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깊은 하브루타 문해력 수업
 
지은이 : 서상훈 외
출판사 : 성안북스
출판일 : 2022년 08월




  • 하브루타 독서 토론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문해력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1년이 넘는 집중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문해력 향상법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아이들의 문해력 저하에 대한 해답을 들어보세요.


    유서 깊은 하브루타 문해력 수업


    문해력, 아이의 인생을 좌우하는 놀라운 능력

    문해력의 이해

    문해력 5단계와 문해력 향상을 위한 7단계 프로세스

    대구교육대 윤준채 교수는 「문해력의 개념과 국내외 연구 경향」이라는 논문에서 문해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문해력은 개인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글을 비판적으로 읽고 창의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다. 문해력은 현대 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해 나가는 데 필요한 글을 읽고 이해하는 최소한의 능력이다. 문해력은 공익 광고, 텔레비전 프로그램, 신문 기사, 일기 예보, 가정 통신문 등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다양한 자료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문해력은 일상적인 활동이나 가정과 일터, 지역 사회 등에서 문서화된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이 논문에서는 문해력을 5단계로 나누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0수준,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는 완전 비문해자.

    1수준, 낱글자나 단어를 읽을 수는 있으나 문장에 대한 이해 능력이 없는 반문해자. 의약품 투약 설명서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문해 능력 수준.

    2수준, 초청장, 명함 등 간단한 생활 자료를 읽고 원하는 정보를 찾아 낼 수는 있으나 다소 길거나 복잡한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 복잡하지 않은 일에 대응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

    3수준, 신문 기사나 광고, 공공기관 서식 등 일상적인 생활 자료를 대부분 이해할 수는 있으나 법령문 같은 복잡한 문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 복잡한 일과 일상에서 요구되는 것에 대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

    4수준, 길고 어려운 문장이나 내용이 복잡한 글을 이해할 수 있고 글에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은 내용도 추론할 수 있는 수준. 고도의 정보처리 기술 및 기술 능력을 구사하는 수준.


    한편 문해력은 1단계 음소 인식, 2단계 음절 인식, 3단계 음운 인식, 4단계 해독, 5단계 어휘력, 6단계 읽기 유창성, 7단계 독해 등 총 7단계 프로세스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1에서 3학년 아이들이 가장 부족한 부분이 3단계 음운 인식(파닉스) 능력이고, 초등학교 4에서 6학년 아이들이 가장 부족한 부분이 6단계 읽기 유창성이며, 중학교 1에서 3학년 아이들이 가장 부족한 부분이 5단계 어휘력, 학습 도구어이다.


    어떤 학문이든 위계가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단계별로 하나씩 체계를 갖춰 배워나가야 제대로, 또 완벽하게 완성할 수 있다. 문해력도 마찬가지이다. 1단계에서 7단계까지 벽돌을 쌓아가듯이 순서대로 하나씩 배워나가야 글을 잘 읽고 이해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1에서 7단계 중에서 아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반드시 채워줘야 한다. 그래야만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기대하는 문해력 수준은 ‘직독직해, 문장이나 구절을 읽는 즉시 바로 해석함’이다. 읽기 유창성은 바로 이 ‘직독’에 영향을 주고, 어휘력은 ‘직해’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으며, 한글 파닉스 음운 인식은 읽기 유창성과 관련이 깊다.


    문해력을 위한 읽기 유창성을 키우려면 가능한 일찍 음소 분리 한글 파닉스 음운 인식을 배우는 것이 좋다. 한글을 처음 배울 때부터 한글 파닉스 음운 인식 방식으로 익히면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아주 수월하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은 스케치가 많이 되어 있기에 지우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중학생은 거의 까만색 수준으로 스케치가 되어 있기 때문에 지우는 데 더욱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시간을 내어 일정 기간 동안 한글 파닉스 음운 인식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해력 향상 7단계 프로세스

    1단계. 음소 인식. 모음과 자음을 정확히 이해하는가?

    음소 인식이란 ‘더 작게 나눌 수 없는 모음과 자음 같은 최소 단위를 뜻하는 음소를 분별하고 판단하여 아는 것’을 뜻한다. 즉, 모음과 자음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의미한다. 아이에게 음소 인식을 잘 전달하려면, 우선 자음과 모음, 받침 발음표부터 알려주어야 한다. 한글은 자음  19개, 모음 21개, 받침 27개로 구성되어 있다.


