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증명하는 20년 책육아의 기적
 
지은이 : 서안정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출판일 : 2020년 11월




  • 이 책은 독서를 중심에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토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저자가 세 아이를 키우며 책육아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모든 교육의 기초이며 다른 어떤 것보다 성공의 요인이 되는 어휘력을 키워주는 책 읽기, 몸과 마음, 그리고 두뇌까지 성장시키는 책육아란 무엇인지에 대해 담고 있다. 


    결과가 증명하는 20년 책육아의 기적


    책육아의 시작

    엄마도 책으로부터 배우다

    아이는 나와 다르게 키우고 싶다

    나는 폭력이 있는 가정에서 맞고 자란 아이였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부모님이 인성에 문제가 있다거나 소위 ‘학대’로 상징되는 자격 미달의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부모님은 동네에서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소문이 날 만큼 선량하고 좋은, 착한 사람들이었다.


    문제는 착한 사람으로 살면서 그렇게 누르고 눌러둔 욕구가 어디를 향하는가 하는 것이다. 억눌린 욕구는 반드시 튀어나오게 되어 있다. 그것은 가장 안전한 공간인 집 안에서, 가장 만만한 대상에게 표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온 동네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을 듣고 살았던 엄마는 눌러둔 모든 욕구를 참고, 참고 또 참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어떤 순간이 오면 나를 방에 가두고 때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것이 엄마의 진짜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만 그런 말과 행동을 들으며 자라는 동안 나는 스스로를 매우 가치 없고 보잘 것 없는 존재, 죄인이란 굴레 속에 가두었고 낮은 자존감을 지닌 채 성장했다.


    결혼한 뒤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아이를 보자마자 처음 들었던 생각이 아이만큼은 나와 다른 존재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바라는 멋진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출산 직후 병원에서 아이를 처음 보자마자 나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고민 끝에 내가 세운 최초의 육아 목표는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였다. 나 스스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인식은 낮은 학벌과 결합하여 나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것은 그때 당시 내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이었다.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3,000권이 넘는 육아서를 읽으며 아이를 키웠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나의 책 읽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너무도 다른 세 아이에 맞춰, 아이들의 성장에 맞춰, 나의 현실에 맞춰 다음 세계, 그다음 세계, 또 그다음 세계로 나를 이끌어주었다.


    그 여정에서 내가 처음 가졌던 ‘똑똑함’이란 개념은 단순히 지성이 뛰어난 아이에서부터 자신의 삶을 현명하게 꾸려나갈 줄 아는 주체적이고, 깊이 있으며, 올바른 사리판단과 함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라는 의미로 확장되었다.


    감사하게도 그러한 과정 속에서 세 아이 모두 사교육 없이 영재원에 합격했고, 스스로의 바람으로 국제고와 과학고, 일반고를 거쳐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으며(막내는 아직 고등학생이다) 내가 ‘바라던’ 똑똑한 사람으로 자라고 있다. 그 비결을 아주 단순하게 정리해보면 ‘책, 놀이, 대화’라고 말할 수 있다.



    지식은 경험을 통해 완성된다

    모든 교육의 기초는 어휘다

    모든 교육의 기초는 말, 곧 어휘다. 어휘력이 이해력이 되고, 이해력이 사고력이 되고, 사고력은 IQ와 문제해결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어휘력은 연봉과 비례한다’는 하버드대 연구진들의 연구결과도 있고, ‘어휘를 정확하게 많이 알고 있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성공의 요인이 된다’는 존슨 오크너 박사의 주장도 있다.


    하지만 평범한 부모가 아이에게 하루 동안 건넬 수 있는 어휘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이때 책은 부모가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어휘들을 아이에게 전달할 수 있는 아주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큰아이의 책 읽기 경험을 통해 책에도 단계가 있음을 알았기에 차근차근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가급적 책에서 만날 수 있게 해주고자 노력했고 그렇게 아이는 책과 친해질 수 있었다.


