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문해력 유치원
 
지은이 : 최나야 외
출판사 : EBS BOOKS
출판일 : 2022년 07월




  • EBS 화제의 프로그램 서울대학교 아동언어인지연구실 공동 프로젝트, “영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놀면서 쉽고 재미있게 문해력을 키워보세요!” EBS 〈문해력 유치원〉의 최나야 교수와 서울대 아동언어인지연구실에서 개발하고 정리한 기초 문해력 발달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EBS 문해력 유치원


    유아의 기초문해력

    문해력의 씨앗, 뿌리, 새싹

    문해력)이란 ‘문자와 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읽고 쓰는 능력’을 말합니다. 단순히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 외에도 다양한 능력을 기반으로 해서 최근 문해력의 범위는 점점 확대되고 있지요.


    문해력은 각 개인의 언어 능력부터 사회에 대한 이해까지 모두 포괄하는 지식의 합으로 구성됩니다. 즉, 문해를 실천하려면 언어의 의미, 어휘, 문법, 사용법 등 언어 전반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고, 문자와 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문해는 사회 속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문해의 목적과 틀을 규정하는 이 사회와 문화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지요.


    아이들의 문해가 쑥쑥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모든 씨앗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적절한 물, 온도와 습도, 햇빛이 공급될 때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푸릇한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유아의 문해력도 마찬가지예요. 성인이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고 풍부한 언어적 상호작용을 해 줄 때 유아의 문해력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유아기 문해력이 잘 자라나게 하려면 부모는 유아기 문해 발달 과정을 이해하고,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발현적 문해 VS 관습적 문해

    아동의 문해는 발현적 문해와 관습적 문해로 나뉩니다. 이 두 가지는 문해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두 가지 관점이자, 발달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발달 양상입니다.


    발현적 문해는 영유아가 자연스럽게 보이는 읽기 및 쓰기 행동과 관심을 뜻합니다. 영유아가 책에 관심을 보이고, 책을 잡고 읽는 척을 하거나, 읽을 수 없는 형태의 글자를 끼적이는 행동이 발현적 문해를 보여 주는 예시입니다.


    반면 관습적 문해는 학교의 교육과정에 따르는 정형화된 읽기 및 쓰기 행동을 뜻합니다. 정확하게 해독하며 읽기를 하거나 책상에 바르게 앉아서 연필을 잡고 네모 칸이나 줄이 있는 공책에 어른이 알아볼 수 있게 또박또박 글씨를 쓰는 것이 모두 관습적 문해의 예시입니다.


    아직 읽기와 쓰기를 처음 배우는 단계의 유아에게는 관습적 문해보다는 발현적 문해를 키워주려는 부모의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아이가 학교에 가서 공부를 잘하려면 유아기부터 미리 관습적 문해를 연습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러나 역설적으로 학교에서 관습적 문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영유아기에 풍부한 발현적 문해를 경험해야 합니다.


    따라서 재미없고 맥락이 없는 학습지로 아이의 문해를 지도하기보다는 아이에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발현적 문해 활동들을 제공할 때, 아이의 문해력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어요.


    유아기의 기초문해력 6대 요소

    유아기 문해력의 구성 요소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능력을 뽑으면 음운론적 인식, 이야기 이해력, 어휘력, 소근육운동, 기초쓰기, 기초읽기 6가지가 있습니다. 즉, 유아기에 6대 기초문해력 요소가 탄탄하게 준비되어야 본격적으로 문해력이 중요한 시기인 학령기부터 문해력이 쑥쑥 자라날 수 있어요.


    첫 번째로 살펴볼 음운론적 인식은 말소리의 구조를 분석하고 조작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음운론적 인식은 이후 읽기 능력의 발달을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읽기에 필요한 해독 과정에서 음운론적 인식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둘째, 이야기 이해력은 이야기를 듣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이야기에서 제시된 정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사실적 이해, 이야기 속 등장인물의 느낌을 추론하는 추론적 이해, 이야기 속 정보를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비평적 이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셋째, 어휘력은 유아의 머릿속 사전에 얼마나 많은 단어가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언어는 어휘의 집합이라고 볼 수 있어 어휘력은 우리가 언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범위를 한정 짓습니다. 또한 우리는 어휘를 매개로 생각을 하고 어휘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기 때문에 어휘력은 사고력과 같은 인지발달의 중요한 척도이기도 합니다.


