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단순히 많이 버는 것보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다루느냐가 더 중요하다. 모든 부모는 아이가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인 ‘돈’에 대해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다. 학교에서는 경제 원리나 금융 상식을 일부 배우지만, 돈을 왜 벌어야 하는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어떤 사고방식으로 돈을 대해야 하는지는 충분히 알려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청소년은 돈에 대한 올바른 기준을 세우지 못한 채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만의 경제관을 만들어 간다.
AI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직업과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단순한 금융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제적 사고력과 건강한 부자 마인드가 중요하다. 이 책은 사회에 진출하기 전인 청소년 시기야말로 돈의 본질을 이해하고, 올바른 사고방식과 생활 습관을 익혀 평생 이어질 경제적 기반을 만들어 가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한다. 부에 대한 올바른 개념부터 사고방식, 실천 방법, 그리고 본받을 만한 다양한 롤 모델까지 한 권에 담아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저자 한지우
응용인문연구소 소장.
비즈니스와 일상에 인문학의 지혜를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이를 대중에게 널리 전달하는 것이 목표인 인문학 멘토. 비즈니스, 커리어 등 일과 삶의 주제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강의와 글을 통해, 인문학이 인공지능 시대에도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과 충만한 삶의 기반이 된다고 말한다.
고려대학교에서 인문 교육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경기대학교와 서울사이버대학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교육 스타트업을 창업한 뒤 교육 분야 선도기업 멀티캠퍼스에서 근무하며 기술혁신 시대에 인문학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했다. 이후 더 많은 사람이 인문학과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문학 교육에 전념해 왔다.
글로벌 비즈니스 세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들이 하나같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있었음에 주목하여 그들의 성공 비결을 교육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딸이 태어난 후 ‘이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지’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저서로는 『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퍼지 키즈』 등이 있다.
■ 차례
프롤로그 _새롭게 등극한 부의 강자, 해피리치
1장 슈퍼리치보다 해피리치를 꿈꿔라
. 누구나 한 번쯤 주체할 수 없는 ‘부(富)’를 꿈꾼다
. 부자들의 행복은 얼마나 지속될까?
. ‘부’의 개념을 새롭게 리셋하라!
. 부자라서 행복할까, 행복해서 부자일까?
2장 해피리치의 해피 마인드 1.
_부자가 되면 행복해질 거라는 환상 깨기
. 행복하지 않아 돈을 쓰는 영 앤 리치
. 가짜 행복이 아닌 ‘진짜 행복’에 집중하기
3장 해피리치의 해피 마인드 2.
_행복에는 생각보다 큰돈이 들지 않는다
. 진짜 부유함은 ‘격’이 다르다
. 해피리치가 말한다. “돈은 이렇게 쓰는 것이다!”
. 뜬구름같은 ‘행복한 인생’도 결국 기술이 필요하다
4장 해피리치의 리치 마인드 1.
_국어 문해력만큼 중요한 금융 문해력
. ‘돈’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다
. 잘못된 부의 상식 1. 부자는 태생부터 범상치 않은 인물이다
. 잘못된 부의 상식 2. 금수저는 영원히 행복할 것이다
. 잘못된 부의 상식 3. 지능이 높은 똑똑한 사람만 부자가 된다
. 잘못된 부의 상식 4. 부는 차근차근 순서대로 쌓인다
5장 해피리치의 리치 마인드 2.
_행복을 벌어 돈을 사는 사람들
. 행복하게 부자가 될 수 있다.
. 행복하게 부자 되는 법 1.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자동 부자 습관
. 행복하게 부자 되는 법 2. 나는 오늘도 출근이 즐겁다!
. 행복하게 부자 되는 법 3. 주변의 사소한 일도 ‘나만의 일’로 만드는 자세
. 행복하게 부자 되는 법 4. 실험하듯 부를 키우기
6장 해피리치의 롤모델:
나만의 해피리치 롤모델이 있는가?
