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과정에서 마음껏 울어보지 못한 엄마는 우는 아이를 달래는 일이 죽을 만큼 힘들고, 화내보지 못한 엄마는 화내는 아이를 자연스럽게 바라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본인의 성장 과정을 답습하며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도 같은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엄마인 저자들은 내 아이는 나처럼 살지 않았으면 해서, 내가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받고 싶었던 사랑을 주기 위해서 성장을 선택하고 그 과정을 함께 나눈다. 이 책에는 아이를 키우면서 겪어야 했던 불안과 혼란과 착오를 피하지 않고, 몸으로 겪고 일상에서 육아를 하면서 배운 풍부한 지혜와 구체적으로 일상에서 아이를 키우며 따라 해볼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소개한다.
■ 저자
김유라
스물넷에 결혼하여 첫째를 임신하던 2007년에 푸름이교육을 처음 알게 되었다. 배려 깊은 사랑을 통해 아들 셋을 키우다가, 엄마도 독서를 통해 무한계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육아를 통해 수많은 아이들이 영재가 되는 것을 직접 보고 스스로를 영재로 만들기 위해 책의 바다에 빠지기 시작했다. 세 아이들 역시 푸름이교육으로 무한계 인간으로 키우고 있다.
송애경
8살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찾으며 살아왔다. 26살에 고아가 되었고,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면 행복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앞이 캄캄한 육아에서 발버둥치다 푸름이교육을 만나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와 성장에 집중하며 내적 불행을 끊어냈다. 딸 ‘정화’를 키우며 내면을 정화하고 성찰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
송은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7년간 교사로 근무,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했다. 어린아이들, 학생들, 동료들과 소통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소통의 기술을 삶 속에서 적극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교직을 내려놓고 P.E.T.국제소통강사로 활약하며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관계가 달라지는 소통의 대화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수연
20대에 불현듯 찾아온 우울증으로 쌍둥이를 낳은 후에도 무기력하게 살았다. 삶은 매순간 고통이라며 절망하던 엄마였지만 아이만큼은 행복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다. 푸름이교육을 만나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놀이를 통해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 함께 나누고 있다.
이지연
끼 많고 똘똘한 끼돌이의 엄마. 초보 엄마로 불안과 두려움에 떨며 육아 전쟁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때 푸름이교육을 만나 배려 깊은 사랑과 책육아라는 방향을 정했고, 흔들림 없는 육아를 하고 있다. 책은 학습의 도구가 아닌 부모와 아이가 함께 따뜻한 사랑을 나누도록 해주는 매개체이다. 책육아가 가르치는 교육이 아닌, 아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임을 전하고 있다.
조영애
뱃속부터 배려 깊은 사랑을 실천해온 아들 쌍둥이의 엄마. 푸름이교육 안에서 배려 깊은 사랑 하나만 보며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죄책감 많았던 엄마가 어느새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사랑으로 육아를 하고 있다. 육아는 언제나 아이의 행복이 우선되어야 하며, 아이에게 필요한 건 오직 사랑뿐이라는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조은화
아들과 딸 남매를 키우는 두 아이 엄마. 푸름이교육을 알고 책과 자연을 놀이터 삼아 배려 깊은 사랑을 흉내 내며 키웠는데, 내 안의 다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도 함께 키웠음을 알게 되었다. 일상을 반복하듯 영어를 자연스레 펼쳐놓았고, 12년이 지나 두 아이는 영어가 자연스런 소통의 도구가 되었다. 그 과정과 방법을 함께 나누고 있다.
