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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4회 우리나라 좋은동화
 
지은이 : 김재복, 안미란, 정은경, 박용숙, 박성희, 신지명, 윤슬빛, 장은서, 이정민, 채은랑, 황선애
출판사 : 열림원어린이
출판일 : 2025년 12월



  • 차이를 이해하고, 편견을 부수고,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타인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개인주의 사회로 인간관계가 좁혀지는 시점에서 동화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25 제4회 우리나라 좋은동화

    아이의 시선으로 다시 배우는 세계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화는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한 세대의 가치와 감수성을 전해주는 통로다. 특히 한 해 동안 공들여 뽑은 동화들만 모인 공모전 수상 작품집은 지금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어떤 질문을 건네고, 어떤 마음을 키우고자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2025 제4회 우리나라 좋은동화 작품집은 교과서처럼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는 여러 어린이의 목소리를 빌려,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기쁨과 두려움, 소망을 조용히 비춘다.

    동화를 읽을 때 어른과 아이는 같은 대목에서 다른 속도로 멈춰 선다. 아이는 주인공과 자신을 곧장 겹쳐 보며 마음껏 공감하고, 어른은 문장 사이에 숨어 있는 현실의 단면을 떠올린다. 이 책에 실린 여러 편의 동화는 그런 두 겹의 독서를 동시에 허락한다. 학교와 집, 친구 관계, 디지털 환경처럼 익숙한 무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속에서 아이들이 겪는 고민은 결코 작지 않다. 소외감, 비교, 불안, 자존감 같은 단어들이 어린이의 언어로 다시 쓰일 때, 독자는 비로소 아이의 자리를 진짜 크기로 보게 된다.

    아이들이 겪는 갈등은 대부분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사소한 순간에서 시작된다. 친구의 무심한 한마디, 엄마 아빠의 바쁜 뒷모습, 성적표의 작은 숫자 하나가 마음을 깊게 흔든다. 좋은동화는 이 사소한 순간을 과장하거나 숨기지 않는다. 대신 주인공의 마음을 따라가며 그 떨림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그 안에서 스스로 길을 찾도록 기다려준다. 정답을 가르치는 대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말로 꺼내고, 상대의 입장을 상상해보게 만드는 과정 자체가 이미 성장의 한 장면이다.

    동화 속 세계는 현실보다 조금 더 다정하고, 조금 더 느리게 흘러간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피엔드로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 끝까지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도 등장한다. 하지만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해할 수 없다고 외면하는 대신, 이해하려고 애써보는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힘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타인의 기분을 상상해보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마주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공모전 수상작 모음집의 또 다른 장점은 목소리의 다양성이다. 작가마다 문장의 결이 다르고, 상상력이 뻗어가는 방향도 다르다. 어떤 작품은 현실을 섬세하게 포착해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또 다른 작품은 기발한 상상과 유머로 웃음을 선사한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서로 다른 시선이 한 권 안에 담기면서, 아이 독자들은 한 가지 방식의 생각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오가다 보면, 나와 닮은 주인공도 만나고 나와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친구도 만나게 된다.

    동화를 읽는 경험은 아이에게 작은 안전지대를 만들어준다. 실제 삶에서는 실패와 실수를 두려워해 쉽게 도전하지 못하지만, 이야기 속에서는 얼마든지 넘어지고 울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주인공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자신도 언젠가 그렇게 해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는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한 성공이 아니라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말로 표현하는 힘이다. 이 책의 여러 이야기들은 바로 그 마음의 움직임을 천천히 짚어주며, 아이가 자기 감정의 이름을 스스로 붙여볼 수 있게 돕는다.

    어른에게 이 책은 이미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 된다. 동화 속 부모와 교사, 이웃의 모습에서 자신의 얼굴을 떠올리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아이에게 어떻게 해주는 것이 진짜 도움인지,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아이에겐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될 수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좋은동화는 어른을 비난하거나 훈계하지 않는다. 다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지 살짝 보여주며, 조금 더 다정한 말 한마디, 조금 더 느린 대답 하나의 힘을 상기시킨다.

    결국, 우리나라 좋은동화라는 이름에는 바람이 담겨 있다. 우리말로, 우리 아이들이 사는 현실을 토대로, 그러나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상상력을 키워주는 이야기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은 그 바람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다. 아이가 먼저 손을 뻗어 읽고 싶어 하는 이야기이면서, 어른이 함께 읽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질문을 품은 책. 한 편 한 편의 동화는 짧지만, 그 안에서 아이가 느끼고 생각한 것들은 오래 남아 자기만의 문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책장을 덮고 나면, 독자는 묻게 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있는지,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속에서는 어떤 동화가 자라고 있는지를. 이 책은 그 질문 앞에서 조용히 머무를 시간을 선물한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한 편의 동화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야말로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필요한 가장 단순한 배려임을 일깨우면서 말이다.


    핵심 메시지
    우리나라 좋은동화 수상 작품집은 오늘을 사는 아이들의 현실과 마음을 어린이의 언어로 섬세하게 담아낸다.
    동화 속 여러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는 자기 감정의 이름을 배우고 어른은 아이의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한 권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은 정답을 가르치기보다 서로 다른 생각과 마음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조용히 일러준다.

    독자 추천글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찾는 부모라면, 잠들기 전 한 편씩 읽고 대화를 나누기 좋은 동화 모음집이다.
    현장의 교사에게는 교실에서 토론 수업이나 글쓰기 활동의 출발점이 되어줄 생생한 이야기 자료로 추천한다.
    어린 시절의 마음을 다시 떠올리고 싶은 어른 독자에게도,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우리말 동화를 만나보는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