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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는 가장 좋은 입시 멘토다
 
지은이 : 박성오
출판사 : 미디어숲
출판일 : 2026년 03월



  • 단순한 입시 전략서가 아니라, 공부와 담쌓은 채 방황하는 모든 아이와 부모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지침서다. ‘아이가 공부를 포기했다고 해서 부모까지 아이의 인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준엄한 메시지는, 이 순간에도 아이와의 치열한 갈등 속에서 지쳐 가는 학부모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공부 기본기부터 갖추게 해 주세요

    아이 공부의 결정적 순간 찾아내기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면 그것이 바로 삶을 바꾸는 성공의 기술이 된다."
    브리애나 위스트(Brianna Wiest, 시인·작가)

    부모의 역할은 직접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겠다고 결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것이 아이를 지도하는 데 있어 진정 현명한 부모의 역할입니다. ""줄탁동시(?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병아리는 안쪽에서 쪼고, 어미 닭은 밖에서 알을 쪼아야 병아리가 부화할 수 있습니다. 부화되는 알의 껍데기를 어미가 깨 주면 병아리는 곧바로 죽고 맙니다. 부모가 선을 넘어서면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잘 보여 주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분명히 인식한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는 책에 쉬운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채소를 전혀 먹지 않아 부모의 속을 썩이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자신이 타던 세발자전거를 동네 형에게 뺏기고 울었습니다. 엄마는 "이때다" 하고, 채소를 먹으면 힘이 세지고 동네 형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날부터 아이가 채소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진짜로 힘이 세졌는지, 세발자전거를 되찾아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그동안 전혀 먹지 않던 채소를 먹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골고루 공급될 수 있었습니다.

    카네기의 사례에서 부모는 현상을 보고 아이에게 동기를 심어 주었습니다. 그동안 아이에게는 채소를 먹어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맛없는 채소를 꾸역꾸역 먹을 필요가 있을까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더 맛있는 것이 있다면 채소는 먹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불합리하게 당한 일, 억울하지만 힘이 없어 대적하지 못한 분노가 힘을 길러야 한다는 욕구로 작용했습니다. 이를 안 엄마는 "당장 가서 네 세발자전거를 찾아야지" "왜 네 것을 빼앗겨?" "내가 대신 가서 네 자전거를 찾아올게"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에게 문제 상황을 직시하게 했고 그 요인을 찾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아이 마음을 정확히 읽어내고 동기를 부여했던 것입니다.

    공부 첫 출발은 아이 마음 알기부터
    부모가 많이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어른의 관점에서 아이에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경험, 삶에서 터득한 방법을 스스럼없이 아이에게 투영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잘해야 의사가 되고, 변호사도 되는 거야" "영어를 잘해야 글로벌 인재가 되는 거야" "공부를 못하면 학교에서 인정 못 받아" 같은 말을 가감 없이 내뱉습니다. 물론 이 중 틀린 말은 하나도 없습니다. 

    문제는 아이들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것이죠. 게다가 여기에는 내 아이만이 가진 특이성과 성향을 배려한 진심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런 말을 들어도 학습에 동기가 생기기는커녕 코웃음을 칩니다. ""그걸 누가 몰라요?"" 하면서 잔소리 그만하라고 소리를 빽 지르기도 합니다. 부모는 이에 질세라 "어디서 말대꾸하냐"라고 윽박지르고 공부시키려는 목적은 물 건너가 버립니다. 이런 악순환은 거의 모든 가정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주지 않아도 됩니다. 학교생활이나 교우 관계, 학습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는 부모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습니다. 적극 개입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는 게 현명한 처사입니다. "그랬구나!" "힘들었구나!" 하고 알아 주고, 응원한다는 의미로 가볍게 등을 두드려 주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됩니다.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는 부모가 늘 옆에 있다는 사실만 알게 해 줘도 아이들은 스스로 힘을 내서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차분하게 아이의 눈높이에서 사태를 바라볼 수 있어야 아이의 행동과 사고를 바꿀 ""동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발견하면 훨씬 쉽게 아이를 의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공부 안 하는 아이를 ""왜 공부를 안 하지? 답답하네""라는 심정으로 바라보면 계속 그렇게만 보입니다. 사랑하는 자녀가 나를 답답하게 만드는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심리로는 아이를 공부시킬 수 없습니다.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방안을 마련하기 전에 무작정 공부하라고 아무리 말한들 내입만 아플 뿐 아이들은 절대 공부하지 않습니다. 대책도 없이 공부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입니다.