■ 차례
추천의 글_ 《불량육아》 하은맘 김선미 작가
머리말_ 내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고자 했던 진솔한 성장 이야기
1장 배려 깊은 사랑으로 키우는 거울육아
아이는 행복하게 키우고 싶어서
배려 깊은 사랑이란
어떻게 실천할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힘들지 않은 ‘발육아’
아이의 질투가 두려운 당신에게
아이에게 ‘NO’라고 말해야 할 때
아이가 식사 시간을 즐거워할 수 있도록
배려 깊은 사랑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고유의 육아를 하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A
2장 고유의 발달 과정을 중시하는 푸름이교육
아이의 발달 과정에서 엄마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책과 놀이, 자연으로 키우기
아이의 존재 자체로 사랑하자
아이 내면의 힘을 믿자
육아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A
3장 아이와 관계의 기적을 만드는 대화법
스스로 내면의 힘을 키우는 소통법
타인과 관계의 힘을 키워주는 소통법
마음을 연결해주는 공감의 소통법
비교가 없는 행복의 힘을 키우는 소통법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A
4장 성장 없이 갈 수 없는 육아의 길
정화가 나에게 딸로 오기까지
나의 모든 것을 정화하기로 결심했다
잊고 있던 어린 시절, 그리고 비밀
나를 키운 정화의 시간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A
5장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거울육아
책육아의 핵심은 ‘책이 매개체가 되는 것’
책육아의 첫걸음: 책과 친숙해지기
책이 재미있으면 아이들은 책을 읽는다
책에 깊이 몰입하는 시기, 책의 바다
놀면서 진행하는 한글 떼기
읽기 독립의 시기
책육아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A
6장 영포자 엄마도 되는 엄마표 영어 책육아
두 아이를 언어 영재로 키운 육아 철학
아이가 영어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비법
진짜 엄마표 영어란 무엇일까
엄마표 영어를 성공으로 이끄는 환경
영어 책육아의 키포인트
영어 책육아에 대한 오해와 진실
연령별 알맞은 영어 그림책
내 아이도 영어 영재로 키우는 법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성장한 영어 책육아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A
7장 풍요를 창조하는 아이로 자라는 푸름이교육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
내가 찾던 육아법, 푸름이교육
엄마 따라 부동산
세 아이, 돈 안 들이고 행복하게 키우다
풍요의 원천은 바로 나
내 아이들에게 물려줄 부의 비밀 세 가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A
맺음말_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모를 변화시킵니다
성장 과정에서 마음껏 울어보지 못한 엄마는 우는 아이를 달래는 일이 죽을 만큼 힘들고, 화내보지 못한 엄마는 화내는 아이를 자연스럽게 바라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본인의 성장 과정을 답습하며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도 같은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엄마인 저자들은 내 아이는 나처럼 살지 않았으면 해서, 내가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받고 싶었던 사랑을 주기 위해서 성장을 선택하고 그 과정을 함께 나눈다. 이 책에는 아이를 키우면서 겪어야 했던 불안과 혼란과 착오를 피하지 않고, 몸으로 겪고 일상에서 육아를 하면서 배운 풍부한 지혜와 구체적으로 일상에서 아이를 키우며 따라 해볼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소개한다.
나의 상처를 아이에게 대물림하지 않으려면
고유의 발달 과정을 중시하는 푸름이교육
아이의 발달 과정에서 엄마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잠시나마 자신의 욕구를 접어두고 더 약한 존재인 아이의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자벨 필리오자의 《아이 마음속으로》에 나오는 말입니다.
아이의 성장은 일정한 발달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아이의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심리적 특징을 가지는지 이해하면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문제의 대부분이 해결됩니다. 육아하면서 겪는 문제들 중 대부분은 성장 발달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가 일정한 성장 발달 과정을 겪는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어도 안정적이고 일관성 있는 육아를 할 수 있어요.
아이의 발달 단계별 특징
잉태부터 출산까지: 축복·환영기
*특징: 존재로 환영받아야 하는 시기
*부모의 역할: “사랑하는 우리 아가, 잘 왔다. 환영한다!”
~18개월: 애착 형성기
*특징: 왕성한 호기심으로 세상을 탐험하며 자율감을 획득하는 시기
*부모의 역할: 아이의 욕구를 따라가며, 스킨십을 통해 상호적 애착 관계를 형성한다.
~36개월: 제1 반항기
*특징: 참된 의미의 자아에 눈뜨는 최초의 시기
*부모의 역할: “엄마, 이거 해도 돼요?” 함께하는 기쁨 속에서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든다.
~60개월: 무법자 시기
*특징: ‘미운 다섯 살’ 불안정한 시기
*부모의 역할: 스스로 도전하고 성취하는 것에 만족하는 유능한 자아가 발달되도록 돕는다.
