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아이 교육 어떡하죠?
 
지은이 : 김수윤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i
출판일 : 2019년 07월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나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반드시 심어줘야 할 4가지는 창의력, 논리, 즐거움, 열정입니다. 인공지능과는 달리 인간의 뇌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는 이 교육방식은 미래의 인공지능 시대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미래의 아이 교육 어떡하죠?


    무엇이 된다는 것은

    부모가 된다는 것

    부모 자신 + 교육 = 자녀의 모습

    부모 자신 = 자녀의 모습 - 교육


    부모는 자녀의 모습을 통해 부모 자신을 발견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물려준 유전자와 생활습관, 가치관 등으로 탄생한 자녀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자아’를 볼 수 있다. 부모가 자녀를 교육한다는 것은 전신거울에 자신을 비춰 보듯이, 자녀를 통해 나 자신을 발견하고 자녀교육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켜 진정한 성인(成人)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유전자를 받아 부모가 만들어주는 환경 속에서 자라난다. 부모들은 자신의 유전자 속에 어떤 것들이 들어 있는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자녀에게 어떤 유전자를 물려주었는지도 알 수가 없다.


    또한, 우리는 한 달 전에 한 말도 기억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부모가 한 말과 행동들은 자녀에게 차곡차곡 입력된다. 그리고 그것은 고스란히 아이의 모습과 행동으로 나타난다. 부모가 알지 못하고 물려준 유전자와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과 행동들을 기억하고 자라난 아이들이 보여주는 행동들을 보며 우리는 과연 무엇을 생각해야 할 것인가.


    문제의 원인을 모르니 해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마치 공기 자체가 바뀌지 않았는데 지속해서 나쁜 공기를 마시면 건강해지기 어렵듯, 부모가 지속적으로 원인제공을 하는 상황에서는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찾거나 그 누군가가 돕는다 해도 해결하기 쉽지 않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구체적인 방법에 관해 공부했으면 한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의 모습을 통해 부모 스스로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발전해 나아감으로써 자녀에게 양질의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다.


    공부에 대한 오해

    공부를 많이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므로 놀이를 통해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공부를 하면 왜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생각하나? 공부를 통해 제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뇌의 기능이 활성화되어 오히려 신체가 건강해진다. 나의 경우에도 친구들과 모여서 실컷 수다를 떨면서 놀다 집에 들어오면 기운이 없어서 누울 곳만 찾게 되지만, 혼자 수학 문제를 풀거나 아이들을 가르치고 나면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운 것을 느낀다. 생각이 몸을 지배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두려움이나 분노를 느끼면 근육이 굳고, 장 기능도 원활하지 못해 체하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제대로 사고하고 그 사고력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거나 말을 하고 나면 갖고 있던 스트레스도 풀리게 된다. 합리적인 사고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든다. 아이가 공부할 때 교사의 강의를 텔레비전 보듯이 듣기만 한다면 피로의 정도는 매우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뇌의 활동을 극대화해서 활용한다면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신체의 모든 기능도 활성화된다. 해결하지 못한 수학 문제나 영어 문장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이리저리 궁리해서 해결하고 나면, 비록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하더라도, 아이는 마치 놀이터를 마음껏 뛰어논 것처럼 표정이 밝아지면서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넘치고 여유롭게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능동적인 뇌의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반면,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어놀든 운동을 하고 놀든 집에서 소꿉장난을 하고 놀든 제대로 놀지 않으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기 쉽다. 제대로 논다는 것은 아이들 사이에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데, 공부는 절대적인 지침서가 있는 반면 아이들끼리 노는 데는 교과서나 놀이에 대한 가이드북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다툼이 있기 마련이다. 이 다툼에 부모들이 개입해 교통정리를 해주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놀기 전에 서로 의견을 나누고 규칙을 정한 후 놀 수 있으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없이 힘센 아이나 막무가내로 자기주장만 강한 아이 위주로 놀게 되면 아이는 놀이를 통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아이가 스트레스가 쌓이는 이유는 제대로 생각하지 못한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제대로 생각하고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공부는 아이에게 합리적인 사고를 갖게 한다.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는 학습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되어 생활에 활력이 넘칠 수 있게 된다.


    자녀 교육의 목적

    학부형들에게 자녀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그저 아이들이 평범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게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한다.


    오늘날과 같은 세상에서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소박한 꿈이 아니라 절대 쉽지 않은 꿈이다. 부모님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물어보면, 이 또한 대답하는 사람들이 없다. 특히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말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그에 맞는 노력을 할 텐데 알지 못하는 것을 이루고자 하니 이루기가 힘든 것이다.