    자음과 모음은 평소에 듣는 말소리에서 자연스럽게 힌트를 얻을 수가 있어서 몇 번만 알려주면 금방 이해하게 되지만, 받침은 생소한 느낌이 들어서인지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받침을 쉽게 가르치려면 비슷한 소리가 나는 받침을 묶어서 알려주는 것이 좋다.


    우 개의 자음이 합쳐진 겹받침은 앞이나 뒤에 어떤 단어가 오느냐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므로 처음부터 하나씩 가르치기보다는 나중에 책을 읽으면서 겹받침이 들어간 단어들이 나올 때마다 어떤 소리가 나는지 알려주는 것이 좋다.


    2단계. 음절 인식. 모음과 자음이 결합된 글자를 정확히 이해하는가?

    음절 인식이란 ‘모음과 자음이 합쳐서 내는 한 덩어리의 소리를 뜻하는 음절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아는 것’을 뜻한다. 즉, 모음과 자음이 결합된 글자를 정확히 아는지를 의미한다. 아이에게 음절 인식을 잘 전달하려면, 그림책과 간판이나 표지판, 광고물 등의 환경 인쇄물을 활용하여 꾸준하고도 지속적인 음절 인식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3단계. 음운 인식. 모음과 자음의 소리값을 철자와 연결시킬 수 있는가?

    음운 인식이란 ‘말의 뜻을 구별해 주는 가장 작은 소리의 단위를 뜻하는 음운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아는 것’을 뜻한다. 즉, 모음과 자음의 소릿값을 철자와 연결시킬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또한 음운 인식은 보통 ‘파닉스’라고 부른다. 파닉스는 단어가 가진 소리와 발음을 배우는 방법으로써 어떤 발음이 어느 문자군과 결합되어 있는지를 알려주는 교수법이다.


    쉽게 말해 초성, 중성, 종성으로 구성된 한국어에서는 각각의 낱글자가 문자 그대로 발음이 나는데, 이때 ‘가, 나, 다’라는 문자나 문자에 받침이 조합된 ‘각’, ‘난’, ‘닫’ 라는 문자가 어떻게 소리가 나는지를 가르치는 학습법인 것이다.


    4단계. 해독. 소리값 인식과 파닉스를 통해 낱말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가?

    해독은 암호 같은 선들을 단어로 인지하고 소리로 바꾸는 것으로써 ‘어려운 문구나 문장 따위의 뜻을 풀어서 읽는 것’을 뜻한다. 즉, 소릿값 인식과 파닉스로 낱말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그동안 음소 인식, 음절 인식, 음운 인식 등의 단계를 잘 거쳐왔다면 문해력의 기초가 탄탄해졌을 것이다. 이제 음운 인식 능력을 다지기 위해 좀 더 폭넓고 깊이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먼저 한 페이지 정도에 머물러 있던 ‘그림책 음소 분리 읽기’의 분량을 한 권으로 늘려본다. 물론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이 들겠지만, 아이와 나눠서 한 페이지씩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를 것이다. 한 번에 읽기가 어렵다면 분량을 나누어서 며칠 동안 다 읽는 것을 목표로 삼아도 괜찮다. 첫 번째 목표 달성이 동기부여를 위해 중요하므로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면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좋다.


    5단계. 어휘력. 단어를 보고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가?

    어휘력이란 ‘어떤 일정한 범위 안에서 쓰는 낱말을 풍부하게 구사하는 능력’을 뜻한다. 즉, 단어를 보고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지를 말한다. 어휘력 향상을 위해서는 일견 단어와 학습 도구어가 중요하다.


    일견 단어란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단어’를 뜻한다. 책을 꾸준히 많이 읽다 보면 자주 나오는 단어가 무의식중에 시각적 심상과 청각적 심상, 그리고 의미와 함께 뇌에 기억된다. 나중에는 음절과 소리를 하나하나 대응시키고 합성해서 느리고 힘들게 읽을 필요 없이 한눈에 읽고 뜻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일견 단어가 많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어휘력이 뛰어나다는 것이고, 이는 다음 단계의 읽기 유창성으로 이어진다.