. 롤모델이 왜 필요할까?
. 해피리치의 전형, 스티브 워즈니악: “잡스, 나보다 행복하다고 할 수 있나?”
. 투자자들의 영원한 멘토, 존 템플턴: “행복은 무작정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네.”
. 세계 최초 투자 예술가, 앙드레 코스톨라니: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을 두 개나 가진 해피리치이다.”
. 세상을 움직이는 자유주의자, 피터 틸: “소수가 아닌 다수의 자유를 위한 일, 그것이 나의 사명이다.”
. 실천하는 경제학자, 무함마드 유누스: “단돈 3만 원만 있으면 가난에서 구제될 수 있습니다!”
에필로그 _부와 행복이 함께하는 해피리치의 삶을 꿈꾸며
왜 어떤 사람은 돈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어떤 사람은 많은 돈을 벌고도 행복을 놓칠까? 돈을 많이 버는 방법보다 돈을 이해하고, 다루고, 행복하게 사용하는 힘을 키워 경제와 금융을 처음 접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돈의 가치관은 물론 평생 흔들리지 않을 부자 습관과 부자 마인드를 길러 주자.
슈퍼리치보다 해피리치를 꿈꿔라
부자라서 행복할까, 행복해서 부자일까?
돈을 쫓으면 행복이 따라온다는 착각
"구두쇠 혹은 인색한 부자의 모습"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저는 가장 먼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의 스크루지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돈은 많지만 인색해 주변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 그의 모습은 어린 시절 부자에 대한 조금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 다시 접한 스크루지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스크루지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였고 그래서 애잔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스크루지 영감은 가난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중한 것들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 의지하고 사랑했던 약혼녀마저 인색하게 변한 그를 떠납니다. 스크루지 영감은 돈에만 인색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웃음과 칭찬에 인색하고, 풍경을 보고 경탄하는 것에도 인색합니다. 가난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은 그를 부자로 만들었지만 결국 삶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행복에서는 멀어졌습니다.
-돈과 행복을 저울질하는 사람들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돈과 행복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돈에 집착하는 물질주의적 인간이 되면 감정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행복을 잊고, 기쁨을 모르고, 여유로움을 사치로 여깁니다. 그러다 보니 인색해집니다. 멋진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즐거움을 쓸데없는 허세로 생각하고, 이별을 겪은 친구를 위로해 주는 시간을 낭비로 여기죠. 그러다 보니 사람을 만나고 감정을 나누는 일을 기피하게 됩니다. 돈이 가진 무서운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누구나 스크루지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돈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었던 철학자 게오르드 짐멜은 "돈의 속성은 사람이 수단으로 다루는 것을 넘어 절대적인 가치로 느끼게 만드는 무서운 힘이 있어 항상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스크루지는 처음부터 이렇게 인색한 사람이었을까요? 아닙니다. 그도 우리처럼 그저 일상을 열심히 사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가난이 싫어 돈을 벌고 아끼면서 돈에 집중하며 살았던 것뿐입니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쳐 돈에 지배당하는 삶에 완전히 고립되어 버린 것이죠.
많은 부자들이 좀 인색해지더라도 스크루지처럼 돈에 파묻혀 사는 삶을 살아갑니다. 행복한 것은 잠시 미루고 돈 버는 것에 집중하죠. 하지만 행복 연구가들에 의하면 이런 사고방식은 행복을 단순히 돈이 주는 부산물로 정의하는 데서 기인한 것입니다. 그래야 장기적인 미래의 성공을 누릴 수 있고 슈퍼리치처럼 살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물질주의적, 성과지향적 가치관이 팽배한 사회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그럴듯한 직장에 입사해 돈을 많이 벌어야 행복해진다고 믿고 살아왔죠.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쉬 새 없이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지금 안주하면 더 나은 미래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불안해하며 하루를 힘겹게 살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을 성공과 돈을 벌기 위한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갑니다. 일정한 환경이 갖춰져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 일상의 많은 부분을 희생합니다. 부자가 되면 그동안 잊고 살았던 행복을 몇 배로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렇게 성공과 부를 쫓다가 나중에 맞게 되는 행복은 어떤 행복일까요? 행복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부가 생겨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게 됩니다. 그러니 양손에 부와 행복을 모두 거머쥐어야 만족하는 것이죠.