    나는 자녀가 어떻게 되기를 희망하기보다는 자신이 자녀 교육을 통해 어떤 사람, 또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노력하는 것이 자녀 교육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을 받는 사람은 자녀이지만, 교육을 하는 사람은 부모 자신이기 때문이다. 교육을 하는 부모가 제대로 생각하는 힘을 갖는다면, 아이들 또한 그 힘에 의해 제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 부모가 참고 노력하고 헌신하기만 한다면 아이가 엄마 뜻대로 성공했다 해도 아이의 성공이 엄마의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빈집 증후군’을 앓게 되거나, 더욱이 부모가 원하는 대로 아이가 성장하지 못했을 경우, 부모는 아이를 원망하게 된다. 부모는 아이를 통해 자신 속에 존재하는 유전자를 확인하고, 아이의 언행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성찰’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물론 부모인 우리들 스스로가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자녀들은 자신들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보다는 자신들로 인해 행복해지는 부모를 원한다고 한다. 비옥한 땅에는 씨앗만 뿌려놓아도 탐스러운 열매가 열리지만, 황폐한 땅에는 아무리 열매를 잘 관리해도 좋은 과일을 얻기가 힘들다.


    수확물을 잘 얻기 위해서 농부가 제일 중요시하는 일이 토질 관리이듯, 자녀를 잘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자신을 먼저 가꾸고 성장시켜야 한다.



    우리 아이 어떡해요

    꿈이 없는 아이

    Q: 아이가 되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학교에 가기 싫고, 그냥 집에서 게임만 하고 싶다고 합니다. 모든 것에 의욕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아이가 열정적으로 자기의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아이가 엄마의 자궁 밖으로 나와 새로운 세상을 보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한정된 공간 안에 있다가 넓은 세상을 보면서 처음에는 놀라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엄마의 품에서 안정을 찾아가 다양한 소리를 듣고, 보고, 만지면서 매일 매일 신기하고 새로웠을 것이다. 처음에는 누워서 세상을 바라보기만 하다가, 몸도 뒤집어보고, 기어가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으로 잡아보고, 입에 넣고 맛을 보기도 하며, 오감을 이용해 세상을 알아갔을 것이다.


    아기는 바닥을 기기 시작하면서 거리를 깨닫고, 물건들을 만지면서 촉각과 무게를 느끼면서 참으로 신기하고 재미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스스로 일어서서 바라본 세상은 또 다른 세계였을 것이다. 아래에서 올려다만 보던 것을 자신의 눈높이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많아지면서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고 싶은 마음에 의자에도 올라가고, 책상에도 올라가고, 아빠 어깨에도 올라가고 싶어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떼어 걷다가, 다리를 빨리 움직여 뛰어보고도 싶을 것이고, 혹시 뛰다가 넘어지더라도 달리기를 통해 속도감을 느끼고 싶었을 것이다. 실내에서 뛰어노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놀이터에 나가 그네를 타며 하늘을 날고 싶었을 것이고, 미끄럼틀을 타면서 위에서 아래로 달리는 속도감을 느끼고 싶었을 것이다. 또한, 시소를 타며 엉덩이를 구르고 탄력성을 느끼고, 친구들과 흙장난을 하면서 온갖 이야기를 꾸며내어, 세상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을 배우기 이전에 아이 스스로가 세상의 것들을 하나하나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며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우리 부모들은 아이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안전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아이의 행동을 저지하고, 아이를 대신해 생각하고 판단해서 아이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심지어 어느 부모님은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밥도 떠먹여주고 반찬도 입에 넣어주고, 옷도 입혀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하다가, 어느 순간 아이에게 고우를 가르치면서 아이 스스로 생각하지 못한다고 생각 좀 하라며 야단을 친다. 태어나서 학교에 가기 전까지 늘 부모가 하라는 대로 행동하고, 무엇을 선택할 때도 늘 부모에게 물어보고, 부모의 허락만을 기다리던 수동적인 아이였는데, 여덟 살이 됐다고 어떻게 갑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아이가 될 수 있단 말인가!


    더욱이 학교생활도 겨우 적응하는 아이에게 태권도, 수영, 피아노, 웅변, 수학, 영어, 발레, 미술 등을 가르치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고 한다면, 아이에게 과부하게 생기지는 않을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아이에게 얕게 다양한 것을 가르치기보다는 하나를 가르쳐도 제대로 깊이 있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를 제대로 배우면 그 하나를 통해 다른 여러 가지도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수 있으나, 다양한 것들을 얕게 가르치면, 그 어떤 것도 깊이 있게 할 수 없게 된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어렵지 않게 여러 가지 것을 할 수는 있으나, 조금 시간이 지나 깊이 있게 배워야 하는 순간이 오면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바쁘게 여기저기 다니며 이것저것 배우는 사이, 아이는 그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 없어서 배우는 것이 힘들어진다. 배우는 것이 힘들면 그 과정에서 자신감이 없어져서 흥미를 잃게 된다.