    네 번째로 살펴볼 기초문해력은 바로 소근육운동입니다. 소근육운동은 손, 얼굴, 발의 작은 근육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소근육운동은 손, 얼굴, 발의 작은 근육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소근육운동 자극은 인지발달에 필요한 신경회로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어 유아기 소근육운동은 학교준비도와 학업성취를 예측한다고 합니다.


    다섯 번째는 기초쓰기입니다. 기초쓰기는 관습적인 글자 쓰기만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글자 쓰기의 바탕이 되는 끼적이기 및 도형 그리기를 포함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초읽기는 발현적인 읽기에서 관습적인 읽기로 발달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초보적인 읽기 능력을 의미합니다.


    균형적 문해 접근법

    아이를 ‘어떻게’ 글자의 세계로 인도해야 할지에 대해서 학계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낱자와 소릿값을 강조하며 성인의 지도를 좇아가자니 아이가 흥미를 잃어서 효과적이지 않고, 책 읽어 주고 노래 부르며 아이의 흥미를 좇아가자니 문해력이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탄생한 문해 지도 접근법이 바로 바로 ‘균형적 문해 접근법’입니다.


    균형적 접근법은 아동의 흥미를 고려한 일상적인 자연스러운 맥락을 강조하면서도 성인 및 또래와의 상호작용과 풍부한 문해 환경 속에서 아동의 필요에 따라 읽기 및 쓰기 기술도 동시에 지도합니다. 다시 말해, 의미 중심의 문해 지도를 기본으로 하되 유아의 수준 및 필요에 따라 문자를 가지고도 재밌게 놀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부모와 유아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면서 대화를 하고 그림책에 나오는 글자를 재미있는 방식으로 읽거나 써 보는 것은 균형적 접근법의 한 가지 예시입니다.


    균형적 접근법은 아동 개개인의 흥미, 특성, 수준을 모두 고려한 문해 지도 방법입니다. 부모님이 아이와 즐겁게 함께 상호작용하면서 문해력도 키울 수 있는 적합한 지도 방법이라 할 수 있지요.


    이름: 이름으로 시작해요

    읽고 쓰기의 소재인 내 이름

    이름은 태어나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기도 하고, 가장 많이 본 글자이기도 합니다. 소중한 나를 표현해 주기 때문에 누구나 애착을 가지고 있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름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대부분 이름 글자부터 쓰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3세가 되면 그림과 활자를 구분하기 시작하고, 4세가 지나면서 쓰기 능력의 발달이 급격히 이루어져, 5세 이후부터 대부분 자신의 이름을 정확하게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름을 쓰는 능력의 발달은 쓰기의 출발점이자 발현적 문해의 발달을 보여 준다고 하죠.


    따라서 아이의 ‘이름’을 소재로 하는 재미있는 놀이는 문해 지도의 훌륭한 출발선이 됩니다. ‘이름’을 활용할 때 아이의 수준에 맞게, 아이가 즐겁게 글자와 친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름으로 ‘놀이를 통한 쓰기’도 자연스럽게 가능해집니다.


    이름 쓰기 지도 어떻게 할까?

    첫째, 아이가 쓴 이름의 일부가 틀렸더라도 글자를 일일이 고쳐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린 유아는 글자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쓰기도 합니다. 글자의 형태가 거꾸로 된 거울상 글자를 쓰기도 하고 세상에 없는 글자를 창조해 내기도 합니다. 그런 글자를 창안적 글자라고 합니다. 유아들은 주변에서 본 글자들의 형태를 이용해 머릿속에 글자의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휘합니다. 아이가 실제 글자와 비슷하게 그리거나 썼다면 이미 글자의 존재를 알고, 그 시각적 형태에 대한 대략적인 인식도 갖게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부모가 창안적 쓰기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아동의 창안적 쓰기를 제한하기보다 격려해 줄 때 아동은 더 쉽게, 더 다양하게 쓰기를 시도합니다. 부모의 격려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쓰기 경험이 쌓이면 아이의 쓰기 발달은 촉진됩니다.


    둘째, 오감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로 이름을 써 보도록 해 주세요. 예를 들어 ‘소금’을 이용한 이름 쓰기 활동을 할 때 아이는 소금을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심지어 손으로 소금을 찍어 먹기도 하면서 그야말로 오감을 통해 학습합니다. 또 엉덩이로 이름을 쓴다면, 아이들은 온몸을 사용하면서, 시각과 청각적 정보를 동시에 활용하면서 다양한 신체의 감각을 활용하게 됩니다.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면 아이의 집중력이 높아지고 학습 경험이 기억에도 오래 남게 됩니다. 이렇게 오감을 활용한 재미있는 활동과 책상에 앉아 바른 자세로 연필을 잡고 쓰는 경험 중에 무엇이 유아에게 더 흥미로울지는 분명합니다.