그러나 행복은 절대 부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우리가 행복에 대해 조금만 이해하면 더 나은 상황이 될 때까지, 더 출세할 때까지 행복을 기다리며 절대 미루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시행착오는 겪으면서 나만의 노하우를 쌓아야 하는 것처럼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행복에는 지나칠 정도로 무지합니다. 행복을 다루는 긍정심리학에서는 행복을 제대로 이해하고 훈련해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행복은 어떤 조건이 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그런 식으로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행복도 공부하고 훈련해야 비로소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해피리치에 진심인 세대들
옥스퍼드대 심리학 교수 제롬 브루너는 "우리는 풍요로운 환경에 대해서가 아니라 풍요로운 사람에 대해서 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사람들이 소유물을 많이 갖는 것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마음을 더 많이 갖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회의 목표는 풍요한 환경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것을 능동적으로 생산하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해피리치는 제롬 브루너 교수의 말처럼 인생의 진정한 풍요로움을 능동적으로 생산하는 사람입니다. 해피리치는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슈퍼리치처럼 큰 돈을 버는 상대적 부자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아래 몇 가지 특징만 기억하고 있으면 됩니다.
돈을 빠르게, 많이 벌기보다 단단하게 순리대로 벌면 된다고 생각한다.
과시적인 소비에 돈을 쓰는 것을 경계하고 경험, 성장, 기부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높은 경제적 문해력(Financial Literacy)으로 돈에 얽매이지 않고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
좋아하는 일에 열광하고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한다.
삶의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소수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내면의 힘을 길러낸다.
주변과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이를 삶의 행복의 중요한 축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해피리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가진 한계를 인정하지만 이것을 비판하고 회피하기보다는 시스템의 속성을 잘 이해해 부를 얻습니다. 동시에 돈에 지배당하지 않고 진정한 행복의 도구로 제대로 이용할 줄 압니다.
부자가 되면 행복해질 거라는 환상 깨기
가짜 행복이 아닌 ‘진짜 행복’에 집중하기
철학자의 ‘진짜 행복론’을 들어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행복에 대해 깊게 고민한 인물입니다. 수천 년 전에도 행복을 고민했다고 하니 정말 ‘행복’이 뭐길래 그토록 인간을 오랫동안 고뇌하게 하는지 슬슬 얄미워지기도 합니다.
그는 행복을 크게 두 가지로 정의합니다. 하나는 긍정적이고 순간적이며 자기중심적인 "헤도니아(hedonia)"이고 다른 하나는 선한 내면의 정신과 조화를 이루는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입니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헤도니아를 추구하는 삶보다 에우다이모니아를 추구하는 삶이 고귀하다고 주장하며 이런 삶을 지지하죠.