    아이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열정을 가지려면 실패를 여러 번 경험해보고, 그것을 통해 개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기가 태어난 후, 스스로 생각해서 기고, 걷고, 뛰고, 배우고 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통해 깨닫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야 하는 황금 같은 시기는 초등학생 때까지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실패를 통해 배운 것을 바탕으로 제대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야 한다. 이런 기초과정을 통해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자신의 적성에 맞게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본 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 문과, 이과 또는 예체능, 기술직 등으로 나뉠 수가 있다.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서 말하고 행동하면서 저지른 실수를 통해 아이들은 생각의 뿌리를 내릴 수 있고, 그 뿌리는 땅속으로 깊이 뻗어나가 많은 영양분을 흡수해 아름다운 꽃과 튼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


    학생은 실패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하고, 부모는 아이의 실패를 지켜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하며, 교사는 학생이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아이가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요?

    Q: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아이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모르겠어요.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난다 해서 지금처럼 공부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아이들에게 조언해주기 어렵습니다.


    부모가 자란 시대에는 하나의 직장을 다니며, 그곳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시대에는 평생 여러 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며, 동시에 두세 가지의 직업을 겸하기도 해야 한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사회가 급속도로 변하고, 발전하고 있다. 사람이 인공지능을 만들던 시대에서,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만드는 시대가 되었다. 인간과 기계가 연결되던 시대에서 기계와 기계가 연결되고, 그것을 통해서 또 다른 일을 만들 수 있고, 그 새로운 기계와 인간이 연결되어 다시 새로운 일들을 만들어간다.


    침대에 누우면 그 사람에게 필요한 온도로 침대가 스스로 조정하고, 사람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서 빅데이터 기능을 가진 의사에게 전달하면, 그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음식을 제조하는 로봇에게 전달되어, 새벽에 음식이 현관문 앞에 배달돼 있을 것이다. 요즘도 밤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주문한 식품들이 도착해 있지만, 미래와의 차이점은 현재는 자신이 판단해서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한다면,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판단해서 나의 건강 상태에 맞는 것을 주문해줄 것이다. 이것이 ‘사물 인터넷’이 주는 생활의 변화다.

    예전처럼 하나의 직업을 목표로 아이를 교육해서는 안 된다. 그 하나조차도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해서도 안 될 것이다. 미래학자들조차 우리의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살면 좋을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어야 할 교육은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인간 교육과 함께 기계를 활용해 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인간의 능력과 자연적인 에너지를 잃어버린다면, 기계보다 못한 인간이 될 것이다.



    CLAP 교육법

    창의력(creativity)

    창의력은 무엇일까? 창의력은 ‘틀을 깨고 나와 번영하다, 커지다, 만들고 생산하다’는 뜻이 있다. 창의력과 독창성을 같다고 보면 안 된다. 오히려 창의서 안에 독창성이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독창성을 자신만의 새롭고 독특한 생각이라고 한다면 창의성은 분석력, 인지적 유연성, 문제해결 능력, 인성, 협업 능력, 판단 및 의사 결정 능력, 협상, 설득 능력 등은 바탕으로 자신의 틀을 깨고 나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라 할 수 있겠다. 그 때문에 창의력 학원에 보내거나, 창의력 수학 문제집을 풀게 하거나, 창의력을 키우는 동화책을 읽힌다고 자녀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창의성을 학습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학원을 보내거나 문제집을 풀릴 수 있으나, 창의성은 맛있는 김치를 담글 때 신선한 여러 양념이 함께 어우러져 제대로 발효되어야 하는 것처럼, 위에 서술한 여러 능력이 함께 어우러져 융합되었을 때 얻을 수 있다. 창의성은 궁금함, 호기심, 궁리하는 생각에서 나온다.


    논리(logic)

    논리적 사고

    사고력의 전반적인 이해

    톨스토이는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자신을 알아가는 노력을 하라고 한다.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보라 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할 것인가?