    셋째, 어린 유아는 이름을 보고 써도 괜찮습니다. 글자를 보고 잠깐 기억해서 옮겨 적는 것은 쓰기 발달에서 중요한 과정이에요. 이것을 복사하기라고 부릅니다. 인지적 작업을 할 때 우리는 작업기억(working memory)을 사용합니다. 시각적 작업기억과 청각적 작업기억이 있지요. 방안을 훑어 보고 어떤 물건들이 있었는지 떠올릴 수 있거나, 약 7자리 정도의 전화번호를 듣고 잠시 머릿속에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작업기억 덕분입니다. 복사하기 방법으로 쓰기를 연습할 때 아이들의 작업기억이 성장합니다. 따라서 초기 단계에서는 어른이 써 준 이름을 보고 쓰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쓰는 모습부터 보여 주는 게 더 좋지요. 소리 내어 말하면서 천천히, 큼직하게 써 주세요. 아이에게 쓰기에 필요한 시각적, 청각적 단서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방법입니다.



    환경인쇄물: 온 세상이 다 글자

    학습지가 최선일까요?

    많은 아이들이 유아기부터 학습지로 공부를 합니다. 한글, 수학, 영어, 파닉스 등 종류도 다양하지요. 물론 학습지를 좋아하고 스스로 잘 이용하는 유아도 있지만 전체의 5%도 되지 않습니다. 즉, 대부분의 유아에게는 학습지를 이용한 학습이 아직 맞지 않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습지를 싫어합니다. 특히나 놀이 시간 대신 학습지를 풀어야 하거나, 부모님이 학습지를 하라고 잔소리를 하면 더 싫어하게 되지요.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게 아니고, 강요에 따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습지는 한 번에 다루는 내용의 양이 많고 ‘체계적’이라는 핑계로 반복도 지나치게 하다 보니 아이에게 성취감보다는 의무감이나 좌절감을 주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학습지를 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 간 갈등이 생기는 일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습지의 또 다른 큰 문제는 바로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학업 스트레스를 준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학습을 시작하면서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스트레스를 느끼는데 이를 ‘학업지도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잘하는 경우를 빼고는 우리나라 엄마의 학업지도 스트레스는 엄마의 정신건강을 생각할 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높습니다. 아이와 부모를 모두 고려할 때 유아기에는 학습지보다 더 적합한 방식으로 지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환경인쇄물이 훌륭한 문해력 교재가 되는 이유

    그렇다면 우리 아이를 어떻게 글자와 친해지게 할 수 있을까요? 공짜라서 학습지보다 구하기 쉽고, 재미도 있고, 효과도 좋은 교재가 있답니다! 바로 ‘환경인쇄물’입니다. 환경인쇄물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모든 기호를 의미합니다. 즉, 신문, 전단지와 같은 종이 위의 글자뿐 아니라 가게 간판, 교통 표지판, 상표, 장난감의 로고 등이 모두 환경인쇄물입니다. 이러한 환경인쇄물은 유아에게 매력적이고 친숙하며 즉각적인 흥미와 관심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 문해력 발달에도 효과 만점이지요.


    환경인쇄물을 활용한 문해 지도 어떻게 할까?

    환경인쇄물을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이용하는 첫 번째 방법은 바로 ‘간판 사냥’입니다. ‘간판 사냥’은 아이와 밖으로 나가서 간판에서 특정 글자를 찾아보는 활동입니다. 기거리에서 마주치는 간판이야말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글자와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인쇄물 중 하나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종류의 가게 간판에 집중하여 간판 사냥을 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을 자주 이용하면 병원 근처에서 약국을 찾는 방식으로 간판 사냥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간판에서 ‘동’을 ‘통’이라고 읽었다면 두 글자의 생김새가 어떻게 다른지 말해 줄 수 있습니다. 아이와 미션 글자를 정하고 간판에서 글자를 찾다 보면 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할 수 있습니다.