아이 교육과 성장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위에 정리한 것 같은 정보는 어렵지 않게 수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전쟁같은 하루를 보내는 일상생활에서 매 순간 이런 내용을 상기하며 지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 그럴까요? 머리로 이해하는 학문적 정보다 가슴의 사랑으로 내려오지 않기 때문이에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부지불식간에 올라오는 화를 참기 어려운 이유는 내 아이에게 온전한 사랑을 주는 것을 거부하는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18개월: 애착 형성기
뭔가를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남들보다 뒤쳐질까 봐 국민 장난감, 각종 유아 프로그램, 값비싼 교구에 큰돈을 들이던 때가 있었어요. 교육은 엄마의 정보력, 할아버지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으로 완성된다는데 재력은 둘째치고 나라도 민감하게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기회조차 만들어주지 못하는 엄마가 될까 봐, 그래서 아이들의 미래를 어둡게 할까 봐 너무 불안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몰라도 너무 모르는 엄마였어요.
아이가 백지상태로 태어난다고 보는 부모들은 무언가를 주입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추고 태어납니다. 이 시기에는 세심한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 반응해주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발달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숨은 잠재력을 찾고 활짝 꽃피우게 하려면, 어린 시절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경험을 쌓게 해주세요. 이 경험은 특별한 이벤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며 아이가 매 순간 흥미를 보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의 시선이, 손끝이 나가는 방향에 레이더를 맞춰보세요. 무언가를 알려주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면 아이의 관심사를 놓치게 됩니다. 부모의 뜻이 아닌 아이의 관심사를 따라가고, 아이의 관심이 더 깊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학습의 기초가 되는 경험을 많이 만들어주는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과 정성 어린 보살핌입니다. 충분한 애정 속에서 자란 아이일수록 정서적인 발달뿐만 아니라, 인지 능력도 빠르게 발달합니다. 아이는 잠재된 능력을 발현하고 지적 성장을 이뤄가지요.
~36개월: 제1 반항기
훈육이 필요하지 않나요?
엄격한 규칙과 틀 안에서 성장한 엄마는 시스템화되어 있는 육아가 편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설정한 틀과 한계에 아이가 순응하지 않으면 훈육이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하죠.
울면서 떼를 쓰는 아이에게 네가 잘못한 것이니 ‘훈육’이 필요하다며 우는 아이를 외면했어요. 이때의 훈육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속마음을 헤아릴 능력이 없다는 무능함과 무력함의 반증이었어요. 사실은 우는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힘들어서 ‘단호한 훈육이 필요하다’라는 전문가들의 말 뒤에 숨어버린 거예요.
아이 마음에 공감하는 부모는 아이를 훈육하려 하지 않아요. 마음에 공감해주면 아이가 떼를 쓰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훈육이 필요할 만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습니다.
~60개월: 무법자 시기
‘안녕하세요’ 해야지
예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해서 부끄럽다며 뒤로 숨는 아이를 앞에 세우고 억지로 인사를 시켰어요. 사실은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은 엄마라는 소리를 들을까 봐 걱정됐어요. 남을 배려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해서 어린 동생에게 장난감을 나누라고 하고, 친구들끼리는 사이좋게 지내는 거라고 가르쳤어요. 아이의 감정보다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엄마였습니다.
아이 키우면서 내 인생이 없어졌다고 말하는 부모를 이따금 만납니다. 치열한 육아의 시간이 끝나고 보니 한 인간을 만들고 길러내는 육아를 통해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생기고, 포용력이 넓어졌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육아의 시간은 나를 잃어버린 시간이 아니라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육아는 내 안의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재양육하고 성장시켜 본성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나를 찾고 ‘진정한 나’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내 몸에 찔린 가시를 붕대로 칭칭 감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본성, 즉 사랑을 되찾는 과정입니다.
아이와 관계의 기적을 만드는 대화법
타인과 관계의 힘을 키워주는 소통법
관계의 기적
제가 중학교에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국어 교사였지만 소통 전문가이기도 했던 저는 새 학기를 맞이할 때면 아이들과 통과의례처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한 사람도 빼먹지 않고 개인 상담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남학생들과 1년을 잘 지내기 위한 필수적인 통과의례였고, 아직은 서먹서먹한 아이들과 마음의 문을 여는 실마리가 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1년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회였지요.
