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실 풍경은 생성형 AI의 출시 전과 후로 완전히 달라졌다. 학생들은 수행 평가가 시작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부터 켠다. 모르는 내용은 검색하고, 발표 자료는 캔바로 만들고, ChatGPT에게 발표 대본을 물어본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학생이 AI를 ‘대신 답을 찾아 주는 기계’로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쓰면 숙제를 끝내도 자신의 실력은 전혀 늘지 않는다. 오히려 AI에게 공부할 기회를 빼앗기는 셈이다. 다 같이 AI를 쓰는데도 실력이 갈리는 이유다. 무엇을, 어떻게, 어디까지 써야 하는지 모르면 AI는 오히려 내 공부를 망치는 지름길이 된다.
이 책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며 검증한 중고등학생 맞춤 AI 활용법을 담았다. 수행 평가와 진로 상담, 학생부 관리와 학습 코칭을 해 온 현직 교사가 ‘지금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전략은 무엇인가’를 고민한 끝에 찾아낸 가장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로드맵이다.
PPT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는 학생에게는 캔바(Canva)로 발표 자료를 빠르게 구성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 ChatGPT를 단순 대답 생성기가 아닌 ‘보조 교사’처럼 활용하는 질문법을 설명한다. 발표 시간마다 고개를 숙인 채 화면만 읽는 학생에게는 청중과 눈을 맞추는 기술을 알려 주고, 조별 과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업 시스템까지 제안한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수행 평가 결과물을 단순 제출용 과제가 아닌 학생부와 연결하여 디지털 포트폴리오로 확장하는 방법, 유튜브 시청 기록과 SNS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찾는 단서를 발견하는 방법까지 제공한다. 수행 평가, 발표, 학생부, 진로 설계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면서 ‘과제 잘하는 법’을 넘어 ‘자기만의 공부 시스템을 만드는 법’을 익힐 수 있다.
이제 AI를 쓸지 말지를 고민하는 단계는 지났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다. 제대로 활용한 AI는 단순히 답을 대신 찾아 주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의 폭과 깊이를 넓혀 주는 나만의 공부 도구가 된다. 이제 공부는 오래 앉아 있는 학생보다 디지털 도구를 똑똑하게 활용하는 학생이 앞서가는 시대가 되었다. 이 책은 그 차이를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AI 활용법을 담았다.
■ 저자
이보미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진로·진학 상담교사. 서울특별시교육청 진로·진학·학업 설계 지원단 및 AI·에듀테크 선도교사단에서 활동하며, 급변하는 미래 기술을 학교 현장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수행 평가, 진로 탐색, 학생부 관리를 직접 지도하며 AI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새로운 학습법을 연구하고, 공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과 미래 역량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체육 교사로 교직 생활을 시작해 교실 안의 고정 관념을 깨는 도전의 가치를 몸소 가르쳤으며, 현재는 학생들이 성적표 너머의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ChatGPT, 캔바(Canva), 디지털 포트폴리오 등 학생들이 실제 학교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들을 ‘성적을 올리는 기술’에 그치지 않고 ‘생각하는 힘과 자기 표현력을 키우는 학습 전략’으로 연결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막막한 진로의 길목에 선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이 책을 썼다. 아이들이 스스로를 믿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milove13
인스타그램: @mimi_writer.7
■ 차례
추천사
Part 1. 똥손도 금손이 되는 수행 평가 치트키
1.1 캔바(Canva)로 10분 만에 발표 자료 끝내기
1.2 ChatGPT, 내 보조 교사로 채용하자
1.3 “구글 이미지 그냥 썼어?” 감점당하지 않는 무료 사이트 모음
1.4 조별 과제 독박 쓰지 않고 스마트하게 공유하는 노하우
1.5 태블릿 PC를 들고 면접관(선생님)의 눈을 보며 말하기
Part 2. 흩어진 과제들을 모으면 스펙이 된다
2.1 파일 날려 먹고 울지 마, 클라우드 정리의 기술
2.2 코딩 몰라도 OK, 구글 사이트로 나만의 브랜드 만들기
2.3 망친 수행 평가도 부활시키는 마법의 기록법
2.4 밋밋한 자기소개서 대신 메인 화면으로 승부하라
2.5 종이 서류가 아닌, QR 코드 명함을 내미는 자신감
Part 3.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너에게
3.1 MBTI보다 정확한 유튜브 시청 기록
3.2 데이터로 뽑아내는 팩트 체크: 커리어넷으로 완성하는 ‘나 사용 설명서’
3.3 위인전은 그만, 현직 ‘덕업일치’ 선배를 SNS에서 찾아라
3.4 좋아하는 것(취미) + 잘하는 것(도구) = 나만의 직업
3.5 “선생님, 저는 앞으로 뭘 하며 살아야 할까요?”
