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 팔팔’을 꿈꾸는 오늘날, ‘골골 팔십’은 이제 더는 건강을 함축하는 말이 아니다.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시대,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닌 노년 건강의 질이 무엇보다 삶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각종 미디어에서 ‘건강’에 대한 온갖 정보가 넘치지만, 막상 “건강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빠져 있음을 지적하며 서두를 연다. 건강이란 질병의 반대쪽 극단에 존재하는 상태라는 관점에서 질병의 원인과 발생과 치료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저울추를 질병이 아닌 건강 쪽으로 옮겨오는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건강은 정신적인 면과 신체적인 면이 맞물린 상호작용이다. 노화 또한 아주 복합적인 과정이라 그 전모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다행히 과학의 진보 덕분에 인류는 수많은 지식을 축적해왔다. 저자는 말한다. “심신 건강에 관한 최신 과학 연구 결과는 너무나도 많다. 이렇게 쏟아지는 정보들 가운데 정말로 유용한 내용을 식별하려면 기본적인 의학 지식은 물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이러한 연유로 이 책을 썼다. 많은 문헌을 읽고, 진짜 도움이 되는 것과 속설들을 분별해 정리했다.”(35쪽) 실로 저자는 긍정심리학부터 후성유전학까지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노화를 늦출 수 있는 건강 공식을 7가지로 압축했다. 더불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방법들 또한 제안하는데, 이유는 명확하다. 지식이 기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 저자 스벤 뵐펠
독일 브레멘의 야콥스 대학 경영학 교수이자 WISE 그룹 창설자로, 노화 연구 분야의 선구적인 학자이다. 1999년 아우크스부르크 대학에서 경제학ㆍ사회학ㆍ경영학 석사학위를, 2003년 스위스 세인트갈렌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시작해, 2008년까지 옥스퍼드대학에서 연구원을 지냈다. 2009년과 2012년에 독일 유력 언론인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 지에서 선정한 40세 미만 학자 탑(Top) 100인에 선정되었으며, 경영 및 건강과 노화에 관련한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다. 특히 이 책 《50 이후, 더 재미있게 나이 드는 법 Die Jungbrunnen-Formel》은 출간 후 오랫동안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머물며 많은 독자의 관심을 받았다. 마음가짐, 식사, 운동, 수면, 호흡, 이완과 휴식, 사회관계 등을 통해 늙어서까지 건강하고 생기있게 생활할 수 있도록 유용한 배경지식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팁을 종합 정리하고 있다.
■ 역자 유영미
1968년 출생으로 연세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어린이책부터 인문, 교양과학, 사회과학, 에세이, 기독교 도서까지 넘나들며 다양하게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할아버지와 나의 정원》, 《하얀 양들의 특별한 밤소풍》,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 《열세 살에 마음 부자가 된 키라》, 《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과학사》 등이 있다.
■ 차례
들어가며: 건강에 이른 때는 없고, 너무 늦은 때도 없다
1. 그 사람은 왜 또래보다 늙지 않는가?
늙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실제로도 늙는다
50세 이후 질병이 빈발하는 이유
늙지 않는 7가지 공식이 있다
{ 첫 번째 공식 : 마음가짐 }
2. 건강은 머릿속에서 생겨난다
‘알아차림’이 왜 중요한가?
나쁜 신호와 나쁜 습관을 알아차리는 훈련
[연습해보기] 일상에서 더 많은 알아차림으로 나아가는 연습
삶의 어떤 측면에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인가?
[연습해보기] 마음가짐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연습
{ 두 번째 공식 : 식사 }
3. 먹는 것이 당신을 말해준다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지 마라
좋다는 음식이 나에게도 무조건 이로울까?
[연습해보기] 건강한 식사를 위해 기억해야 할 것들
설탕과 소금은 적은 것이 많은 것
어느 정도 먹는 것이 적당할까?
간헐적 단식이 염증을 줄여준다
[연습해보기] 음식 궁합을 따져보는 연습
치매를 막기 위해 먹어두면 좋은 것
우유와 고기는 내 몸에 좋을까 해로울까?