    명사부터 시작해 동사와 형용사, 의성어·의태어, 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어의 의미를 알려주려고 했다. 예를 들면, 아이를 무릎 위에 앉히고 같은 방향으로 책을 볼 수 있게 펼친 뒤 “토끼가 깡충깡충 뛰어갑니다”를 읽어주면서 ‘깡충깡충’을 언급할 때 내 무릎도 살짝살짝 점핑하여 아이가 단어의 의미를 체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 “토끼의 귀는 길어요”를 읽어줄 때는 길고 짧은 것, 즉 내 손바닥과 아이의 손바닥 길이를 대조하여 보여주며 ‘길다’는 어휘의 뜻을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말문이 일찍 트인 편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단어를 수없이 반복하며 알려주었더니 길을 가다가 “왼쪽에 오토바이가 지나가네!” 하면 왼쪽을 쳐다보고, “오른쪽에 장미꽃이 피었어!”라고 하면 아이는 오른쪽을 바라보았다.


    돌 무렵, “연수는 몇 살?”이라고 물으면 고사리 같은 엄지와 검지 두 개를 펼쳐서 자신이 2살이 되었음도 표현할 수 있었다.


    책 읽기의 완성은 독후활동이다

    초기 독후활동과 유아기의 독후활동 방법_ 아이가 좋아하는 책으로 시작하라

    우선 독후활동 초기에는 거창하고 많은 준비물이 필요 없는 단순한 활동이 좋다. 특히 유아들의 독후활동은 아이가 몸을 많이 사용하는 신체놀이가 1순위여야 한다.


    그것이 지금 시기에 가장 발달시켜야 할 과업이며 그로 인해 두뇌와 지능이 함께 자라고, 무엇보다 아이들은 온몸으로 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또한 연령에 상관없이 독후활동은 아이가 좋아하는 책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 독후활동은 아이의 지성을 키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통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소통하고 더 많은 즐거움과 행복한 추억을 쌓는 데 우선순위가 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고력과 이해력, 표현력 등은 너무 값지지만 부산물에 불과하다.


    독후활동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혹은 상황이 도저히 여의치 않는다면 이런 활동을 매일 할 필요는 없다. 일주일에 한 번, 주말에 단 한 번도 충분히 좋다. 주중에 책을 읽다가 아이의 반응이 뜨거운 책의 내용을 엄마의 ‘입말’을 통해 현실에 연결시키면 된다. 만약 아이의 반응이 시큰둥하다면, 그럼 안하면 그만이다!


    다음은 세 아이들과 함께 했던 독후활동이 초창기, 특히 유아기에 해보면 좋을 몇 가지 활동을 예로 들어본 것이다.


    《신데렐라》,《인어공주》,《춤추는12공주》등 다양한 공주 책들을 읽으며 “우리도 공주처럼 파티를 해볼까”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그야말로 입이 귀에 걸린다. 파티를 하려면 일단 드레스가 필요하고, 예쁜 장신구도 필요하다. 어떻게 마련할까?


    이때 바로 드레스를 사주고, 예쁜 유아용 보석들을 사주는 것도 좋지만 ‘성장’과 ‘육아’의 관점에서 보자면 덜컥 화려한 완성품을 아이에게 주기보다는 우리 주변의 물건들로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엄마의 한복 속옷과 보자기를 이용해 아이의 드레스를 만들어주면 아이는 엄마의 그러한 뒷모습을 보고 자라는 동안 자신의 욕구를 주변의 물건을 이용해 스스로 채우고, 그 과정에서 사고하고 응용하고 문제해결력을 키우며 엄마의 상상 이상으로 멋지게 자란다. 그런 경험을 한 후 정말 멋진 기성품 드레스도 보여주면 아이의 세계는 한층 더 넓고 깊어지게 될 것이다.


    독후활동이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가?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 책 속 주인공이 파티를 하면 우리도 파티를 하면 되고, 책 속 누군가의 생일이라면 우리도 케이크를 사거나 만들어 먹으면서 생일 축하를 하면 된다.


    다만 파티를 하자고 한 후 파티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이에게 물어보면 된다. “파티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 “파티에 필요한 것이 뭐가 있을까?” “어떤 파티를 하면 좋을까?” 그러면 아이가 답을 알려줄 것이다.


    따라서 독후활동이 재미있을 나이는 아이 스스로 의사표현이 가능한 5살 이후가 좋다. 다만 그 전에 많은 책을 읽고, 엄마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경험을 쌓아왔다면 5살 전에도 충분히 즐거운 활동들이 가능하다.