독일의 경제학자 하노 백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두 가지 행복관을 토대로 현대사회의 행복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는 행복이라고 할 때 순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헤도니아"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의 광고에서는 헤도니아적 행복을 지속적으로 각인을 시킵니다. 그러나 쾌락의 행복인 헤도니아는 지속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마케팅적으로 이렇게 계속해서 주입하는 이유는 지속되기 어려운 행복이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쾌락이 충족될 때 우리 뇌에서는 주로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도파민은 늘 유사한 자극을 원하는 것에 더 많이 자주 느끼길 원합니다. 우리가 보통 게임이나 술, 담배, 도박 등에 중독될 때 도파민 회로의 출발점이라고 불리는 복측피개영역(Ventral Tagement Area)이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어려운 의학용어라 이해하기 어렵지만 쉽게 말해 중독성이 있어 더 강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한 또 다른 행복인 에우다이모니아는 다릅니다. 이는 강렬하진 않지만 오랫동안 은은한 빛을 냅니다. 이 행복의 성격은 조용하고, 평온하며, 지속적입니다. 이런 경우는 뇌에서 주로 ""세로토닌""이 분비됩니다. 세로토닌은 평화로운 명상이나 산책을 할 때 많이 분비됩니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에우다이모니아를 이성이면서 동시에 감정적인 행복이라고 말하죠. 우리가 조용히 성찰하고 마음을 갈고 닦고 이타적인 생각을 할 때 세상이 질서 있게 작동함을 느낍니다. 이때 고요히 내면에 스며들듯 무심히 찾아와 마치 터줏대감처럼 양반다리를 하고 차분히 자리를 잡는 것이 바로 에우다이모니아입니다. 이 행복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제 가짜 행복과 진짜 행복의 차이가 느껴지나요?
아리스토텔레스가 행복론을 분석했다면 에리히 프롬은 쾌락과 기쁨에 대해 설명합니다. 여기에서 기쁨은 행복에 가까운 속성을 가진 감정입니다. 그에 따르면 현대인은 쾌락과 기쁨, 이 두 가지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현대사회가 ""기쁨 없는 쾌락""의 세계이기 때문이죠. 현대인들은 쾌락의 만족을 기쁨이나 행복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고 소비하는 방식인 쾌락의 만족을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프롬에 의하면 능동성이 결여된 일시적 "흥분"일 뿐입니다. 쾌락이 진정한 행복이 아닌 이유는 성장이 없는 어떤 욕망의 만족만을 채우는 행위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오랫동안 갈망했던 명품 운동화나 백을 샀을 때의 감정입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우리 내면의 또 다른 욕구인 내적 성장이 빠져있기 때문에 쾌락이 충족되고 난 후에는 항상 공허한 슬픔 같은 것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기쁨이 없는 쾌락의 쳇바퀴에서 우리는 더 큰 자극을 추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존재 지향적 행복은 절정에 이르렀다가 사라지는 방식이 아니라 성장을 가져오는 것이며, 조용하고 내밀합니다.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존재 지향적 행복"은 "지금 이곳이 영원"이라는 의식입니다. 존재 지향적 행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 기쁨, 진리는 시간을 초월한 현재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이죠.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마음보다는 항상 성장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길러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의 두 가지 구분은 에리히 프롬의 소유와 존재의 개념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짜 행복은 헤도니아 즉, 소유 지향적 행복이라고 할 수 있고, 진짜 행복은 에우다이모니아 즉, 존재 지향적 행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짜 행복인 헤도니아 혹은 소유 지향적 행복과 진짜 행복인 에우다이모니아, 존재 지향적 행복을 구분해야 합니다.
결국 해피리치의 목적은 존재 지향적 행복을 추구하고 그 과정에서 온전히 집중하고 충만함을 느끼는 삶입니다. 그래서 행복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 가짜 행복이 아닌 장기적이고 바람직한 진짜 행복을 추구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진정한 행복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추구하는 삶을 살 필요가 있습니다.
행복에는 생각보다 큰돈이 들지 않는다
뜬구름같은 ‘행복한 인생’도 결국 기술이 필요하다
행복감을 만들어 "행복의 근육"을 키워라!
마틴 셀리그만과 같은 심리학자들은 행복을 일종의 고차원적인 감각이라고 설명합니다. 그에 따르면 진정한 행복은 삶의 다양한 요소들이 절묘하게 조화롭게 작동하는 상태이며, 단순한 감각의 만족이 아닌, 보다 높은 차원의 정신의 만족입니다. 그래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건강, 경제적 풍요, 공동체의 지지, 삶의 의미 등이 모두 요구됩니다. 그리고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이를 교육받고 훈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정한 행복을 지속적으로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죠. 모든 감각이 그 감각을 자꾸 자극하고 인식해야 느낄 수 있는 것처럼 행복감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복도 지속적으로 그 감각을 사용하고 인식해야 합니다.