Part 4. 입시가 쉬워지는 진로 로드맵 & 과목 선택의 기술
4.1 내 꿈에 맞는 과목 쇼핑하는 법(고교학점제 수강 신청 꿀팁)
4.2 특목고 vs 자사고 vs 일반고, 내 포트폴리오에 맞는 곳은?
4.3 1학년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학생부 관리의 비밀
4.4 입학사정관을 사로잡는 디지털 포트폴리오 활용법
4.5 국영수 선행만큼 중요한 진로 로드맵 그리기
Part 5. AI의 주인으로 살 것인가, 노예가 될 것인가?
5.1 CES 현장에서 읽은 미래 공략집으로 진로를 찾다
5.2 직업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변신하는 것이다
5.3 정답 찍는 기계는 AI를 이길 수 없다
5.4 사라질 직업 걱정 말고, 네가 직업을 만들면 돼
5.5 결국 기술보다 중요한 건 ‘사람을 향한 마음
이제 AI를 쓸지 말지를 고민하는 단계는 지났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다. 제대로 활용한 AI는 단순히 답을 대신 찾아 주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의 폭과 깊이를 넓혀 주는 나만의 공부 도구가 된다. 이제 공부는 오래 앉아 있는 학생보다 디지털 도구를 똑똑하게 활용하는 학생이 앞서가는 시대가 되었다.
공부 천재들의 남다른 AI 활용법
똥손도 금손이 되는 수행 평가 치트키
ChatGPT, 내 보조 교사로 채용하자
복사 붙여넣기는 0점! AI를 비서처럼 활용하는 "프롬프트" 공식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s, LLM) 기반 생성형 AI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죠? 우리가 알고 있는 ChatGPT, 클로드(Claude), 그록(Grok), 제미나이(Gemini), 퍼플렉시티(AIPerplexity AI), MS 코파일럿(MS Copilot),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등을 대규모 언어 모델 생성형 AI라고 해요.
"야, 이거 ChatGPT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요즘 교실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말입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가지고 있는 휴대 전화, 태블릿 PC, 디벗(Digital+벗, '스마트기기는 나의 디지털 학습 친구'라는 의미의 서울특별시 교육청 스마트기기 보급 정책)을 꺼내 AI에게 묻습니다. 웬만한 어려운 숙제도 "독후감 써 줘.", "발표 내용 작성해 줘."라고 명령하기만 하면 몇 초 만에 뚝딱 답을 해 줄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한 가지 불편한 진실을 알려 줄게요. 선생님들은 다 알고 있어요.
AI가 쓴 글에서는 특유의 느낌이 납니다. 대한민국 중학생이라면 절대 쓰지 않을 어색한 번역 투의 문장, 교과서 같이 정리된 모범 답안, 그리고 반듯하게 정리됐지만 상투적인 사고를 담은 글. 수십 년간 학생들의 글을 읽어 온 선생님 눈에는 "학생이 직접 쓴 글"과 "기계가 뱉어 낸 글"이 3초 만에 구분됩니다. 요즘은 AI 표절 검사 프로그램까지 있어, 몰래 베끼는 것은 반드시 들키게 되어 있어요.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설령 들키지 않는다 해도, 여러분의 글쓰기 능력과 사고력은 전혀 늘지 않는다는 겁니다. ChatGPT가 써 준 독후감으로 좋은 성적을 받아 봤자, 정작 수능 국어 지문을 마주하는 순간 머릿속은 갑자기 하얘집니다. AI에게 숙제를 "시킨" 게 아니라, 배울 기회를 "빼앗긴" 셈이죠.