    간판 사냥을 통해 아이들은 인쇄물 기능, 글자의 모양과 소리 간 관계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다시 말해, 아이들은 간판 사냥을 하면서 우리 동네에 ‘글자가 가득하다’, ‘글자는 의미를 담는다’, ‘글자는 우리의 삶에 필요하다’는 걸 직접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한글에서는 음절 단위로 글자의 모양을 인식하고 기억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읽기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글자의 형태와 소리 간 관계에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간판이 최고의 글자 학습 재료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가정에 있는 환경인쇄물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세요. 가전제품에 쓰여 있는 표시, 냉장고에 붙여 놓은 쪽지, 달력, 계기판, 식품포장지 모두 기능이 있는 기호입니다. 가정에 배달되는 마트 전단지, 광고지도 활용하기 좋은 환경인쇄물 자료입니다. 이렇게 오릴 수 있는 과자 봉지, 상자, 전단지 등의 자료를 활용해서 오리고 붙이면서 문해 활동과 미술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이처럼 환경인쇄물을 이용한 활동은 이미 우리 주변에 있는 자연스러운 환경을 활용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간혹 아이에게 글자를 알려 주기 위해 집에 있는 물건마다 이름을 써서 붙여 놓는 경우가 있는데, 아쉽게도 이는 실생활과는 맞지 않는 교육법입니다. 빨리 글자를 익히라는 기대가 담긴 노골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여져서 아이가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크거든요. 따라서 글자를 써 붙이고 싶다면 ‘TV’, ‘컴퓨터’, ‘컵’ 이런 식으로 어색하게 단어를 물건에 써 붙이기보다는 속옷과 양말 장에 자녀들의 이름을 붙여 공간을 구분하는 것처럼 의미 있게 사용되는 단어를 써 붙이는 편이 낫습니다. 의미 있는 환경인쇄물을 통해 글자의 기능을 강조할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글자와 그 의미를 인식하게 도울 수 있습니다.



    놀잇감: 손가락은 마술사

    유아기 소근육 발달이 중요한 이유

    소근육 발달은 인지 발달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소근육 발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지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또래보다 소근육이 발달한 유아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더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5~6세 유아들의 대근육과 소근육 능력을 조사하고 1년 후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한 후 문해, 수학 점수와 관련성을 살펴본 결과, 유아기에 소근육 조정 능력과 통합 능력이 좋을수록 초등학교 1학년 때 문해력 점수가 높았다고 합니다. 대근육은 학업성취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소근육만이 가지는 특별한 비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근육 발달 어떻게 도울까?

    우리 아이의 소근육, 어떻게 키워 주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미잇는 ‘놀잇감’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새롭고 특별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익숙한 놀잇감들로 소근육 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집니다.


    유아가 좋아하는 블록을 가지고 노는 것도 소근육운동에 좋아요. 울퉁불퉁한 다양한 모양의 블록을 끼우는 과정에서 다양한 소근육이 활용될 수 있어요. 아이가 몰입해서 손가락 소근육을 세밀하게 조정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근육 발달이 촉진되죠.


    색종이 접기도 재미있고 효과적인 활동이에요. 색종이 접기 방법을 보고 이해하는 과정도 문해 활동이 됩니다. 접기에서 더 나아가 소근육을 활용한 게임으로 연결시킬 수도 있습니다. 종이 개구리를 접어 경주 게임을 하거나 딱지를 접어 함께 딱지치기 게임을 하는 거죠. 동서남북 종이접기를 하고 그 안에 재미있는 미션이나 벌칙을 적어서 놀 수도 있고요. 이렇게 종이접기를 이용한 게임에 재미가 붙으면 아이 혼자서도 종이접기를 반복하며 소근육운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연필 잡기 지도 어떻게 할까?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쯤 유아는 소근육운동이 더 정교해지고 연필 잡기 경험도 많아집니다. 연필 잡기도 자연스럽게 성숙한 잡기로 수렴해요. 아이들은 스스로 다양한 잡기 방법을 실험해 보면서 편안하고 효율적인 잡기를 찾아냅니다. 어릴 때는 연필을 어떻게 잡아도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다. 아이의 연필 잡는 방법을 바르게 고쳐 주려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비기능적인 잡기의 경우 지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손가락을 활용한 손 모양은 일반적으로 보기 힘든 연필 잡기의 모습이죠? 직접 따라 해 보시면 글씨를 쓸 때 손이 매우 아픈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아이에게 손가락을 세 개 이상 사용하는 일반적인 잡기 방법을 알려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필기구 특성에 따라서도 요구되는 소근육운동의 세밀함에 차이가 있습니다. 가는 연필로 글자처럼 정교한 것을 쓸 때는 손끝 근육 움직임이 요구되죠. 반면 색연필은 연필보다 굵기도 하고 손끝 근육 움직임이 덜 요구됩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연필을 쓸 때 색연필을 쓸 때보다 성숙한 잡기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소근육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성숙한 잡기가 어려운 유아에게는 너무 가는 연필보다는 유아용 색연필부터 충분히 사용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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