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체로 느낌에 의존해 사람을 판단한다. 말투가 부드럽고 분위기가 편안하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감정이 강하게 요동치면 그것을 사랑이라고 받아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관계의 겉모습만 볼 뿐, 그 안에서 반복되는 패턴까지는 읽어내기 어렵다.
실제로 많은 관계는 감정이 아니라 구조를 따라 반복된다. 누군가는 늘 상대의 반응을 기다리며 불안해하고, 누군가는 일정한 거리 이상으로 가까워지지 않으려 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사소한 일에도 과도하게 의심하고 몰아붙인다. 이런 반응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형성된 심리적 패턴에서 비롯된다. 문제는 그 패턴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우리는 눈앞의 행동만 보고 판단하고, 그 뒤에 있는 원인은 놓친 채 결과만 받아들이곤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부분을 드러낸다.
■ 저자 궈즈리
심리상담사이자 인간관계 심리 콘텐츠를 연구·전파하는 크리에이터.
미국 NGH(National Guild of Hypnotists) 등록 최면 심리치료사이며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 전문가(NLP Practitioner)로 활동하고 있다. ‘과즙너구리’라는 필명으로 중국판 유튜브 ‘빌리빌리(Bilibili)’를 포함한 중국 주요 플랫폼에서 심리 콘텐츠를 꾸준히 발표하며, 수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사람의 행동과 관계 패턴을 해석하는 실전 심리법을 전해 왔다.
인간관계와 감정의 이면을 날카롭게 통찰한 관점으로, 수백만 독자의 누적 1억 회 이상의 조회 수를 이끌어 내며 깊은 공감을 얻고 있다.
■ 역자 이지수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한중 전문통번역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서 전문 통번역사로 일했다. 문학, 인문, 실용, 아동 분야의 전문 번역가로 원서의 배경과 문화를 잘 살피면서도 우리 작가의 글처럼 자연스럽게 읽혀야 한다는 생각으로 번역에 임하고 있다. 현재는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미적분이 이렇게 쉬웠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서양 철학』 『좋은 사람이 이기는 인생 법칙』 『일상에서 발견한 물리학의 쓸모』 『나는 오늘부터 내 감정에 지지 않기로 했다』 외 다수가 있다.
■ 차례
들어가며 _ 사람 보는 눈이 없을 때 벌어지는 일들
1장. 사랑할수록 불안해지는 애착 유형의 비밀
· 애착이 만든 관계의 모든 것
· 내 애착 유형을 처음 마주하다
· 상대의 애착 유형을 알아야 관계가 보인다
· 애착 유형, 사람은 이렇게 나뉜다
· 애착 유형별 친밀함의 조건
· 애착 유형별 관계의 궁합
· 좋은 관계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 애착 유형 검사
2장. 좋은 관계는 성격에서 시작된다
· 성격을 알면 사람이 보인다
· 내 감정이 나를 숨기는 방식, 방어기제
· 고소모형으로 읽는 나의 성격
- 거리낌 없이 침해하는 반사회성 성격
- 끝없이 인정받고 싶은 자기애성 성격
- 불신이 지배하는 편집성 성격
- 관계를 극단으로 몰아가는 경계성 성격
- 질서로 불안을 잠재우는 강박성 성격
- 시선을 무대처럼 사용하는 연극성 성격
- 관계의 경계를 설정하는 회피성 성격
- 타인 속에서 자신을 잃는 의존성 성격
* 고소모형 관계 자가 진단 리스트
3장. 투사를 통해 사람을 읽다
· 투사, 타인을 통해 드러나는 마음
· 관계에서 드러나는 진짜 속마음
· 투사를 알면 관계가 쉬워진다
· 투사적 동일시, 감정이 옮겨오는 순간
· 투사적 동일시, 관계를 편안하게 만드는 기술
· 투사, 제대로 보고 벗어나는 법
4장. 사람의 마음을 읽는 기술
· 눈동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 몸짓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다
5장.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
· 좋은 관계를 구별하는 공식
· 지친 마음을 다시 채우는 세 가지 전략
· 관계 위기, 이렇게 대응하라
· 간파를 넘어, 관계를 이끄는 기술
나가며 _ 이제, 관계를 선택할 시간
사람을 대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지만, 특히 ‘좋은 사람’인 줄 알았던 이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상처를 입었을 때의 충격은 단순히 감정의 문제를 넘어 삶을 뿌리째 흔들곤 한다. 우리는 흔히 이런 일을 겪을 때 자신의 운을 탓하거나 사람 보는 눈이 없음을 자책하곤 한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 반복되는 실패는 당신의 인격이나 운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심리적 기제를 파악하는 ‘안목’이라는 기술을 배우지 못한 결과에 가깝다.
