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소중한 이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든 손님들이 카페 ‘카에데안’의 초대를 받고 찾아와, 단 한 번 반려동물과의 대화를 통해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진실한 마음은 슬픔이 아니라 사랑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작가는 주인과 반려동물이 헤어지는 순간조차 서로의 인생에 힘이 되어주려는 모습을 그려내 많은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든다.
작가는 반려동물과의 마지막 순간을 통해 주인공들의 마음속 후회를 살며시 끄집어낸다. 그리고 살면서 겪게 되는 모든 슬픔, 시련, 아픔, 후회는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 저자 유리 준
저자 유리 준은 소설가, 라이트노벨 작가. 역사물, 청춘 미스터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집필하고 있다. 반려견은 포메라니안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주시기를 바라며.
■ 역자 윤은혜
역자 윤은혜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 편집자를 거쳐 현재는 바른번역에서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독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번역을 목표로 삼아 글을 읽는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데루코와 루이’, ‘고양이 식당, 추억을 요리합니다’, ‘고양이 식당, 행복을 요리합니다’, ‘반드시 성공하는 스토리 완벽 공식’, ‘두 번째 붉은 태양’, ‘어느 노 언론인의 작문노트’ 등이 있다.
■ 차례
추천사
프롤로그
당신을 지키기로 결심했으니까
두 가지 전언
별이 되어 지켜볼 테니까
지키지 못한 약속
되살아나는 녹턴
에필로그
앞으로의 두 사람
저자 후기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과 마지막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신비로운 카페 "카에데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감동 판타지. 주인공 미노리는 다양한 이별의 순간들을 지켜보며 삶과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결국 자신의 후회와도 마주하게 됩니다. 따뜻한 위로와 울림을 전하는 이 작품은 이별을 준비하지 못한 이들에게 진심을 전할 기회를 선물합니다.
기적의 카페, 카에데안
당신을 지키기로 결심했으니까
나, 세키카와 미노리에게 있어서 올해는 이게 바로 삼재인가 하고 한숨이 나올 정도로 재난이 이어지는 한 해였다.
흔히 말하는 구조조정을 당하게 된 것이다. 계약직 사원은 전원이, 나 같은 사무직의 정규직 직원들도 대다수가 회사를 그만두었다. 부양가족이 있는 남자 사원들만 그만두지 않고 영업직이나 기획 쪽으로 직무를 전환해서 급여를 보전받았다.
아르바이트 자리 정도는 금방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낙관했던 나는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안이한 생각이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기차역에서부터 시작되는 중앙 상점가를 몇 번이나 왕복했지만, 불경기다 보니 새로운 종업원을 모집하는 가게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도저히 여기서 일하고 싶다는 말을 꺼내기 힘든 분위기였고, 그럴 용기도 없었다.
아, 그러고 보니 이 근처에 가와고에의 명물인 고구마로 파르페를 만들어 파는 카페가 있었던 것 같은데.
가장 위에는 노란색의 고구마 아이스크림과 군고구마 페이스트, 그리고 고구마칩이 두 개 꽂혀 있고, 자색고구마 앙금을 넣은 깨 찹쌀떡이 올라가 있다. 그 아래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그래놀라, 황금색의 고구마 맛탕, 고구마 무스 순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결코 작지 않은 비장함을 가슴에 품은 채 스마트폰으로 찰칵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긴 스푼을 손에 들고 어디서부터 먹을까 고개를 요리조리 돌리던 순간이었다. 한 명의 소년이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넌 누구니?”
나도 모르게 그렇게 물어본 것은 그 아이가 나를 지그시 응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체격은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일까? 그러나 어깨까지 기른 덥수룩한 머리카락에 감색을 기조로 한 전통의상, 그리고 가죽 소재의 벨트초커....... 뭘로 봐도 범상치 않은 차림새다.
“대체 뭘 갖고 싶어서 그러니?”
“......그거.”
소년의 시선이 내 얼굴에서 살짝 아래로 내려간다.
