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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 되는 법
 
지은이 : 김태균
출판사 : 몽스북
출판일 : 2025년 06월




  • 돈에 대하여, 사업이나 동업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마음에 대하여, 부부싸움에 대하여, 오늘 아침에 먹은 계란말이까지...... 떠오르는 대로 매일 메모하고 생각을 가다듬어 문장으로 만들다 보니 어느덧 인생론이 되었습니다.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닙니다. 부드러운 재즈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거나 걸으면서 사람 구경하기, 아내와 산책하기 등 마음먹기에 따라 사소한 일상은 언제든 행복으로 변하는 마법을 부릴 것입니다.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 되는 법


    인생에 매뉴얼은 없어도 경험은 있다

    누룽지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몸에 열이 나거나 감기 기운이 있으면

    엄마는 무조건 누룽지를 끓여 주셨다.

    그날따라 누룽지가 없으면 그냥 밥을 솥에 붓고 주걱으로 꾹꾹 눌러서

    일부러라도 누룽지를 눌려서 끓여 주셨다.


    먹다 보면 몸에 땀이 나면서 열이 내리고 기운이 나는 마법이 펼쳐졌다.


    식당 메뉴에 누룽지가 있으면

    엄마 생각에 당연히 시켜 먹어보지만

    엄마의 누룽지와 비슷한 맛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누룽지는 참 고맙다.

    볼 때마다 엄마를 떠오르게 해주니까.


    정말 다행이고 행복한 것은

    아내의 누룽지가 엄마의 누룽지와 많이 닮았다는 것이다.



    계란말이

    아침에 부엌에서 계란말이를 하던 아내가

    "여보, 난 계란말이 할 때 이 냄새가 정말 좋아."

    그렇게 불현듯이 귀엽게 말을 걸어왔다.

    "나도 네가 계란말이 할 때 냄새 좋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맞장구를 쳤다, 사실이니까.


    "근데 난 모양이 이쁘게 안 돼. 보기에 좋아야 맛도 좋은 법인데."

    "에이, 너 정도면 잘하는 거야. 네가 울 엄마보다 잘 말아."


    엄마 미안, 근데 사실이잖아.


    "그리고 모양이 뭐가 중요해. 맛있기만 하면 되는 거지."

    "그런가? 다 됐어, 먹자. 아들, 가지고 가."


    아들이 먼저 계란말이 하나를 집어서 케첩을 듬뿍 찍어서 먹는다.

    당연한 듯 한 개를 통째로 입에 넣고 잘도 먹는다.


    아, 난 어릴 때부터 반 개씩 잘라 먹었는데...... 아들의 그런 자신감이 부러웠다.


    "우리 집에서는 계란말이를 케첩에 안 찍어 먹었는데."


    엄마가 소금 간을 적당히 하셔서 케첩에 찍을 필요가 없었는지, 케첩 살 돈을 아끼시려고 그랬는지 여하튼 그랬다.


    "그래? 우리는 무조건 케첩을 찍어 먹었어. 아빠도 오빠도 나도 엄마도. 학교에 도시락 싸 갈 때도 계란말이 옆 은박지 안에 케첩을 꼭 싸주셨어."

    "맞아, 장인어른도 계란말이 드실 때 케첩 듬뿍 찍어 드시더라."


    아내와 몇 마디 주고받는 사이, 아들이 계란말이를 반이나 해치웠다.


    "아들, 계란말이 맛있어?"

    "어."


    하긴 맛있으니까 반이나 먹었겠지.


    몇 개 안 남은 계란말이를 보며 살짝 초조해졌다.

    순간 그런 기분이 든 내가 웃겨서 살짝 웃었더니


    "뭐가 웃겨?"

    "당신 계란말이가 무지 맛나서 웃음이 나네."


    오늘 아침은 계란말이 덕분에 소소한 대화가 오간 맛있는 한 끼였다.


    이런 게 행복이 아닐까?



    웃으면서 배우는 게 진짜 배움이다

    순간 이동

    말도 안 되고 허무맹랑하지만

    상상하면 잠시나마 즐거울 수 있는 질문 하나 해볼까요?


    당신은 만약 하나의 초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나요?


    난 이 질문 받을 때마다 무조건 순간 이동이라고 한다.

    시간은 거스를 수 없고 현재에서 세계 어디든 장소를 순간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초능력,

    순간 이동.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옆에 있어주지 못했던 순간들이 가장 미안하고 화나고 마음이 아팠기 때문에

    그때마다 '순간 이동이라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간절히 하곤 했다.


    현실에서 가질 수 없는 초능력,

    순간 이동.


    나이가 들면서

    굳이 안 해도 되는 것들을 과감히 끊어내고

    굳이 만나지 않아도 될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내 삶을 간편하게 주변을 정리했더니 순간 이동까지는 아니어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 몸이 달려갈 수 있는 시간이 눈에 띄게

    단축됐다.