아이들 대부분은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지만, 선생님이 자기편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의외로 쉽게 열리기도 합니다. 그때 한 녀석이 했던 말을 7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기억합니다.
“우리 엄마가 잔소리를 시작하면 저는 딴생각을 시작합니다.”
이 말에는 참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이것입니다. 엄마들은 아이 잘되라고 잔소리를 하고 혼도 내고 하지만,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강연을 다니면서 어머니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자녀가 남들에게 말 못 할 고민을 자신에게 이야기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두가 ‘그렇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저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여러분은 사춘기 때 말 못할 고민을 부모님에게 잘 이야기 하셨었나요?”
그러면 대부분이 ‘아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뭐라고 말씀하실지 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이의 고민을 듣고 싶어 하는 엄마, 그리고 말해봤자 엄마가 뭐라고 말씀하실지 뻔하다고 생각하는 아이. 이 둘의 관계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엄마 자신이 만들어놓은 허용의 기준이 좁으면 좁을수록 아이들은 그 틀에 맞춰 살아가느라 많은 애를 써야 합니다. 엄마는 아이 잘 되라고 하는 말만으로도 아이 마음에 한계를 정해주게 되죠. 아이는 자신이 누구인지, 과연 무엇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아내고 확장하기 위해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데, 엄마의 틀이 그런 아이를 끌어내리려고 한다면 서로 마음의 어긋남이 생기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되지요.
많은 부모가 ‘자기주도 학습’을 잘하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지만, 자기주도적인 생활을 잘해야 자기주도 학습도 잘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소통은 아이와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서 배우고 익히는 것이지, 아이가 내 말을 잘 듣게 하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와의 관계가 좋으면 말도 잘 듣게 됩니다. 결국 성장해야 하는 사람은 아이가 아니라, 무한의 가능성을 지니고 태어난 내 아이를 키워야 하는 엄마 자신입니다.
아이와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 내 말을 잠시 멈추고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잔소리를 시작하고 싶어도 잠깐 꾹 참고 아이의 상황을 자세히 살펴봐 주세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라는 것입니다, 아이도 살아가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음이 힘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존재인 엄마에게 가서 투덜거리고 짜증 내고 트집을 잡고 화를 내는 것입니다. 아이가 엄마인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니, 정말 고마운 일 아닌가요?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돌아와 짜증을 낸다면 마음속으로 ‘오, 생큐!’를 외치세요. 내 아이의 짜증을 받아줄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존재, ‘엄마’라는 이름의 나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라는 존재가 정말 멋지게 느껴집니다. 엄마인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관계가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바로 ‘관계의 기적’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거울육아
책육아의 핵심은 ‘책이 매개체가 되는 것’
책육아는 단순히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게 아니에요. 책육아의 핵심은 바로 책이 매개체가 되어 아이와 함께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책이 지식의 함양을 위한 것, 꼭 읽어야 하는 학습 재료가 아니라 부모와 아이 사이의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하고 연결하며 사랑을 나누는 것이 바로 책육아에요.
모든 아이는 배움을 좋아합니다. 갓 태어난 아이가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고 세상에 대한 신뢰를 얻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세상이 궁금해지고 호기심을 가득 품은 채 세상으로 풍덩 빠져들죠. 길가에 가지런히 서 있는 나무, 들판에 수놓인 꽃, 그곳을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곤충들. 이 모든 것을 아이는 궁금해합니다. 아이가 직접 보고 느꼈던 것들을 부모와 공유하고, 그것을 책을 통해 함께 보면 아이는 너무나 즐거워합니다.
“와, 놀이터에서 봤던 개미네.”
“우리가 만났던 개미가 총알개미구나.”
자연에서 관찰한 것들을 책으로 연결해주고 책에서 봤던 것들을 경험으로 연결해주면, 책으로 시작된 대화가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이어지겠죠. 이럴 때 아이는 스스로 자기충족감을 느낌과 동시에 부모와 연결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은 내 아이를 영재로 만드는 수단이 아닙니다. 책은 아이와 부모를 단단하게 연결해주는 매듭입니다.