“혹시...... 이걸 먹고 싶니?”
내가 파르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동시에 소년의 배에서 꼬르륵하는 귀여운 소리가 들려왔다. 그 직후, 내 입은 이미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저기요! 같은 파르페 하나 더 주세요!”
아프다....... 너무 뼈아픈 소비였다.......
하지만 만족스럽게 배를 두드리며 “굉장히 맛있었어! 고맙다!”하고 순순히 감사 인사를 하는 소년을 보면 그래, 그거면 됐다 싶으니 신기한 일이다.
“너는 어디서 왔니?”
“내 이름은 소라다! 너라고 부르지 마!”
질문에 대한 답이 되지는 않았지만, 뭐 이름을 안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해 둘까.
“자, 얼굴 들어. 맛있는 것도 사주고, 미노리에게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까 도와줄게.”
“도와준다고? 뭐를?”
“그래. 다음 종소리가 들리면 미요시노 신사 옆에 있는 숲 안쪽으로 가 봐.”
“뭐......? 무슨 소리야?” 하고 되묻는 나에게서 성큼 뛰듯이 세 걸음 멀어진 소라는, 빙글 돌아 이쪽을 돌아보았다.
“거기에 카에데안이라는 찻집이 있거든. 거기에 들어가서 미노리가 원하는 걸 확실히 말해 보도록 해! 말도 할 줄 알면서 참으면 아깝잖아. 솔직한 마음을 입 밖에 내면 개운해질 테니까!”
저녁노을이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을 오렌지색으로 물들일 무렵에서야 미요시노 신사로 가는 좁은 참배길에 도착했다. 도중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있는 모녀와 스쳐 지나갔다.
그러자 ‘카에데안’이라는 나무 간판이 걸려 있는 목조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왔다. 목조건물이라기보다는 작은 암자라고 하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 것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속세와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낡은 나무문을 밀자, 끼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경쾌한 종소리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안에는 원목 테이블이 두 개 있고 각 테이블마다 의자가 네 개씩 놓여 있다. 그리고 카운터 좌석이 네 개 있었고, 그 카운터 안쪽에 키가 훌쩍 큰 호리호리한 남자가 한 명 있었다.
얼굴에 새겨진 주름과 백발이 섞인 머리카락, 그리고 자아내는 분위기로 보아 나보다 열 살은 연상일 것이다. 하지만 중성적이고 단정한 얼굴에 쭉 뻗은 높은 코, 그리고 상냥해 보이는 가느다란 눈에서는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소라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소라의 말에 등을 떠밀리는 기분으로 크게 소리 내어 말했다.
“저를 여기서 일하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나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숙였다. 그러자 정면에 있는 마스터와는 다른 방향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히로, 뭐 어때. 일하라고 해.”
나는 목소리의 주인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카운터 안쪽 구석에서 불쑥 모습을 드러낸 것은, 놀랍게도 소라였다. 놀란 나머지 입을 다물지 못하는 나를 보고 소라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봐, 미노리! 멍청하게 서 있을 때가 아니야. 손님이 올 테니까.”
소라가 획 집어던진 것을 받아 들었고, 그것은 하얀 앞치마였다. 아무래도 망설이고 있을 때가 아닌 모양이다. 나는 재킷을 벗고 앞치마를 둘렀다. 그 직후, 등 뒤에서 문이 열리고 딸랑딸랑 도어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올해 환갑을 맞이하는 우리 엄마보다 연하로 보이는 아주머니다. 검은색 셔츠 위에 얇은 검은색 가디건을 걸치고 있다. 긴 스커트도 검은색이다. 즉 온몸을 검은색으로 두르고 있어서, 장례식에라도 갔다 오는 듯한 옷차림이었던 것이다.
내가 손을 내밀자 아주머니는 입가에 건조한 웃음을 띠며 “고마워요”라고 말하고 자리에 앉아서 프릴이 가득 달린 소녀스러운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렸다. 가방을 든 손이 살짝 떨리는 것으로 보아 아주머니가 들기에는 상당히 무거운 모양이었다.