    대신 한 걸음 떨어져 ""요즘 아이가 뭐에 관심 있지?"" ""시간과 공을 가장 많이 들이는 일은 무엇이지?""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그렇게 차분히 관찰하면서 아이에게 다가가면 근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공부 안 하는 진짜 이유를 조심스럽게 알아보고 문제점을 아이와 같이 고민해서 해결해야 합니다.

    아이의 "공부 발화점" 찾아내기
    공부 잘하는 이성 친구에게 관심을 보일 때, 성적이 오르기를 원할 때, 공부 잘하는 아이를 부러워할 때, 미래에 꿈꾸는 직업을 가지려면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했을 때, 주위 좋아하는 사람이 유명 대학에 다니고 있거나 졸업했을 때, 성공한 멘토가 제시한 공부법이 있을 때 등 아이의 학습 욕구가 강해지는 시점이 있습니다. 이 시점이 바로 "공부 발화점", 즉 공부하기로 결심하는 순간입니다. 공부뿐 아니라 재능을 계발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때도 강력한 동기가 들어와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자신이 품은 뜻에 매진하고 싶어 합니다.

    부모는 이때가 오기를 기다려 줘야 합니다. 재촉하거나 다그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아이를 지원해 주며 중요한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는 때와 기회를 포착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한 관심인지, 일회성 호기심인지, 지속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경험도 없을뿐더러 판단력이나 사고가 뒷받침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부""로 방향을 돌려 주는 부모의 조력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아이가 결심할 때까지 막연히 기다려야 할까요? 결심에 이르도록 도와야 할까요? 돕는 데는 어떤 행동 요령이 있을까요? 여기에 정해진 답은 없지만, 경험에서 나온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고등학생 시절 밴드부 활동을 하던 아들은 공부와 점점 멀어졌습니다. 국어는 평균에서 오르락내리락했고, 사회와 한국사, 과학은 평균은커녕 꼴찌에 가까웠죠. 영어는 그나마 어학연수를 다녀온 탓에 제법 성적이 나왔고, 수학도 어느 정도는 해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포기하길 바랐습니다. 그것만이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었으니까요. 게다가 고등학생은 사랑의 매로 다스릴 수도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독서입니다. 아들에게 내가 먼저 변화하겠다고 약속했으니,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라도 책을 쌓아 둬야 했습니다. 어쩌면 절실했던 것 같습니다. 아들의 마음을 변화시켜야 했는데 직언이나 강압적 통제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매일 보면서 다짐하기 위해 곧바로 휴대전화를 열어 딸의 이름을 "희망", 아들의 이름을 "소망"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러고는 책을 읽다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좋은 문구를 만나면 의식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렇게라도 아들이 책을 만나기를 바랐고, 글 속에 담긴 내 마음을 접할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한눈에 읽을 수 있는 글귀로 보내니 아들도 부담이 없는지 답장을 보내오더군요. 물론 아주 짧은 답장이었지만, 그렇게 아들과 소통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때 잔소리로 들리지 않는 글귀로 아들을 존중하고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으려고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그 글에 대해서는 집에서나 다른 공간에서 절대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문자를 보내면서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습니다. 안 보내는 것보다 낫겠지 하는 마음을 가졌을 뿐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아들에게 들어 보니 문자를 받을 때마다 "아빠"라는 존재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글을 통해서는 "나 지금 뭐 하고 있지?"라고 반문하게 되었다고 하니, 속수무책으로 때를 기다리기보다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아이는 결코 ‘열등생’이 아닙니다
    아이를 도전하게 만드는 부모의 치트키
    "중요한 것은 정답을 아는 아이가 아니라, 문제를 정의할 줄 아는 아이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

    아이를 도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부모의 치트 키가 필요합니다. 

    치트 키 ① 문제 습관 뒤집어 보기
    아이가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문제 습관""부터 뒤집어 보세요. 이 문제를 가장 고민했던 부모는 ""습관""이란 단어 앞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물이 하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스마트폰이지요. 손에 들고 다니는 간편하고 편리한 이 도구가 부모에게는 가장 큰 난제입니다. "아이가 손에서 놓지 않는다" "게임 삼매경에 빠져 산다" "없애자니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될까 봐 그러지도 못한다" 등 뻔한 이유로 어느 집에서나 스마트폰은 골칫거리입니다. 솔직히 부모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으니, 아이에게만 잔소리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 기기 사용의 절제를 가르치면 좋겠지만 학교 교육 자체도 영상 교재를 활용하고 알림장이나 숙제도 기기를 이용하게 되어 있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학부모는 되도록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도록 하고 싶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제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지요.