책으로 함께하는 네 가지 방법: 눈빛, 경청, 공감, 놀이와 스킨십
책육아의 시작과 끝은 책이 아닌 배려 깊은 사랑입니다. 배려 깊은 사랑의 네 가지 방법인 ‘눈빛, 경청, 공감, 놀이와 스킨십’을 알고 있다면 책을 통해 보다 쉽게 아이와 절대 끊어지지 않는 매듭으로 연결되어 소통을 할 수 있어요.
아이와 책을 읽을 때면 그 책을 함께 선택하고 함께 바라보게 되죠. 자연스럽게 엄마와 아이의 시선이 같은 곳에 머무르게 됩니다. 엄마는 사랑이 듬뿍 담긴 따뜻한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그림을 설명하기도 하고 상상의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아이가 책을 보면서 엄마에게 말을 건네면 엄마는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하게 됩니다. 그렇게 엄마와 아이가 함께 그림책을 읽어가면서 주인공의 감정을 느껴보고 아이의 감정은 어땠는지, 이런 경험이 있었는지 물어보면서 아이 마음에 공감하며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어요.
책은 아이와 함께 스킨십을 할 수 있는 최고의 도구입니다. 엄마는 아이와 꼭 붙어 스킨십을 하며 책을 읽어주지요. 무릎 위에 앉혀 놓고 읽기도 하고, 나란히 앉거나 팔베개를 하면서 책을 읽어주니까 자연스럽게 스킨십이 돼요. 배려 깊은 사랑의 실천법인 눈빛, 경청, 공감, 스킨십이 책과 함께라면 모두 가능합니다.
아이들은 같은 책을 수십 번씩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해요. 어른의 시각에서는 똑같은 책을 또 읽어주는 게 굉장히 곤혹스러운 일이죠. 다른 책 가져오라고 말해봐도, 아이는 그 책이 너무 재미있고 흥미롭기에 계속해서 보고 또 보는 거예요. 이렇게 아이가 똑같은 책을 반복적으로 가져올 때 아이의 ‘눈빛’에 집중해보세요.
아이가 여러 번 뽑아오는 책 중에서도 유독 아이의 눈빛이 오래도록 머무는 책이 있어요. 그 책에는 내 아이 관심사의 핵심이 담겨 있어요. 반복적인 선택을 받는 주제가 바로 내 아이가 좋아하는 관심사예요. 관심사가 무엇인지 굳이 물어보지 않더라도 아이가 보는 책을 통해서 알아차릴 수 있어요.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는 자연관찰 전집 중에서 유독 곤충 분야를 꺼내 볼 거예요.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는 공룡 책을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보곤 해요. 이때 아이의 관심사인 공룡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더 폭넓은 공룡 책을 읽어주고, 충분히 볼 수 있도록 넣어주세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볼 때 아이 눈은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난답니다.
아이는 자신의 관심사를 엄마, 아빠에게 끊임없이 전달해요. 아이가 말하는 것을 ‘경청’해보세요. 책을 통해 지성의 수준이 높아지면 아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부모에게 말하고 싶어 해요.
아이의 관심사를 정확히 모른다면 아이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가 어떤 분야를 좋아하고 있는지, 지금 어떤 분야로 관심사를 확장해나가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이제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기차 책을,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자동차 책을, 공주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공주 책을 넣어주세요. 좋아하는 분야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영포자 엄마도 되는 엄마표 영어 책육아
엄마표 영어를 성공으로 이끄는 환경
많이 보여주고 많이 들려주자
아이들이 ‘엄마’ 한 단어를 말하기까지 ‘엄마’라는 소리를 얼마나 많이 들어야 하는지 다들 알지요. 아기들은 ‘엄마’라는 글자를 읽지도 쓰지도 못하지만, 말은 먼저 하죠. 그만큼 듣는 것이 가장 먼저이고, 많이 들으면 말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엄마들은 아이가 빨리 글자를 읽기를 바랍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아이를 통해 엄마의 유능감을 채우고 싶은 욕심이 있을 수도 있고 하루빨리 읽기 독립을 시켜서 육아에서 해방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듣기가 충분히 되어야 읽기도 됩니다. 많이 들려주고 많이 보여주면, 아이는 이미지와 소리를 매칭해나가면서 말을 하게 됩니다.