“저, 짐은 이쪽에 두시겠어요?”
“이걸 거기 두라고요? 말도 안 돼. 필요 없어요!”
“엄마, 엄마. 괜찮아? 엄마가 화를 내는 소리가 들렸는데.”
놀랍게도 가방 속에서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어머나! 레오야!”
아주머니는 서둘러 가방의 지퍼를 열었다. 가방에서 불쑥 얼굴을 내민 것은 살랑거리는 오렌지색 털을 가진 포메라니안이었다. 오른쪽 귀 옆에 작은 빨간 리본을 달고, 연핑크색의 여아용 옷을 입고 있다.
설마, 포메라니안이 말을 했다고? 말도 안 돼! 너무 피곤해서 환청이 들린 거야. 틀림없어!
소라는 무엇을 하러 간 것일까? 애초에 카에데안의 직원이기는 한 걸까?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야히로 씨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야히로 씨는 내 옆에 서서 작은 목소리로 카에데안의 비밀을 가르쳐 주었다.
“여기 카에데안은 말이야, 반려동물과 주인이 마지막으로 단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소란다.”
“그러니까...... 레오가 이제 곧 죽을 거라는 말인가요?”
“육체의 죽음은 이미 얼마 전에 찾아왔을 거야. 여기에 있는 것은 영혼이지.”
입구 반대편 벽에 걸려 있던 시계가 뎅 하고 시간을 알리는 소리에 퍼뜩 숨을 들이켰다. 바늘이 8시를 가리키고 있다. 그것을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야히로 씨의 나직한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이제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내가 말을 걸려던 순간, 딸랑딸랑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이런 시간에 손님이? 고개만 돌려 문 쪽을 바라보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소라였다.
하지만 언뜻 봐서는 소라라는 것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 모습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헤이안 시대의 귀족이 쓸 법한 검은색 관모를 쓰고, 연보라색 전통의상에 그 위로 하얀색 하카마를 걸쳤다. 마치 신관 같은 차림새다.
그리고 그 손에는 가느다란 밧줄과 철로 만든 고리가 쥐어져 있다. 소라는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소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엄숙한 목소리로 아주머니의 바로 앞에 서서 말했다.
“황천길 배웅을 떠날 시간이다.”
“안 돼요. 데려가지 말아요. 제발 부탁이에요.......”
방금 전까지 이어지던 절망에 빠진 목소리는 자취를 감추고, 이제 울먹이며 동정을 호소하는 목소리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소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아주머니를 바라보고 있다.
“어째서 소라는 레오를 빨리 데려가지 않을까요?”
“기다리고 있는 거야. 레오와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말이야.”
“그게 무슨 뜻이죠?”
“뭔가 이유가 있어서 제대로 작별을 하지 못한 주인과 반려동물이 여기를 찾아오지. 그리고 대부분의 손님은 반려동물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슴에 남아 있던 응어리를 풀게 돼. 하지만 가끔 이 손님처럼 뿌리 깊은 문제를 품고 있는 주인도 있거든. 그럴 때는 헤어질 수밖에 없다고 체념하기까지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어.”
나는 아주머니의 자리까지 성큼성큼 걸어가서, 빨갛게 부은 눈을 한 아주머니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손님, 아직 티포트에 차가 남아 있어요. 끝까지 다 드세요.”
나는 억지로 아주머니에게 컵을 쥐어 주고, 티포트에서 홍차를 따랐다. 보온 효과가 뛰어난지, 하얗게 김이 피어올랐다. 홍차의 그윽한 향기가 두근두근 심장 뛰는 소리를 진정시켜 주는 것을 느끼며 나는 소라 쪽으로 얼굴을 향했다.
“소라, 손님이 식사하시는데 동행인을 데리고 나가는 건 매너가 아니죠.”
스스로도 깜짝 놀랄 만큼 단호한 말투였다. 소라는 “쳇, 알았어. 홍차를 다 마실 때까지만이다”라고 투덜거리면서 이쪽으로 돌아왔다. 이걸로 소라를 멈추는 데는 성공했다.