그렇다면 AI는 절대 쓰면 안 되는 금지된 도구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이미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삶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어요. 문제는 "쓰느냐, 안 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입니다. 같은 ChatGPT를 써도 누군가는 실력이 쑥쑥 늘고, 누군가는 점점 바보가 됩니다. 그 차이는 단 하나, AI를 "대신해 주는 기계"로 보느냐, "나를 도와주는 선생님"으로 보느냐에 달려 있어요.
영화 <아이언맨>을 본 적이 있나요? 토니 스타크에게는 "자비스"라는 AI 비서가 있어요. 자비스는 매우 똑똑합니다. 온갖 정보를 순식간에 분석하고 복잡한 계산을 척척 해냅니다. 하지만 자비스가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악당과 싸우러 나가나요? 아닙니다. 슈트를 입고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건 언제나 토니 스타크 본인입니다. 자비스는 그저 토니의 명령을 받아 정보를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위험을 경고해 주는 "보조자이자 비서"일 뿐입니다.
ChatGPT도 마찬가지예요. 여러분이 토니 스타크이고, ChatGPT는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나만의 비서", "나만의 보조 선생님"일 뿐입니다. 비서에게 자료 조사를 시키고,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하게 하고, 내가 쓴 글을 첨삭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아주 현명한 일입니다. 하지만 비서에게 시험을 대신 보게 하거나, 보고서를 쓰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내가 한 일이 아닌데도,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내가 지게 됩니다.
AI 시대에 살아남는 사람은 답을 잘 외우는 사람이 아닙니다.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입니다.
나만의 보조 교사에게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는 법
1) 역할 부여: 역할을 정해 줘야 제대로 도와준다!(persona)
ChatGPT는 기본적으로 ‘세상 모든 지식을 담은 백과사전’ 모드로 작동합니다. 누가 질문하는지, 어떤 수준의 답변을 원하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이 아는 것을 다 쏟아내죠. 학생인 여러분에게는 지나치게 과한 정보이고, 결국 쓸모없는 답변이 되어 버립니다.
해결 방법은 간단해요. 질문을 시작하기 전에 딱 한 문장만 붙여보세요.
“너는 지금부터 OOO이야.” 마치 연극 배우에게 배역을 주는 것처럼, AI에게 역할을 지정해 주는 겁니다.
“너는 중학교 역사 선생님이야.”
“너는 친절한 과학 유튜버야.”
“너는 10년 경력의 논술 첨삭 선생님이야.”
이렇게 역할을 부여하면, AI는 그 역할에 맞는 말투, 눈높이, 설명 방식으로 완전히 다르게 대답합니다. 같은 질문인데 전혀 다른 답변이 나오는 마법이 일어나죠.
2) 구체적 지시: 막연함을 버리고, 구체적으로 질문하라(context)
역할 부여를 해 봤는데도 답변이 여전히 길고 산만하다고요? AI가 열심히 설명해 주는데, 정작 내가 원하는 핵심만 쏙 뽑아 주지 않아서 답답하죠.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AI는 눈치가 없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벌써 "아, 이 학생은 이걸 원하는구나!" 하고 대충 알아챕니다. 그러나 AI는 학생이 말하고 설명하는 만큼만 알아듣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100% 전달해야만 원하는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앞서 역할 부여를 했어도, 어떤 식으로 설명해 줄지를 구체적으로 지시하지 않으면 AI는 기본 모드로 작업합니다.
해결책은 명확합니다. 질문을 구체적으로, 세부적으로 만들어 주세요. 예를 들면, "써브웨이"라는 샌드위치 가게에서는 빵부터 시작해서 안에 넣을 토핑, 소스까지 모두 스스로 선택하고 주문할 수 있어요. 마치 음식을 주문하듯 AI에게 “이런 식으로 해 줘.”라고 명확히 말하는 거예요.
같은 역할 부여를 했어도, 구체적인 지시를 추가하니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지죠? 구체적으로 지시할 때 숫자, 형식, 길이, 목적 같은 키워드를 넣어 보세요.
3) 티키타카: 한 번에 끝내지 말고 꼬리에 꼬리를 물어라(interaction)
자, 이제 역할도 부여하고 구체적으로 지시도 했습니다. 그런데 AI의 첫 번째 답을 보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음… 뭔가 부족한데?”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너무 뻔하다고 느끼게 되죠. 많은 학생이 여기서 멈춥니다. AI가 제시한 첫 번째 답변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 넣죠.