사람 보는 눈이 없는 당신에게
좋은 관계는 성격에서 시작된다
성격을 알면 사람이 보인다
""성격""이란 한 사람이 지속해서 드러내는 성향이자, 가장 익숙하게 반복하는 행위 방식과 심리적 과정이다. 즉, 성격은 내면에 자리 잡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구조라 볼 수 있다.
다음과 같이 한 사람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나 태도에 대한 묘사는, 그 사람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방어 기제를 그대로 드러낸다.
*편집성 성격: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 무엇을 하든 전부 상대의 잘못이라며 끊임없이 깎아내린다.
*자기애성 성격: 처음에는 상대를 완벽한 파트너로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 가치도 없는 사람처럼 여긴다.
*회피성 성격: 문제가 생기면 일단 물러서려 하고, 일이나 생활은 물론 관계 속에서 상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한다.
성격 장애란 무엇인가?
""성격 장애""란 개인이 부정적인 환경의 영향을 받아 형성한 몇 가지 특정적이고 지속적인 방어 기제와 행동 패턴을 의미한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성격 장애""라는 개념이 널리 알려지면서, 각종 미디어와 SNS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성격 장애가 많은 관심과 논의를 불러일으킨 이유는 일반인이 성격 장애가 있는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 매우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격 장애가 있는 사람의 원초적이며 지속적인 방어 기제는 주변 사람들까지 오랫동안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 빠뜨린다. 그래서 성격 유형을 이해하는 것은 특정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 경험이 부족하고 심리학적 기반이 없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과제다.
건강한 성격의 특성
건강한 성격을 지닌 사람은 유연하고 자유롭다. ""유연하고 자유롭다""라는 의미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예를 들어, 상황과 환경 그리고 상대의 상태에 따라 자유롭게 자신을 조정하며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에게는 비교적 유연한 방어 기제가 작용한다.
만약 내면에 오랫동안 고착된 증상이나 경직된 문제가 없다면, 외부 세계에 지속적으로 저항하기보다는, 비교적 유연한 행동과 자유로운 기질을 보이게 된다.
성격 특성은 한 사람이 가진 고유한 사고, 감정, 행동 양식의 종합으로, 그 사람만의 개성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내향적인 성향(회피적 특성)을 보이고, 또 어떤 사람은 조금 더 외향적인 성향(연극적 특성)을 지닐 수 있다. 이러한 성향은 적정한 범위 내에서는 정상적이며, 오히려 환경 적응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떤 특성이 지나치게 극단화되어 개인의 사회적 기능과 인간관계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면, 이는 성격 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주의할 점은, 성격 장애는 반드시 전문 의료인이 정한 기준에 따라 진단을 내려야 하며, 일반인이 스스로 혹은 타인에게 함부로 진단을 내리거나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된다.
문제적 성격의 특성
문제적 성격을 지닌 사람은 경계가 매우 경직되어 있거나 원초적인 방어 기제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경계가 굳어 있을수록 반응이 딱딱하고 유연하지 않다.
예를 들어, 강박 행동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융통성이 없다. 어떤 사람은 집에 들어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는데, 누군가 손을 씻지 않고 집안의 물건을 만졌다는 이유만으로도 엄청난 분노가 치솟기도 한다. 주변 사람의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이해하거나 기준을 완화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경계가 경직된 상태다.
이들은 상대가 자신의 요구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을 보면 불안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곧바로 짜증을 표출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연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반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또 다른 예로, 친구와 다음 달에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갑작스럽게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휴가를 낼 수 없게 되었다고 해보자. 이 소식을 친구에게 전했을 때, "너랑 같이 가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럼 나 혼자 다녀와야겠네"라고 대답한다면, 그 친구는 경계가 유연한 사람이다. 하지만 이때 "나랑 분명히 약속했잖아, 우리 여행이 우선이지, 절대 바꿀 수 없다고 회사에 말해 봐"라고 대답한다면, 그 친구는 경직된 사람이다. 이들은 한 번 정한 일은 절대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느끼고, 아주 작은 변화도 커다란 심리적 충격으로 여긴다. 그래서 당신이 약속을 바꿨을 때, 쉽게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경직된 경계는 사람의 내면에 자리한 원초적인 방어 기제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방어 기제에 대응하는 행동 패턴을 이해하면, 상대방의 성격 특성을 판별할 수 있다.