{ 세 번째 공식 : 운동 }
4. 움직이면 복이 온다
노화를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
운동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연습해보기] 운동을 습관으로 만드는 연습
어떻게든 한 발짝이라도 더 움직여라
가장 좋은 헬스기구는 자신의 몸이다
[연습해보기] 맨몸운동 활용 프로젝트
손과 다리의 힘이 장수의 척도
일어서라! 앉은 자세는 위험하다
[연습해보기] 늘 습관처럼 몸을 움직이며 사는 연습
{네 번째 공식 : 수면 }
5. 나이 들수록 잠이 중요하다
푹 자면 더 건강해지고 더 젊어진다
얼마나 자는 것이 건강에 좋을까?
잠을 제대로 못 잘 때는 어떻게 할까?
[연습해보기] 건강한 수면을 위한 체크포인트
{ 다섯 번째 공식 : 호흡 }
6. 호흡은 젊음의 샘이다
공기에 생명이 있다
어떻게 하면 호흡을 더 잘할 수 있을까?
[연습해보기] 건강한 호흡을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 여섯 번째 공식 : 이완과 휴식 }
7. 힘은 쉼에서 나온다
번아웃에서 워라밸로 가는 길
휩쓸려 사는 대신 평온하고 의연하게
어떻게 쉬어주는 것이 가장 좋을까
[연습해보기] 쓰러질 때까지 달리지 말 것
{ 일곱 번째 공식 : 사회관계 }
8. 외롭지 않아야 아프지 않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젊음을 유지하기
여럿이 하는 운동이 즐겁다
[연습해보기] 오래 함께할 친구를 만드는 법
나오며: 100세 인생은 이제 꿈이 아닌 현실
참고문헌
나이 들어서도 자신을 가꾸며 젊게 생활하려는 ‘신중년(=Young-Old)’으로서의 삶이 인생의 후반기를 좌우한다. 독일에서 사회 경제 분야와 연계해 선구적으로 노화 연구를 개척해온 스벤 뵐펠은 중년의 건강관리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여 ‘늙지 않는 7가지 공식’(마음가짐, 식사, 운동, 수면, 호흡, 이완과 휴식, 사회관계)을 정리해 엮었다.
그 사람은 왜 또래보다 늙지 않는가?
늙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실제로도 늙는다
자신의 건강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체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걸 느끼는 중년에는 더욱 건강이 신경 쓰인다. 미디어와 언론에서도 건강은 중요한 주제다. 건강 실용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방송, 인터넷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에는 건강에 대한 각종 정보가 넘친다. 하지만 이런 넘치는 정보들 가운데 정작 건강이라는 게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빠져 있다는 인상을 종종 받는다. 건강에 무엇이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려면 건강이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에 대한 ‘건강한’ 정의가 있어야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올바른 태도로 효과적인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다.
우리의 과제는 다름 아닌 바로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한 걸음 물러나, 모든 실천법에 공통되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보자. 건강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미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건강에 대해 말하자마자 건강한 상태와 병든 상태가 사실 그리 멀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 두 상태는 어느 정도 맞물려 있다. 건강한 상태와 병든 상태를 반대 극으로 상정하고, 우리가 계속해서 그 양극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고 생각하면 건강은 역동적인 이미지로 다가오는데, 우리는 이런 ‘역동성’을 이용할 수 있다.
의료사회학자 아론 안토노프스키(Aaron Antonovsky)는 1980년대에 건강을 이런 관점으로 보는 가운데 ‘살루토제네시스(Salutogenesis)’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그는 건강(라틴어로 salus)과 그것이 생겨나는 것(그리스어로 genesis)에 주목했다. 살루토제네시스는 내가 이 책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늙지 않는 공식’의 토대를 이룬다. 간단히 말해, 살루토제네시스는 질병이 아니라 건강에 초점을 맞춘 접근법이다. 즉 질병에 대응하는 방법보다는 어떻게 하면 건강을 도모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지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건강과 질병은 신체 반응의 일부일 따름이다. 이런 접근 방식은 기존 의료의 접근 방식과 정확히 반대된다. 일반 의학에서는 건강과 건강의 제반 조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질병에 초점을 맞추고, 질병이 무슨 원인으로 어떻게 발병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아프다고 다 똑같은 건 아니다