아주머니는 가만히 시선을 레오 쪽으로 향했다. 레오는 입을 꾹 다물고 바닥에서 아주머니를 올려다보고 있다.
“처음엔 말이죠, 개를 키울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18년 전의 겨울에 남편이 이 아이를 집에 데려왔지 뭐예요. 역 앞의 펫샵에서 보고 한눈에 반했다면서요. 놀랍게도 이름까지 이미 정했다고 하는 거예요.”
“그게 ‘레오’라는 이름이었던 거군요.”
“레오를 맞이하기 딱 1년 전에...... 아이를 잃었어요. 태어난 지 겨우 사흘 만에....... 집에 데려오지도 못했죠.”
“혹시 그 아이는.......”
“여자아이였어요. 이름은 아이미. 나도 알고 있었어요. 레오를 아이미 대신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걸요.......”
아주머니는 거기까지 말하다가,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꾸벅거리고 있던 레오가 걱정스럽게 아주머니를 올려다보았다. 아주머니는 괜찮다는 듯이 최선을 다해 계속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레오를 여자아이처럼 꾸미고 있었어요. 마음 한구석에서는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면서 나는 굳게 다짐했어요. 이번에야말로 내가 이 아이를 지켜주겠다고. ......하지만 그 다짐도 결국 이루지 못했네요.”
“당신, 뭔가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제까지 아무 말이 없던 소라가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당신은 자기가 레오를 지켜 줄 생각이었던 모양이지만, 레오도 당신을 지키고 있었단 말이야.”
“그게 무슨 말이죠......?”
레오는 소라 쪽을 바라보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엄마 아빠의 가족이 되기 전에 엄마는 집에서 계속 울기만 했대. 아빠는 그런 엄마가 안쓰러워서 어떻게든 해 주고 싶었던 거야. 그래서 나를 발견하고는 이렇게 말했어. ‘엄마의 기사가 되어서, 엄마를 지켜주렴’이라고.”
아주머니와 레오가 눈을 마주쳤다. 레오는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나 말예요, 엄마를 괴물에게서 지키려고 있는 힘껏 노력했어. 엄마, 나는 엄마를 지킨 게 맞을까?”
“당연하지. 레오 덕분에 집에 틀어박혀 지내던 엄마가 산책도 가고, 카페에도 찾아가게 되었잖니. 계속 울기만 했던 엄마를 항상 웃게 만들어 주었잖아. 너는 훌륭한 기사야.”
“다행이다! 엄마, 내가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상으로 두 가지만 약속해 주면 안 될까?”
아주머니의 대답을 듣고 잠시 숨을 돌리는 레오. 나에게 그 모습은 연약한 소형견이 아니라, 굳세고 충성스러운 기사로 보였다.
“하나는 이제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마. 난 있지, 엄마를 정말 사랑해. 그래서 엄마가 기뻐하면 나도 기뻤어. 그러니까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분명 누나...... 아이미 누나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와 아이미 누나에게 이제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주머니의 눈동자에 눈물은 보이지 않았다. 따스한 빛이 있을 뿐이다. 나에게 그 빛은 그 어떤 슬픔에도 지지 않는 강함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주머니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약속할게.”
“또 하나는 아빠와 더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 나는 엄마 아빠와 함께 외출하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것도, 모두 다 좋았거든. 엄마 아빠의 아이로 지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 그러니까 엄마 아빠가 앞으로도 계속 사이좋게 지내면 나는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주머니는 이날 보여준 것 중에 가장 환한 미소를 띠고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어.”
레오는 입꼬리를 올리고 기쁜 듯이 꼬리를 흔들었다.
“안녕, 레오야. 고마워.”
“안녕, 엄마.”
레오가 말을 마친 뒤, 아주머니는 마지막 한 모금의 홍차를 마셨다. 그것을 지켜본 레오는 소라의 뒤를 따라 문 저편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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