    아!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무조건 우선인 마음!

    그 마음만은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언제라도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중요하다는

    마음이 있어야 몸이 움직인다.


    찰나의 망설임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닿을 수 있는

    시간을 늦출 뿐

    아니 오히려 그 거리를 멀어지게 할지도 모른다.



    개그맨은 웃기는 철학자다

    우산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연구를 거듭해도

    비를 막아주는 이 친구를 대체할 것은 없다.

    그 똑똑하다는 AI조차 꿈도 꾸지 못하는 일.


    그렇지만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쳐다보지도 않는 존재.

    비가 올 때는 정말 고맙고 감사하지만

    비가 그치고 나면 세상 귀찮은 존재.


    자기 아쉬울 때만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신경도 안 쓰고 관심도 없었던 사람이

    자기 아쉬울 때 염치도 없이 불쑥 연락을 합니다.


    우산도 막상 쓰려고 찾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발이 달리지도 않았는데 사라지고 없습니다.

    분명 본인이 어디다 놔두고 왔을 텐데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우산이 떠난 게 아닙니다.


    사람들도 늘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이 있으면 잘 챙기세요.

    좋아하고 아끼는 우산이 있으면 잘 챙기세요.



    거꾸로 보면 더 잘 보인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은 기다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나를 기다리는 게 사랑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기다리겠다는 약속입니다.

    처음 반하고 설레던 순간의 맘처럼

    그때의 나로 다시 돌아가길 기다리는 게 아닙니다.


    '왜 저러지?' 싶은 말과 행동이

    언젠가는 내 맘 같아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닙니다.

    서툴고 어설픈 그 사람을,

    지금 모습 그대로의 그 사람을

    온전히 따뜻하게 안아줄 나를 기다리겠다는 약속입니다.



    내 맘 같지 않은 모습까지 안아줄 용기를 갖게 될

    나를 기다리겠다는 약속입니다.


    비로소 그 기다림의 끝에는

    질투도 시기도 욕심도 실망도 없는

    서로에 대한 기대조차도 없는

    온전한 참사랑이 함께할 겁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기다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나를 기다리는 게 사랑입니다.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를 꿈꾸다

    걱정 2

    결국은 나의 선택 때문에 생기는 것.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도 안 만나고 살 수는 없는 일.

    인생은 내가 선택한 무언가를 해내고

    내가 선택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단단해지고 유연해지니까.


    일단은 무턱대고 걱정부터 하지 말고

    선택했으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준비부터 먼저 하면

    걱정의 크기가 아주 작아지는 게 느껴진다고.

    그때 가서도 그 자식이 찾아오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일단 노력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모조리!!


    무서운 얘기 하나 해줄게.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데 정확히 출처는 모르겠어.


    "나무 한 그루로는 수천 개의 성냥을 만들 수 있지만

    성냥 한 개로는 수천 그루의 나무를 태울 수 있다."


    내가 만든 아주 작은 걱정 하나가

    내 온몸과 마음을 태워 버릴 수도 있다는 거야.

    그러니까 아무 걱정 하지 마, 제발!


    지금도 아주 잘하고 있으니까.


    반찬 칭찬

    반찬 투정은 들어봤어도

    반찬 칭찬이란 말은 처음이네요.

    그러네요.

    우리는 늘 투정만 늘어놨지 칭찬은 서툴렀네요.


    맛이 없는 것도, 그냥 그럭저럭 괜찮은 맛도 당연한 건 없습니다.

    어쩌다 만나는 맛있는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모든 일과 운동, 요리에는 과정이 있습니다.

    하면 할수록 실력이 좋아지게 마련입니다.

    거기에다 칭찬이 더해지면 그 힘든 과정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울 엄마들이, 아내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요리를 즐길까요?


    행복하게 만드는 요리는 분명히 맛있을 겁니다.


    충고 말고 위로

    "내가 진짜 널 생각해서, 너니까 충고 하나 해줄게."


    누가 누구에게 충고할 자격은

    아무에게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태어난 순간부터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능력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남을 위로할 수 있는 힘'입니다.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 되는 법

    맛집 알아두기

    맛집 예약하기

    약속 시간 전에 도착하기

    상대방 얘기 들어주기

    물어보기 전에 자기 얘기는 절대 하지 않기

    먼저 먹지 않기

    쩝쩝대지 않기

    쯤씁대지 않기

    식사는 어땠는지 물어보기

    몰래 계산하기

    먼저 나가지 않기

    나가면서 이 쑤시지 않기

    택시 잡아주기

    택시비 계산하기

    가는 거 확인하며 미소 지며 손 흔들기

    쿨하게 자리 뜨기

    잘 갔냐고 톡 하기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