    중기 독후활동 방법 2_ 정답이 없는 열린 질문을 하라

    독후활동 중기에 또 하나 신경 썼으면 하는 활동은 바로 책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대화는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유년 시절에 책이 있다면 학령기에는 대화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아이의 성장을 도와줄 강력한 치트키다.


    이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노벨상, 하브루타, 토론, 진리탐구 등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들이 나열되었지만 알고 보면 그냥 ‘수다 떨기’와 같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니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 된다.


    처음에는 무슨 질문을 해야 할지 어렵게 느끼는 사람도 약간의 스킬만 배우면 정말 쉽고, 아이들도 그 시간을 무척 기다리며 즐거워한다. 부담 없이 가볍게 시작하면 된다.


    즐겁고 재미있어서 계속하고 싶고, 계속하다 보면 학원에서 돈을 주고 배워도 다 채울 수 없는 창의적이고, 유연하며, 비판적 또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아이가 5~7살이 되면 좋아하는 책을 매개로 조금씩 시도해보자. 위대한 역사는 평범한 매일의 축적으로 이루어진다.


    답이 있는 질문을 소위 ‘닫힌 질문’이라 하고, 무엇이든 답이 될 수 있는 질문을 ‘열린 질문’이라 하는데 가급적 엄마는 아이에게 열린 질문을 던져야 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건네는 질문은 무조건 정답이 없는, 그래서 아이가 하는 모든 말이 정답이 되는 그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유치원만 가도 아이들은 선생님으로부터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갖는 동안 ‘정답’을 강요받는다. 그 후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지나 대학에 가기 전까지 학교에서, 학원에서, 학습지와 시험을 통해 아이들은 끊임없이 정답이 있는 질문들을 들으면서 자란다. 굳이 엄마까지 아이에게 두 팔 걷어붙이고 정답을 말해보라고 숟가락을 얹을 필요가 있을까.


    적어도 엄마와 나누는 대화는 가볍고, 재미있고, 무슨 대답을 해도 엄마가 “와, 좋아. 맞아! 멋진 생각이야”라고 칭찬해주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그 시간을 통해 아이는 말하는 재미를 느끼고,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며, 엄마와 소통하고 연결된 느낌, 모든 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바탕이 되는 엄마의 사랑을 느끼며 자라게 된다.


    흰 눈이 솜사탕처럼 쌓이던 겨울이었어요. 눈처럼 하얗고 예쁜 공주가 태어났어요. 왕비는 아기를 백설공주라고 불렀어요. 하얀 눈이라는 뜻이지요. <백설공주>의 첫 대목이다. 이 부분을 읽고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해볼 수 있을지 ‘열린 질문’들의 예시를 몇 가지 살펴보자.


    -흰 눈이 내리는 겨울에 태어난 공주를 백설공주라고 불렀잖아. 봄에 태어나면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여름과 가을엔? 왜 그렇게 이름을 지었어?

    -눈처럼 하얀 건 또 뭐가 있을까?

    -겨울하면 너는 눈 이외에 또 뭐가 생각나니?

    -혹시 네 이름의 뜻을 너는 알고 있니?

    -흰 눈이 내리는 겨울날 너는 무얼 하고 싶어?

    -책에서는 눈처럼 하얗고 예쁜 공주를 백설공주라고 불렀어. 그러면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는 뭐라고 부를까?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 느낌이 오는가? 물론 처음에는 저 짧은 문장 안에서 대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 몰라 막막하지만 하면 별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익숙하지 않아서 두려운 것이다. 그러니 익숙해질 때까지 시도해보자. 그 열매를 먼저 먹어본 육아 선배로서 꿀보다 더 달콤한 그 맛을 꼭 전하고 싶다.


    완기 독후활동과 초등 시기의 독후활동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가만히 앉아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알고, 서서히 글씨를 쓰고, 펜으로 뭔가 끼적이는 활동을 시작했다면 이제 독후활동의 마지막 단계로 나아갈 때가 되었다는 의미다.


    초등시기에는 각각의 활동을 통해 나누는 대화 속에서 훨씬 더 깊은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자아 성찰력과 표현력을 키우게 된다. 또한 이 시기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시기다. 지금까지 앞에서 한 모든 활동(보고, 듣고, 경험하고, 체험하고, 나들이하고, 대화하고, 만들고, 그리는 것)에 ‘쓰면서 표현하는’활동까지 더해진다.