    무조건 스마트폰 사용 금지만이 해법은 아닙니다. 유연하고 적절한 대처가 답 아닐까요? 아이가 어리면 부모가 제한 시간을 강압적으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 어릴수록 반발력도 약하거든요.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규칙이 필요하고, 자율적으로 그 규칙을 정하도록 유도하면 좋습니다. 학교에서도 대체로 등교 후에는 스마트폰을 수거하므로, 무제한 사용이 어렵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하다 보면 해야 할 일을 못 하게 되고, 점점 하기도 싫어지는 것을 아이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 아이와 부모는 효과적인 스마트폰 사용법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해야 합니다. 몇 시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 게임 앱이나 SNS 사용 문제를 터놓고 얘기해야 합니다. 이런 제한이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으로 이어집니다.

    스마트 기기 사용에 있어 부모 또한 아이와 함께해야 합니다. 요즘은 TV 대신 스마트폰을 보는 부모도 많습니다. 부모는 사용하면서 아이에게만 절제를 요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아이와 외출할 때는 부모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치트 키 ② "쿨"하게 한 발짝 떨어지기
    고등학교 때는 물론이고 재수 당시, 대학 입학 후 의대 편입을 준비할 때 아이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수능만 끝나면 집안의 모든 긴장이 떨어져 나갈 거라고 믿었는데, 다시 수험생 생활이 1년 더 반복된다는 것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인 제게도 엄청난 스트레스였습니다. 가능한 한 공부에 관해 묻지 않으려고 했지만, 밥을 먹을 때 꼭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공부는 잘돼?”

    부모는 무심코 하는 말이지만, 아이는 가볍게 듣지 않습니다. 한숨이 이어지고 숟가락을 놓고 일어섭니다. 그 꼴이 또 용납이 안 돼 언성이 높아집니다. 어떤 날은 괜히 말을 꺼냈다고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아이가 거실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깊은 한숨이 나옵니다. 이를 아이가 모를 리 없습니다. 벌떡 일어나 쾅쾅거리며 자기 방으로 갑니다. 비단 우리 집만의 일이 아닐 것입니다. 어느 날 저의 이 고민에 선배가 명쾌한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눈을 돌려!”

    눈에 보이면 잔소리하게 되니 안 본 것으로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엉뚱한 이 말에 저는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수험생을 둔 학부모가 갖춰야 할 묘책이었습니다. 일단 머릿속에서 아이가 수험생이라는 생각을 지우려고 애썼습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문제가 된 대화의 소재를 찾아야 했습니다. 밥 먹을 때, 아이의 얼굴을 마주하고 꺼낼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찾아 헤맸습니다. 공부에서 멀리 떨어진 소재면 더욱 좋았습니다. 아이가 흥미를 느끼거나 관심이 있는 것이면 금상첨화였지요.

    불안한 아이 마음에 자꾸 성적이나 대학 이야기를 꺼내면 불쏘시개 역할만 할 뿐, 불안의 화력은 더욱 거세집니다. 그러니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지요. 이미 아이는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자기 정신력을 가다듬고 이미지 트레이닝하고 있을 것입니다. ‘시험 잘 봐야 하는데 어떡하지?’ 고민하고, 자기만의 루틴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어떤 과목을 먼저 하고 부족한 과목을 어떻게 보충할지도 학원 담임 선생님과 상담했을지 모릅니다. 공부법 책이나 영상을 찾아보고 자신만의 방법을 구축해 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아이를 불안하다는 이유로 채근해서는 안 되겠지요. 아이들은 부모가 응원하며 불어넣어 주는 “너는 잘될 거야” “너 자신을 믿어”라는 말도 엄청나게 부담이라고 고백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공부하는 아이는 대부분 자기 주도 학습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서 한 발 떨어지세요. “공부나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라고 말하면서, 뒤돌아서서 성적 운운하는 부모가 되지 마세요. 아이 몫의 삶을 살도록, 단단하게 자기를 세우고 키워 갈 힘을 스스로 발휘하도록 부모의 불안을 없애 보세요. 생각해 보면 부모인 ‘나’는 완벽한 사람인가요? 잔소리는 ‘나’처럼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나’보다 훨씬 잘되라고 하는 말이지만, 그저 부모의 위치에서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말일 뿐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위치를 훨씬 뛰어넘는 값진 훈육이 나올 리 만무하지요.