주관적 건강과 객관적 건강은 별개다. 의료적으로 질병을 진단받았음에도 심신의 컨디션이 좋을 수도 있고, 반대로 아무 병도 진단받지 않았는데 몸이 굉장히 안 좋을 수도 있다. 나아가 어떤 사람은 상당히 불편하게 느끼는 증세를 다른 사람은 그냥 무던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흥미롭게도 이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차이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요소들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무엇을 아픔으로 느끼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개인에 따라서도 다를 뿐 아니라, 문화적 배경에 따라서도 다르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의학자인 노르베르트 코넨(Norbert Kohnen)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차이는 신경세포가 자극을 지각하고 뇌에 전달하는 시점이 차이 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생리적 전달이야 어떤 사람이든 똑같은 메커니즘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어떤 자극을 언제부터 아프다고 느낄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대처할지가 개인 성향이나 문화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지중해 지역의 가족 중심 사회에서는 조금만 아파도 큰 소리로 불편을 표시한다. 무엇보다 가족의 도움을 얻기 위해, 즉 사회적 관심을 받기 위해서다. 그러나 북유럽이나 북아메리카 같은 개인 중심 사회에서는 가능하면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전문 의료진을 통한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말이다. 그리하여 어떤 사람은 여러 통증을 싸잡아 “난 오늘 도무지 몸이 안 좋아.”라고 표현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아주 구체적으로 “일어날 때 허리에 찌르는 듯한 아픔이 느껴져요. 그 통증이 왼쪽 다리까지 싸하게 내려가요.”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 상태를 두 가지 관점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 첫 번째, 의학적 소견은 어떤가? 어떤 진단이 내려졌고, 이것은 내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두 번째, 진단과 상관없이 내 컨디션, 나의 심신 상태가 어떠한가? 이 두 관점, 즉 건강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주관적 평가는 개인에 따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이 두 평가는 동전의 양면으로서, 우리가 반짝반짝 광을 내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빛바랜 은수저를 닦는 수고를 해보았다면, 다시 반짝이는 은수저를 보았을 때의 놀라움과 기쁨을 알 것이다. 늙지 않는 공식이 은수저를 닦는 일처럼 빠른 효과를 불러올지는 알 수 없지만, 건강을 오래 유지하는 효과는 분명 가져다줄 것이다.
늙지 않는 7가지 공식이 있다
건강을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러나 나이와 상관없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좋을까? 가장 기본이 되는 수단은 ‘알아차림’과 ‘의식의 변화’다. 이들이 올바른 지식과 짝을 이루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문을 열어주는 ‘늙지 않는 공식’이 되어줄 것이다.
알아차림과 의식의 변화
우리는 ‘늙지 않는 공식’이 7가지로 구성된다는 걸 알고 있다. 마음가짐, 식사, 운동, 수면, 호흡, 이완과 휴식, 사회관계가 그것이다. 늙지 않는 공식은 수학 공식과 비슷하게, 복잡한 상황을 단순하게 해결해 준다. 여기엔 두 가지 이점이 있다. 일단은 상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공식을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개별 요소를 늘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고 통합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야만 우리가 움직일 수 있는 방향키를 알 수 있고, 그 키가 어떤 식으로 강화 혹은 상쇄 작용을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질문은 우리가 어떻게 태도를 바꿔 바람직한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동기심리학의 연구를 비롯해 ‘알아차림’ 연구 등 이웃 분야의 연구들이 이 질문에 대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장기적인 심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선 최신 학문 지식을 알고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신 건강에 관한 최신 연구 결과는 너무나도 많다. 매년 새로운 인터뷰와 논문과 기사, 텔레비전 방송, 서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것들 가운데 정말로 유용한 내용을 식별하려면 기본적인 의학 지식은 물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이러한 연유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독자들의 수고를 줄여주기 위해 많은 문헌을 읽었고, 진짜 도움이 되는 것과 속설들을 분별해 정리했다.
하지만 일상에 적용하는 일은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다. 늙지 않는 공식을 자신의 필요에 맞추어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바로 당신 자신에게 달린 일이다. 분명 수고한 만큼 보상이 있을 것이다. 늙지 않는 공식을 잘 적용하면 정말 건강이 좋아질 것이다. 순간순간 만족스러운 컨디션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고, 행복감이 샘솟을 것이다. 늙지 않는 공식은 곧 ‘황금 중년’의 공식이라 할 수 있다.
늙지 않는 공식으로 도달하고 싶은 목표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당신은 어떤 노년을 꿈꾸고 있는가? 100세까지 너끈히 건강을 유지하는 가운데 손자들과 바둑을 두어 이기는 노인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그렇게까지 오래 살고 싶지는 않지만, 대신에 남은 삶을 최대한 건강하게 누리고 싶은가? 비유적으로 말하면, 초를 양 끝 모두에서 타오르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초의 수명은 그만큼 짧아질 수밖에 없다.