    그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무수히 파생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의 세상을 한 차원 더 넓고 다채로운 세계로 옮겨갈 수 있게 한다. 그 모든 과정이 엄마와 함께 소통하며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 될 수 있고, 거기에 들인 노력은 결코 아깝지 않을 축복의 시간이 될 것이다.


    독후활동의 마지막 단계와 초등 시기에 해보면 좋을 몇 가지 독후활동 방법을 제시해본다. 큰 아이는 <삼국지>를 참 좋아했다. 어린아이가 60건이나 되는 방대한 서사를 다 읽어낸 것이 기특해서 처음에는 독후 활동으로 ‘책 걸이’를 했다.


    옛날 서당에서 책 한 권을 뗄 때마다 했다는 책거리에서 착안하여 방안 가득 줄을 매달고 그 위에 책을 걸었다. 그리고 작은 케이크를 사서 초를 꽂아 축하를 해주었는데 빨래처럼 매달린 책들의 물결은 장관을 이루었고 아이들은 연신 책 파도와 케이크 사이를 오가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그 즐거운 경험 뒤로 한동안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나 살펴보면 <삼국지>를 다시 읽고 있던 시기가 있었다. 이때 느낀 것이 즐거운 독후활동이 책에 대한 아이의 마음을 더 불타오르게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 밖에도 <삼국지> 애니메이션, 공연, 장수 역할놀이, ‘명대사·명장면 달력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달력을 만들 때는 우리 가족의 경조사와 국가 경조사뿐만 아니라 《명절과 24절기》라는 책을 토대로 명절과 절기까지도 채워 넣었다.


    그렇게 아이와 나는 책을 매개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창의적이란 말을 들었고,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게 없다는 말을 들었으며(과분한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수행평가를 모두 자신의 힘으로 해내며 자랐다. 엄마 아빠가 바쁘면 알아서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 아침 식사를 챙겨 먹고 학교에 다녀왔고, 자기주도적이면서도 바른 아이들로 자랐다.


    이 책에서 내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100퍼센트 실천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형편 닿는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은 만큼 시도하면 된다. 아이들이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미래에는 교실이 사라진다고도 한다.


    이러한 때에 어떤 세상이 와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본을 탄탄히 다지는 ‘독서, 놀이(경험), 대화’에 다시 주목해야 할 때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어쩌면 지금의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책 읽기가 즐겁지 않은 아이들

    책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책을 선물하는 방법

    -아이의 관심사에서부터 출발한다

    진심으로 그것이 무엇이든 아이의 관심사에서 출발하면 아이는 책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뇌과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즐겁고 재미있게 배울 때 더 빨리 더 많이 알게 되고, 많이 알게 될수록 더 빨리 더 많이 배운다고 한다. 이처럼 아이를 성장시키는 놀라운 마법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게임에 빠져 하교 후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게임에 매달리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고민하는 아이의 엄마에게 아들이 어떤 종류의 게임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라고 했더니 모두 ‘총 쏘기’가 나오는 게임이라고 했다.


    그래서 아이 곁에 『총기백과사전』을 펼쳐두라고 했더니 아이가 관심을 보이며 조금씩 살펴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이는 차츰 책을 보며 시대별 총기의 발달사를 알게 되었고, 총의 성능과 특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책 외에 다른 책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다음 단계로 총과 무기가 등장하는 한국 영화 [신기전], [최종병기 활], [암살], [밀정], [명량] 등을 보며 함께 대화를 나눠보라고 했다. 영상 매체가 더 익숙한 아이에게는 게임이란 미디어에서 바로 인쇄매체인 책으로 가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영화를 통해 엄마와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세종대왕’과 ‘장영실’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것이 두 명의 위인이야기 책에 다가가게 했고, 아이는 차츰 게임에서 눈을 돌려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한다.


    “교육은 머릿속에 지식의 보고를 주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가슴에 불을 당기는 것”이란 말이 있다. 아이의 관심사로 이미 불이 당겨져 있는 그 마음을 놓치지 말자.


    * * *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재,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