여기가 바로 초보자와 고수가 갈리는 지점입니다. AI와의 대화는 한 번에 끝내는 것이 아니에요. 축구에서 쓰는 ‘티키타카’라는 전술을 들어 봤나요? 스페인 축구팀 바르셀로나가 구사하는 유명한 플레이, 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받으며 골문을 향해 전진하는 방식이죠. AI 활동도 똑같습니다. 질문하고, 답변받고, 다시 질문하고, 또 답변받고. 이 핑퐁 과정을 반복할수록 답변의 품질이 점점 좋아집니다.
4) 팩트 체크: 그럴싸한 말에 속지 마세요!(hallucination)
여기까지 잘 따라왔다면, 이제 여러분은 AI에게 역할을 주고,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티키타카로 답변을 발전시키는 방법까지 익혔습니다. 축하해요! 그런데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AI는 거짓말을 합니다. 그것도 아주 그럴싸하게요.
“에이, 설마요. AI가 왜 거짓말을 해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진짜입니다. ChatGPT는 모르는 것도 “모른다.”고 말하지 않아요. 대신 그럴싸하게 말을 지어냅니다. 존재하지 않는 책 제목을 추천하고, 일어나지 않은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고, 가짜 통계 수치를 자신 있게 말하죠.
이걸 전문 용어로 ‘환각’이라고 부릅니다. AI가 없는 사실을 실제 있는 것처럼 말하고, 틀린 내용을 맞는 것처럼 이야기한다는 뜻이에요.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ChatGPT는 사실을 말하는 기계가 아니라, 그럴듯한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기계이기 때문입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신경 쓰지 않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그럴듯하게 말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해요. 여러분이 그 거짓말을 발표 자료로 활용했다가, 사실이 아니면 그 책임은 100%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AI가 알려 줬어요.”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아요. 선생님은 “그럼 왜 확인 안 했어?”라고 물을 거예요. 잘못된 정보로 발표한 학생은 신뢰도, 점수도 모두 잃어요. 그래서 반드시 팩트 체크(사실 확인)를 해야 합니다.
5) 리라이팅: 복사 + 붙여 넣기는 3초 만에 들킨다(ethics & rewriting)
여러분이 학교 대표로 축구 스포츠 클럽 대회에 나간다고 해 봅시다. 체육 선생님이 옆에서 기본 기술을 훈련시키고, 전술도 짜 주고, 피드백도 줍니다. 그런데 경기가 잘 안 풀린다고 여러분 대신 선생님이 경기장에 뛰어들어 골을 넣으면 인정이 되나요?
AI도 똑같아요. AI는 선생님이 될 수는 있지만 나 대신 시험을 보거나 과제를 수행하는 존재가 되면 안 됩니다. 그래서 꼭 지켜야 할 기준이 있어요!
▶ AI는 아이디어, 구조, 피드백을 주는 데 사용한다.
▶ 최종 문장 선택은 내가 한다.
▶ AI를 사용해야만 하는 과제라면, 활용 범위를 솔직하게 밝힌다.
▶ 자료와 인용은 출처를 남긴다.
이 기준만 잘 지켜도 AI의 활용이 부정행위가 아니라 학습 전략이 됩니다. 이 기준을 늘 생각하세요!
흩어진 과제들을 모으면 스펙이 된다
파일 날려 먹고 울지 마, 클라우드 정리의 기술
요즘은 USB나 외장 하드에 파일을 거의 저장하지 않는 것 같아요.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거대한 파일 가방, 클라우드(Cloud)가 존재하니까요.
클라우드는 말 그대로 ‘구름’입니다. 내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인터넷 저 너머 어딘가에 있는 아주 큰 슈퍼컴퓨터(서버)에 내 방을 하나 장만해 놓은 것이죠.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건 ‘내 책상 서랍’에 일기장을 넣는 것과 같아요. 내가 책상으로부터 떨어져 있으면 일기장을 꺼낼 수 없죠. 하지만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건,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론에 일기장을 맡기는 것과 같아요. 학교에 있든, 지하철에 있든, 친구 집에 있든 손만 뻗으면(로그인만 하면) 드론이 내려와 내 일기장을 건네줍니다.