의학의 진보와 끝없는 연구 덕분에 인간의 평균 수명은 계속 늘어났다. 간혹 노화의 비밀을 규명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하지만 규명된 내용들은 대부분 아주 세부적인 것들이라 일상에 크게 적용할 것은 없어 보인다. 노화는 아주 복잡한 과정이라, 당분간은 그 전모를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게다가 노화 과정을 늦추는 방법이 있다 해도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그것을 이용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렇지 않다! 유감스럽게도 인류는 젊음을 영원히 유지하는 기적의 약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대신에 다양한 연구를 통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수많은 지식을 얻어왔다. 여기에 선조들과 다른 문화권에서 적용해 온 지혜를 더하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은 더욱 풍성해진다.
‘알아차림’이 왜 중요한가?
마음가짐은 젊음의 공식에서 특별한 역할을 한다. 다른 여섯 요인의 토대로서,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둘지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믿음이 산을 옮길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이를 이미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건강에 있어서도 생각의 힘이 큰일을 할 수 있다. 건강하다는 확신 자체가 건강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규칙적으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눈에 그리면 정말로 행복해진다는 것이 학문적으로 증명되었다. 이런 긍정적 강화 효과를 이용해 우리의 정신을 건강 쪽으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건강하다는 것에 감사하고 기뻐하면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할 확률도 올라간다.
단순한 것에 집중하고 가진 것과 누릴 수 있는 것?건강한 것, 가족이 있는 것, 취미가 있는 것, 몸을 누일 집이 있는 것,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 등?에 의식적으로 감사하면 행복감이 일어난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긴장이 이완되어 심신이 편안해진다. 그럴 때 신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전달물질이 감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하며, 심신의 회복력과 저항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감사 일기를 통해 감사 연습을 하는 것이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지를 연구한 심리학자 중 한 사람이다. 연구 결과, 매일매일 감사한 일을 기록한 사람들이 컨디션이 더 좋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었으며, 잠을 더 잘 자고, 더 능률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비율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하는 마음과 행복감을 느끼고자 하는 의지는 결코 지적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감정적 차원에서도 진행되며 신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플라시보 효과’와 같은 맥락이다. 위약을 복용한 실험 참가자들은 그냥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었을 뿐인데도 실제로 정말 좋아진다. 약을 복용하고 좋아질 거라고 믿으면 뇌에서 진짜 약을 복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경우에도 비슷한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뇌에서 화학물질이 합성되어 진짜로 아픈 것이 낫고 컨디션이 좋아진다. 그러므로 약간 과장하자면, 건강은 머릿속에서 생겨난다고도 말할 수 있다.
먹는 것이 당신을 말해준다
치매를 막기 위해 먹어두면 좋은 것
나이 들어서는 활동성 문제가 중요하게 대두된다. 그런데 운동 외에 식생활도 활동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부상이나 마모 현상만이 활동성에 제한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열이 나고 감기몸살이 심할 때 계단을 오르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어지는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침대에 누워 며칠을 보낸 뒤 걸으려 하면 몸이 굳은 것처럼 무릎이 휘청거린다. 물론 몸살이 다 나으면 이런 증세는 자연스레 회복된다. 그러나 나이 들면서 나타나는 미세한 많은 염증은 본격적으로 활동을 제한하는 장기적인 장애를 초래한다. 이런 염증들은 잘 깨닫지 못하게 가물가물 타올라 심혈관 질환에서 제2형 당뇨, 암에 이르기까지 여러 질병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염증이라 하면 우리는 자연스레 병균이 외부에서 침입했을 때 신체가 보이는 면역반응을 떠올린다. 이것은 우리 면역계의 아주 정상적인 반응이다. 침입한 병균과 싸우기 위해 특수한 체세포들이 준비되고, 특정한 전달물질의 도움으로 활성화된다. 그러나 나이 들면서 우리 몸은 이런 전달물질을 점점 더 많이 분비한다. 그리하여 세포들은 말하자면 영원한 면역반응 가운데, 일종의 염증 상태 가운데 있게 되고, 이런 상태는 장기적으로 질병을 유발한다.