    학습 도구어란 ‘교과서를 공부할 때 꼭 필요한 어휘’로써 일상에서 사용되는 어휘와는 구별되는 것을 말한다.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는데 필요한 어휘는 약 2,440여 개에 이르는데, 학습 도구어의 의미를 모르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예를 들어, 일상어 ‘나누다’는 학습 도구어 ‘분류’, ‘분석’, ‘구별’ 등으로 나누어서 사용되는데, 학습 도구어를 잘 모르면 문장의 정확한 의미 파악이 어려워서 교과서를 이해하기도 어렵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이해하는 것도 힘들어지게 된다.


    어휘력 향상을 위한 첫 번째 방법 ‘사전 찾아 필사하기’는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나 새로운 단어가 나왔을 때, 종이 사전이나 인터넷 사전을 통해 단어를 찾아서 노트나 연습장에 단어와 뜻을 적어두는 것이다. 어휘력 향상을 위한 두 번째 방법 ‘새로운 어휘로 문장 만들기’는 앞에서 필사하였던 단어들로 문장을 만드는 것이다. 또 문장을 만들 때는 어휘의 개수를 하나둘 올려가며 난이도를 조금씩 높여나가는 것이 좋다.


    6단계. 읽기 유창성. 정확하고 빠르게 표현력을 살려서 글을 읽을 수 있는가?

    읽기 유창성이란 ‘글을 읽을 때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읽고, 이해하는 것’을 뜻한다. 즉, 글을 정확하고 빠르게, 표현력을 살려 읽을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이때 정확하고 빠르게 읽더라도 끊어 읽기, 운율, 억양, 장단, 호흡 등에 유의하지 않고 단조롭게 읽는 것은 유창한 읽기가 아니다.


    읽기 유창성은 글 이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읽기 유창성 정도에 따라 읽기에 사용하는 정신 에너지 비율에도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읽기 유창성이 부족하면 정신 에너지의 80%를 해독에 쓰고, 20%를 이해에 쓴다. 반면 읽기 유창성이 우수하면 정신 에너지의 80%를 이해에 쓰고, 20%를 해독에 쓴다. 이처럼 읽기 유창성이 뛰어나면 해독에 쓰는 정신 에너지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글을 유창하게 읽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세를 바르게, 가슴을 펴고 읽는다. 둘째, 또박또박 발음하고 알맞은 속도로 읽는다. 셋째, 대화문은 말하는 이의 심정을 생각하며 실감나게 읽는다. 넷째, 강하게 읽어야 할 곳과 약하게 읽어야 할 곳을 구분해서 읽는다. 다섯째, 같은 내용을 소리 내어 여러 번 읽는다. 무엇보다 매일, 매주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효과적이다.


    7단계. 독해. 글을 읽고 뜻을 이해하며, 추론하거나 의미를 구성할 수 있는가?

    독해란 ‘글을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뜻한다. 즉, 글을 읽고 뜻을 이해하며, 추론하거나 의미를 구성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독해는 어떠한 글을 읽고 내포된 정보를 독자의 지식과 정보 및 경험을 토대로 이해하고 해석하기까지 일련의 행위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또 독해는 독자와 필자가 공유하는 문장 표현 규칙이 있어야 가능한 행위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글의 주제 및 구성을 파악하고, 추론을 통한 의미 구성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독해력’이라고 한다. 독해력을 키우려면 평소 꾸준히 책을 읽고 토론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문학과 비문학, 진로, 인성 등 다양한 텍스트로 일주일에 한 번, 2시간 정도씩 독서 토론을 하게 되면 독해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을 할 때는 보통 두 가지 방식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먼저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의견을 나누는 토의식 토론을 할 때에는 ‘7키워드 하브루타’를 활용한다.


    7키워드는 낭독, 경험, 재미, 궁금, 중요, 메시지, 필사 등인데, 토론을 원활하게 해주는 마법의 키워드들이다.


    서로 의견이 다를 때는 ‘1대 1 찬반 하브루타’를 활용하다. 어떤 주제에 대해 둘씩 짝을 지어서 창성과 반대 입장을 나누어서 찬반 토론을 하고, 서로 입장을 바꾸는 스위칭을 한 후에 반찬(반대와 찬성) 토론을 한다. 이후 짝을 바꾸는 체인징을 한 후에 찬반 토론을 하고, 다시 입장을 바꾸는 스위칭을 한 후에 반찬 토론을 진행한다. 이렇게 찬반, 반찬, 찬반, 반찬 등 네 번의 토론을 한 후에 조별 토론으로 의견을 나누면 된다.