이 ‘보이지 않는 가방’을 사용하는 순간, 여러분의 수행 평가 라이프는 180도 달라집니다. USB를 잃어버리거나 파일이 날아갈 걱정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것이죠.
구글 vs 네이버 vs MS, 내게 맞는 클라우드는?
대표적인 클라우드 3대장을 소개합니다.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고, 본인의 학습 패턴에 맞는 플랫폼을 활용해 보세요.
▶ 구글 드라이브: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나 크롬 브라우저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요.
▶ 네이버 마이박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가장 친숙한 네이버의 클라우드 서비스예요. 국내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MS 원드라이브: 윈도우 운영체제 컴퓨터를 사용한다면 바탕화면에 이미 구름 모양 아이콘이 있을 거예요. 우리가 과제할 때 쓰는 파워포인트, 워드, 엑셀과 같은 오피스 프로그램과 완벽하게 호환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클라우드 200% 활용하는 3가지 치트키
도구를 정했나요? 그럼 이제 학교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활용 방법 3가지를 알아봅시다.
첫째, USB는 갖다 버려라! ""동기화"" 마법으로 1초 만에 끝내는 과제 제출
클라우드의 핵심은 단순한 저장이 아니라 ""연결(Sync)""입니다. 집에서 작업하던 [사회 수행 평가.hwpx] 파일을 클라우드 폴더에 넣기만 하세요. 그 순간 학교 컴퓨터, 내 태블릿 PC, 심지어 옆 짝꿍의 스마트폰에서도 똑같은 파일을 열어 볼 수 있어요. 인터넷이라는 보이지 않는 선으로 내 모든 기기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둘째, “아악! 저장 안 했는데!” 비명은 그만, ‘타임머신’으로 되돌리기
열심히 보고서를 썼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꺼진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하지만 구글 문서나 웹 기반 클라우드를 쓰는 학생은 저장 버튼(Ctrl+S)을 누르지 않아요. 글자 하나를 칠 때마다 ‘실시간 자동 저장’이 되고 있으니까요. 정전이 되어도, 컴퓨터가 폭발해도 여러분의 글은 안전합니다.
더 놀라운 기능은 ‘버전 기록(Version History)’입니다. 글을 열심히 고쳤는데, ‘아… 아까 30분 전에 쓴 내용이 훨씬 나은데?’ 하고 후회한 적 있나요? 되돌리기(Ctrl+Z)로도 한계가 있죠. 이럴 때는 [파일]-[버전 기록]을 눌러 보세요.
셋째, 바탕화면 정리 금지! 과거의 폴더가 ‘고입 면접 프리패스권’이 된다
학년이 바뀔 때마다 컴퓨터 바탕화면을 싹 정리하고 포맷하는 친구가 있어요. 이건 마치 지갑에 든 돈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과 같아요. 여러분이 중1 자유학기제 때 대충 만들었던 ‘진로 탐색 보고서’, 중2 과학 시간에 썼던 ‘실험 결과표’가 지금 당장은 쓸모없어 보이죠? 하지만 중3이 되어 고등학교 입학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을 준비할 때, 이 파일들은 가장 강력한 ‘증거 자료’가 됩니다. 학교생활을 하며 수행한 과제를 차곡차곡 쌓아 클라우드에 나만의 디지털 도서관을 만드세요. 나중에 그 어떤 고액 컨설팅보다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되어 여러분을 원하는 학교로 데려다 줄 거예요.
선생님의 Pick! 내 자료 안전하게 지키기
편리한 만큼 보안도 중요합니다. 내 소중한 자료가 유출되면 안 되니까요.
공용 PC에선 반드시 ‘로그아웃’하기: PC방이나 학교 컴퓨터실에서 사용한 뒤에는 창만 닫지 말고 꼭 로그아웃 버튼을 누르세요.
2단계 인증 설정하기: 비밀번호가 유출되어도 내 스마트폰으로 승인해야만 로그인이 되도록 ‘2단계 인증’을 꼭 켜두세요.
공유 링크 조심하기: 친구에게 파일 링크를 보낼 때, ‘뷰어(보기 전용)’인지 ‘편집자(수정 가능)’인지 확인하고 보내세요. 아무나 내 자료를 수정하면 안되니까요!
AI의 주인으로 살 것인가, 노예가 될 것인가?