이미 설명했듯이 이것을 염증 노화라고 부른다. 골다공증, 죽상동맥경화증, 관절염도 염증 노화로 유발된다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노화에 한 방 먹이려면, 신체의 염증 과정을 최소화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여기서도 식습관이 운동 및 사회관계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의사들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생활을 하라고 권한다. 이미 언급했듯이 항산화 성분이 염증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염증 노화를 막을 수 있는 식품의 목록은 길다. 야채, 과당이 적은 과일, 견과류, 생강, 고추, 강황 같은 식품에도 항산화 성분이 많다. 거꾸로 말하자면 설탕, 밀가루 음식, 육류는 체내에서 정말로 ‘방화범’ 같은 존재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우리 식단에 이들을 적게 등장시켜야 한다.
지중해식 식단의 핵심
치매는 발병하는 데 있어 염증이 특별한 역할을 하는 질병이다. 치매를 통해 외부의 영향과 시간적 영향이 우리의 심신에 얼마나 큰 흔적을 남기는지 알 수 있다. 태어날 당시 인간의 뇌 무게는 약 300그램이다. 그러다가 스무 살쯤 되면 네 배 정도 늘어서 약 1300그램이 된다. 이후 60년간 뇌 무게는 다시 10퍼센트 이상 줄어든다. 그밖에 뇌를 구성하는 물질의 배합도 달라진다. 뇌스캔을 통해 뇌가 나이가 들면서 물질을 잃어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수명이 점점 늘어나면서 문제가 됐다. 즉 옛날에 인간들은 뇌 변화를 겉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치매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 결국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치매의 발병도 잘 알려진 원칙을 따른다. 빗방울에 바위가 패이듯, 오랫동안 살면서 반복하는 작은 잘못들이 모여서 어느 순간 건강을 해치는 것이다. 치매의 원인은 아직 다 규명되지 않았다. 여러 다양한 위험 요소들이 어떻게 합쳐져 작용하는지 아직 잘 알지 못한다. 확실한 점은 치매는 뇌의 염증과 결부되는데, 염증은 의도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늙지 않는 공식의 요소인 마음가짐, 식사, 운동, 수면, 호흡, 이완과 휴식, 사회관계를 고려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잘하고 있는 셈이다. 먼저 식생활에 집중해 보자.
건강에 이로운 동시에 일상에서 능률을 높여주는 식생활을 연구하는 영양학자 마틴 크로이처(Martin Kreutzer)와 안네 라센(Anne Larsen)은 염증의 촉진과 억제 정도에 따라 식품을 다섯 단계의 피라미드로 분류했다. 피라미드의 가장 아랫부분에는 베리류, 배추, 생선, 올리브, 허브 같은 항염증 식품이 위치한다.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식사법의 하나로 알려진 지중해식 식단에는 이런 음식들이 많이 포함된다. 지중해식 식단에는 알칼리성에 칼로리가 적은 식품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비타민과 미량원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우리가 좋아하지만, 체내의 염증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달콤하고 기름진 패스트푸드와 알콜은 크로이처와 라센의 음식 피라미드의 가장 꼭대기 층에 위치한다.
치매가 발병하는 메커니즘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을지라도, 식생활을 개선하여 치매 발병률을 낮출 수 있으며, 무엇보다 야채, 과일, 생선, 탄수화물을 위주로 한 지중해식 식단이 치매 예방에 좋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여기서 다음과 같은 점이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면역력 활성화
과일과 야채 속 비타민은 면역계가 잘 기능하도록 해준다.
-신경세포 보호
과일과 야채 속 항산화 성분은 신경세포들이 무엇보다 자유라디칼에 손상되지 않도록 해주며, 생선 속 오메가3 지방산은 뇌 신경세포 사이의 의사소통이 활발하도록 도와주고 염증을 억제한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LDL(Low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 질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이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린다. 올리브유 속의 불포화지방산은 이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데 도움이 되며 빵, 국수, 쌀, 감자 속에 든 탄수화물도 그런 역할을 한다.
-호모시스테인에 대한 방패
호모시스테인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혈액 속의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을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진다. 초록 채소와 콩에 있는 엽산이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감소시켜줌으로써 치매뿐 아니라 심근경색 발병 위험도 줄여준다.
