인가
좋은 선배는 일단 자기 일을 잘해야 합니다. 자기 일도 제대로 못하고 회의 시간이면 늘 상사에게 지적을 받는데 그런 선배가 후배를 제대로 가르치고 이끌 수 있을까요?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줘도 아마 후배들이 믿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좋은 선배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현재 내 업무에서 상사에게 인정받고 있는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만약 내가 상사에게 인정받고 있고 회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 좋은 선배의 첫 번째 조건은 만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선배의 두 번째 조건은 팀과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입니다. 본인이 맡은 업무를 잘하는 걸 뛰어넘어 그 사람이 팀이나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는가를 봐야 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업무적인 지식을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든지, 회사의 업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든지, 회사나 팀을 대표해서 외부 세미나에 나가 발표를 하거나 미디어에 기고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회사나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좋은 선배가 되기 위해서는 그저 자기에게 주어진 일만을 하는 게 아니라 회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 이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부서뿐 아니라 외부에도 충분히 그 능력이 알려져야 합니다.
좋은 선배의 세 번째 조건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가입니다. 일 년 전이나 올해나 크게 다르지 않고 멈춰 있는, 성장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공부하고 노력하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물론 주어진 일도 많고 해야 하는 일도 계속 생기겠지만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변화를 수용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비로소 좋은 선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선배의 마지막 조건은 후배를 위해서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인가입니다. 그런 사람은 후배의 부족한 부분을 자신이 대신해서 채워주고, 후배에게 내가 아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 중에는 혼자 일하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본인이 노력해서 배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밤을 새우더라도 혼자 일하는 걸 더 좋아하고, 아무에게도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을 공유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요. 본인이 어렵게 쌓은 업무 노하우를 후배에게 아낌없이 공유해줄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걸 꽁꽁 숨기고 지키는 선배가 되지 마시고, 내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눠주고, 계속 나눌 수 있도록 성장하는 선배가 된다면, 그런 사람은 후배에게 좋은 선배일 뿐만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도 성공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사람일 것입니다. 이제 그런 선배가 되어보시기 바랍니다.
잘나갈 때 착각하는 것들
만약 지금 여러분이 직장에서 그 누구보다도 주목을 받고 있고, 진행하는 일마다 성공하고 있으며, 직장 상사나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듣고 있는 시기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때 자기도 모르게 자아도취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너무 잘나가니 앞으로도 계속 잘나갈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 성공이 언제까지나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부서의 업무 영역이 바뀔 수도 있고, 나보다 더 뛰어난 후배 직원이 들어올 수도 있고, 내가 건강이 나빠지거나 열정이 예전보다 떨어져 업무 성과가 부진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나를 가장 많이 인정해 주고 지지해주는 내 상사가 계속 그 자리에 있는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새로 온 상사에게는 내가 인정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또 내가 가장 자신 있던 분야의 일이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지면서 내가 가진 장점이 회사에 별 도움이 못 될지도 모릅니다. 특히 이런 일은 기술 변화가 빠른 IT 분야에서는 흔하게 나타나는 일들입니다. 제가 처음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분야는 메인프레임이라는 대용량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메인프레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조직의 변화, 기술의 변화와 함께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은 늘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한번 상한가를 쳤던 종목이라고 해서 매일 상한가를 칠 수는 없듯이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잘나가는 순간이 영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이 상한가를 치고 있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하한가를 대비해야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식에 자산 분배가 있듯이 여러분도 잘나갈 때 미래를 위한 준비를 시 작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 이런저런 보험을 가입하는 것과 같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디에 보험을 들어야 할까요? 직장생활 자산 분배는 어디에 어떻게 해야 가장 안전한 걸까요?
첫 번째는 사람입니다. 지금 내가 만나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중 우선적으로 자산 분배가 필요한 곳이 있습니다. 현재 나에게 가장 중요한 직속 상사나 함께 일하는 사람 이외에 자산 분배를 해야 할 곳을 찾아야 합니다. 우선 회사 내부에서는 앞으로도 이 회사에서 계속 잘나갈 것 같은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그 사람은 옆 부서의 직원일 수도 있고, 선배나 다른 팀 상사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찾아 그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성공적인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면 여러분이 그런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가끔 만나 식사도 하고, 그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여러분이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서도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을 여러분의 멘토로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멘토를 만들 수 있다면 여러분은 회사에서 앞으로 상사가 바뀌거나 업무가 바뀌어도 멘토의 도움을 받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여러분입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합니다. 회사에서 문제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전문가 같겠지만 내가 아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업무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늘 배우고 익히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새로운 기술이든 언어든 업무에 필요한 것이라면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회사에서 성공하는 사람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면 그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두려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퇴직할 때까지 지금 내가 잘 아는 분야만을 써먹을 수는 없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지금 무언가 하나라도 배우고 있지 않다면 그 사실만으로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는 바로 여러분의 건강입니다. 지금 아무리 잘나가도 건강이 나빠져 일에 집중하지 못하면 내 자리는 누군가에게 대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 주변에도 일에만 빠져 지내다 건강을 해쳐 조기 은퇴 한 직원들이 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많은 성과를 냈지만 그러느라 건강이 나빠졌고, 결국 회사를 떠나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어찌 보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건강에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꾸준한 운동과 좋은 식습관으로 건강 관리를 해야만 직장생활이라는 장기 레이스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내 편 만들기 전략
다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동의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 동안 모든 사람을 다 내 편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그 많은 사람 중에 누가 나에게 제일 필요한지 판단하여 우선순위를 정하고 가급적 먼저 그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할 사람들이 정해졌다면 먼저 그 사람들에 대한 파악이 필요합니다. 이 사람의 나이, 이 사람의 취미, 이 사람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 여가 시간 등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하나 하나 관심 있게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갑자기 다가오는 사람을 반기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상대가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어느 정도 속도를 조정하면서 가까워져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그 사람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알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처음엔 그저 차나 한잔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가볍게 점심을 같이 먹어도 좋습니다. 다만 차를 마시든 점심을 먹든 일대일로 만나는 게 중요합니다. 사람이 많아질 경우 주제가 한 사람에게 집중될 수 없고 산만한 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급적 일대일로 만나는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만나게 되면 아무래도 내가 식사나 차를 대접해야 할 텐데 만날 사람이 많아지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어느 정도 상대와의 관계가 가까워졌다면 이제 그 사람과의 특별한 관계 정립을 위한 계기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차피 직장생활에서 대강 알고 지내는 지인 관계는 흔하디흔합니다. 따라서 남들과는 다른 좀 더 특별한 사이가 되기 위해서는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의 경우라면 생일을 미리 알고 있다가 간단한 축하 메시지와 함께 기프티콘을 선물한다거나, 책상에 올려놓을 만한 사무용품이나 책을 선물하는 것도 좋습니다. 고객사에 근무하는 직원이라면 우리 회사에서 나오는 기념품이나 세미나 초대권을 따로 챙겨서 보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고객사가 대기업이거나 서울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이라면 아무래도 다른 회사에서도 기념품을 많이 받을 수 있고, 세미나 참여 제안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고객사가 중소기업이거나 지방에 근무하는 직원의 경우는 상대 적으로 기념품을 받거나 세미나에 초청받을 기회가 적을 수 있습니다. 이런 직원들을 따로 챙겨줄 경우 좀 더 각별한 사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념품이나 선물을 보내주는 것 외에도 상대방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할 사람의 경조사라면 꼭 챙겨야 하고, 일반적인 지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보다는 조금 특별하게 챙겨야 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도 나를 각별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