투사를 통해 사람을 읽다
투사, 타인을 통해 드러나는 마음
""투사""란 한 사람이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 가치관, 삶의 경험 등을 무의식적으로 외부로 옮기는 과정을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외부 세계를 평가할 때, 그 안에는 언제나 자신의 일부가 투영된 것이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타인이 당신을 어떻게 대하는지는 사실 그 사람의 내면이 반영된 것이지, 당신 자신과는 큰 관련이 없다는 의미다.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이런 말을 했다.
"타인의 눈에 비친 너는 네가 아니고, 네 눈에 비친 너 역시 네가 아니다. 네 눈에 비친 타인이 바로 너다.“
사르트르의 말을 정리해 보면, 우리가 세상 만물을 평가할 때, 그에 대한 묘사는 거꾸로 우리의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만의 작가 삼마오(三毛)도 비슷한 말을 했다.
“네가 나를 향해 쏟아낸 수많은 해석은 나를 만분의 일도 설명하지 못하지만, 너 자신은 한눈에 드러낸다.”
투사를 알면 관계가 쉬워진다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하면 투사를 활용해 상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이는 아마 많은 사람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에 앞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주관적 투사를 이해하는 것이다.
나 자신을 먼저 이해하기
타인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자신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다시 말해, 지금 나 자신이 외부 세계를 향해 무엇을 투사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다.
영화 〈대부〉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사물의 본질을 반 초 만에 꿰뚫어 보는 사람과, 평생을 들여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전혀 다른 운명을 살게 된다.“
나는 이 대사를 오랫동안 좋아해 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타인을 조금 더 정확하고 또렷하게 이해하게 되었을 때, 그동안 사람들에 대한 나의 평가는 상대의 문제만이 아니라 내 시선과 판단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기 자신을 한번 곰곰이 돌아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은 하나의 거울 같아서, 상대에게 다가갔을 때 거울 속에 비치는 것이 과연 그 사람인지, 나 자신인지는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외부로 투사하고 있는지에 달렸다.
사물의 모습은 우리의 주관적 투사와 그 자체의 객관적 본질이 함께 작용해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투사를 통해 사람을 이해하려면, 먼저 주관적 투사를 버려야 한다. 자신을 가장 투박한 거울(가공하지도, 왜곡하지도 않은)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만 상대의 가장 원초적이고 객관적인 모습을 비춰볼 수 있다.
비유하자면, 당신이 놀이공원에 있을 법한 ""왜곡 거울""이라면 상대는 뚱뚱해 보일 것이고, 당신이 필터를 씌운 렌즈라면 상대는 스타처럼 보일 것이다. 또 당신이 날씬해 보이는 ""슬림 거울""이라면 상대가 슈퍼 모델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결국 투사의 출발점이 당신 눈에 비친 상대의 모습을 결정하는 것이다. 당신이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늘 당신을 화나게 한다고 느낄 것이다. 사소한 일 하나하나가 짜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당신의 세상은 분노로 가득 차게 된다.
반대로 당신의 마음속에 기쁨과 사랑이 가득하다면 주변에서 아름다운 일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되고, 삶 속에서 좋은 사람들을 계속해서 만나게 된다.
당신 눈에 보이는 상대의 모습이 곧 당신의 모습이고, 당신의 모습이 곧 당신이 끌어당기는 사람과 일이며, 그것이 결국 당신 삶이 된다.
성장은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
성장의 과정에서 우리는 결국 이 세상에 ""타인""은 없고, 오직 ""나""만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내가 보는 세상의 모습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내가 머무는 세상이 달라진다.
""나를 이해한다""라는 것은 상처를 회복하고 집착을 내려놓으며, 감정을 가라앉히고 욕망에서 한발 물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해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 내면이 충분히 평온해져야 타인을 향한 개인화된 해석을 걷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깨끗한 거울처럼 상대를 있는 그대로 비출 수 있게 된다. 과장하거나 깎아내리지도 않은 상태로 말이다.
반대로 주관적 투사를 걷어내지 못한 상태라면, 우리가 바라보는 상대는 정확할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때, 관계는 재앙이 될 수 있다.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 당신에게 정말 좋은 경험을 안겨준 사람들은 당신의 겉모습을 넘고 방어 기제를 지나, 내면을 정확히 꿰뚫어 봤을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긍정적 경험을 ""내가 온전히 보이는 느낌""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상대를 온전히 본다""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그 사람의 겉모습을 넘어, 내면의 가장 깊은 두려움과 가장 큰 욕망, 그리고 조심스럽게 숨겨온 기대까지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타인을 온전히 보기 위해서는 같은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기술
몸짓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다
몸짓 이해하기
몸짓은 대인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비언어적 신호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소통에서 70% 이상이 몸짓을 통해 전달된다. 몸짓은 대개 무의식적인 반응이기 때문에 말로 표현한 내용보다 더 높은 신뢰도를 지닌다.