행복을 느끼기 위해 지속적으로 행복감을 사용하고 인식하라는 내용이 다소 어려울 겁니다. "행복하지 않은데 억지로 행복감을 연습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어서죠. 그래서 행복이 증진되는 유용한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마치 밭을 가꾸듯 평생에 걸쳐 행복을 일구고 유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습관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습관들처럼 특별한 노력 없이도 우리는 쉽게 행복감에 젖을 수 있습니다.
일상에 다양한 행복의 요소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최대한 효과적으로 행복을 만끽하는 것, 이것이 바로 행복하기 위한 노력들이죠. 근력운동도 그렇듯이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는 것도 제대로 하려면 어렵습니다. 행복하려는 의식을 습관처럼 들여 몸과 마음의 무의식에 새겨야 합니다. 감정은 우리의 의식이 아닌 무의식에서 나오니까요.
To do list와 To be happy list 만들기
김경일 교수는 이를 위해 "징검다리 행복론"을 제시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소확행들을 곳곳에 배치하는 것이죠. 오늘 하루 정말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면 내일은 조금은 비싼 음식점에서 사치를 부리는 것도 좋습니다. 이럴 때 행복감은 배가 되겠죠.
우리는 보통 다이어리를 사면 해야 할 일만 적습니다. 그렇게 적는 것만으로도 벌써 진이 빠지죠. 리스트만 봐도 하기 싫은 일투성이입니다. 이럴 때 돈이 많이 들지 않는 사소한 행복 리스트들을 배치해 봅니다. 그러면 ""나의 일상에도 하나쯤은 행복한 일이 매일 있구나""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심리학자들은 행복에도 중간중간 휴지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휴지기를 마련해서 다시 행복을 음미하고 즐길 수 있는 능력이 회복될 시간이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행복에 능숙한 사람은 시간을 분할해서 행복의 "첫 순간"을 많이 만들어 일상에서 자주 행복을 감각합니다. 그래서 여행도 긴 여행을 큰 결심을 하고 가는 것보다, 가까운 거리의 쉽게 갈 수 있는 곳을 짧게 자주 가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여행은 사실 가는 것보다 가기 전의 기대감이나 해방감이 더욱 큽니다. 그러니 짧은 여행을 자주 가면 행복은 자꾸자꾸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되겠죠. 이런 소확행의 습관은 잦은 만족을 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비용도 적게 듭니다.
심리학자 로버트 홀든은 행복은 하나의 과정이지 종착지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일이 끝나면 행복할 거야, 어떤 상황이 오면 행복할 거야"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행복을 의도적으로 불러들여야지, 조건 너머에 있는 행복이 알아서 나에게 찾아오길 바라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가 끝날 때 행복했던 기억을 돌아보는 게 아니라 하루를 시작할 때부터 단단히 행복해지기로 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정적 정서를 다루는 방법을 일상에서 연습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해피리치는 이를 위해 다양한 행복 기술들을 일상에서 적용합니다. 그 몇 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인생 필수템, 행복 훈련법 세 가지
-첫 번째, 감사일기와 칭찬일기 쓰기
행복을 일상에서 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음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사물을 바라보는 틀을 전환하는 "리프레이밍(reframing)"이라는 심리기법이 필요합니다. 심리학자 최인철 교수는 리프레이밍이야말로 오해와 편견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창조하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이 기법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감사일기와 칭찬일기 쓰기입니다.