    문해력, 어떻게 키워야 할까?

    8세에서 10세 아이들의 문해력 줄기를 뻗는 그림책 하브루타 독서 토론(수업 사례)

    8세에서 10세 아이들이 좋아하는 상상 이야기! 『투명 인간이 된다면?』그림책 하브루타 사례

    표지, 생각 열기

    그림책 하브루타를 할 때는 먼지 표지를 보고 아이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즉, 충분한 이야기와 질문을 통해 아이의 생각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때 포스트잇으로 제목을 가려놓고 표지를 보며 질문한다. 아이가 먼저 질문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엄마나 아빠가 질문을 통해 대화를 이끌어 주면 된다.


    설명, 독해력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책 내용을 설명해보도록 독려한다. 그런데 처음부터 책 내용의 전체를 기억하면서 제대로 설명하는 것은 어른들한테도 힘든 일이다. 처음에는 한 페이지씩 다시 펼쳐 주면서 아이가 설명하도록 안내한다. 이때 아이는 책을 두 번씩이나 반복해서 읽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기억을 잘 못하여도 점차 기억을 잘하게 된다.


    책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자신이 읽은 책이어도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페이지별로 설명 하브루타를 실시하고, 점차 전체 내용 설명 하브루타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독해력이 길러질 것이다.


    중요, 이해력

    ‘중요’ 키워드는 책을 읽고 나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다. 이때 아이가 말하는 것들은 책 내용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이자, 주제에 대한 주장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정해진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이처럼 아이가 책을 읽고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파악하다 보면, 책 내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중요 키워드에서 나왔던 아이의 생각을 맨 마지막에 쓰도록 하면 글을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1:1 찬반, 논리력, 설득력</P> 궁금 질문 중에서 의견이 나뉘는 질문이 나온다면, 찬반 하브루타로 수업을 확장한다. 그러나 그런 질문이 나오지 않는다면, 부모가 임의로 질문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먼저, ‘찬성-옳다’/‘반대-옳지 않다’ 로 입장을 나누어 찬성/반대 토론을 한 후, 입장을 바꾸어(스위칭) 반대/찬성 토론을 한다. 찬반토론을 마치면 함께 옳고 그름을 떠나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토론하고 마무리한다.


    사전 필사, 어휘력, 문해력

    책을 읽다 보면 읽기 힘든 단어나 모르는 단어가 등장한다. 이때 연두색과 분홍색 형광펜을 준비해두고, 읽기 힘든 단어는 연두색, 잘 모르는 단어는 분홍색으로 칠한다. 그리고 읽기 힘든 단어는 여러 번 읽어 보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분홍색으로 칠한 모르는 단어는 엄마와 함께 사전을 찾아 정확한 뜻을 알고 넘어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글씨쓰기가 힘든 아이들은 뜻만 찾아봐도 좋고, 글씨 쓰기가 원활하게 되는 아이들은 단어장을 마련해서 앞면에는 단어, 뒷면에는 찾은 단어의 뜻을 적도록 한다. 이런 작업을 통해 일견 단어가 많아지게 되면, 읽기 유창성은 물론 어휘력, 문해력까지 잡을 수 있다.


    문장 쓰기, 문장력

    앞서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그 뜻을 필사하였다면, 이번에는 단어의 쓰임까지 알 수 있도록 짧은 문장 짓기를 해보도록 한다. 짧은 문장이기 때문에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고, 찾은 단어를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면 된다. 문해력이 탄탄하게 갖춰진 아이라면 처음부터 찾은 단어를 모두 활용해 문장을 만들어 봐도 좋지만, 무리하지 않고 한 단어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늘려가도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 중에 글쓰기를 유독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는 ‘찾은 단어를 넣어 이야기해 보기’로 시작해서 문장 쓰기로 이어가도 좋다.


    쉬우르, 사고력, 생각 정리

    간단한 독후 활동까지 끝나면, 읽고 쓰고 토론하며 느낀 점을 쉬우르, 즉 생각 정리)한다. 만약 가족 독서 토론으로 진행하였다면, ‘오늘의 우리집 토론 리더’가 한 사람씩 지정하여 오늘의 토론 소감을 묻는다. 그 뒤, 다음 가족 독서 토론 날짜를 안내하고 오늘 독서 토론에 참여한 가족들을 칭찬하는 멘트로 마무리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정리를 부모나 지도하는 교사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드시 아이들 스스로 느낀 점과 적용할 점, 깨닫게 된 점 등을 이야기하며 삶 속에 적용할 내용에 대한 다짐을 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한 편의 문해력 독서 토론을 통해서도 문해력 신장은 물론, 정말 큰 배움이 일어날 것이다.