직업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변신하는 것이다
“선생님, 제가 꿈꾸는 직업이 나중에 없어진대요!”
진로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친구들의 표정에는 가끔 그늘이 져 있습니다.
“뉴스에서 봤는데, 제가 하고 싶은 회계사가 AI 때문에 사라질 직업 1위래요. 이제 저는 뭘 공부해야 하죠?”
걱정이 많은 아이들을 볼 때면 선생님의 마음도 짠해집니다.
하지만 여러분, 걱정 마세요. 앞으로 ‘일’ 자체가 사라지진 않습니다. 다만 그 일을 하는 ‘방법’이 바뀌는 것뿐이에요. 100년 전에는 말을 돌보는 마부라는 직업이 아주 중요했지만,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자동차 정비사라는 새로운 직업으로 변화했듯이 말이죠. 지금 우리는 AI라는 거대한 자동차가 등장한 시대의 주인공들입니다.
AI가 대체하는 일 vs 인간이 더 잘하는 일
AI 시대가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어요. 그리고 AI와 우리는 경쟁하는 사이가 아닙니다. 역할 분담을 하는 사이죠. 어떤 일들이 AI에게 넘어가고 있는지 구분해 볼까요?
▶ AI가 가져가는 일(반복과 정답)
방대한 양의 숫자를 계산하고 정리하기
정해진 규칙대로 서류를 분류하기
이미 있는 지식을 검색해서 알려 주기
▶ 우리가 더 잘해야 하는 일(공감과 기획)
문제 발견하기: ‘우리 동네 할머니들은 왜 시장에 가기 힘드실까?’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책 찾기
마음 어루만지기: 누군가의 슬픔에 공감하고,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위로의 말 건네기
AI 조종하기: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AI에게 어떤 명령을 내릴지 설계하기
인간이 반드시 갖춰야 할 3가지 핵심 역량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분이 지금 당장 키워야 할 역량은 교과서 지식을 하나 더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의 3가지 근육을 키워야 해요.
첫째, 문제를 정의하는 힘(Asking Why)
AI는 정답을 잘 내놓지만, ‘우리가 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라는 질문은 하지 못해요. ‘학교 급식 잔반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처럼 주변의 작은 불편함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하겠다고 마음먹는 주인 의식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둘째, AI와 대화하는 능력(AI Savvy)
영어를 배우면 전 세계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듯이, AI의 작동 원리를 알면 AI라는 강력한 힘을 나를 위한 도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코딩을 완벽하게 몰라도 괜찮아요.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AI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미래의 핵심 기술입니다.
셋째, 사람을 향한 마음(Human Touch)
선생님이 체육 교사였을 때,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것은 ‘팀워크’였어요. 아무리 운동 신경이 좋은 선수도 동료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없거든요. 미래 사회는 기술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그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이건 로봇이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우리 인간만의 영역이니까요.
여러분의 포트폴리오가 곧 미래의 사무실입니다
“이 기술이 내 관심사와 만나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 기술을 사용하는 나는 어떤 이름을 가진 전문가가 될까?”
이런 질문을 던지고 기록하는 것 자체가 바로 ‘창직(Job Creation)’, 즉 직업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가치 있게 만들까?’라는 고민은 대신해 줄 수 없거든요. 여러분이 오늘 포트폴리오에 올리는 한 장의 사진과 한 줄의 생각은, 훗날 여러분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직업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미래 설계도가 될 것입니다.
“커서 뭐가 될래?”
흔히 듣는 이런 질문에 꼭 의사, 변호사, 공무원 같은 정해진 답을 할 필요는 없어요. 세상이 빨리 변한다는 건, 그만큼 여러분이 이름을 붙이는 대로 새로운 직업이 탄생할 수 있는 멋진 시대라는 뜻입니다.
직업의 이름에 본인을 가두지 마세요. 실패해도 괜찮아요. ‘이번엔 이 기술이 내 꿈이랑 잘 안 맞네?’라는 걸 알게 된 것도 아주 중요한 데이터니까요! 오늘 여러분의 마음을 흔든 기술 하나를 관심사 옆에 나란히 놓아 보세요. 그리고 그 둘이 만났을 때 생겨날 나만의 새로운 직업 이름을 멋지게 지어 주는 겁니다. 미래는 이미 여러분의 상상력 안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