움직이면 복이 온다
노화를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이동하는 동물’이다. 우리 몸이 계속해서 적지 않은 거리를 오가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진화생물학자이자 운동학자인 마틴 피셔(Martin Fischer)는 직립보행을 운동기관에 이상을 일으키는 가장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지목한다. 인간이 포유류 중 유일하게 직립보행을 한다고 하여 직립보행이 꼭 바람직한 자세라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이 걸음마를 배우기까지 오래 걸리는 것도 그것이 자연스러운 자세가 아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인간이 태어나 몸을 가누고, 기다가 불안하게 두 다리를 딛고 서서 걸음마를 하기까지 족히 1년 정도가 걸리지 않는가. 노인이 되면 다시 등이 굽어지고, 점점 두 발로 걷지를 못하며 움직임이 둔해진다. 이것은 체세포가 노화되고 마모되어 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뼈, 관절, 근육에서 여실히 느껴진다. 나이 들수록 손가락, 무릎, 고관절, 척추 등의 관절염, 추간판 손상, 골다공증 같은 퇴행성 질환이 빈발하여 운동능력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자못 모순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자주 운동을 해주는 것이 단연 가장 좋은 퇴행성 질환 예방 및 치료법이다.
운동을 하면 좋아지는 것
나이와 무관하게 활발히 운동하고 활동하는 것은 노화를 늦출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상태가 따라주지 않을뿐더러, 스스로 혹은 사회가 부여하는 기대와 고정관념도 추가적인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
예나 대학교 연구팀은 2008년에서 2012년까지 ‘은퇴 이후의 삶’이라는 주제로, 이런 기대가 최근 50년간 어떻게 바뀌었으며, 오늘날 어떤 상태인지를 연구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노년과 은퇴’라는 주제로 《빌트(Bild)》, 《브리기테(Brigitte)》,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FAZ)》 등에 실린 기사들과 법, 선거 강령, 정당 강령, 연방 보고서에 실렸던 각종 자료들을 분석했다. 또한 이런 외부의 시각을 60세에서 72세 사이의 ‘갓’ 은퇴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비교했다.
이 연구에서 노년에 대한 사회적 시각과 개인적 시각이 1980년대 중반부터 상당히 변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은퇴 생활에 대한 고전적 관념은 오래전에 낡은 것이 되었고, 소위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노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삶의 모델이 부상하고 있다. 즉 퇴직 후 활동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심심하게 지내는 노년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직장에서는 물러났지만 일상에서는 나름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는 여러 이유가 있으며, 노년을 보내는 모습 역시 다양하다. 그런데 나이와 건강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며,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와 관련하여 특히 관심이 가는 주제는 이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나이 들어 손을 놓아버리지 않고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더 건강하다는 것. 이유는 분명하다.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져서 체내의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더 좋아진다.
그 밖에도 심신의 활동을 통해 성체기 ‘신경생성(neurogenesis)’이 뇌 속에서 일어난다. 즉 성인 뇌의 특정 영역에서 새로운 신경세포와 시냅스가 생겨나는 것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뇌 발달은 아동기 내지 늦어도 청소년기면 마무리된다는 것이 당시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그때부터는 한마디로 말해 그냥 내리막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 그런 견해가 틀린 것으로 밝혀졌다. 인간의 뇌, 특히 해마에서 신경생성을 통해 평생 새로운 세포들이 형성되며, 빈도는 떨어지지만 소위 시냅스를 통해 신경세포들이 연결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더 좋은 소식은 이런 과정을 능동적으로 뒷받침할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는 것은 두말할 것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를 통해 정말 우리의 뇌도 생기를 띠게 할 수 있을까? 1980년대 말, 미국에서 직업 활동이 얼마나 뇌 혈류와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 연구의 참가자들은 다들 65세 생일에 육박한 사람들로, 은퇴할 것인지 계속 일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앞둔 상태였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가 시작될 무렵 총 90명의 자원자들 중에서 60명은 일을 중단했는데, 그중 30명은 일을 그만두고 나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했고, 다른 30명은 규칙적인 운동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나머지 30명은 계속 직업 활동을 했다).
이로써 연구자들은 각 30명씩으로 구성된 세 그룹을 비교 연구할 수 있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퇴직한 뒤 규칙적으로 신체를 움직여 주지 않은 그룹은 뇌 혈류량이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다. 이에 비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그룹과 직업 활동을 계속한 그룹에서는 이렇다 할 혈류 감소를 관찰할 수 없었다. 인지능력도 이 두 그룹이 더 좋았다.
이 연구로부터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한 가지다. 직업 활동을 하든 스스로 규칙적인 활동을 하든, 중요한 점은 우리는 스스로를 독려할 수 있고, 뇌의 회색세포도 일깨울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