"감사일기" 쓰기는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먼저 아침 일기에 감사한 것들을 적습니다. 감사한 대상은 사랑하는 가족, 주변인에서부터 아주 사소한 것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매일 해야만 의미가 있는데 쓰다 보면 반복되고 소재가 떨어지기도 하죠. 그러니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를 느껴야 합니다. "어제는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너무 쾌변을 봤다." 이 또한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10분 정도 일찍 일어났네?" 이 또한 고마운 일입니다. "아침 식사가 어제보다 맛있다." 너무 감사한 일이죠. 이처럼 모든 것이 감사하면 그날 하루는 행복해집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일상에서 얼마나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는지 알게 됩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칭찬하기"를 적는 것입니다. 실제 일상에서 부정적인 정서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칭찬하기"가 자존감과 평온함을 가져다줍니다. "칭찬의 말"을 들으면 뇌에는 세로토닌이 늘어납니다. 우리의 뇌는 흥미롭게도 자신을 스스로 칭찬해도 다른 이에게 칭찬을 듣는 것과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 뇌는 누군가를 칭찬할 때 그리고 칭찬을 받을 때 긍정으로 반응합니다. 즉, ""칭찬일기""는 칭찬하기와 칭찬받기의 두 가지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는 행복 훈련법이죠. 감사함과 마찬가지로 소재가 떨어질 땐 아주 세세한 것을 칭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두 번째, 명상하기
많은 뇌 과학자들은 감마파가 활성화되는 경우를 가장 행복한 뇌라고 표현합니다. 즉, 뇌파의 변화를 통해 사람의 "행복함"의 척도를 측정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흥미롭게도 이런 기준을 토대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바로 "승려"들입니다. 이들은 많은 시간을 명상하며 마음을 갈고닦습니다. 그래서 뇌 과학자 리처드 데이비드슨은 연구를 통해 우리가 행복을 갈고닦을 수 있으며, 운동을 통해 신체를 단련하듯이 행복도 일정한 훈련을 통해 단련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명상"이야말로 행복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훈련법이라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명상은 해피리치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함께 해야 할 동반자입니다. 명상은 우리의 의식을 명료하게 만들어주고, 부정적인 생각을 막아주는 무의식과 소통하는 몇 안 되는 행위입니다.
-세 번째,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을 활성화하기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립니다. 자극을 추구하는 도파민과 다르게 마음을 안정시키고 평온함을 가져다주기 때문이죠. 달리 말하면 세로토닌이 활성화되지 못하면 불안증이나 우울증에 빠질 염려가 있습니다. 우리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우울할 때 과소비를 하거나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세로토닌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렬하진 않지만 차분하게 스며들듯이 밀려오는 충만함이 행복이고 이는 세로토닌이 활성화되면 느껴지는 감정입니다.
우리는 세로토닌을 어떻게 분비하도록 훈련해야 할까요? 세로토닌은 우리의 신체활동 혹은 타인과의 깊은 유대감, 아름다운 것의 감상 등에서 나옵니다. 이 활동의 공통점은 대부분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는 미래를 바꾸는 자기계발과는 다른 방식입니다. 바로 현재를 바꾸는 마음 습관을 만드는 훈련이죠. 행복할 줄 아는 습관을 통해 원할 때 언제든지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 세로토닌을 분비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는 세로토닌 활성을 위해서는 "운동, 햇볕 쬐기, 스킨십"의 3가지 활동을 제안합니다.
서울대학교 황농문 교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은 1시간 정도의 땀 흘리는 운동이라고 합니다. 이는 신체적 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우리의 뇌를 풀가동시킬 수 있는 좋은 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잘 쉬고 열심히 운동해야 하죠.
두 번째는 산책입니다. 태양과 자연은 가장 강력한 세로토닌 활성 자극제입니다. 태양 빛과 자연의 새소리, 물소리, 맑은 공기 등에 노출되면 세로토닌이 분비되며 우리 몸의 모든 활동성 호르몬이 가동하기 시작합니다. 태양 아래 혹은 숲이나 산에서 20~30분 정도 걸으면 세로토닌이 최고조로 분비된다고 합니다.
셋째는 사교 활동입니다.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다거나 악수 혹은 포옹과 같은 스킨십은 세로토닌을 무한히 분비시킵니다.