    11세에서 13세 아이들의 문해력 꽃을 피우는 동화책 하브루타 독서 토론(수업 사례)

    11세에서 13세 아이들이 좋아하는 용기 이야기! 『작아지는 괴물』동화책 하브루타 사례

    제목, 생각 열기

    동화책 하브루타를 할 때는 먼저 제목만 읽고도 아이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즉, 충분한 이야기와 질문을 통해 아이의 생각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때 제목을 읽고 아이가 먼저 질문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엄마나 아빠가 먼저 질문을 통해 대화를 이끌어 주면 된다.


    설명, 독해력

    책 내용을 다 읽고 나서 낭독한 느낌만 나누어도 정말 좋다. 처음부터 능숙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더라도 책을 읽고 나서 어떤 점을 느꼈는지, 역할극을 해 본 소감은 어떠한지 정도만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이다. 이는 책을 그냥 읽고 마는 것과는 달리, 책 내용을 다시 한 번 조망하는 효과를 준다.


    낭독과 소감 나누기를 한 후에는 책의 내용을 설명해보도록 한다. 앞서 말하였지만, 책 내용 전체를 기억하면서 제대로 설명하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힘든 일이다. 따라서 처음에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다시 펼쳐 훑어보면서 흐름에 따라 설명해보도록 안내한다. 이처럼 계속해서 훈련을 하다 보면, 책 내용을 더 잘 기억할 수 있고, 중요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 스스로도 느끼게 된다.


    책의 내용이 파악되지 않으면 토론을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설명 하브루타는 매우 중요하다. 또한 책 내용을 설명하고 나서 설명한 내용을 요약해서 적어보도록 하면 중요한 내용을 빠트리지 않고, 꼼꼼하게 기억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고, 글쓰기의 기초를 닦는 등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가 있다. 게다가 설명 하브루타와 줄거리 쓰기를 계속하다 보면, 독해력 역시 크게 신장된다.  


    경험, 감상력

    책은 누군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책 내용과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지 물어보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책 내용과 하나가 되는 동질감을 느끼게 되어 책이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진다. 주인공과 관련된 경험이 한 가지도 없는 아이라면, 이 책에 나오는 다른 등장인물과 관련된 경험이나 배경과 관련된 경험 등 여러 가지 경험을 물어보면 된다.


    재미, 감상력

    경험을 충분히 나누고 난 후,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재미있었던 부분을 찾아보도록 한다. ‘재미’는 웃기거나, 신기하거나, 독특하면서 참신한 표현 등을 말한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책 속에서 재미있는 요소들을 잘 찾아낸다. 이때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것이 많지 않다면, 특별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찾아도 좋다.


    메시지, 추론력

    작가의 메시지는 이 책의 주제라고도 볼 수 있는데, 학교 국어 시간에는 문학 작품 하나를 함께 읽더라도 주제가 획일화되어 정해져 있지만, 여기서는 정해진 주제가 없다. ‘메시지’ 키워드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주제라고 생각할 만한 객관적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처럼 작가의 메시지를 찾는 활동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유추해 본다면, 아이의 추론력이 한층 더 신장될 것이다. 또한 글쓰기를 할 때, 메시지 키워드에서 나왔던 내용 역시 글 마무리에 활용하면 아주 좋다.


    글쓰기, 작문력

    글쓰기는 독서 교육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짧은 문장 짓기’에서도 두 낱말을 응용해서 아주 기발하고 새로운 글을 쓸 수 있듯이, 글쓰기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크게 신장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민감성이 중요하다. 책 한 권을 읽고 토론을 하면서 글감을 만들고, 만들어진 글감으로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도록 지도한다면 작문력을 넘어서 문해력의 꽃이 활짝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토론을 통해 ‘발산적 사고력’을 키웠다면, 전체 내용을 아우르는 글쓰기는 ‘수렴적 사고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해력 독서 토론은 발산과 수렴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는 최적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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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