    자신을 본다는 것은 결국 자신에 대해 사고하는 것이다. 사고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중요한 것은 사고력의 단계를 밟아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하는 힘을 갖추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의식세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의식은 무의식에서 나오고, 무의식은 의식에 영향을 미친다. 무의식은 자신이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상황에 표출되거나 느껴지는 상태다. 의식, 무의식의 세계를 우리는 자아라고 한다. 자아는 타고난 기질과 경험의 축적을 통해 개인의 자아가 형성되고, 의식, 무의식상태와 심리 상태를 어우르는 통합체의 개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복합 문제해결 능력, 분석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는 의식과 무의식을 통한 교육을 통해 올바른 자아가 형성되어 그 자아를 기반으로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고, 분석해서 형성된다. 아이들의 사고력에 관해 연구하는 방법에는 인간의 뇌를 직접 연구하는 방법, 여러 교육 방법을 통해 연구하는 방법, 동물을 교육하는 방법 등이 있다. 또한, 인간의 뇌를 과학적으로 연구해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사고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50년 전부터 인공지능 로봇에게 규칙을 기반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연구를 지속해서 해왔지만, 언어로 모든 규칙을 받아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기에 50년의 연구 결과로는 로봇이 스스로 걷거나 서는 것조차도 쉽지 않았다. 이후 이 로봇에게 여러 자료를 주고 인공신경망을 통해 스스로 ‘학습’을 하도록 했더니 1년도 되지 않아 스스로 걷고 굽히거나, 심지어는 물건을 들기까지 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녀를 교육하는 사람이 언어를 이용해 무엇인가를 상대에게 설명해 가르치려는 ‘Teaching’이 아닌, 스스로 발견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Coaching’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0년간 로봇에게 규칙을 설명했는데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로봇을 상상해볼 때, 우리 아이들이 부모나 교사의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스스로 사고하지 못해서 서지 못하는 로봇처럼 되는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즐거움(amusment)

    토론대회 참가

    딸아이는 여러 종류의 영어 토론대회에 출전했고, 집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독서 토론을 자주 했다. 그 때문에 소설을 읽을 때면 작가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시대적 배경과 소설 속 여러 캐릭터를 분석하고 그 캐릭터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역사책이나 정치, 문화, 예술에 관계되는 책을 읽을 때도 중요 내용을 메모해 사실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더욱 본질적이고 원론적인 시각으로 비판하고 분석해,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


    토론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해다가는 상대에게 허점을 보이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한 후, 그것을 자신이 하려던 이야기와 잘 연결지어서 이야기하고, 상대의 모순에 대해 핵심적인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자신의 주장을 펼 때는 그 내용과 잘 맞는 예를 들어서 주장에 힘을 실어야 한다. 토론에서 이기고 싶다면 칼자루를 자신이 가져야 한다.


    토론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장에 허점이 있어서는 상대의 공격에 밀리게 된다. 따라서 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논리적인 주장과 본질적인 예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이야기해야 하며, 상대의 주장을 잘 듣고 공격적인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떠한 완벽한 논리도 항상 허점이 있기 마련이다. 상대의 논리에 빠지지 말고 그 주장을 본질적인 부분에서 생각해 질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문제를 본질에 근거해서 생각하는 습관을 통해 순발력과 임기웅변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모든 철학자가 항상 삶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찾으려 노력했듯이, 우리도 늘 본질적인 것에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가 가장 원하는 행복, 사랑은 무엇이고 이 세상을 사는 이유는 무엇이며, 결혼의 의미는 무엇인지, 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엇이고, 자녀를 교육시킨다는 것은 부모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학생들은 공부한다는 것은 무엇을 위함이고, 어떻게 공부해야 공부가 재미있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열정(passion)

    열정

    요즘 우리 사회의 화두 중 하나가 ‘열정’이란 단어다. 대학입사에서도 열정이 있는 학생을 뽑기 위해 학교생활에서 어떠한 열정적인 활동을 했는지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 알아본다. 기업에서도 열정이 있는 사원을 뽑기 위해 출신 대학이나 학교 성적을 배제하고, 그 사람의 열정과 인성, 창의성, 비판적 사고를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심층 면접을 하게 된다. 열정, 인성, 창의성, 비판적 사고, 협업 능력과 같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이런 능력들은 독립적으로 각기 다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융합적으로, 마치 하나의 뿌리에서 나오는 열매들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열정과 인성, 협업 능력과 같은 능력은 인간이면 누구나 갖추어야 할 소양이지, 특별한 능력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마치 예전에는 물과 공기가 늘 깨끗했기 때문에 물을 사서 마시거나, 각 가정이나 공공기관에 맑은 공기를 위해 공기청정기를 비치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예전에는 우리 주변에 당연히 존재하던 것들이 이제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것들을 갖기 위해 새로운 노력을 해야 한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살 때는 공기가 깨끗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듯이, 필자와 같은 교육자도 학생을 지도할 때 잘 이끌어주기만 하면 누구나 당연히 열정과 인성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해 열정과 인성을 위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제야 여러 학생을 가르치면서 어떠한 교육이 학생들에게 열정을 갖게 하고, 인성을 훌륭하게 하는 교육인지 학생들이 발전한 결과를 통해 알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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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