    ‘점프 업’한 경험이 아이 인생을 바꾼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점프 업’ 부모 내공
    "부모는 아이가 동기와 열정을 느끼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소중하게 여겨 주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아이들은 점차 나를 헌신할 열정의 대상, 나를 규정짓는 나만의 고유한 것을 찾아 나갈 것이다."
    조선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들이 목표 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위기가 찾아옵니다. 그때마다 좌절하고 방황하며, 심한 경우는 포기하고 말지요. 이때는 부모가 나서야 합니다. 아이가 위기에 부딪혔을 때 발휘하는 부모 내공은 일반적인 상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부모 내공 ① 습관의 힘을 공부에 활용한다
    좋은 습관 갖기는 어려운데 나쁜 습관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주 쉽게 몸에 배어 버립니다. 인생에 있어 성공과 실패의 키는 좋은 습관을 기르고 나쁜 습관을 버리는 데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국 이기는 사람들의 비밀』을 쓴 리웨이원에 의하면 새로운 습관을 몸에 익히려면 3주 정도 반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 동작을 취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몸에 밴 습관을 바꾸기에는 100일도 부족합니다. 외부 환경에 순응한 인간들은 습관의 노예가 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쳐오지 않으면 습관대로 행동합니다.

    ‘코끼리 사슬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말뚝에 묶여 길들인 새끼 코끼리는 스스로 자신의 한계로 정해 버려 말뚝 주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성장한 코끼리는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사슬을 끊을 수 있지만 그럴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거듭된 실패가 만들어 놓은 거짓된 굴레에 매여 자유를 포기하고 살아가는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나쁜 습관에 길들면 잠재 능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상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습관의 힘’을 이해하면 자녀 성장기에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스마트폰 중독, 게임 중독, 툭하면 학교에서 조퇴하는 습관, 음주, 흡연 등 많은 나쁜 습관을 사전에 차단해야 아이가 반듯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서 나쁜 행동이 나오는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한두 번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부모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이 되어 버립니다. 늦잠이나 게임, 거짓말, 회피 같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행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무섭습니다. 청소년기에 몸에 밴 나쁜 습관은 어른이 되어서도 고치기 어렵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존엄성을 생각하고 자기 행동이나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가치관이 생길 때까지 부모의 관심은 필수입니다. 또한 잘못된 습관에 대해 무조건 질타부터 하기보다는, 그 습관의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을 아이와 함께 알아보고 고쳐 나가면 아이와 부모의 완벽한 하모니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부모 내공 ② 정확한 출발점이 성패를 결정짓는다
    하위권 아이들은 공부를 안 하고, 잘해 본 적도 없기에 다시 출발선에 서서 공부를 시작할 때 어떻게 접근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알려 줘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쉬운 과목부터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육 전문가도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의미에서 암기 과목부터, 즉 선행학습이 필요 없는 과목부터 공부해서 자신감을 얻고 어려운 수학, 영어를 시작하면 됩니다.

    모든 일에 있어 시작 시점인 출발점이 중요합니다. 특히 열등생은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의욕만으로 출발하려는 것이니 ‘내가 진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어려운 영어와 수학, 우리나라 말인데도 난해하기만 한 국어, 그리고 역사와 사회, 과학 그 어느 과목도 쉬운 게 없습니다. 재출발의 시점이 고등학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뒤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무조건 ‘기초’를 강조하기보다 아이의 현재 수준을 정확히 분석해야 출발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기 나이보다 훨씬 낮은 단계를 공부하더라도 창피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아이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을 통틀어 1, 2년 혹은 4, 5년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입니다. 중학교 2학년이 초등 단계부터 공부하더라도 이해력이 뒷받침되기에 몇 개월 안에 중등 실력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중요한 것은 시작하면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어떤 공부를 어느 수준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파악하세요. 출발점을 정확히 찾아 주면 아이가 쉽게 공부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성과를 얻어 자신감을 가지면 추진력을 확보해 가속도가 붙습니다. 과감하게 공부를 포기한 시점부터 출발점으로 잡아야 합니다. 바쁜 마음에 중학교 때부터 공부를 포기한 학생이 고등학교 수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면 시간만 낭비됩니다. 아무리 강한 의지로 시작했더라도 이내 지쳐 포기하게 됩니다.

    고등학생이 출발점을 중학교로 잡으면 해야 할 공부량이 절대적으로 많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게 빠른 지름길입니다.

    『나는 어떻게 미대생에서 의대생이 되었을까?』의 김유연 저자는 중학생 때 미술 전공을 시작해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음을 알게 돼 2년간 다닌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다음 해 수능으로 모 의과대학에 정시로 합격했습니다. 저자도 중학교 때부터 미술을 공부하면서 ‘수포자’가 되었지만, 초등학교 4학년 수학 교재부터 시작해 1년 만에 수학 능력자가 되었습니다. 출발점을 정확히 찾아 그 지점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