저는 첫아이 때 한글과 영어 낱말카드를 집 안 사물에 다 붙여두었습니다. 한번 붙여두면 크게 손이 갈 일이 없기에 큰맘 먹고 해봤습니다. 1년이 가도 아이에게 큰 변화가 없어서 소용없다 보다 하고 포기할 때쯤 아이가 그 낱말들을 전부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온 벽에 글자들을 노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들려주면 말을 하듯이, 많이 보여주니 글자를 인식해나가더군요. 영어 글자뿐만 아니라 숫자, 한자, 구구단 그리고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좋은 글귀들을 빈 벽에 채웠습니다. 나의 믿음대로 아이는 호기심을 가지고 지식을 흡수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충분히 읽어주는 것도 글자 노출입니다. 제가 하루하루 그냥 영혼 없이 했던 일 중 하나가 책 제목을 짚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책은 노출이 기본입니다. 한글책도 꽂아두기만 한다면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엄마가 이런 책이 있음을 아이에게 제시해주고 행복한 느낌을 갖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해요. 책꽂이에 가지런히 예쁘게 꽂아둔다고 해서 보는 게 아닙니다. 더군다나 영어책은 그럴 가능성이 더 크죠. 빈 벽에라도 세워두고 펼쳐두어서 눈에 띄게 하세요. 제목에 쓰여 있는 큰 제목을 보는 것만도 노출입니다. 책표지의 그림을 보면서 아이는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아이를 믿으세요. 엄마의 믿음이 내 아이를 영어 잘하는 아이로 만듭니다.
영어 책육아의 키포인트
한글책 읽는 습관이 먼저다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영어유치원 보내도 될까요?”입니다. 요즘엔 더 비싸졌다고 하니 아마 월 100만 원은 훌쩍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아이의 발달 상황을 잘 이해하고 놀이로써 좋은 환경을 주면 괜찮겠지만, 아직 한국말도 서툰 아이에게 영어 환경을 주겠다고 그 비싼 영어유치원에 밀어 넣는 건 좀 고민해볼 일입니다.
영어유치원은 이미 가정에서 엄마의 영어 그림책 읽어주는 소리를 충분히 들어서 모국어와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단,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아야 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영어를 접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집에서 영어 그림책 한 권 노출되지 않고 영어 노래를 신나게 들어보지 않은 아이에게 영어유치원이란 답답하고 스트레스만 받는 곳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유아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모국어 어휘 수준이 영어보다 더 높아야 합니다. 또한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이유가 엄마가 집에서 전혀 영어 환경을 줄 수 없어서라면 더더욱 고민해보길 바랍니다. 영어유치원에 보내면 엄마가 뭔가 따로 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집에서 더 노출을 하지 않게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결국 기대만큼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게 됩니다.
유아 시기의 아이에게는 한글책을 읽어주는 틈틈이 영어책도 한두 권씩 끼워서 읽어주고 신나는 챈트나 노래를 들려주면 됩니다. 한글책을 읽어줘야 하는 이유는 모국어를 통해 어휘력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이해력도 높아지고 유추하는 힘도 길러지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영어 그림책도 결국 책인데 한글 그림책도 많이 접해 보지 않은 아이가 영어책을 읽기 쉬울까요? 결국 책을 좋아해야 영어책도 읽게 됩니다.
소유의 시기에는 채워주자
책값이 부담되기에 도서관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저도 지금은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이용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웬만하면 책을 사주었어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은 책에 호기심을 줄 때쯤 사라져버리죠. 더 보고 싶어서 생각나도 그 책은 이미 없습니다. 그리고 엄마들은 빌려온 책에 대한 부담감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책을 어른처럼 깨끗이 보기 힘들잖아요. 더 어린 아기들은 물고 빨고 온몸으로 책과 뒹굴어야 하는데, 빌려온 책에 침이라도 흘리는 것을 보면 엄마들은 화들짝 놀라기 마련입니다. 그 때문에 아이들도 책에 마음을 주기 쉽지 않을 거예요.
아이들은 책 한 권에 있는 글자를 익히고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이 주는 행복한 기억과 함께합니다. 엄마와 즐겁게 보고 듣고 눈빛을 주고받았던, 쫑알쫑알 옹알이하며 또는 수다를 떨며 봤던 그 좋은 느낌을 기억합니다. 이런 좋은 기억이 한 권, 두 권 쌓인다면 책을 싫어할 이유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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