예를 들어, 두 팔을 가슴 앞에서 교차하는 동작은 방어를 의미하고, 시선을 피하는 행동은 불안을 암시한다. 날씨가 추울 때 의식적으로 손을 비비거나, 무서운 장면을 보면 뒤로 물러나는 것, 마음속으로 내키지 않을 때 고개를 흔드는 행동 등이 모두 몸짓에 해당한다.
따라서 상대의 몸짓을 관찰하면,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략 가늠해 볼 수 있다. 다음은 상대의 마음을 읽는 대표적인 몸짓이다.
*호감과 신뢰를 나타내는 몸짓
두 손을 열고 시선을 자연스럽게 맞춘다.
무의식적으로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상대가 다가올 때 거부하거나 물러서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시선이 호감이 있는 사람에게 향한다.
*거부감과 방어를 나타내는 몸짓
두 팔을 가슴 앞에서 교차해 끌어안는다.
상대가 다가올 때 거부하거나 불편해하며, 살짝 뒤로 물러난다.
대화 중에 간간이 시선을 피한다.
특정한 이야기에 고개를 숙이거나 화제를 바꾸려 한다.
몸짓을 통해 상대방의 상태 알아보기
몸짓은 가공을 거치지 않은 독특한 ""언어""다.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 수업을 들을 때 강사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실험을 직접 해보게 했다.
① 소통할 때 상대방의 몸짓에 리듬을 맞출수록 호감을 얻기 쉽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모든 참여자를 두 사람씩 한 조로 묶어, 자유로운 주제로 대화를 나누게 했다. 이 실험의 목적은 상호작용 과정에서 한쪽의 몸짓이 상대방에게 어떤 내적 감각을 불러일으키는지 관찰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진행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두 사람이 대화할 때, 청자가 화자의 몸짓을 모방하다가, 이후에는 청자가 의도적으로 전혀 다른 몸짓을 사용했다.
실험이 끝나고 참가자들에게 소감을 물었을 때, 대부분 자신의 몸짓에 맞춰 반응해 주는 사람과 대화할 때 무의식적으로 ""경청과 존중""의 느낌을 받았으며, 그 결과 상대에게 더 친근감을 느끼고 호감이 커졌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소통 과정에서 상대의 몸짓을 모방하거나 리듬을 맞추면 호감을 얻기 쉽다.
② 상대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몸짓을 따라 해보는 것이다
두 번째 실험도 같은 방식으로 조를 나누어 진행했다. 각 조에서 한 사람은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무대에 올라가 발표를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발표자가 말할 때 보이는 몸짓을 그대로 모방했다.
모든 사람이 발표와 모방을 모두 경험한 뒤 느낌을 물었을 때, 대부분 상대의 동작, 표정, 자세를 따라 했을 때 상대의 심리 상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
간파를 넘어, 관계를 이끄는 기술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자기 재구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단순히 타인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아니라, 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재구성하는 방법이다. 그럼 이제 다음 세 가지 연습을 해보자.
① 공중에 떠 있는 시점으로 관계 바라보기
""제3의 눈""을 만들어 그 눈이 공중에 떠 있다고 상상해 보자. 더 멀리, 더 높이,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주변의 관계를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을 관계의 당사자가 아닌 관찰자로 두고, 마치 타인의 관계를 보듯 자신의 관계를 관찰하면 시야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
② 투사를 통해 타인 이해하기
누군가 당신을 지나치게 비판하거나 깎아내린다면, 그 안에는 자신을 몰아붙이는 완벽주의적인 내면의 비판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떠올려 보자. 상대는 자신에 대한 불만을 당신에게 투사하고 있을 뿐, 그것이 반드시 당신을 향한 공격은 아니다.
③ 내면의 그림자를 통합하고 반복되는 관계 패턴 끊어내기
관계 안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에게 부족한 특징에 끌리고, 혐오하는 특징에는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예를 들어, 우유부단한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은 결단력 있는 상대를 원하고, 미성숙한 자신을 못마땅해하는 사람은 성숙한 상대를 찾으며, 자신의 강한 성향을 불편해하는 사람은 순응적인 상대에게 끌린다.
그런데 관계가 성립된 이후에는 자신이 가진 특징과 상대가 가진 특징(자신의 결핍된 부분)이 상호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먼저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자신의 그림자(과도한 의존이나 통제 욕구 등)를 인식하고, 자기 수용과 통합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지닌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만 타인 역시 받아들일 수 있다. 자신이 한때 거부했던 특징을 수용하게 되면, 반복되던 관계 패턴을 끊고 새로운 가능성을 맞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